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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태정파는 바닥에 꿇은 채로 말하였다. 진시우는 얼른 그런 태정파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그제서야 태정파는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수 있었다.

"저기... 낙장주님, 혹시 이 호텔에 관심이 있습니까? 관심이 있다면 이 호텔을 통채로 드리죠."

예전 같으면 태정파는 결코 낙청영을 근본 쓰게 보지 않았을 거다.

낙신산장이 뭐랴, 태씨 집안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씨 산장, 왕씨 산장 등 사업을 수시로 일떠 세울수 있다.

하지만 그랬던 낙청영이 진시우를 등지고 있는 이상 얘기는 달랐다. 태씨 집안과 진시우가 원한이 있다보니 태씨 집안에서는 진시우의 눈치를 볼수 밖에 없었다. 진시우와의 원한을 풀어야만 위기를 해소할수 있기 때문이였다.

만약 오해도 풀고 심지어 낙청영을 진시우의 안사람까지 만들어 버린다면 태씨 집안한테는 오히려 득일수도 있는 거다. 어쩌면 다시금 최고봉까지 올라갈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일 수도 있었으니 절로 허리가 굽혀졌다.

낙청영은 다만 물끄러미 진시우만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출 따름이였다.

예전 같으면 절대로 이런 일들을 먼저 꺼낼 태정파가 아니였다. 그러나 진시우 앞에서는 마치 무고한 아기 고양이처럼 순해지는 저 모습을 보니 심지어 신기하기 까지 했다.

"그럼 이 호텔을 사과의 의미로 내놓으세요."

이때 진시우가 담담히 말했다. 그말에 낙청영은 마음이 마구 방망이질 하는걸 느끼면서 저도몰래 진시우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근거리는 맘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우리 태씨 집안이 낙 장주한테 준 피해는 결코 이 호텔하나로 퉁칠수가 없죠."

태정파가 얼굴에 화색이 돌며 말했다.

"만약 저희 태씨 집안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우리 태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이 벌인 일들을 생각하면 태씨 집안을 통채로 드려도 역부족이란걸 잘 알고 있으니 말만 하세요,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

그 말에 강설아는 태정파를 한눈 흘기였다. 낙신 산장에 있을때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만나왔었다.

겪어본 인정사정이 얼마인데 태정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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