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못들은척 하며 은근슬쩍 장청진기를 약에 주입해 넣었다.이윽고 정봄한테 약을 전해 주었다.“이거 먹은면 꽤 많이 좋아질 거에요.”허나 막상 진시우가 만든 약을 보니 왠지 모르게 신임이 가지 않았다. 맨손으로 비벼선 만든 주먹밥처럼 여러가지 약재들을 혼잡한 그런 이상한 덩어리같이 보였기 때문이다.정봄은 진시우가 갓 만든 약을 보더니 은근 뜸을 들이며 인츰 먹으려 하지 않았다.“그나저나 손은 씻었어요?”“……”진시우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살짝 어이가 없었는지 정봄한테 약을 전혀주려 뻗었던 손을 회수해가며 말했다.“그럼 다른 사람부터 줄게요.”그말에 정봄은 살짝 당황해하며 아까 말이 좀과했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줘봐요, 그냥 한 말이에요.”뭐라 더 말하기도 그렇고 정봄은 그냥 눈 딱 감고 한번 먹어보기로 하였다.정봄과 달리 한준승이나 이개홍은 전혀 개이치 않았다. 그들은 되려 감사해하며 단번에 약을 꿀꺽 삼켰다.그렇게 몇분이 지났을 무렵 상처는 엄청 빠른 속도로 나아지기 시작하였다. 한준승은 아까 몸에 났던 상처가 믿을수 없는 속도로 회복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불가사의하게 물었다.“아까 준건 도대체 무슨 약이에요? 이거…… 너무 좋은데요?!”눈이 둥그래져서 뭐냐고 묻는 말에 진시우는 웃음으로 답했다.“비밀이에요~.”이개홍도 덩달에 신이 나서 물었다.“혹시 양산이 가능해? 우리 장무사한테 엄청 필요한 물건이야, 이거.”여봉선도 약의 신기한 효과에 한편으로는 기꺼운 생각에 흥이 나서 말했다.“진 선생님, 그러지 말고 저희한테 파세요. 높은 가격에 사가겠습니다.”만약 장무사가 이런 약을 제공받을수 있다면 필시 사망률을 대폭 줄일수 있고 작전수행중 부상의 위험도 크게 낮출수가 있었다. 이런 기회를 여봉선은 놓치기 싫었다. 그녀는 진시우한테 무슨 약이냐, 어떻게 만들었느냐 라고 집요하게 물어보았지만 되돌아 오는거란 진시우의 말없는 웃음뿐이였다.“양산이 어렵다니깐요, 진짜에요, 여 팀장님.”양산은 당연히 불가능한 거였다. 효
여봉선은 그래도 어느정도 감지하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진시우는 이내 그녀도 아예 모르고 있다는걸 발견했다. 그 누구도 방임북이 실력을 숨기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시우야, 확실해? 방 부팀장님이 절정 종사의 실력이라고?”방임북이 모두를 속이고 있는 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거다. 무슨 목표에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먼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거 같았다. 진시우는 한준승의 말에 순간 모르쇠를 대며 아까 자신의 했던 말을 무마하려 했다.“아…… 아니에요, 형. 아마 내가 착각했나보죠.”“그래, 너가 착각한 것일거야. 만약 진짜 실력이 절정까지 된다면 구태여 부팀장을 할 일이 없잖아, 팀장이 될수 있는데 말이야.”그런데 고이로 실력을 숨기고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다만 한준승은 그기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다는듯 얘기하였다.진시우는 말을 끝내고 뒤돌아 서는 한준승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였다. 방임북이 무슨 연유로……쿠쿵-순간 하늘을 가르는 우뢰의 울림마냥 저쪽에서 큰 폭발음이 들려오더니 현장에 있는 팀원들의 귀청을 강렬하게 때렸다.“여 팀장, 장무사에서 기꺼이 나랑 끝장을 보겠다는 심산인거죠?!”협곡의 메아리마냥 누군가의 목소리가 수림속 나무들 사이사이에서 들려왔다. 마치도 신령의 웨침마냥 소리의 래원을 종잡을수가 없었다. 그 웨침속에는 시퍼런 칼의 날처럼 살기가 서려 있었다.“당신도 이제는 죄값을 치를때가 되였어요. 장무사의 존재이유가 바로 당신과 같은 악당들을 때려 잡기 위해서입니다!”“흠! 그러면 어디한번 갈때까지 가보죠, 나랑!”“여기 동해에서 온 오양진인이 보이나요? 순순히 와서 자수하면 목숨은 살려둘수 있습니다.”“오양진인? 나야말로 목숨은 살려줄테니 썩 꺼지라고 그러죠?!”말속에는 점점 더 살기로 차올랐다. 진법 대종사로서 이런 능욕을 당했으니 오양진인도 더이상 손 놓고 바라볼수가 었었다.“입만 살아가지고……, 정 그리 대단하면 한번 실력을 보여주든가요?”오양진인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결투를
얼마 지나지 않아 여봉선과 방임북도 보호진속으로 들어왔다.“진 선생님은?”정봄과 같이 있어야할 진시우가 눈에 보이지 않자 여봉선은 다급히 진시우를 찾았다. 다시 눈을 돌려 밖을 보았을때 주위는 불바다로 되여 세계가 멸망할것 처럼 화르르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속에는 사람의 그림자란 보이지 않았다.“센척을 그리도 하더니만 결국은 이렇게 되네.”추용걸은 독살스레 말하며 진시우를 저주하였다. 그는 진시우가 영영 되돌아오지 못할거를 바라기라도 한듯 얼굴에는 괘씸한 미소까지 걸려있었다.그러나 정봄은 결코 이 말을 용납할수가 없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추용걸을 표독스레 째려보며 언성을 높혔다.“그입 닥치세요!”이 말은 예리한 비수와도 같이 추용걸의 자존심에 푸욱 찔러들어갔다.“니 년이 감히 나한테 소리를 높혀?”짜악-그는 곧장 정봄의 얼굴에 붉은 손자국을 남기였다. 정봄은 추용걸한테 한대 맞더니 더욱 화가 났는지 눈을 똑바로 뜨고 악날스럽게 야리였다.“추용걸, 지금 뭐하는 거야!”여봉선도 추용걸의 소행을 보고 분노하였다. 그러나 추용걸은 당당하게 말하는 거였다.“여 팀장님은 저희 일에 빠지시죠? 정봄은 어릴때부터 나랑 혼약이 있는 사이입니다. 내가 내 아내를 교육한다는데 제3자가 무슨 참견이에요?”그러나 정봄은 더이상 화를 내지 않기로 했다. 화를 내봤자 상황은 좋아질리도 없었고 되려 추한 꼴을 보이고 싶지도 않앗다.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냉냉히 추용걸을 보며 말했다.“여팀장님,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여봉선도 더이상 뭐라 하기 난감하였다. 본인도 괜찮다고 하였고 추용걸의 말처럼 어쩌면 둘만의일 일수도 있는건데 쓸떼없이 참견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미안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제8팀에서 정봄을 빌려온건 그녀의 선택이였기 때문이다. 동해에서 온 두 대종사는 이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고 오행진인은 진법을 배치하기에 바빴다. 이내 그의 진법은 일각을 성공적으로 타파하였다.“오행살진은 지극히
장무사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모두 죽을 각오를 하고 들어온 것이다.한준승과 이개홍도 모두 최악의 날이 도래할 걸 예감하고 장무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예감했던 그날인 거다.하지만 진시우는 아니다. 그는 장무사도 아니니 당연 그런 숭고한 신념은 갖고 있지 않았다.하나 진시우는 무자이다. 그리고 의사이기도 하였고. 그한테 있어 작전의 수행보다는 눈앞의 친구가 더 중요했다. 낯선 사람들도 될수록 위험에 처하면 도와주려 하는데 더우기 친구였으니 당연 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걱정하지 말아요, 고작 오행살진은 나도 타파해낼수 있으니.”“시우 너가 해낼수 있다고? 가만, 너 진법을 알아?”진법을 타파하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였다. 반드시 진법에 능통해야만 해낼수 있는 것이다. 아니면 일단 대종사의 진법속에 갖힌다면 설사 천인이라고 할지라도 당해니기 어려웠다. 그런 진시우한테서 자신이 해낼수 있다는 말을 들은 둘은 무척이나 놀라워 했다.“조금만 알고 있어요.”장무사가 그렇게도 진법을 아는 사람을 찾아 다녔는데 이러고 보니 등잔밑이 어두웠네? “잠시 귀를 막으세요.”더이상 한가하게 얘기 나눌 시간이 없었다. 진시우는 한준승과 이개홍에게 귀를 막으라고 한뒤 서서히 기를 모았다.둘은 비록 영문을 몰랐지만 진시우가 시키는대로 했다.허나 이내 알게 되였다. 왜서 귀를 막아라고 했는지.크르릉-진시우의 목청에서는 순간 사자의 울음소리 울리더니 굉음은 주위에 무섭게 퍼져나갔다.진시우는 금강사후공은 시전하여 음파와 경력으로 오행살진의 금살진과 화살진 양대 살진을 단번에 억눌렀다. 오행살진이 가장 손쓰기 어려운 점이 바로 앞서 오양진인이 언급했듯 안으로 공략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거였다. 왜냐하면 진법의 핵심은 진의 밖에 있어 안으로는 타파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게다가 진의 다섯개의 핵심중 하나의 주핵심이 있는데 만약 이 주핵심을 파괴하지 못한다면 전체 진은 영원히 재생하게 될 것이였다.이런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심지어 일부 약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다섯개의 빛기둥이 드디여 하늘로 다시 치솟으며 융합되여 사라지였다.화룡과 빛의 검 등도 빛기둥이 사라짐과 함께 다 같이 없어져 버렸다.“됐어요, 이러면 끝난 겁니다.”진시우는 고개 돌려 뒤에있는 한준승과 이개홍을 보았다. “하하하! 시우야, 너 대단한거는 예상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어.”둘은 마치 진귀한 보물을 찾은거 마냥 진시우를 대하였다. “대단한거까지는 없어요. 그나저나 빨리 여 팀장을 찾으러 가요.”진시우는 별거 아니라는듯 애써 친창을 회피하였다.“그래, 얼른 팀과 합류해야지. 팀장님은 우리가 죽은줄 알겠지? 어서 가서 놀리켜 주자고!”……여봉선은 오양진인과 함께 여느 산곡에 당도하였다. 주위가 쥐죽은듯 조양한 곳이였다.추용걸은 길가다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다시한번 정봄한테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정봄씨,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저는 진짜 안중에 없어요?”“백만번 물어봐도 똑같은 답이에요. 그만 좀 물어 보세요.”정봄의 냉철한 답변에 추용걸은 낯색이 어두워 졌다. 정봄은 이번 작전을 진행하면서 추용걸에 대한 불쾌가 쌓일대로 쌓였다. 그녀는 매번 추용걸의 말을 들을때마다 구역질이 나도록 싫었다.옆에 있던 여봉선도 보다 못해 추용걸한테 불만을 토했다.“작전 수행중에는 다른 말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데?”“팀장님, 팀장님이야 말로 우리 아버지 진영으로 들어오는거 어때요?”갑자기 추용걸은 여봉선한테 이상한 제의를 해왔다. 장무사내의 파벌싸움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여봉선한테 권한거다. 여봉선은 그말에 표정이 찌프려지고는 추용걸을 경계하며 말했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허나 추용걸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팀장님도 잘 알잖아요. 장무사내에 파벌이 있다는거.이참에 우리 아버지 진영으로 들어와요.” 여봉선은 강경하데 답했다.“쓸떼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장무사의 모든이는 오로지 팀장한테 충성하고 대하한테 충성하는걸 근본으로 하는거야.”여봉선은 장무사가 패거리 싸움에 휘말려 들어가
“추용걸, 당신 반드시 천벌 받게 되여 있어.”정봄은 추용걸의 손에 잡혀서 꿈쩍도 하지 못했다. “천벌? 내 아버지가 장무사 부팀장인데, 누가 나를 처벌할수 있죠?”“나를 건드린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수 있어요. 막말로 정봄씨 사부님도 어디서 죽었는지 요즘 도통 소식이 없잖아요?”말하고 있는 추용걸의 눈빛은 한시도 정봄한테서 떼여지지 않았다. 그는 입을 다시면서 담방이라도 자신의 욕정을 발설하고 싶었다.‘결국 저런 짐승한테 잡혀 먹히는구나…….”정봄은 절망의 늪에 빠져버렸다. 진시우도 없고, 여봉선도 중상을 입은 지금 그녀를 구해줄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음을 인지하였다.하지만 결코 저런 사람한테 자신의 몸이 더렵혀 지는 것을 받아들이수 없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추용걸한테 욕보이기 싫었다.이때 낌새를 포착한 당천덕이 추용걸을 일깨워 줬다.“주의하세요, 추 선생님. 저 여자 지금 자살하려 하는 군요.”그말에 추용걸은 정신을 빠싹 차리고 갈구리 같은 손으로 정봄의 얼굴을 구겨잡았다. 살짝 화가 동하여 말했다.“이년이 죽을 생각을 하고 있네? 정봄씨, 내가 그리 싫던가요?”“죽어서 귀신이 되여도 내가 가만히 놔두지 않을거에요, 정봄씨는 오로지 나의 여자이니 그런줄 알아요.”짜악-추용걸은 있는 힘껏 정봄을 손바닥으로 휘갈겼다. 충격에 정봄 입속의 독약도 같이 뱉어 버리였다.오양진인이거나 방임북등 옆의 사람들은 다만 묵묵히 두 남녀가 치닥거리는 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이.“흥! 오늘 나의 여자로 만들어 버리지!”이윽고 정봄의 옷이 강하게 끌어 당겨지며 심지어 찢겨져 나갔다. 추용걸은 마치도 며칠 굶은 사나운 맹수마냥 정봄을 땅에 내치고는 위에 올라 타서 그녀의 옷가지들을 벗겨버리려고 했다.정봄은 필사적으로 추용걸을 밀쳐내고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추용걸은 한손으로 정봄의 두 손목을 함께 다잡고 위로 당겨 하얀 속살을 간간히 내비치는 가슴을 온전히 드러내게 하였다. 감미로운 먹이감과도 같았다.정봄은
추용걸은 도망치는 정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정봄을 다시 잡아 오려고 했다.“어디 가려고?!”위로 폭우의 비방울 무수히 떨어지는 번개들을 피해가며 정봄을 향해 뛰쳐갔다.오양진인은 난처한 기색에 역력했다.‘여자 하나가 뭐라고…….’하지만 그래도 추씨 집안의 도련님인바 결코 무시하고 넘어갈수 없었다. 추용걸은 자신의 주위에 광풍이 맴돌며 우뢰 대진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건 필시 오양진인의 배려였다. “감사합니다, 오양진인님. 일이 끝난뒤 반드시 답사가 있겠습니다.”그뒤 다시 정봄을 잡고 바닥에 제압한뒤 방자하게 소리쳤다.“하하하! 오늘 어디도 갈 생각을 하지 마요, 누가 와도 쓸모가 정봄씨를 구해줄 자가 없으니!”추용걸은 위험으로 도사리고 있는 와중에서도 본인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오양진인도 참견을 무시하고 우뢰대진을 막아나서고 있었는데 순간 어디선가 신속하게 날아오는 사람 그림자를 감지하였다.그 그림자는 막 추용걸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오양진인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추 선생님, 뒤를 보세요!”그러나 이미 늦은 터였다. 추용걸은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강력한 내경의 힘이 그의 가슴팍에 둔중하게 쿵 하고 내리쳤다. 추용걸은 피를 토하며 멀찍이 튕겨나 버렸다. 그림자는 그리고 정봄의 옆으로 다가가서 부드럽게 물었다.“그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거죠? 조금 자리를 비웠더니만 아주 개판이 났네요.”정봄은 겨우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진…… 진시우씨?”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진시우였다. 순간의 감격이였는지 정봄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와락 그의 품속에 안겨들었다. 부들부들 애처롭게 떨리는 모습을 미뤄 보아 아까 당했던 험한 꼴을 이미 설명하여 주는 것 같았다.내심 깊이 우러나온 공포였다. 정봄은 머리를 빼꼼 쳐들고 진시우를 보았다.둘의 눈이 마주치였다. 그새 눈물이 고여 흘러내리고 있었다.그 눈빛은 마치도 왜 이제 왔는냐를 질타하는
“젊은 사람이 건방지네요. 오행살진 하나 타파했다고 그러는데, 그걸로 나를 이길수는 없지요.”지옥진인은 냉소하며 야유하였다. 오행진인도 진시우가 그닥 반갑지는 않은 모양이였다.“용케 살아 돌아 온거 같은데 기꺼이 여까지 찾아 오네요?”진시우는 그들의 말에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여봉선은 그런 진시우가 걱정이 되였는지 빨리 자리를 피하자고 권하였다.“진 선생님, 저희 먼저 철퇴해요. 두 진법 대종사가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은 없어요... ...”그러나 진시우는 아니였다. 그는 두려움이 없었고 또한 이번 작전을 자신이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였다.“지금 가면 여 팀장님이나 나나 수확이 없을거에요. 남아서 끝장을 봐야죠.”사실 그뿐만이 아니였다.은연히 느껴지는 거지만 확실했다. 저 지옥진인의 몸에서는 한뭉치의 양원지기가 느껴졌다. ‘이건 놓칠수가 없지!’진시우는 속으로 생각하며 기를 서서히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여봉선은 근심만 역력하였다.“진 선생님, 먼저 고정하고 어떻게 대항할지 생각부터 해봐요. 그렇지 않고서는 반드시 낭패를 보게 될겁니다.”“괜찮아요, 여 팀장님, 저한테 맡겨주세요. 여 팀장님, 몸은 어떠세요? 많이 나아졌다면 얼른 가서 정봄씨를 돌봐주세요.”여봉선은 경악을 감출수 없다. 진시우가 보여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거였다. 혼자서 두 진법 대종사를 맞대하다니, 이건 불가능한 일이였다.여봉선은 더이상 진시우를 말리지 않았다. 적어서는 그녀도 점점 진시우가 진법 종사라는 것이 믿음이 갔는지 그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팀장님, 시우가 잘 해 낼겁니다. 믿겨지지가 않을거지만 지켜봐보세요.”한준승과 이개홍은 굳건한 눈빛으로 여봉선을 보며 말했다. 둘은 아까의 곤난을 겪고 이미 진시우를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있었다.여봉선도 둘의 태도를 보아하니 아까의 근심이 조금씩 덜어지는거 같았다. “그래요…… 그러길 바래야죠.”진시우는 서서히 전투태세를 취하였다. 일촉즉발의 결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