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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하소은이 팔짱을 낀 채 진시우를 바라봤다.

그녀는 진시우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실력을 지녔는지 볼 생각이었다. 진시우가 실력이 없는 사람이어서 우스운 꼴을 당한다면 더 좋았다.

그녀는 사기꾼들이 자신을 명의라고 칭하고 다니면서 다른 이를 치료해 준다는 소문을 많이 들어봤기에 처음 만난 진시우를 믿지 않았다.

게다가 사기꾼들은 돈 많은 사람들만 골라 수작질을 부리기 좋아했다.

“요즘 식욕이 조금 별로죠? 잠도 잘 못 자고. 악몽에서 깨어나는 일이 부지기수죠.”

담담하게 내뱉어진 진시우의 말을 들은 하소은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진시우가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를 생각했다. 설마 그가 정말 보아낸 것일까?

“헛소리!”

하지만 하소은은 지고 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부정했다.

“저 하루에 얼마나 많이 먹는데요, 그리고 잠도 잘 자요. 꿈같은 거 꾸지도 않아요, 이런 사기꾼 같으니라고.”

진시우도 부정하는 그녀를 보며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졌다.

“그럼 제가 잘못 봤나 보네요.”

진시우의 태도에 하소은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진시우가 자신에게 따지고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유소하가 입을 뗐다.

“소은아, 고집부리지 말고 얼른 말해. 시우 정말 의사니까 불편한 곳 있으면 편안하게 말해.”

“이모, 저 정말 아픈 데 없어요.”

하소은이 여전히 고집스럽게 말했다.

“그래, 그럼.”

유소하도 더 이상 하소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시우야, 혹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오늘 내가 직접 저녁 만들어줄게.”

그 말을 들은 하소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모, 제가 그렇게 부탁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저 사랑하지 않으시는거예요?”

하소은은 유소하가 자신의 이모가 아니라 진시우의 이모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네 몫도 있어.”

“다르잖아요!”

하소은의 모습을 본 유소하가 고개를 젓더니 진시우를 데리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먹고 싶은 과일 있으면 가져가서 먹어, 앞으로 여기를 네 집이라고 생각해.”

“네.”

진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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