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의 말을 들은 소혜월은 당연히 위로의 말이라고 생각했다."고맙네. 하지만 나를 위해 시간 낭비를 할 필요는 없어. 다 소용없을 거야."진시우가 마침 말하려고 할 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우리 동생 돌아왔어?"사촌 오빠가 예쁘게 생긴 여자와 함께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구채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둘째 오빠?"구채하의 사촌 오빠는 구영걸이라고 하는데 시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은 그다지 사이좋아 보이지 않았다."영걸이가 왔구나."소혜월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할머니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됐어요. 제가 얼마 전에 명의를 만났거든요!"소혜월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래그래, 일단 앉아. 오늘 둘 다 돌아와서 이 할미는 기쁘기만 하구나."구영걸은 같이 온 여자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자꾸만 하소은을 향했다."소은 씨도 있었네요. 못 본 새로 더 예뻐진 것 같아요."하소은은 구영걸을 노려보며 말했다."그쪽이랑 상관없지 않나요?"구영걸은 피식 웃더니 이내 이렇게 말했다."채하야, 이쪽은 설마 네 남자친구야?"구영걸은 진시우를 훑어봤다. 그는 진시우가 입고 있는 낡은 옷을 보아하니 돈 없는 놈인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꼬는 말투로 이어서 말했다."삼촌 얼굴에 먹칠을 할만한 사람을 데려와서는 안되지. 우리 집안은 또 어떻고!"구채하는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남자친구를 만나는데 그렇게 많이 따져서 뭐해요? 게다가 시우 씨는 웬만한 사람보다 훨씬 훌륭하거든요."구영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그 시우 씨라는 분은 어디서 뭘 하는 사람인가? 우리 동생이 고른 사람이라면 적어도 유명 대학 졸업생이거나 회사 임원이여야겠지?"진시우는 덤덤하게 말했다."저요? 저는 그냥 작은 회사의 팀장 직을 맡고 있는데요."구영걸은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팀장? 월급이 400만 원은 되나?"진시우는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정확한 월급은 2000만 원이에요.""하하
하소은은 화난 말투로 말했다."제가 말한 건 다 사실이에요! 무식한 주제에 잘난 척하지 마요!"구영걸은 비꼬는 말투로 받아쳤다."저는 거물들이 선택한 북양시의 명의를 데려왔어요."이 말을 들은 구채하는 멈칫하면서 물었다."혹시 그 명의가 석씨 어르신이에요?"구영걸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그래, 북양시의 석종당 어르신을 내가 직접 모셔왔다 이거야. 어르신은 권세도 치료한 적 있는 유명한 명의라고."조용히 듣기만 하고 있던 진시우도 석종당을 알고 있는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낙신산장에서 만난 적 있었고 석종당은 조중헌과 마찰이 조금 있었다.구영걸은 일부러 적의 가득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어르신을 모시고 와서 다행이지 만약 너한테 할머니를 맡겼더라면 큰일이 생겼을 거야!"구채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석종당이 나타난 이상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반면 화를 참을 위인이 되지 못했던 하소은은 이렇게 말했다."쓸데없는 말이 참 많네요. 어찌 됐든 할머니를 치료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소혜월도 말했다."석종당 선생을 데려왔단 말이냐. 우리 영걸이가 대단하네. 그런 명의까지 모셔오고 말이야."구채하가 물었다."할머니도 석씨 어르신을 알고 계세요?""그럼. 석 선생이 젊은 시절에 우리 촌에 온 적이 있는데 촌장이 직접 나가서 마중을 했었어. 그때 촌장 안사람이 병원에서도 치료를 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아팠는데 석 선생 덕분에 다 나았지."하소은이 투덜거렸다."시우 씨의 의술도 못지않을 거예요."구영걸은 하소은이 진시우를 이토록 믿는 것을 보고 기분이 언짢았다."둘이 같이 사기를 당한 건 아니고요? 실력 있는 의사 중에 40대를 넘지 않은 의사가 어디 있어요."진시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석종당을 데려와도 쓸모없을 거예요. 석종당은 할머니를 치료하지 못해요."구영걸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고 그의 옆에 있던 여자는 대놓고 비웃으면서 말했다."주제도 모르고 감히 어르신을 평가하네요."여자는 구
석종당은 안색이 어두웠다. 이때 구영걸과 우연이 황급히 달려 나왔다.구영걸이 먼저 설명을 했다."어르신, 제발 마음에 두지 마세요. 방금 전에 말한 진씨 성을 가진 녀석은 저희 집안사람이 아닙니다!"'진씨 성을 가진 녀석?'석종당은 약간 멈칫하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안색이 확 변했다."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오지..."석종당은 당황한 기색으로 몸을 돌려 차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들어와요."하지만 진시우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석종당은 그가 낙신산장에서 조중헌과 함께 있던 청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석종당은 화가 난 표정으로 이를 악물며 구영걸 등을 바라봤다."너희들이 감히 내게 함정을 놓았구나! 이번 일은 두고 보도록 하지!"석종당은 빠른 걸음으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멍한 표정으로 밖에 남은 두 사람은 제 자리에 얼어붙었다.별장 안으로 들어간 석종당은 바로 진시우와 마주쳤다. 그의 표정은 우는 것보다 더욱 보기 안 좋았다.석종당은 물론 진시우가 살생을 하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북양시에서 들었던 여러 소문까지 더해져 그는 진시우가 아주 두려웠다."지, 진 선생이 어찌 이곳에 계시나요?"진시우는 덤덤하게 말했다."참으로 대단한 위세네요. 병을 보러 온 주제에 환자가 직접 마중까지 나가게 하고."석종당은 당황한 표정으로 황급히 설명을 했다."그건 오해예요! 제아무리 성격이 나쁘다 해도 한의사인데 어찌 환자를 마중 나오게 한단 말이에요! 그것만큼은 진짜 오해예요!"진시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구영걸 씨와 우연 씨는 그렇게 말하지 않던데요?"석종당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 두 사람이 사고를 쳐도 단단히 쳤기 때문이다."진짜 아니에요. 그건 다 그 두 사람이 스스로 결정한 거예요!"별장 안으로 들어온 구영걸과 우연은 이미 넋이 나갔다. 마치 고양이를 만난 쥐와 같은 지금의 석종당은 더 이상 그들 인상속의 명의가 아니었다."둘 다 이쪽으로 오거라!"석종당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두 사람은 두
손자를 아끼는 소혜월은 또 이렇게 말했다."우리 손자 놈이랑 같이 온 여자친구는 철이 없어서 그런 것이니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석종당은 약간 놀라며 어떻게 대답할지를 몰라 머리를 돌려 진시우를 바라봤다.진시우는 이렇게 답했다."할머니의 말씀을 따르세요."석종당이 구영걸과 우연에게 말했다."부인의 체면을 봐서 더 이상 따지지는 않겠네."구영걸과 우연은 불안한 표정으로 계속 서있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소혜월이 말했다."얼른 와서 앉지 않고 뭘 하는 거야."두 사람은 그제서야 다가와서 앉았다. 하지만 진시우의 방향으로는 머리도 감히 돌리지 못했다. 진시우는 그들에게 압도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소혜월이 공손하게 말했다."석 선생님, 이제 제 병을 봐주실 수 있나요?"석종당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대답했다."부인, 진 선생이 이 자리에 있는데 왜 저한테 병을 보이시려는 겁니까."소혜월은 약간 놀라면서 말했다."시우가 진짜 의술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인가요?"석종당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 선생은 단언컨대 서울에서도 제일 대단한 의사입니다. 저도 그렇고 온양의 조중헌도 그렇고 비할 바가 못되지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아무리 하소은이라 해도 진시우가 의술에 대해 알고 있다고만 여겼지 그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서울에서도 제일이라니... 혹시 이모가 시우 씨를 칭찬하던 말이 다 진짜인 건가? 하지만 이렇게 젊은 나이게 어떻게...'구채하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시우를 빤히 쳐다봤다.소혜월은 약간 불안한 모습이었다. 석종당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진시우가 진짜 실력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내가 너무 함부로 대한 건 아닌가?'진시우가 말했다."할머니, 복잡하게 생각하실 것 없어요. 저를 그냥 평범한 청년으로 대해주세요."소혜월은 이제야 한숨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고맙네, 시우야.""아니에요. 그럼 제가 침을 놓아드릴게요."소혜월은 머리를 끄덕이며
석종당이 황급히 대답했다."알겠어요. 그건 제 영광이죠!"처방전을 받아 든 석종당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지팡이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된 소혜월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구채하는 행복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시우 씨, 고마워요!""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뭐."진시우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이제는 할머니가 넘어지셨던 곳만 가보면 될 것 같네요.""네!""석종당이 약재를 갖고 오면 그 약을 달여 놓고 가보도록 해요.""그래요."이때 진시우의 휴대폰이 울렸고 전화를 건 사람은 운성이었다."운 팀장님?"운성은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어디 계세요? 비문태가 시우 씨를 찾지 못하겠다고 하길래..."진시우는 덤덤하게 말했다."차석리 126번지에 있어요."운성이 말했다."비문태가 육현의 일로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하더군요."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요. 위치를 보내줄 테니까 이쪽으로 오라고 해요."통화를 끝낸 후 진시우는 자신의 위치를 보내줬다.구채하가 물었다."친구분이 오신대요?""네, 근데 한참 걸릴 것 같아요."얼마 지나지 않아 석종당이 약재를 들고 돌아왔다.진시우는 바로 약을 달이기 시작했고 구영걸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쪽으로 와서 약 좀 봐줘요. 3시간을 기준으로 한 번씩 그릇으로 물 절반 정도 넣으면 돼요."방금 전의 오만함을 잃은 구영걸은 연신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진시우와 함께 있는 것이 은근 스트레스였던 석종당은 함께 가지 않고 남아있기로 했다.그렇게 구채하는 진시우와 하소은을 데리고 황무지로 향했다.걸어서 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세 사람은 가는 내내 수다를 떨었다.구채하가 말했다."저희 집안은 이곳에 심은 차를 팔아서 사업을 하고 있어요."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어쩐지 시골 치고는 깨끗하다 했더니 아저씨가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함께 돈을
세 사람은 풀이 자라지 않는 황무지에 도착했다.황무지로 걸어간 진시우는 음신을 펼쳤다. 그러고는 금세 놀란 표정을 지었다.하소은이 물었다."시우 씨, 뭐 발견한 거라도 있어요? 우리도 알려줘요!"구채하도 궁금한 듯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 땅에는 평범한 것을 심을 수 없어요.""평범한 것이라니요?""먹는 것은 기본이고 농작물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부분을 심을 수 없어요."하소은은 진시우가 허풍을 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건 이미 알려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전문가와 다를 바가 없었다."그럼 뭘 심어야 하는데요?"구채하가 궁금한 듯 물었다."영약과 영초요."하소은과 구채하는 이해를 하지 못한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진시우는 싱긋 웃으면서 설명을 했다."예를 들어 400년을 넘은 영지를 영약이라고 하기도 하죠."둘은 이제야 진시우의 말 뜻을 이해했다. 구채하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얼마 전에 누군가가 600억을 주고 500년 된 영지를 낙찰받았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어요."진시우가 머리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구채하가 이어서 물었다."이곳에 영약을 심을 수 있다는 게 정말이에요? 그럼 찻잎 장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잖아요."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영약을 심을 수 있는 장소와 지식이 있기만 하다면 확실히 평범한 사업보다 더 돈이 되죠. 하지만 영약을 심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첫째로 '중영지'가 필요해요, 바로 영기가 아주 강한 땅 말이에요. 이런 토지에는 보통 농작물을 심을 수 없어요. 작은 잡초라고 해도 자랄 수가 없죠. 영기가 너무 강해서 보통 농작물은 과도하게 영양을 섭취해서 죽게 돼요. 잡초도 마찬가지고요."구채하는 알듯 말듯 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진시우의 뜻을 알아차렸다.구채하가 물었다."그럼 이곳에 영약을 심을 건가요?"진시우가 답했다."그럼요. 이렇게 좋은 땅을 낭비할 수는 없죠.""이 땅은 저희 집 땅이
구채하와 하소은이 발끈했다, 이 가격은 누가 봐도 상식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진시우는 잠시 고민해 보는 듯하더니 흔쾌히 허락했다."오케이." 그 말을 들은 소찬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다시 덧붙였다."아직 말 다 안 했어요, 한 달에 200억이에요.""그건 완전 바가지 씌우는 거잖아요!"하소은이 버럭 화를 냈다."비싸다고 생각하면 빌리질 말든가."소찬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소찬!"그때 구소인이 불만스럽게 소리쳤다.하지만 소찬은 여전히 거만한 얼굴로 대답했다."삼촌, 소리치지 마세요.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그 말을 들은 구소인의 안색이 난감해졌다. 조카인 소찬에게 이런 대접을 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누가 당신한테 가르쳐 준 겁니까?"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소찬은 그런 진시우의 기세를 보고 놀랐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척 말했다."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여기 저희 집 땅이니 제가 뭐라고 하면 뭐인 거죠.""여기는 우리 집 땅이야!"구소인이 화가 나서 소리치더니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당신한테 2천만 원에 팔겠습니다!"구소인의 말을 들은 소찬의 안색이 변하더니 등 뒤에서 막대기 하나를 꺼내 구소인을 가리키며 말했다."삼촌, 그거 팔기만 해요."평생을 촌에서 지낸 사람들은 체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누구도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가십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어디 감히 한 번 때려 봐."구소인은 체면을 깎였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악을 썼다."내가 못 할 것 같아요?!"소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구소인에게 달려들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폭스바겐 한 대가 멈추더니 비문태가 내렸다. 그 모습을 본 비문태가 얼른 소찬을 저지했다."멈춰!"그 목소리를 들은 소찬이 놀라서 비문태를 바라봤다. 그리고 바로 아첨하는 모습으로 그를 불렀다."비, 비 팀장님…"퍽!하지만 비문태는 대답 대신 소찬의 머리를 내려쳤다."소찬, 너 빵에 들어가고 싶어서 환장했어?""아닙니다, 비 팀장님…"
비문태는 머리가 아팠다. BZ 그룹이라고 하면 청양시에서도 손에 꼽히는 기업이었다.이는 이미 그의 능력 범위를 초과했다.구채하와 하소은도 놀랐다. 두 사람도 이 황지가 BZ 그룹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정말 진시우의 말대로 저 땅이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땅인 걸까?구소인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소찬이 20억을 받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20억? 구소찬, 이 망할 놈이! 왜 그렇게 물고 늘어지나 했더니 다른 사람한테 돈을 받았던 거였어."마을의 사람들은 구채하 아버지의 덕을 받아 꽤 괜찮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20억은 여전히 그들에게 있어서 큰돈에 속했다.한편 소찬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고민에 빠졌다. 설마 도한성도 중영지를 알고 있는 걸까?하지만 도한성이 정말 이 땅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구소인을 찾아가 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에게 돈을 주면서 까지 땅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를 진시우는 알 수 없었다."아저씨, 이 땅을 저에게 주신다면 제가 아저씨께 20억을 드릴게요."그 말을 들은 구소인이 기뻐하며 구채하를 보더니 손을 저었다."그렇게 많이 줄 필요 없어요.""큰아버지, 그냥 받으세요."구채하가 구소인을 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구소인이 그제야 알겠다고 했다. 20억이면 평생 농사를 짓지 않아도 살 수 있었다."진, 진 선생님, 혹시 호태우 형님을 알고 계시나요?"그때 소찬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당신 앞에서 그분한테 전화라도 해볼까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소찬이 놀라서 고개를 저었다. 청양시에서 호태우의 위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호태우에게 덤벼들지 못했다."오늘 일은 일단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세요, BZ 그룹 사람에게도 알리지 마세요. 만약 이 일이 다른 이에게 전해진다면 호태우 씨가 당신을 직접 찾아갈 겁니다.""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호태우 형님한테 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