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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허탈한 미소를 지은 조유진은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화내고 싶어요. 7년 전에 거짓 증언으로 현수 씨에게 3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시키지 않았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송인아와의 기사를 해명하라고 화를 냈겠죠. 빨리 우리 사이를 공개하라고 했겠죠. 하지만 나에게는 자격이 없어요. 그렇게 하면 SY그룹에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것도 잘 알아요. 물론 현수 씨에게도, 나에게도...”

사람들은 지금 그들이 헤어진 줄 알고 손뼉을 치며 환호하고 있다.

그리고 송인아와 재결합하라는 내용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조유진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수모를 참을 수 없었다.

배현수는 분명 그녀의 남자친구이고 얼마 전 금방 재결합했다. 하지만 배현수와 송인아 사이에서 그녀는 제3자에 불과했다.

설령 배현수와 송인아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조유진이 알고 있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녀 혼자만 알 뿐, 밖에 있는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배현수가 바로 반박기사를 내 해명하지 않은 것을 조유진은 묵묵히 받아들이고 눈치껏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배현수에게 누를 끼치면서 그의 인생에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

인터넷 여론은 조유진에게 매우 우호적이지 않았다.

배현수가 뒤에서 아무리 사람을 시켜 조유진에 대한 연관검색어를 지운다고 해도 열기가 워낙 뜨거운 탓에 여론의 목소리는 한동안 사그라지지 않았다.

남초윤마저 보다 못해 쏘아붙였다.

“배현수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아예 송인아와의 관계를 인정한 거야?”

조유진은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주말에 심미경 씨 결혼식에 갔다가 바로 성남으로 돌아갈 거야.”

“무슨 뜻이야? 헤어진다고? 배현수가 진짜 헤어지자고 했어?”

조유진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눈치껏 알아챈 남초윤은 잔뜩 화를 내며 말했다.

“배현수와 같이 있고 싶다는 사람은 너였어. 이제 누리꾼들이 두 사람 헤어졌다고 하면 진짜 헤어진 거야? 예전에는 배현수가 그래도 뚝심이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인제 보니 내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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