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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추용걸은 도망치는 정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정봄을 다시 잡아 오려고 했다.

“어디 가려고?!”

위로 폭우의 비방울 무수히 떨어지는 번개들을 피해가며 정봄을 향해 뛰쳐갔다.

오양진인은 난처한 기색에 역력했다.

‘여자 하나가 뭐라고…….’

하지만 그래도 추씨 집안의 도련님인바 결코 무시하고 넘어갈수 없었다. 추용걸은 자신의 주위에 광풍이 맴돌며 우뢰 대진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건 필시 오양진인의 배려였다.

“감사합니다, 오양진인님. 일이 끝난뒤 반드시 답사가 있겠습니다.”

그뒤 다시 정봄을 잡고 바닥에 제압한뒤 방자하게 소리쳤다.

“하하하! 오늘 어디도 갈 생각을 하지 마요, 누가 와도 쓸모가 정봄씨를 구해줄 자가 없으니!”

추용걸은 위험으로 도사리고 있는 와중에서도 본인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오양진인도 참견을 무시하고 우뢰대진을 막아나서고 있었는데 순간 어디선가 신속하게 날아오는 사람 그림자를 감지하였다.

그 그림자는 막 추용걸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오양진인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추 선생님, 뒤를 보세요!”

그러나 이미 늦은 터였다. 추용걸은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강력한 내경의 힘이 그의 가슴팍에 둔중하게 쿵 하고 내리쳤다. 추용걸은 피를 토하며 멀찍이 튕겨나 버렸다. 그림자는 그리고 정봄의 옆으로 다가가서 부드럽게 물었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거죠? 조금 자리를 비웠더니만 아주 개판이 났네요.”

정봄은 겨우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진…… 진시우씨?”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진시우였다.

순간의 감격이였는지 정봄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와락 그의 품속에 안겨들었다. 부들부들 애처롭게 떨리는 모습을 미뤄 보아 아까 당했던 험한 꼴을 이미 설명하여 주는 것 같았다.

내심 깊이 우러나온 공포였다. 정봄은 머리를 빼꼼 쳐들고 진시우를 보았다.

둘의 눈이 마주치였다. 그새 눈물이 고여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눈빛은 마치도 왜 이제 왔는냐를 질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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