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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남초윤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소정 별장으로 돌아왔다.

밖에서는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돌아온 그녀는 별장 입구에서부터 집 안까지 마당을 지나며 뛰어 들어와야 했다. 그 때문에 온몸은 안개에 뒤덮인 듯 촉촉한 이슬이 맺혀있었다.

별장 안은 어둡고 조용했다.

남초윤은 불도 켜지 않고 조용히 2층으로 걸어 올라가더니 샤워를 하기 위해 잠옷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

그 순간, 등 뒤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더니 단단한 가슴이 그녀의 몸에 닿았다.

그 감촉에 남초윤의 등이 뻣뻣하게 굳었다.

등 뒤에서 육지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을 덜 깬 그의 목소리는 낮게 잠겨 있었다.

“왜 이제 들어오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헛숨을 들이쉰 남초윤은 들고 있던 잠옷을 바닥에 툭 떨어뜨렸다.

그녀는 몸을 돌려 육지율의 목을 끌어안더니 어둠 속에서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육지율과 혀를 섞으며 남초윤은 흐릿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싶었어요.”

“…”

그 말에 육지율이 적잖이 놀란 듯 멈칫했다.

하지만 곧 다시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밤중에 도둑이라도 든 줄 알았잖아요.”

남초윤이 원한다면 육지율도 거절할 리 없었다.

남자의 큰 손이 남초윤의 허리를 꼭 끌어안더니 더 진하게 입을 맞추며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겨내기 시작했다.

“꿀이라도 먹었어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달콤하지?”

남초윤도 천천히 육지율의 잠옷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육지율은 급한듯한 남초윤의 손을 잡더니 낮게 웃음을 흘렸다.

“이럴 생각이었어요? 얼마나 원했는지 한 번 볼까요?”

남초윤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육지율에게 더 가까이 달라붙었다.

그 작은 접촉에도 두 사람은 빠르게 달아올랐다.

육지율은 한 손으로 남초윤의 움직임을 통제하더니 그녀를 침대 가장자리로 데리고 갔다.

그러고는 다른 한 손으로 침대 옆 서랍을 열어 콘돔을 찾기 위해 손으로 더듬어 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남초윤은 그런 육지율의 팔을 끌어당기더니 숨을 몇 번 고르고는 그의 귓가에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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