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9화

음신 진시우는 마치 영혼과도 같아 다른 사람을 놀래기에 충분했다.

음신이 다시 체내로 돌아간 뒤, 진시우가 천화진기를 동원해 방안을 차지하고 있던 서리를 없애버렸다.

진시우가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5시였다. 한여름인 8월의 5시는 이른 시각이었다.

그때 방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유소하가 말했다.

“시우야, 잠깐 나와볼래?”

“네.”

진시우는 대답을 하곤 서리가 다 사라지고 나서야 방을 나섰다.

유소하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그곳에는 스무 살 정도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가 서있었다. 그녀는 하얀색 티셔츠에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시우야, 이리 와.”

유소하가 진시우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진시우가 가까이 다가가자 유소하가 여자를 소개했다.

“이 아이는 내 조카 하소은이야.”

“안녕하세요.”

진시우가 여자를 보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시우야, 소은이 구미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이제 곧 2학년이거든, 너랑 말이 통할 것 같아서 말친구라도 하라고 불렀어.”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유소하가 하소은을 자기에게 소개해 주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모, 이모가 말했던 큰일이라는 게 바로 이거예요?”

하소은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그녀는 진시우에게 잘해주는 유소하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친구와 나가놀려던 하소은은 유소하의 전화를 받고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중요한 일이니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자신에게 소개해 주며 말동무를 하라고 하다니.

하소은은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녀도 나름 재벌 집 아가씨였기에 진시우의 말동무나 해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시우한테 잘 해줘, 이모 생명의 은인이셔.”

유소하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 사람이?”

하소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유소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하소은은 여전히 불만이었다. 그리고 얄궂은 표정으로 이상한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럼 의술이 대단하다는 거네요.”

“그럼, 우리 시우 의술을 따라올 자는 없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