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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배현수는 침실에 들어서자마자 조유진을 껴안고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말했다.

“샤워했어? 너무 향기롭네.”

조유진은 대답한 후 그의 품에서 몸을 돌리고는 그를 마주 보고 말했다.

“배현수 씨, 둘째 아이가 생겼다고 들었어요.”

순간 멍해 있던 배현수의 눈빛이 이내 반짝였다.

“몇 주 됐대?”

설레임 뒤에 걱정들이 몰려왔다...

그는 조유진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큰 손으로 아랫배를 만지며 고개를 숙이고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지난번 유산한 것도 아직 몸조리 안 했는데 지금 임신하면 몸이 버틸 수 있겠어?”

그리고 조유진이 유산한 후부터 관계를 가질 때마다 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배현수는 또다시 사고가 생긴 줄 알았다.

“내일 아침 병원에 같이 가자.”

“내가 아니고요.”

배현수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물었다.

“네가 아니면 누가 내 아이를 가질 수 있는데?”

“주명은.”

여자 혼자 아이를 낳는다고?

조유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 남자가 현수 씨와 똑같이 생겼어.”

유일한 차이점은 이 사진 속 남자는 왼쪽 가슴에 칼자국이 없고 Y자 문신도 없다는 것이다.

배현수는 눈빛을 반짝였다.

예지은의 실종이 주명은에게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유진이 웃으며 물었다.

“어떡해요, 주명은이 이 사진을 가지고 다니면 배 속의 아이를 모른 체할 수 없잖아요. 그러면 진짜 배신자가 될 테니까? 이 사진 속의 사람이 현수 씨를 너무 닮은 것 같아요. 포토샵 한 것일까요?”

“포토샵이 아니라 진짜로 나를 사칭하는 사람이야. 드래곤 파에서 주명은과 몰래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

조유진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들은 예지은을 납치한 뒤 주명은과 접촉했다... 발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조유진은 오랫동안 답장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명은이 또 메시지를 보냈다.

[유진아, 배 대표님은 뭐래? 설마 자기 자식도 모른 척하는 것은 아니지?]

이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만약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주명은은 반드시 사진을 가지고 인터넷에서 소란을 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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