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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남재원은 찰칵하는 소리에 손을 풀더니 핸드폰을 뺏으려고 매니저를 향해 덮쳤다.

“X발, 감히 사진을 찍어? 당장 삭제해!”

매니저는 핸드폰을 꼭 쥐고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당신이 무고한 사람을 때려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해!”

유설영은 상황을 보고 급히 핸드폰을 꺼내 육지율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율아, 나 지금 지하 주차장인데, 어떤 미친 중년 남자한테 맞았어, 빨리 와줘!”

전화를 끊고 유설영은 옷을 조금 더 내려뜨리고 단추도 풀어 헤치며 치마 단추까지 하나 풀었다.

유설영은 놀란 토끼처럼 육지율의 품에 달아가 안겼다.

그녀는 두 손으로 육지율의 허리를 감싸며 눈시울이 붉어진 채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변태가 날 폭행하려고 했어. 거절하니까 내 머리채를 휘어잡고 마구 때렸어!”

남재원은 두 눈을 부릅뜬 채 깜짝 놀랐다.

그는 손가락으로 유설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경고하는데, 헛소리하지 마! 내가? 내가 너를 강간하려고 했다고? 네가 내 사위를 먼저 유혹했잖아! 이 여우 같은 년아!”

유설영은 육지율의 품에 안긴 채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 어린 눈으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지율아, 저 사람이... 네 장인어른이야?”

그는 자신의 허리에 두른 유설영의 손을 떼어냈다. 그녀의 옷은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에는 자국이 남아 있었다. 누구라도 수상하게 여길 만한 상황이었다.

그때 매니저가 눈치 빠르게 말했다.

“육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장인인 줄도 모르고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 근데 저 사람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우리 설영 씨를 이렇게 만들다니!”

유설영은 육지율 뒤에 숨은 채 옷소매를 붙잡고 말했다.

“지율아, 난 저 사람이 네 장인어른인지 정말 몰랐어. 그래도 네가 제때 와줘서 다행이야. 어쨌든 나에게 실질적인 해를 끼친 건 아니니까... 유현 언니, 신고 취하해주세요, 그냥 넘어가죠.”

“사위, 저 여우 같은 년 말을 믿지 마! 저 여자 지금 거짓말하는 거야!”

남재원은 화가 치밀어 거의 분통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분노에 휩싸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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