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짧았군, 선천이나 대종사 계열에 들어섰으니 적수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진시우가 늙은이를 보며 감탄했다.“응? 뭐라고? 네가 대종사라고?”진시우의 말을 들은 늙은이가 되물었다.하지만 진시우는 대답 없이 손바닥을 펼쳤고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검 하나가 그의 기운에 이끌려가 진시우의 손안으로 날아들어갔다.이는 바로 어젯밤 엽수길에게서 가져온 검이었는데 진시우는 계속 옆에 두고 있었다.그 검을 본 늙은이의 안색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큰일이 났음을 직감한 그가 도망가려 했다.하지만 진시우가 그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순식간에 늙은이의 앞에 나타난 진시우는 어젯밤 연마를 마친 대종사급 검세를 폭발시켰다.날카로운 도강이 스쳐지나갔고 늙은이의 두 팔이 토막났다.늙은이의 몸 전체의 3분의 1이 끊어져 바닥으로 쓰러졌다.“누가 너한테 강진웅을 해치라고 시킨 거야?”진시우가 늙은이에게 다가가 물었다.늙은이는 검은 독혈을 토했고 동공도 점점 초점을 잃었다.“단…”그리고 한 글자를 내뱉자마자 숨이 끊어졌다.또 그 단 씨 어르신인가.진시우는 답답해졌다. 어젯밤 대종사급의 검세를 연마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아니면 조금만 컨트롤해서 늙은이를 더 살 수 있게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늙은이의 몸을 살펴보던 진시우는 인뢰목과 부적 한 뭉텅이를 전부 가져갔다.“얼마나 많은 도문 사람들을 죽여야 이 많은 부적을 모을 수 있는 거지…”진시우는 이 늙은이가 많은 이를 죽인 나쁜 인간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그랬기에 운성에게 연락을 해 이 늙은이를 처리하라고 했다.그리고 혹시나 일어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6팀의 사람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떠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태목빈이 올 줄은 진시우도 생각하지 못했다. “공로는 6팀이 가져가세요.”진시우가 태목빈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태목빈이 가까이 다가가보더니 놀라서 말했다.“천독노인?”눈앞의 늙은이를 잡은 것은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공로였다. 본부에
진시우는 강진웅이 무엇을 하려는지도 모른 채 그를 따라 집으로 갔다. 하지만 진시우에게 방 하나를 내어준 그는 곧바로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갔다.진시우는 할 일이 없었기에 방에서 천독노인의 물건을 살펴봤다.선천진인인 그는 독기를 품고 있었던 덕분에 일반인은 그의 진정한 실력을 알 수 없어 순식간에 죽임을 당하기 일쑤였다.그의 손에 죽은 이들은 모두 종사보다 높은 계급의 고수들이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천독노인은 많은 좋은 물건들을 모을 수 있었다.도문의 부적 외에도 진시우는 열쇠 하나를 손에 넣었다. 열쇠는 금고 열쇠 같았는데 천독노인이 좋은 물건들을 전부 그곳에 둔 것이 분명했다.부적들도 모두 쓰임새가 상당한 것이었기에 진시우는 마음에 들었다.도문의 술법과 경문은 무척 많았기에 진시우도 모두 장악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 부적들 중에는 진시우가 장악하지 못한 것이 몇 개밖에 되지 않았다.예를 들면 석뢰부는 뢰전법술을 부적으로 방출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강대한 수단이었는데 등급만 높다면 대종사를 죽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천독노인이 도문 제자들을 죽일 때에도 목표성을 지니고 있었다. 부적에는 주로 지양진기를 억제하고 공격을 퍼부어 사람을 죽이는 수단이 허다했다.예를 들면 탄화부, 화뢰부, 멸광부 같은 것들이었다.“응?”그때, 다른 모양새를 가진 부적 하나가 진시우의 눈에 띄었다. 위에는 복잡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전술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 문양이라면 음원부?”진시우가 흥분한 얼굴로 부적을 만져봤다.“역시 음원부였어, 천독노인이 음신을 집결하려고 했었던 거네.”기를 연마하는 선천지경의 제3단계가 바로 신념이었다.신념에도 세 개의 단계가 있었다. 첫 단계는 신념의 초성이었는데 사람마다 수련이 달라 신념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가 달랐다.대부분 이들은 이 단계밖에 갈 수 없었다. 신념이 초성을 이룬 뒤, 기회를 찾아 더욱 높은 경지에 들어서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육지 선인지경이었다.두 번째 단계는 음신과 양신을 집결시키는 것이었
음신 진시우는 마치 영혼과도 같아 다른 사람을 놀래기에 충분했다.음신이 다시 체내로 돌아간 뒤, 진시우가 천화진기를 동원해 방안을 차지하고 있던 서리를 없애버렸다.진시우가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5시였다. 한여름인 8월의 5시는 이른 시각이었다.그때 방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유소하가 말했다.“시우야, 잠깐 나와볼래?”“네.”진시우는 대답을 하곤 서리가 다 사라지고 나서야 방을 나섰다.유소하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그곳에는 스무 살 정도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가 서있었다. 그녀는 하얀색 티셔츠에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시우야, 이리 와.”유소하가 진시우에게 손짓하며 말했다.진시우가 가까이 다가가자 유소하가 여자를 소개했다.“이 아이는 내 조카 하소은이야.”“안녕하세요.”진시우가 여자를 보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시우야, 소은이 구미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이제 곧 2학년이거든, 너랑 말이 통할 것 같아서 말친구라도 하라고 불렀어.”하지만 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유소하가 하소은을 자기에게 소개해 주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이모, 이모가 말했던 큰일이라는 게 바로 이거예요?”하소은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그녀는 진시우에게 잘해주는 유소하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친구와 나가놀려던 하소은은 유소하의 전화를 받고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중요한 일이니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그런데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자신에게 소개해 주며 말동무를 하라고 하다니.하소은은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녀도 나름 재벌 집 아가씨였기에 진시우의 말동무나 해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시우한테 잘 해줘, 이모 생명의 은인이셔.”유소하가 웃으며 대답했다.“이 사람이?”하소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유소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하소은은 여전히 불만이었다. 그리고 얄궂은 표정으로 이상한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그럼 의술이 대단하다는 거네요.”“그럼, 우리 시우 의술을 따라올 자는 없지.”
하소은이 팔짱을 낀 채 진시우를 바라봤다.그녀는 진시우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실력을 지녔는지 볼 생각이었다. 진시우가 실력이 없는 사람이어서 우스운 꼴을 당한다면 더 좋았다.그녀는 사기꾼들이 자신을 명의라고 칭하고 다니면서 다른 이를 치료해 준다는 소문을 많이 들어봤기에 처음 만난 진시우를 믿지 않았다.게다가 사기꾼들은 돈 많은 사람들만 골라 수작질을 부리기 좋아했다.“요즘 식욕이 조금 별로죠? 잠도 잘 못 자고. 악몽에서 깨어나는 일이 부지기수죠.”담담하게 내뱉어진 진시우의 말을 들은 하소은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진시우가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를 생각했다. 설마 그가 정말 보아낸 것일까?“헛소리!”하지만 하소은은 지고 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부정했다.“저 하루에 얼마나 많이 먹는데요, 그리고 잠도 잘 자요. 꿈같은 거 꾸지도 않아요, 이런 사기꾼 같으니라고.”진시우도 부정하는 그녀를 보며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졌다.“그럼 제가 잘못 봤나 보네요.”진시우의 태도에 하소은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진시우가 자신에게 따지고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두 사람을 지켜보던 유소하가 입을 뗐다.“소은아, 고집부리지 말고 얼른 말해. 시우 정말 의사니까 불편한 곳 있으면 편안하게 말해.”“이모, 저 정말 아픈 데 없어요.”하소은이 여전히 고집스럽게 말했다.“그래, 그럼.”유소하도 더 이상 하소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시우야, 혹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오늘 내가 직접 저녁 만들어줄게.”그 말을 들은 하소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이모, 제가 그렇게 부탁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저 사랑하지 않으시는거예요?”하소은은 유소하가 자신의 이모가 아니라 진시우의 이모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네 몫도 있어.”“다르잖아요!”하소은의 모습을 본 유소하가 고개를 젓더니 진시우를 데리고 주방으로 들어갔다.“먹고 싶은 과일 있으면 가져가서 먹어, 앞으로 여기를 네 집이라고 생각해.”“네.”진시우
접시에 코를 박고 킁킁거린 하소은은 바로 젓가락을 손에 쥐고 반찬을 집었다.유소하가 국을 식탁 위에 놓고 웃으며 말했다.“많이 차렸으니까 많이 먹어.”“진짜 많이 먹을 거예요!”하소은은 자신이 한 말과 달리 아주 조금만 먹고 배가 부르다고 했다. 유소하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왜 더 먹지 않아? 이모 요리 솜씨가 많이 못 해져서 맛이 없지?”“아니에요!”하소은이 해명을 하며 말했다.“사실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유소하의 미간이 더욱 깊게 찌푸러졌다.“시우 말이 맞아. 너 너무 먹지 못하는 것 같아.”“아니에요!”하소은은 완강하게 부정하며 말했다.그때, 진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유소하에게 부탁한 탕약을 그릇에 담아 하소은에게 건넸다.“이건 뭐예요?”진시우가 말했다.“식욕을 돋우는 약이에요. 이대로 있으면 진짜 쓰러질 수도 있어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하소은은 조금 망설이다 결국 마셨다.몇 분 후, 하소은의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하소은은 빨개진 얼굴을 감싸고 계속 밥을 먹었다.강진웅과 유소하는 서로 마주 보며 싱긋 웃었다.밥을 먹고 난 후 하소은이 말했다.“이모, 제가 진시우 씨를 보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시우 씨가 저를 보필해야 되지 않겠어요? 이따가 놀러 갈 거니까 저와 함께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하소은은 마침 유소하의 마음을 대신해 말해주었다. 유소하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시우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하소은은 진시우가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같이 갈 거죠?”진시우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는 말을 하기도 전에 하소은이 먼저 선수 쳤다.“좋아요, 함께 가는 거예요!”“....”진시우는 내키지 않았지만 꼬마 여자아이가 하자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소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하소은은 잠시 후 진시우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유소하와 강진웅은 현관에서 두 사람을 태운 차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강진웅이 물었다.“여보, 소은이와 시우를 이어주려고?”유소하가 고개를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큰 병이 있으면 대담하게 말해야 돼요.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는 없어요.”“당신....”하소은이 얼굴이 빨개져 소리를 질렀다.“진시우 씨, 말이 지나치시네요!”진시우는 그런 그녀가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그저 무례한 재벌 집 아가씨들의 성격을 고쳐놓을 방법을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번호를 알려주면 제가 문자로 처방을 알려드릴게요. 약국에서 사서 드시면 돼요.”하소은은 콧방귀를 뀌었다.“제 번호를 원하면 빙빙 돌려서 말하지 말고 바로 말하지 그랬어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자뻑이 너무 심하시네요. 당신보다 예쁘고 능력 좋은 여사친이 저에게도 아주 많아요.”하소은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웃기시네. 저 구미대학 여신이에요. 저보다 예쁘게 생긴 여자는 찾기 힘들걸요!”“구라도 정도껏 치세요!”말은 그렇게 해도 하소은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진시우에게 알려주었다. 진시우는 바로 그녀에게 약 처방을 보내주었다.차는 술집 부근에 있는 주차장에 멈췄다.“가요. 제가 술 살게요.”하소은은 진시우에게 술을 가득 먹이고 취하게 만든 다음 그에게 흑역사를 만들어줄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다.“네가 언제까지 잘난척하는지 볼 거야! 망신당하고도 그럴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하소은은 진시우를 가지각색의 머리 염색을 한 사람들이 있는 자리로 데려왔다.“어머, 소은이는 어디서 이렇게 잘생긴 오빠를 데려왔어?”불량소녀 같은 여자아이가 먼저 말을 건넸다.하소은은 큰소리로 진시우를 소개했다.“여긴 내 친구 진시우. 절대 취하지 않는 몸으로 우리와 대결하고 싶대!”말을 마친 그녀가 진시우를 비웃으며 쳐다보았다. 네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어! 흥!빡빡이 청년이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구라가 심하네. 지난번에 우리 앞에서 이렇게 나댄 사람도 지금 병원에 누워있어!”옆에 있던 키 큰 청년이 말했다.“형씨, 이따가 토하면 토한 만큼 더 먹어야 돼.”진시우가 하소은을 힐끔 쳐다본 후 싱긋 웃으며 말했다.
원해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항복! 내가 졌어!”진시우가 웃으며 키가 큰 남자를 쳐다봤다.“해가 이미 졌네. 거기 친구, 자네 차례야. 이름이 뭐야?”키가 큰 남자는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생각했다. 주량이 이렇게 대단하다고? 진짜 사람 맞아?“기노을.”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술을 건넸다.기노을은 하는 수 없이 진시우와 대결을 펼쳤다.두 사람이 100병 가까이 먹었으니 한 사람이 50병을 먹은 셈이다.“웩!”기노을도 구역질을 했다. 진시우는 그저 얼굴색만 조금 빨개졌을 뿐이었다.“항복... 웩!”기노을은 진시우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대단하네!”진시우는 술을 원샷 하며 3명의 여자들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누가 도전할래?”“뭐?”깜짝 놀란 윤세경이 말했다.“난 싫어! 항복! 구채하 네가 마셔!”밑빠진 술독이잖아. 혼자서 원해와 노을을 쓰러뜨렸어. 무서운 사람이야.구채하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싫어. 나도 항복. 소은아 네가 마셔.”그녀는 이미 진시우의 주량에 깜짝 놀랐다. 진시우가 조금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자 그녀가 그의 앞에 앉았다.진시우는 여전히 정신은 멀쩡해 보였다.하소은은 놀랍기도 하였고 화도 났다. 그녀가 말했다.“싫어! 나도 안 마실래! 나 주량이 얼마 되지 않는 걸 너희들도 알잖아!”그녀가 진시우를 보며 애원했다.“마시지 않을 거죠?”진시우가 그런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저도 조금 취기가 오르네요.”“안돼, 나 또 토할 것 같아..”원해가 비틀 거리며 화장실로 달려갔다.그제야 조금 정신을 차린 기노을도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원해를 챙겨야겠어.”구채하와 윤세경도 얼른 눈치를 살피며 자리를 피했다.하소은은 울적한 목소리로 말했다.“술을 너무 잘 마시는 거 아니에요?”진시우가 마음속으로 몰래 웃으며 말했다.“그저 그래요.”얼마 지나지 않아 하소은의 친구들이 모두 자리에 온 것을
배재영은 눈을 가늘게 떴다.“날... 알아? 넌 누구야?”하소은이 말했다.“저... 제 이름은 하소은입니다. 아버지는 소나무 가구의 회장님이십니다....”“아, 하 회장의 딸이었어..”배재영이 비웃으며 말했다.“도재민이 너를 점찍어 두었다지? 자신의 일로도 충분히 귀찮을 건데 지금 내 심기를 건드리려는 거야? 네 아버지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으로 보여?”하소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도재민은 BZ 그룹의 아들이자 BZ 그룹의 부 대표님이다.진시우가 미간을 어루만지며 구채하를 쳐다보았다.“이 남자 여자친구야?”구채하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아주 짧은 시간을 만났어. 나와 결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헤어졌어.”배재영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너한테 돈을 얼마나 퍼부었는데. 나 아직 손도 잡지 못했어. 내가 호구로 보여?”구채하가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나는 그 돈을 쓰지 않았어요! 보낸 물건도 그대로 있다고요!”배재영은 그녀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 같았다.“웃기지 마. 내가 선물한 물건들을 네가 썼던 쓰지 않았던 너에게 보냈으면 내가 너에게 돈을 쓴 것과 마찬가지야.”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진시우가 배재영을 보며 말했다.“내 친구들도 당신이 그런 거예요?”배재영은 콧방귀를 뀌며 당당하게 말했다.“자기 주제도 모르는 버러지 같은 놈들을 정신 차리게 만들어준 것뿐이야!”진시우는 가까이에 있는 술병을 배재영의 머리에 내리쳤다.“악!”배재영의 머리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 그가 자신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비명을 질렀다.계속하여 술병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시우는 연속으로 2개의 술병을 배재영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죽, 이 새끼 죽여 당장!”배재영의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진시우는 나비처럼 날아 배재영의 경호원들을 가볍게 툭툭 쳤다. 그러자 배재영의 경호원들은 진시우의 손짓에 쓰러지고 말았다.주위의 손님들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떤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