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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진시우는 진기를 따라 편벽한 산골의 한 집 앞에 도착했다.

마침 집안에서 머리가 새하얀 늙은이가 검은 옷을 입은 채 갑자기 피를 토하며 걸어 나왔다.

“음영살귀진이 타파당했어!”

늙은이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강진웅이 어디에서 진법 고수를 찾아왔는지 내 귀살 진법을 타파했어. 일반 레벨이 아닌데. 진법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양기를 가지고 있는 기경 수사라면 다르지.”

늙은이가 잠시 고민하더니 씩 웃었다.

“타파당했으면 어쩔 수 없지, 진기를 남겨뒀으니 진법을 타파한 이의 기운을 데리고 여기로 돌아올 거야. 그 기운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추신부를 따라가 그 사람을 찾아서 죽이면 그만이야.”

늙은이가 중얼거리던 그때, 진기가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늙은이가 얼른 진기를 손바닥에 거머쥐었다.

“뇌계 진기? 진법을 하는 뇌법진인이 귀살진을 타파한 건가 보군, 겁도 없이 내 일을 망치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때 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 목소리를 들은 늙은이가 놀란 눈으로 문을 바라봤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로 된 문이 갈라지더니 그를 덮쳤다.

늙은이는 얼른 검은 연기를 뿜어냈다. 연기는 강대한 부식력을 지니고 있어 순식간에 나무 문을 녹여버렸다.

“입김이 독하시네, 나무도 견디지 못하는 걸 보니.”

진시우가 집안으로 들어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 누구야? 네가 내 진법을 타파한 거야?”

늙은이가 사나운 얼굴로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내가 했어. 누가 그따위 진법을 만들라고 했어? 당신의 그 진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는지 알아?”

“나는 수도진인이야, 그딴 사람들 좀 죽었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있을까?”

늙은이가 하찮다는 듯 웃었다.

“진인 손에 죽을 수 있어서 복받았다고 생각해야지.”

그 말을 들은 진시우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당신 같은 사람도 이토록 높은 수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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