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를 마친 김원정은 이제 더이상 진시우를 두눈 똑바로 뜨고 바라볼수 없게 되였다. “빨리 좀 어떻게 해봐요, 나 지금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진시우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말했다.송청은은 이에 표정을 구기면서 다시 큰소리 쳤다.“너 건방지게 계속…….”짜악-그 찰나 손바닥이 날아오더니 그녀한테 매서운 따귀 하나를 날렸다. 송청은은 어찌나 세게 맞았는지 공중에서 휘릭 하고 한바퀴 돌더니 바닥에 무겁게 떨어졌다.“이런 멍청한 년!”김원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걸 이제야 감지한 김원정은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마구 자신의 얼굴을 때리면서 발광하듯 사과했다.“진 선생님, 제가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태 대표님께서 노여움을 푸시라고 몇마디 해주세요.”쿵-쿵-쿵-그리고 연신 이마에 피가 날 정도로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는 거였다.“왜요? 아까까지 온 세상사람 다 죽일거 처럼 얘기하더니?”진시우의 말에 김원정은 더 세게 머리를 바닥에 박으면서 아무 말도 못하였다. 할 말이 없던거 였다.그런 김원정의 행동에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진시우는 머리를 젓더니 그만하라고 손짖했다.“됐어요.”“송청은 좀 잘 봐둬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태씨쪽의 사람과 함께 우리를 찾아오세요.”그리고는 옆에서 아까까지 아무반응없이 눈빛에 생기가 없이 멀겋게 자신을 쳐다보던 낙청영을 보더니 말했다.“뭐해요? 어서 카드 받지 않고.”그제서야 낙청연은 정신이 들어서 급급히 카드를 챙겼다. 과거 낙신산장의 녀신이였던 그녀는 지금 맘속이 심장뛰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두근거렸다.낙청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설아의 옷깃을 잡아 당기더니 카드를 가지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이 상황을 멀찍이 지켜보던 웨이터들도 입이 떡 벌어져서 멀뚱히 보고만 있었다. 하늘 높이 있는줄만 알았던 김원정이 누군간한테 무릎을 꿇는 모습은 난생처음이였다.진시우가 간뒤 김원정은 그제서야 퉁퉁 부은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몸을 일으켜 세
진시우는 눈길 한번 주더니 아무렇지 않은듯 말했다."그것 보다는 더 강하죠."낙청영은 그자리에 얼어 붙어서 도저히 믿을수 없다는 눈치였다.절정의 대종사보다도 실력이 그 이상이라고...? 그렇다면 전설속 선인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라는 말과 대등했다."뭐... 뭐라고요? 그럼 선인인거 잖아요?"허나 진시우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아니, 그 까지는 아니고. 아직 선인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어요."낙청영은 그래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되 물었다."그럼 그 태씨집안의 그분은 어떻게 죽인 거에요?""아~그건 내가 죽인게 아니에요. 내가 그때 사람 좀 몇몇으 데려 갔었거든요, 그래서 그 사단이 난거죠."말을 마치자 진시우는 이내 주제를 전환하였다."알았죠? 그러니 그만 좀 물어봐요. 어서 집이나 보자구요, 이거 어때요? 아니면 이걸로?"낙청영은 그만 코끝을 찡그리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보였다. 허나 그러건 말건 진시우는 열심히도 이리저리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집을 고르고 있었다.강설아도 그런 진시우를 빤히 쳐다보다고는 안색이 어두워 지더니 맘속 어딘가가 언짢았는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였다.낙청영은 더이상 캐묻지 않고 옆에 있는 강설아와 함께 몇개 보는체 하고는 곧장 말했다."이거 괜찮네요, 이걸로 해요. 그나저나 언제면 준비가 끝날수 있을가요?"진시우는 쏘파에 털썩 앉아 물한병을 따고는 벌컥벌컥 들이 마셨다. 그리고 앞에 있는 낙청영을 보며 고민하더니 이윽고 답했다."음...""금방 마무리 짓는걸로 해요. 래일 내가 사람 한명 시켜서 등기부터 하고.""회사? 뭐에요? 벌써 어디에 설립할지 결정이 끝난 거에요?""네."진시우는 별 생각없이 낙청영한테 회사 지점을 알려주었다. 낙청영은 진시우의 말을 듣고 다시한번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보였다."아니... 그곳은 땅값이 어마무시하잖아요?""땅을 사든 아니면 임대를 받는 거든 다 돈이 왕창왕창 들어갈텐데, 아직 회사 설립도 제대로 하지 못한 마당에 자금을 너무 낭비하는거 아닌가요?"그러
태정파는 연거퍼 허리를 굽히면서 진시우한테 사과하였다. 그리고 고개 돌려 옆으로 보았을때 그곳에는 낙청영도 있었다. 순간 태정파의 표정은 더욱 찌그러지였다."낙... 낙장주님..."낙청영을 보자 태정파는 더 긴장하였다. 청양의 제일 미녀가 누군지는 태정파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낙청영이 청양에서 태씨 집안의 도움으로 일어서게 된 것도 알고 있었고.이 모든건 그 값어치가 암암리에 다 표기되여 있었다. 바로 태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인 태우성이 사실 낙청영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다만 강하게 나가지 않았을뿐 예전부터 그녀한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그러나 막상 당사자인 낙청영은 이에 대해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그러다 태우성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더이상 태씨 집안의 도움을 거절하게 된 거다.그뒤 태우성도 이런 낙청영의 눈치를 알고 그만 화가 동했는지 곧장 청양시로 달려가 아예 강하게 나가려고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때마침 진시우와 마주쳐서 낙청여과의 혼사는 고사하고 목숨까지 잃게 되였던 것이다.이렇게 태씨 집안은 풍비박산을 당했으며 최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소 어르신까지 죽어버렸으니 하루 아침에 폭삭 주저 앉았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였다.이 사실을 접하게된 기타 잔잔바리 세력들도 모두 태씨 집안과 연을 끊고 자립하려 들어 지금 태씨 집안은 완전 콩가루였다.아지만 총으로 말했을때 태우성은 확실히 뒤에서 꿍꿍이가 많았으니 이런 악행들을 미뤄보아 낙청영이 진시우더로 대신 복수해달라고도 할수 있는 노릇이니 태정파는 맘속이 더욱 착잡해 졌다.하지만 태정파의 눈빛속에 깊은 두려움과 당혹감, 구걸등을 읽어낸 낙청영은 되려 머리가 복잡해져 났다. 그렇게 불가항력적이던 태씨 집안이 오늘 이지경까지 되였으니 세상일은 누구도 모르는 거였다.하지만 이내 얼굴을 탁탁 치더니 정신을 가다듬고 복잡한 마음을 다잡았다.태씨 집안은 이미 과거형이다.비록 낙청영은 그나마 관대한 사람이지만 그런 관대함을 마구 베풀어줄 생각은 없었다. 청양에서 사업을 일으킬수 있게 도와준 것
태정파는 바닥에 꿇은 채로 말하였다. 진시우는 얼른 그런 태정파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그제서야 태정파는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수 있었다."저기... 낙장주님, 혹시 이 호텔에 관심이 있습니까? 관심이 있다면 이 호텔을 통채로 드리죠."예전 같으면 태정파는 결코 낙청영을 근본 쓰게 보지 않았을 거다.낙신산장이 뭐랴, 태씨 집안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씨 산장, 왕씨 산장 등 사업을 수시로 일떠 세울수 있다.하지만 그랬던 낙청영이 진시우를 등지고 있는 이상 얘기는 달랐다. 태씨 집안과 진시우가 원한이 있다보니 태씨 집안에서는 진시우의 눈치를 볼수 밖에 없었다. 진시우와의 원한을 풀어야만 위기를 해소할수 있기 때문이였다.만약 오해도 풀고 심지어 낙청영을 진시우의 안사람까지 만들어 버린다면 태씨 집안한테는 오히려 득일수도 있는 거다. 어쩌면 다시금 최고봉까지 올라갈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일 수도 있었으니 절로 허리가 굽혀졌다.낙청영은 다만 물끄러미 진시우만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출 따름이였다. 예전 같으면 절대로 이런 일들을 먼저 꺼낼 태정파가 아니였다. 그러나 진시우 앞에서는 마치 무고한 아기 고양이처럼 순해지는 저 모습을 보니 심지어 신기하기 까지 했다."그럼 이 호텔을 사과의 의미로 내놓으세요."이때 진시우가 담담히 말했다. 그말에 낙청영은 마음이 마구 방망이질 하는걸 느끼면서 저도몰래 진시우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근거리는 맘을 주체하기 힘들었다."우리 태씨 집안이 낙 장주한테 준 피해는 결코 이 호텔하나로 퉁칠수가 없죠."태정파가 얼굴에 화색이 돌며 말했다."만약 저희 태씨 집안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우리 태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이 벌인 일들을 생각하면 태씨 집안을 통채로 드려도 역부족이란걸 잘 알고 있으니 말만 하세요,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그 말에 강설아는 태정파를 한눈 흘기였다. 낙신 산장에 있을때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만나왔었다.겪어본 인정사정이 얼마인데 태정파
김원정은 혹여나 진시우와 눈빛이 마주칠가 머리 들고 쳐다보지도 못한채 구걸의 말조차 하지 못했다.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그 송청은이라는 여자 이리로 데리고 와봐.""네..."김원정은 곧장 나가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송청은을 진시우 앞으로 끌고 왔다. 그녀는 진시우뒤에 있는 낙청영을 보자 그대로 울음을 터뜨리는 거였다."청영아, 내가 잘못했어... 제발... 날 좀 살려줘."낙청영은 그런 그녀를 빤히 쳐다만 보고있었다. 화도 났지만 또한 당혹스러웠고 실망스러웠다."난 너를 내 친구로 생각했었어. 그런데 왜 그랬어? 만약 진시우가 아니라면 난 죽었을지도 몰라."송청은은 더듬더듬거리며 낙청영 앞까지 기여가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빌었다."고의가 아니였어, 나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거라고!""우리 예전에 친했잖아? 옛정을 봐서라도 이번만 봐주면 안될까?"낙청영은 썰렁하게 답했다."알아, 태우성이지? 내가 강대해 지는걸 막기 위해 그런거 아닌가?""하지만 태우성은 이미 죽었어. 죽은지 며칠 되가는데 알기나 해?"송청은은 낙청영의 다리를 더욱 꽉 잡고는 얘기했다."사... 사실 태우성만이 아니야. 나한테 이 부탁을 한건 한명 더 있어.""태우성은 다만 운좋게 마침 나를 찾아온 거 뿐이야. 그전에 사실 더 있었어.""태우성은 너를 죽이려고까지 하지 않았어. 그냥 적당한 선에서 너를 손아귀에 넣고 싶어했을 따름."처음 듣는 얘기에 낙청영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배후에 지시한 사람이 더 있다?! 낙청영은 급급히 더 물었다."뭐라고?"낙청영은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었다. 그녀는 아무리 세세히 생각해봐도 그 누군가의 원한을 산 기억이 없었다.진시우도 재치있게 음신의 힘을 빌어 송청은의 정서를 스캔하고 있었다. 혹여라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했다.송청은도 죽음의 살기를 느꼈는지 에라 모르겠다 알고 있는 것들을 죄다 불었다.알고보니 진정으로 낙청영을 죽음까지 몰아넣으려고 한 배후의 사람은 현재 동강에서 큰 세력
그뒤 낙청영한테 면박을 받은뒤 김원정까지 끌어들이고 이지경까지 되였다.낙청영은 자초지종을 들은뒤 화를 참을수 없었다."강임풍? 뭐야? 겨우 고백을 거절했다고 이러는거라고?"어이가 없다는듯 낙청영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으면서 한숨을 쉬였다.반면 송청은은 닭똥같은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면서 구걸하였다."청영아, 나 진짜 있는대로 다 솔직하게 얘기한거야. 그러니 제발 놔줘... 옛날에 우리 친했잖아...?!"낙청은은 화가 났다. 비단 그깟 고백 한나 때문에 지금 이렇게까지 된게 어이가 없었고 또한 송청은을 보니 그래도 옛날에 친했던 정이 있었기에 마구 할수도 없었다.그러나 진시우는 이미 송청은의 속내를 확연히 꿰둟어 보고 있었다."놔주다니? 당신을? 당신 지금 겉보기에는 애걸복걸하지만 맘속으로 ‘이 년 언제 다시 죽여 버릴가’만 생각하고 있죠?"송청은은 이에 급급히 반박했다."헛소리 지껄이네요! 내가 언제?!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에요? 청영아, 이 남자가 지금 나를 모함하고 있는거야, 믿지마!"송청은의 눈물에 약해졌던 낙청영의 마음은 진시우의 말에 다시금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녀한테 당연 진시우의 말이 더욱 신임이 갔다.낙청영은 피곤했는지 더이상 송청은을 등지고 창가가로 걸어 갔다.태정파는 이내 김원정한테 호령했다."김원정, 지금 뭐하는 거야? 어서 저 년을 끌어내지 않고."김원정은 두말없이 태정파의 말을 전해받고 송청은한테 다가가 억지로라도 일으켜 세워 문밖으로 내쳤다. 송청은은 마침내 절망했는지 실성해서 마구 부르짖었다."이 빌어먹을 년! 내가 그리도 구걸했는데, 미친! 낙청영, 내가 너 가만히 놔둘거 같애...!"송청은은 끌려나가면서도 악날하게 낙청영을 저주하였다. 그 원망이 가득 섞인 목소리는 복도에서 쨍쨍울리며 매섭게 들려왔다.송청은이 퇴장하자 공기는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그렇게 2분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손에 피를 뭍힌 김원정이 다시 등장했다.그는 진시우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무릅을 접히고 꿇으려고 했지만 이내 진시우 손
임아름이 별장으로 돌아왔을때 별장에는 불빛조차 없었다.그녀는 더듬거리며 불을 켜고는 썰렁해진 집안을 둘러보고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한명이라도 맞아주는 이가 없었으니 워낙에도 큰 집안은 더욱 크게만 느껴졌다.한편 진시우도 혼자 중얼중얼대며 금새 별장에 도착했다. "혼인이라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게다가 그리 급해서 뭐하게?"그는 도리머리를 치며 한마디 덧보탰다."아직 맘에 드는 여자도 못 만났는데..."그리고는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간단한 수련을 진행한뒤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날 오전 10시쯤.진시우는 손에 하청국과의 계약서를 들고 구미의 병원으로 향했다.병실에 들어서자 강진웅이 보였다. 그는 병실에 책상 하나를 마련하여 산더미같이 쌓인 서류들을 검토하고 있었다."뭘 굳이 본인이 하고 있어요? 아래사람한테 맡기면 될 일들을,강 아저씨?"진시우는 이토록 일에 집착하는 강진웅을 이해할수 없었다.강진웅은 그런 진시우를 보며 허허 웃어보이고는 답했다. "이건 모두 태씨 집안의 자산 전이 계약서야."자상한 말투에는 진시우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마치도 진시우가 자신의 아들인거 마냥, 심지어 자신의 아들보다도 더 친근한 말투였다."음...""근데 태씨 집안에서 이미 한번 왔다 간 모양이에요?""그래."강진웅은 진시우가 마냥 대견스러웠다."그나저나 너 진짜 대단하구나, 태씨 집안을 제압해 버리다니. 그건 구미시에서의 가장 방대한 세력을 자랑하는 집안인데.""밑의 산업들을 나한테 전이하게 만들었잖아... 이건 태문세도 이룩해낼수 없는 업적이야."진시우는 이에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모두 인과응보인 거에요. 소하 이모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건 천벌 받을 일인거잖아요.""더우기 애까지 임신한 사람한테, 혹시라도 배속의 애한테 무슨 변고라도 있었으면 어쩔뻔했어요..."유소하가 납치되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진시우는 아직도 주먹이 불끈 줘여졌다."만약 진짜 그랬다면 절대 이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거에요."유소하가 저
전성 인터내셔널은 먼저 강진웅의 만흥 부동산 명하로 들어보냈다.진시우는 강진웅과 몇마디 더 나눈뒤 병원을 떠났다. 그뒤 이씨 집에 와서 이현문과 회사 설립일로 의논했다. 이현문은 진시우한테서 기본적인 회사 정보를 가져간뒤 아래 사람한테 일을 시켰다.회사 설립일도 어느정도 추진시켰겠다, 진시우는 태씨 집안에서 보내온 영약도 이참에 함께 검사하려고 했다. 어떤 약들이 있는지, 혹여나 희귀한 약재가 있을지 궁금했다....그렇게 진시우가 이저런 일로 바쁜 와중에 태씨 집안에서도 조용하지 못했다.태우식은 사지가 감각이 없는 채로 침대에 누워 온종일 눈물로 세수했다."웅 어르신, 제발 부탁이에요. 진시우더러 수술 좀 하게 말해줘요, 나 이대로 있을수는 없다고요!"그러나 웅 어르신은 차겁게 말했다."않됩니다. 그만 하세요."태우식은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 말을 집요하게 이었다."웅 어르신, 내가 정녕 이렇게 평생을 보내기 바래요? 난 지금 절반 시체랑 다름이 없다어요."그는 너무 격동되여서 소리쳤다."죽기만 하겠어요?! 이왕이면 날 그냥 죽여요, 그게 훨씬 낫겠네요! 태씨 집안은 그냥 웅 어르신이 가져가세요."웅 어르신은 얼굴을 구기면서 나즈막히 답했다."난 태씨 집안에 관해 일말의 사심이 없습니다.""웅 어르신..."태우식은 글썽해서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바로 그 찰나 태씨 집안의 한 하수인이 허겁지겁 방문을 뚫고 달아 들어오는 거였다.웅 어르신은 심기가 불편했는지 한마디 뱉었다."지금 뭐하는거야? 허둥지둥... 자네 지금 태씨 집안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어."하수인은 급급히 사과하며 이유를 밝혔다."웅 어르신, 그게... 밖에 사람 몇몇이 와서 어르신을 찾는데, 말로는 선락거에서 온 상호법이라고 하네요."상호법이라는 말에 웅 어르신은 구겨졌던 표정을 피면서 들여보내라고 손짓했다."나 금방 나간나고 전해라."하수인은 허리한번 굽히고 자리를 나갔다."선락거의 상호법이라... 우리를 도우러 온걸까요?"태우식이 한껏 긴장해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