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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남초윤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티즌들은 배현수와 송인아를 아예 커플로 인정했어요. 회사 직원들조차 두 사람이 언제 결혼하냐고 물어요. 진짜로 그런 생각이 없으면 왜 나와서 해명하지 않는 건데요?”

육지율은 하나하나 분석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송인아의 열기가 SY의 주가 반등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일단 맛 좀 보고 나서 해명해도 늦지 않고요.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부분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조유진만 그 여론들이 거짓이고 오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돼요.”

남초윤은 씩 웃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당신네 남자들이란 정말 다 똑같아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죠. 거절도 인정도 하지 않고요. 쓰레기 같은 인간!”

분명 배현수에게 하는 욕이었지만 왜 말에 뼈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까? 왠지 누구를 저격하는 말처럼 들리네?

남초윤의 말에 육지율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던 행동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당신네 남자들? 육씨 집안 사모님. 말에 뼈가 있네요?”

눈살을 찌푸린 남초윤은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 입을 열었다.

“당신은 남자 아니에요? 설마 여자예요?”

남초윤이 여기서 말하는 ‘남자’는 결코 좋은 단어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잘생긴 남자를 보고 사람들은 단지 ‘저 남자’라고 지칭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육지율의 귀에 이것은 부정적인 의미였다.

손에 있던 수건을 옆으로 내던진 육지율은 몸을 숙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잊었어요? 내가 남자라는 것 외에 당신의 남편이라는 것을?”

남초윤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어차피 곧 남편도 아니잖아요. 이혼하기로 약속한 거 잊었어요?”

육지율은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혼하기로는 했지만 조건이 있어요.”

“무슨 조건인데요?”

육지율은 차분한 얼굴로 따지며 말했다.

“결혼한 지 2년이나 됐는데 당신은 육씨 집안 사모님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았어요. 나도 별 요구는 없어요. 못다 한 아내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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