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웅은 진시우에게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 묵으라고 권했지만 진시우는 거절을 했다. 그는 아직 호태우의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 치료를 해야 했다.호태우의 집으로 온 그는 먼저 치료를 시작했다.수신연은 아주 신통방통한 묘약이었다. 수신연을 복용한 사람은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그것도 미량만 복용한 상황에서 말이다. 만약 대량으로 복용한다면 영원한 잠에 빠져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진시우는 이미 병실에서 대부분의 독소를 빼냈다. 호태우의 집으로 와서 나머지 독소를 빼내고 원기를 회복하는 탕약까지 마시니 호태우의 어머니는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금방 눈을 떴다.명색이 지하세계 보스인 호태우는 흥분에 겨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금방 눈을 뜬 호태우의 어머니는 아직 정신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진시우는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피해줬다.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운성이 밖으로 나오며 감탄했다."호태우가 이 정도의 효자일 줄은 몰랐네요."진시우는 웃으면서 답했다."저도 오늘에야 알게 됐어요. 근데 혹시 단호섭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나요?""단호섭이요?"운성은 잠깐 생각하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요. 청양에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진시우는 약간 놀랐다. 단호섭은 무조건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장무사의 팀장조차도 모를 정도면 엄청 철저하게 은닉을 했다는 것을 의미했다.운성이 이어서 물었다"혹시 조사가 필요하나요? 생김새만 알려주시면 금방 조사를 할 수 있어요."진시우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절했다. 단호섭이 진짜 대종사마저도 부릴 수 있을 정도의 존재라면 절대 무도 종사인 운성을 보내서는 안됐다.운성은 진시우가 강천에게서 빌려온 사람이라 만약 사고가 생긴다면 마음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강천을 볼 면목도 없었다."그러고 보니 오늘 병원에서 시우 씨한테 맞은 종사 최고봉 있잖아요. 장무사에서 지명 수배를 건 범죄자더라고요."진시우는 잠깐 의아해하다가 웃으면서 말했다."알게 돼서 다행이네요
상대는 예리한 눈빛으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서울의 손이주가 두 가지 기술을 동시에 수련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기와 횡련을 함께 수련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군."진시우가 물었다."그쪽의 이름은 뭐죠?"상대는 잠깐 침묵하다가 답했다."나는 강북도광, 엽수길이라고 한다."진시우는 운성을 바라보며 물었다."혹시 저 사람도 무도 범죄자예요?""..."운성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도 잘 모르기는 하지만 아마 아닐 거예요. 강북의 무사는 저희 관할이 아니거든요...""알겠어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엽수길을 바라봤다."뒤를 쫓지는 않을 테니 이쯤에서 도망가요."이 말을 들은 엽수길은 돌연 화를 내며 말했다."하! 이 주제 모르는 자식이...!"엽수길은 말을 끝내기 바쁘게 또다시 칼을 뽑아들었다. 강북도광이라는 이름에 맞게 그는 한 방에 수많은 대종사를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광고, 무장법, 무도법, 중세중 정신력 등을 수련했다.진시우는 그와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공격을 피해 갔다. 만약 피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진시우라고 해도 팔다리를 잃을 수 있었다.별장 밖으로 나왔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호태우는 안색이 확 변했다."시우 씨, 제가 도와줄게요!""괜찮아!"진시우는 깜짝 놀라며 호태우를 말렸다. 호태우가 끼어든다면 일이 더 복잡해 질게 뻔했다. 지금의 진시우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빴다."당장 내가 쓸 수 있는 칼을 갖고 와!"호태우는 바로 별장 안으로 달려가 칼을 찾아서 진시우에게 던져줬다.칼을 잡은 진시우는 기운이 확 변하더니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탁!두 사람의 칼이 부딪치면서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났다. 진시우는 뒤로 10여 미터나 밀려났지만 엽수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엽수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생각했다.'무도, 횡련, 연기까지... 세간에 이 정도의 천재가 있었다고?'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지금 한 눈 판 거예요?"그는 순간 이동을
싸움은 빠르게 끝이 났다.진시우는 무리해서 상대방의 검을 받을 수 없었다. 물론 상대방도 진시우의 구뢰촌경을 받아낼 수 없었다.두 사람의 경지에 이른 이들의 살상력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기에 승부를 가리려면 상대방의 몸을 해칠 수밖에 없었다.진시우는 최선을 다했지만 연속으로 열몇 번이나 엽수길에게 졌다. 그의 검세가 대성을 이루고 나서야 축지성촌을 이용해 상대방을 명중할 수 있었다.운성은 그제야 다급하게 다가오더니 놀란 얼굴로 물었다.“진 선생님… 괜찮으세요?”강북도광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역대급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운성을 놀라게 한 것은 진시우의 잔인한 수단이었다. 도광 같은 존재도 진시우의 수단을 버텨내지 못했으니 말이다.“저는 괜찮습니다.”진시우가 운기조식하며 대답을 했다.검세가 대성을 이루었으니 그는 그 느낌을 자세하게 돌이켜봐야만 기운을 다잡을 수 있었다.운성은 진시우를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한쪽으로 물러났다. 그때 호태우도 감탄했다.“진 선생님 정말 대단하네요, 강북도광같이 유명한 사람을. 그 사람도 청양시에 왔다가 목숨까지 잃게 될 줄은 몰랐겠죠.”운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호 선생님, 단 씨 어르신은 어떤 분이신가요? 혹시 얘기해 줄 수 있을까요?”“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이 자가 수단이 비상하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매번 저를 만날 때마다 등만 보여준 놈이라.”말을 하던 호태우가 분노하며 이를 악물었다.“저희 어머니를 죽여놓고 지금 제 목숨까지 앗아가려고 했으니 악랄하기 그지없습니다.”그 모습을 본 운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단 씨 어르신이 강북도광을 이곳으로 부를 수 있었다는 건 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했다.15분 뒤, 회복을 마친 진시우가 검을 휘두르자 도강이 벽을 뚫고 큰 구멍을 만들어냈다.그 모습을 본 운성과 호태우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진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검세가 대성을 이루었으니 무도대종사에 버금가는 거잖아요!”“
“시우야, 그러니까 누군가가 우리를 해치려고 한다는 거야?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는 거지?”진시우의 말을 들은 유소하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그 많은 시체를 부검했지만 이상한 곳을 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아주머니도 저번에 다른 사람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셨잖아요, 그것도 아주머니가 모르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죠.”진시우의 말을 들은 유소하가 생각에 잠겼다.“그럼 시우 네가 보기에 여기 이상한 점이 어디야? 무슨 방법으로 인부들을 떨어지게 했다고 생각해?”“안으로 들어가서 볼게요.”잠시 고민하던 진시우가 대답했다.건물은 이미 외벽 인테리어를 준비 중이었기에 거의 다 완공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 이곳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앞으로 판매 가격에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했다. 예매를 통해 판매된 곳이 있다고는 하지만 만약 그중에 누군가가 와서 소란을 피운다면 그것도 머리 아픈 일이었다.그랬기에 강진웅은 얼른 이 일을 해결하고 싶었다.정말 풍수 문제라면 풍수를 고쳐 새로운 풍수를 만들 생각이었다.대부분 사람들은 집을 살 때 지리 선생님의 동반하에 집의 풍수를 일단 살펴보기를 즐겼다.그랬기에 풍수가 좋지 않은 곳을 사는 것은 꺼려 했다.유소하는 진시우와 함께 사고가 난 그 층으로 향했다.마침 강통현도 강진웅을 따라 이 층에 도착했지만 진시우는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았다.인부가 떨어진 곳으로 가니 맹 팀장이 그곳에서 관찰하고 있었다.“맹 팀장님, 발견하신 거 있으세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맹 팀장이 고개를 저었다.“사고를 당한 인부들에게 공통된 특징이 있나요?”진시우가 다시 물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맹 팀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진시우가 너무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자세한 내용은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맹 팀장의 불만을 알아차린 진시우는 증명서를 꺼내들었다.“장무사 특수 행동팀 진시우입니다.”그 말을 들은 맹 팀장이 놀라서 얼른 허리를 펴고 정중하게 말했다.“청양
“이 방위는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이 층을 계선으로 아래위 여섯 층이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겁니다.”강통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음기가 강하고 양기가 약해 이곳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양기가 부족하니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몸에서 양기를 빼앗아야 하니까요.”그 말을 들은 강진웅이 고민에 빠졌다. 이 건물을 다시 허물고 짓는다면 몇십억을 손해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주주들의 불만을 사게 될 게 뻔했다.“강 선생님,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얘기해 드렸으니 강 대표님께서 듣지 않겠다고 한다면 저도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강통현이 고고한 자태로 말했다.강진웅이 실망한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이미 100억 원 정도 손해를 봤는데 다시 몇십억을 손해 본다면 이는 밑지는 장사가 분명했다.그때 진시우가 강진웅에게 다가왔다.“아저씨, 인부들이 사고를 당한 건 풍수랑 상관없어요.”그 말을 들은 강통현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강진웅도 놀라서 얼른 말했다.“시우야,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강통현은 구미시에서 유명한 풍수학자였다.“강 대표님, 저 말고 다른 분도 찾은 건가 보죠? 저를 믿지 않으면서 저를 이곳으로 부른 이유가 뭐죠?”강통현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그 말을 들은 강진웅이 얼른 웃으며 대답했다.“강 선생님, 저는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 시우라는 아이는 제 후배인데 젊고 철이 없어서 그런 것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강진웅이 말을 하며 진시우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눈짓을 했다.하지만 진시우는 그를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아저씨, 이 사람 사기꾼이에요.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걸 수도 있어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강통현의 표정이 갑자기 바뀌더니 화를 냈다.“강 대표님, 저 살면서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마땅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앞으로 풍수계의 그 어떤 이도 강 대표님을 위해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
머지않아 인부들이 도착했고 진시우가 표시해둔 곳을 허물자 피로 적힌 부적 하나가 드러났다.“이게 뭐야?”강진웅이 놀라서 물었다.“미신부인데 특정된 위치에서 부적이 있는 곳을 주시하게 되면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게 됩니다. 사고를 당한 인부들의 키가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이는 키가 작거나 큰 사람들은 특정된 위치를 직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75cm에서 180cm 사이의 키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안전합니다.”맹도윤은 그제야 사고를 당한 인부들의 키가 왜 비슷했는지 알 수 있었다.조곤조곤 이유를 말하는 진시우를 보며 그는 감탄했다. 장무사에서 진시우를 특수 행동팀의 팀장으로 들인 이유도 알 것 같았다.진시우가 아니었다면 이 사건을 풀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누가 콘크리트 속에 이런 부적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이 부적이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풍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모든 풍수학자들의 허락을 받은 곳에 왜 문제가 있다고 한 거죠?”진시우가 어두워진 안색을 한 강통현을 차갑게 바라봤다.강진웅도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는 생각을 하니 화가 났다. 이번에도 다행히 진시우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었다.강통현의 말을 듣고 이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지었다면 몇십억의 돈을 날릴 뻔했다.“강 선생, 무슨 말이라도 해보시죠.”강진웅이 화가 난 목소리로 강통현에게 말했다. 그래도 그의 체면을 봐주기 위해 그를 선생이라고 칭했다.“제가 잘못 봤다고 치죠, 하지만 이건 저랑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저놈이 저를 헐뜯으려고 하는 게 분명해요!”강진웅의 말을 들은 강통현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당신을 헐뜯으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요, 제가 풍수는 잘 모르지만 이런 부적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거든요. 그냥 순순히 사실을 말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왜 끝까지 헛소리를 한 거죠?”진시우가 여전히 이를 물고 잡아떼는 강통현을 보며 말했다. 그러
“진 선생님, 강 대표님, 저는 서로 돌아가서 보고서 작성하겠습니다.”“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맹 팀장님. 저는 시우를 데리고 다음 사고 현장으로 가보고 다시 전화드릴게요.”강진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맹도윤이 떠난 뒤, 강진웅이 유소하를 보며 물었다.“맹 팀장님 왜 시우한테 저렇게 깍듯하게 대하는 거야?”“당신 아직 모르지, 시우 장무사 특수 행동팀 사람이래.”유소하의 말을 들은 강진웅이 놀라서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시우 너 정말이야? 왜 나한테는 진작 말하지 않은 거야?”“그냥 잠시 일하는 거라 말할 필요도 없었어요.”“아니지, 특수 행동팀에 대해서 나도 들은 게 있는데 그 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평범하지 않다고 했어.”지금의 강진웅은 진시우를 무조건 믿고 있었다. 세 사람은 다음 사고 현장으로 갔고 역시나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미신부가 발견되었다.그렇게 그들은 마지막 현장에 도착했다. 그곳은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외곽이었는데 별장과 아파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구역이었다.“시우야, 여기에도 부적이 있는 거야?”“아저씨, 이번에는 부적이 아니에요. 누군가가 여기에 진법을 만들어놨어요.”진시우는 이 구역으로 들어서자마자 다른 느낌을 느꼈다.“진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거야?”강진웅은 진시우라는 사람을 더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조금 알아요.”진시우가 대답을 한 뒤, 사고가 난 아파트로 향했다. 그곳에서 추락사를 당한 인부도 있었고 떨어지는 물건에 맞아 사고를 당한 이도 있었다.진시우가 두 사람을 데리고 아파트 뒤의 산비탈로 가니 역시나 이상한 물건들이 팔괘진 모양으로 둘러져 있었다.“음영귀살진!”진시우는 한눈에 진법을 알아봤다. 그의 사부가 그에게 보여준 진법대전에 바로 이 진법이 있었다.음영귀살진은 주위의 망령들을 모이게 한 뒤, 음살기를 형성하는 방법이었다.진법 부속품의 인도를 따라 살기는 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모아져 바로 사고가 난 쪽으로 향했다
진시우는 진기를 따라 편벽한 산골의 한 집 앞에 도착했다.마침 집안에서 머리가 새하얀 늙은이가 검은 옷을 입은 채 갑자기 피를 토하며 걸어 나왔다.“음영살귀진이 타파당했어!”늙은이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강진웅이 어디에서 진법 고수를 찾아왔는지 내 귀살 진법을 타파했어. 일반 레벨이 아닌데. 진법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양기를 가지고 있는 기경 수사라면 다르지.”늙은이가 잠시 고민하더니 씩 웃었다.“타파당했으면 어쩔 수 없지, 진기를 남겨뒀으니 진법을 타파한 이의 기운을 데리고 여기로 돌아올 거야. 그 기운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추신부를 따라가 그 사람을 찾아서 죽이면 그만이야.”늙은이가 중얼거리던 그때, 진기가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늙은이가 얼른 진기를 손바닥에 거머쥐었다.“뇌계 진기? 진법을 하는 뇌법진인이 귀살진을 타파한 건가 보군, 겁도 없이 내 일을 망치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그때 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지?”그 목소리를 들은 늙은이가 놀란 눈으로 문을 바라봤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로 된 문이 갈라지더니 그를 덮쳤다.늙은이는 얼른 검은 연기를 뿜어냈다. 연기는 강대한 부식력을 지니고 있어 순식간에 나무 문을 녹여버렸다.“입김이 독하시네, 나무도 견디지 못하는 걸 보니.”진시우가 집안으로 들어서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 누구야? 네가 내 진법을 타파한 거야?”늙은이가 사나운 얼굴로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내가 했어. 누가 그따위 진법을 만들라고 했어? 당신의 그 진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는지 알아?”“나는 수도진인이야, 그딴 사람들 좀 죽었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있을까?”늙은이가 하찮다는 듯 웃었다.“진인 손에 죽을 수 있어서 복받았다고 생각해야지.”그 말을 들은 진시우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당신 같은 사람도 이토록 높은 수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