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커졌어! 이제 어떡하지!진시우가 그녀들을 보며 싱긋 웃었다.“괜찮아요!”그렇게 말한 그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운성에게 전화를 걸었다.“육현이 어떻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거죠?”전화기 너머의 운성은 당장이라도 땀으로 샤워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의 목소리는 우렁차고 힘이 있었다.“진 선생님, 그 일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진시우가 말했다.“지난번에 육현을 압송해간 부 팀장에게 나를 찾아오라고 해주세요.”전화를 끊은 그는 바로 형사팀 팀장 맹도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의 자초지종을 간단히 설명했다.그의 말을 들은 맹도윤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진시우 씨의 뜻에 따르면 제가 직접 범죄자를 데려가라는 건가요?”진시우가 짧게 대답했다.“네.”맹도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시우 씨, BZ 그룹에서 보호해 주면 저도 어려워요. 워낙 강한 상대라....”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도윤 팀장님께서 곤란한 상황에 닥치셨을 때, 제가 책임지고 도와드리겠습니다.”진시우의 말이 보장되자 용기가 생긴 맹도윤은 바로 대답했다.“네! 제가 책임지고 할게요!”진시우는 잔뜩 겁에 질린 박웅 앞에 다가가 물었다.“아직도 저를 때리고 싶으세요?”깜짝 놀란 박웅이 다급하게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기회를 드릴게요. 저 사람이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어떤 수단을 써도 좋아요. 제가 책임질게요.”그가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 천천히 엉덩이를 소파에 붙이고 망설였다.“기회는 한 번뿐이에요.”박웅은 몸을 벌벌 떨었다. 그의 입술도 부르르 떨렸다. 그는 쓰러진 도재민을 쳐다보며 조금 전 도재민에게 당한 수치가 생각나자 눈빛이 매서워졌다.한참이나 내적 갈등을 한 그가 이를 악물고 도재민의 얼굴에 술을 뿌렸다.“콜록콜록... 네가 감히..”어렴풋이 정신을 차린 도재민이 욕설을 내뱉었다. 그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 전에 박웅은 그의 뺨을 내리쳤다.뺨을 맞고 믿기
박웅은 아수라장이 된 술집을 청소하며 손님들을 밖으로 보냈다.맹도윤 팀장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 그는 아수라장이 된 술집을 보고도 신경 쓰지 않았다.맹도윤 팀장을 먼저 발견한 박웅이 인사를 건넸지만 맹도윤은 그의 인사를 가볍게 무시했다.맹도윤은 진시우를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진시우 씨.”박웅은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맹도윤 팀장마저 공손하게 만드는 진시우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자리에서 일어난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맹도윤 팀장님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요.”맹도윤은 진시우와 가까워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맹도윤을 발견한 육현은 완전히 체념했다. 이제 더는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이럴 줄 알았다면 낙신산장 재개발 프로젝트를 맡지 않았을 것이다.대략 1시간이 지나고 2명의 중년 남자가 맥바로 들어왔다.먼저 들어온 남자의 얼굴은 어두웠지만 잔뜩 화가 난 것 같았다.뒤에 따라온 남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으며 많이 긴장한 것 같았다.“아버지! 살려주세요!”육현은 뒤에 따라오는 남자를 발견하고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중년 남자는 바로 육현의 아버지 육대현이었다.육대현은 간신히 화를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닥쳐!”그의 앞에서 걸어오는 중년의 남자는 바로 BZ 그룹의 회장님이자 도재민의 아버지 도한성이다.도재민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기쁜 표정은 얼마 가지 못하였다. 도한성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200억, 우리 아들을 보내줘요.”맥바에 있는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도재민도 완전히 넋이 나갔다.자신의 아버지 도한성이 오면 자신의 체면을 단단히 세워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야! 그는 돈으로 사람을 사러 왔다!자신의 아버지가 진시우에게 수그러들었다. 그것은 바로 도한성은 진시우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진시우도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웃으며 말했다.“이대로 보내드릴 생각은 없어요.”
도한성과 배민철은 사교모임에서 이미 만난 적 있는 사람들이었다. 배민철이 술집으로 들어오자 도한성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자네 아들도 진시우 씨의 심기를 건드렸나요?”배민철은 심장이 쿵 하러 내려앉는 것 같았다. 도한성이 계속하여 말했다.“배 대표님 돈으로 해결하세요. 일이 커지면 손해도 더 큰 법이에요.”도한성은 그 말만 남기고 얼굴빛이 잿빛이 된 육대현과 함께 맥바를 벗어났다.도재민과 그의 똘마니들도 재빨리 도망쳤다.배민철은 그제야 상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도한성의 한 말로 보아 그도 큰 손해를 본 것 같았기 때문이다.도한성을 손해 보게 하는 사람은 만만치 않은 사람일 것이다!박웅은 직원에게 배재영을 데려오라고 했다. 배재영은 자신의 아버지를 발견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배민철은 정조를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의 뺨을 한대 세게 갈겼다.“그 입 다물지 못해!”그리고 그는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 중 진시우에게서 풍기는 기운이 남달랐기 때문이다.“자네가 바로 도한성 회장님이 말한 진시우인 가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진시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 배민철의 태도는 그리 좋지 못하였다.“우리 아들이 당신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하니 우리 아들 잘못이오. 돈으로 해결을 봅시다. 2억이면 충분하겠죠?”박웅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배 대표님, 조금 전 도한성 회장님께서는 600억을 지불하셨습니다.”배민철의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600억... 그럴 리가?그때, 강진웅이 술집으로 들어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하하, 배 대표님도 여기 계시네요.”“강 회장....”배민철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작은 술집에 오늘은 평소에 보기 힘든 거물들만 모였기 때문이다.강진웅은 진시우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시우야, 도한성은 어디 있어?”진시우가 말했다.“600억을 지불하고 갔어요.”강진웅은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그래? 만나보고 싶었는데 한발 늦었구나.”배
강진웅은 진시우의 편을 들어주려고 이곳에 온 것이다. 도한성이 진시우를 힘들게 할까 봐 그는 하소은의 전화를 받고 바로 집에서 출발했다.아무 일도 없는 것을 확인한 강진웅은 젊은 사람들의 밤 문화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하며 바로 맥바를 벗어났다.박웅은 오늘 새로운 세계를 관측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호태우가 왜 진시우에게 그렇게 공손했는지 드디어 알 것 같았다.진정한 신인이야! 청양 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회사 회장님도 그에게 돈을 바쳤다.심지어 자신의 아들이 맞았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대단하다는 말 이외에 진시우를 형용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진시우에게 잘 보여 진시우가 자신의 든든한 뒷백이 되어주길 바랐다.아래층에는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위층 룸으로 진시우와 그의 일행들을 안배했다.위층 VIP 룸.3명의 여자들은 진시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하소은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진시우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윤세경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시우 오빠, 어느 가문 도련님은 아니죠? 왜 도재민의 아버지도 오빠를 무서워해요?”진시우는 해명을 하며 말했다.“나도 내가 도련님이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실망하게 만들어서 어떡하지? 나는 시골에서 올라온 촌놈이야.”“거짓말!”윤세경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구채하는 그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시우 오빠, 오늘 진짜 고마웠어요. 제가 따르는 술을 받아주세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다 같은 친구일 뿐이야. 이럴 필요 없어. 하지만 거절하지는 않을게.”구채하가 활짝 웃어 보였다. 활짝 웃는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다.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는 그녀는 여러 재벌가문의 도련님들이 눈독 들이고 있었다.원해와 기노을도 진시우를 더할 나위 없이 탄복했다.“시우 형님, 이제부터 저를 해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형님의 똘마니에요!”기노을은 담담하게 말했다.“너 같은
"하하. 죽은 사람은 알 필요가 없어!"노인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진시우가 그를 처단하려는 순간 뒤로 물러났다.누군가 두 사람의 사이를 막아섰다. 상대는 노인에게 정신 공제를 당한 듯한 선천진경의 수도진인이었다."죽이거라!"노인의 명령을 따라 공제 당한 선천진인은 원래 서있던 곳에 발자국만 한 구멍만 남긴 채 그림자를 남기고 사라져버렸다.진시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휘둘렀다.쿠당탕!뒤로 날아간 선천진인은 커다란 나무에 부딪쳐 바닥으로 떨어졌다.노인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너, 너도 신경이었느냐?""이제야 알아차리다니... 너무 늦었어요!"진시우는 빠르게 움직여 노인의 목을 잡았다.방심한 노인은 안색이 어두웠다. 그는 단 한 번도 선천신경의 젊은이를 본 적이 없었다. 안 그러면 이토록 경솔하게 움직이지도 않았을 것이다.진시우는 덤덤하게 물었다."누가 보내서 왔어요?""유, 유수환이 보냈다... 제, 제발 목숨만은..."진시우는 손을 놓고 노인을 바닥으로 쓰러뜨렸다. 노인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이름은 뭐예요?"노인은 황급히 대답했다."내 이름은 우간이고 사람들이 '궤노'라고 부른다네."진시우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우간은 바로 피를 토해냈고 진시우는 도문의 부적을 꺼내 무언가를 끄적이기 시작했다."도문의 주신부?!"궤노 우간의 얼굴에는 경악으로 가득했다."알면 됐어요. 앞으로는 저의 명령만 듣고 저를 위해서만 움직여야 할 거예요. 알겠어요?"궤노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알겠네!"주신부는 장거리에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상대의 혈액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주신부를 완성해야만 했다.이는 진시우가 천독노인에게서 얻은 부적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레벨이 높은 편은 아니라서 무도 대종사면 몰라도 신념이 있는 선천진인을 죽이기는 어려웠다."당분간은 인씨 저택 근처에 숨어 있다가 이상한 사람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도록 해요."우간은 곧바로 대답했다."
유수환이 어떠한 이유로 강진웅과 척을 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소하를 건드린 이상 아주 비겁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진시우가 말했다."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줘요.""그래! 그럼 감사히 도움을 받도록 하마!"강진웅은 약간 부담을 던 듯 미소를 지으며 유소하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하소은은 예쁜 눈으로 궁금한 게 있는 듯 진시우를 훑어봤다.진시우가 물었다."뭘 봐요?"하소은은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피했다."제가 언제 그쪽을 봤다고 그래요!"진시우는 역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그쪽 의술이 진짜 그렇게 대단해요?"진시우가 물었다."그건 왜요? 혹시 주변에 아픈 사람이라도 있어요?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고 있는 게 많기는 해요.""제 주변이라기보다는 채하의 할머니가 아파요. 3년쯤 지났는데 아직도 낫지 못한 모양이에요. 혹시 시간이 된다면 채하의 할머니를 도와줄 수 있어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럼요. 그쪽에서 시간이 있을 때 저한테 연락 줘요."하소은이 말했다."그럼 저는 얼른 좋은 소식을 전하러 가야겠어요."이렇게 말한 하소은은 방으로 돌아갔다.진시우도 방으로 돌아가서 방금 전에 모은 음신을 강화하기 시작했다.음기가 가장 강한 새벽은 음신을 강화하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같은 시각, 커다란 저택에서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난 노인은 불만스럽다는 말투로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이 시간에 사람을 깨우는 게냐."그 노인은 다름 아닌 전설 속의 단씨 어르신 단호섭이었다.한 중년 남자가 경건하게 말했다."이 시간에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어떤 벌을 내리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단호섭은 손을 저었다."이미 일어났는데 무슨 벌을 내린다고 그러냐. 일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말하거라."중년 남자는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어르신, 진시우라는 놈을 최대한 빨리 죽여야 합니다!"단호섭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최근 들어서 연기수사든지 무도인이든지 신념이 아주 약합니다. 그래도 아주 쉽게 죽일 수 있을 겁니다."단호섭은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자네에게 부탁하지."서 신부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르신을 위해 일하는 것은 저의 영광입니다."인씨 저택에서.진시우는 음기를 흡수하며 음신을 강화하고 있었다. 음신은 만들기만 하고 신경을 안 써도 되는 것이 아니라서 꾸준히 강화를 해야만 더욱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만약 나중에 원신 수련법을 배우게 된다면 원신을 영원히 소멸하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진시우의 원신은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었고 어제보다도 훨씬 더 강해져 있었다.'신념 수련법이 있었으면 좋겠네... 그럼 내가 음원의 힘을 흡수하지 못한다고 해도 천천히 음신을 강화할 수 있었을 텐데.'눈을 감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시우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내 신념을 공격하는 거지?"진시우는 깜짝 놀랐다. 그는 이토록 강한 신념을 처음 느껴봤다. 게다가 이 신념은 화살같이 그를 추격하고 있었다.멀리서 신념이 화살로 변해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음신이 있는 진시우의 눈에는 아주 똑똑히 보였다."만약 내가 음신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속수무책으로 죽었겠어. 죽지 않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테지."진시우는 분노와 공포가 동시에 느껴졌다."감히 나를 공격했으니 목숨을 걸 각오는 했겠지."독기를 품은 진시우는 음신을 불러내 맨손으로 화살을 잡았다. 곧이어 음한의 힘이 폭발해 화살을 얼리더니 산산조각이 났다.진시우는 모든 신념을 전부 파괴하지는 않아 나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의 음신이 그 신념을 쫓아갔다....저택에서.단호섭 등은 법진에 앉아 있는 서 신부를 바라봤다. 서 신부가 갑자기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그들은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풉!"서 신부는 갑자기 눈을 뜨더니 피가 묻은 화살을 토해냈다. 그의 안색은 아주 창백했다."음.
아침을 먹고 난 후, 하소은은 진시우를 데리고 구채하의 집으로 왔다.구채하의 메이크업은 어젯밤 클럽에 있을 때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간단한 메이크업만 한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왔어? 그럼 우리 출발해도 돼?"하소은이 말했다."그럼. 우리끼리 운전해서 가자."구채하가 웃으면서 말했다."차로 물건 좀 옮겨 줘."진시우도 다가가서 손을 보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셋은 청양시에 있는 한 시골로 내려왔다.구채하의 할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시내로 가지 않고 계속 시골에 남아있었다.구채하의 가족은 찻잎 장사를 꽤 크게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래서 그들은 시내에 집이 몇 채나 있었다. 하지만 시골 생활에 익숙해진 노인은 시내로 올라오기를 거절해서 구채하의 부모도 어쩔 수 없었다.2년 전, 할머니는 크게 넘어지시고 나서부터 움직임이 불편해졌다. 침술, 한약, 서약까지 안 해본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평소에도 머리, 허리, 다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얼마 전부터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구씨 일가는 이제라도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가려고 했지만 노인은 돈 낭비를 한다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사연을 듣고 난 진시우는 자신이 살던 곳의 사람들이 떠올랐다. 시골에 사는 노인들은 아끼는 것이 몸에 배어서 다 이런 듯했다.약 3시간 후, 진시우 등은 시골에 도착했다. 시골이라고는 하지만 발전이 꽤 되어서 깨끗한 집에 길도 아주 넓었다.차는 작은 별장 앞에서 멈췄다.구채하가 말했다."여기가 바로 저희가 예전에 살던 집이에요."진시우가 웃으면서 답했다."풍경도 좋은 것이 아주 훌륭한 곳이네요."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하소은은 바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할머니, 저 왔어요!"이때 지팡이를 짚고 겨우 서있는 할머니가 걸어 나왔다. 그녀도 즐거운 표정으로 인사를 받아줬다."아이고 기뻐라. 소은이 네가 또 왔구나."하소은은 황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부축을 했다. 진시우의 앞에서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