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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진시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태우는 무언가 생각난 듯이 몸을 흠칫 떨더니 퇴원 수속을 하러 갔다.

호태우가 돌아오기도 전에 안색이 어두운 의사 몇 명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너 누구야? 누가 이상한 사람을 들여보냈어! 당장 나가지 못해?"

경력이 가장 길어 보이는 의사 한 명이 화난 표정으로 윽박질렀다.

그러자 진시우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호태우의 친구예요. 오늘은 같이 어머님을 뵈러 왔어요."

이 말을 들은 중년 의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환자는 안정이 필요하니 당장 나가 주시죠!"

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

"안정? 안정이 아니라 약을 쓸 시간이 된 거겠죠."

방금 말을 했던 두 명의 의사가 눈빛이 확 변하면서 언성을 높이려는 찰나, 호태우가 돌아왔다.

"병원에서 글쎄 입원비를 내지 않아 퇴원을 못 한대요! 저는 입원비를 미룬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말이에요!"

병실 안으로 들어와서 의사들을 발견한 호태우는 약간 멈칫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국 원장님, 전 교수님."

진시우를 윽박질렀던 나이 많은 의사가 정색하면서 말했다.

"환자분이 절대 안정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병문안을 오다니... 너무 막무가내가 아닌가?"

그는 시화병원의 원장 국위환이었다.

진시우를 통해 의사들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약을 썼다는 걸 알게 된 호태우는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원장님, 저야말로 이게 무슨 막무가내인지 묻고 싶군요. 도대체 누가 '수신연'을 쓰라고 한 건가요?"

국위환은 안색이 변했다. 그는 호태우가 정확한 약명까지 알고 있을 줄 몰랐다.

호태우는 무도 대종사로 신념은 없지만 눈치가 아주 빨랐다. 그는 순식간에 국위환의 경악을 발견했다.

'역시 시우 씨의 말이 맞았어!'

진시우에 대한 일말의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감히 내 어머니를 해치다니... 죽여버릴 거야!"

호태우의 눈동자는 실핏줄이 터진 듯 시뻘개지더니 국위환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때 옆에 있던 의사가 나서서 그의 주먹을 옆으로 밀어냈다.

"누구야?!"

호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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