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하와 하소은이 발끈했다, 이 가격은 누가 봐도 상식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진시우는 잠시 고민해 보는 듯하더니 흔쾌히 허락했다."오케이." 그 말을 들은 소찬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다시 덧붙였다."아직 말 다 안 했어요, 한 달에 200억이에요.""그건 완전 바가지 씌우는 거잖아요!"하소은이 버럭 화를 냈다."비싸다고 생각하면 빌리질 말든가."소찬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소찬!"그때 구소인이 불만스럽게 소리쳤다.하지만 소찬은 여전히 거만한 얼굴로 대답했다."삼촌, 소리치지 마세요.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그 말을 들은 구소인의 안색이 난감해졌다. 조카인 소찬에게 이런 대접을 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누가 당신한테 가르쳐 준 겁니까?"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소찬은 그런 진시우의 기세를 보고 놀랐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척 말했다."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여기 저희 집 땅이니 제가 뭐라고 하면 뭐인 거죠.""여기는 우리 집 땅이야!"구소인이 화가 나서 소리치더니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당신한테 2천만 원에 팔겠습니다!"구소인의 말을 들은 소찬의 안색이 변하더니 등 뒤에서 막대기 하나를 꺼내 구소인을 가리키며 말했다."삼촌, 그거 팔기만 해요."평생을 촌에서 지낸 사람들은 체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누구도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가십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어디 감히 한 번 때려 봐."구소인은 체면을 깎였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악을 썼다."내가 못 할 것 같아요?!"소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구소인에게 달려들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폭스바겐 한 대가 멈추더니 비문태가 내렸다. 그 모습을 본 비문태가 얼른 소찬을 저지했다."멈춰!"그 목소리를 들은 소찬이 놀라서 비문태를 바라봤다. 그리고 바로 아첨하는 모습으로 그를 불렀다."비, 비 팀장님…"퍽!하지만 비문태는 대답 대신 소찬의 머리를 내려쳤다."소찬, 너 빵에 들어가고 싶어서 환장했어?""아닙니다, 비 팀장님…"
비문태는 머리가 아팠다. BZ 그룹이라고 하면 청양시에서도 손에 꼽히는 기업이었다.이는 이미 그의 능력 범위를 초과했다.구채하와 하소은도 놀랐다. 두 사람도 이 황지가 BZ 그룹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정말 진시우의 말대로 저 땅이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땅인 걸까?구소인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소찬이 20억을 받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20억? 구소찬, 이 망할 놈이! 왜 그렇게 물고 늘어지나 했더니 다른 사람한테 돈을 받았던 거였어."마을의 사람들은 구채하 아버지의 덕을 받아 꽤 괜찮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20억은 여전히 그들에게 있어서 큰돈에 속했다.한편 소찬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고민에 빠졌다. 설마 도한성도 중영지를 알고 있는 걸까?하지만 도한성이 정말 이 땅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구소인을 찾아가 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에게 돈을 주면서 까지 땅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를 진시우는 알 수 없었다."아저씨, 이 땅을 저에게 주신다면 제가 아저씨께 20억을 드릴게요."그 말을 들은 구소인이 기뻐하며 구채하를 보더니 손을 저었다."그렇게 많이 줄 필요 없어요.""큰아버지, 그냥 받으세요."구채하가 구소인을 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구소인이 그제야 알겠다고 했다. 20억이면 평생 농사를 짓지 않아도 살 수 있었다."진, 진 선생님, 혹시 호태우 형님을 알고 계시나요?"그때 소찬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당신 앞에서 그분한테 전화라도 해볼까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소찬이 놀라서 고개를 저었다. 청양시에서 호태우의 위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호태우에게 덤벼들지 못했다."오늘 일은 일단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세요, BZ 그룹 사람에게도 알리지 마세요. 만약 이 일이 다른 이에게 전해진다면 호태우 씨가 당신을 직접 찾아갈 겁니다.""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호태우 형님한테 말하지
"진 선생님…"비문태가 긴장된 얼굴로 진시우를 불렀다."육현 그 사람 어떻게 된 겁니까? 비 팀장님,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비문태가 한숨을 쉬더니 사실을 털어놓았다.HZ 그룹은 BZ 그룹의 자회사 중 하나였는데 육현에게 일이 생기자 그의 아버지인 육대현이 BZ 그룹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던 것이었다.비문태 상사의 이름은 정재일이었는데 그는 도한성의 전화를 받자마자 사람을 풀어줬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하지만 이어지는 비문태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정재일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정재일은 깡이 센 사람이었기에 BZ 그룹이 힘이 세고 세력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알고도 겁을 내지 않았다.심지어 금방 자리에 앉았을 때에는 사람을 놓아주라던 전화를 받을 때마다 그 사람이 누구든 일단 거절을 했었다.아내와 아이들의 목숨이 걸려있다고 해도 그는 거침이 없었다.재벌 2세가 음주 운전에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적이 있는데 정재일은 CCTV를 돌려내 그이를 잡았었다.도한성이 정재일을 찾아와 사람을 놓아주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그때도 그 말을 듣지 않았다.이튿날, 정재일의 5살 아들은 다른 사람에게 맞아 다리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었다. 정재일은 그 사실을 알고 화가 났지만 아내의 눈물 서린 원망을 들으면서도 참아냈다.그 뒤, 정재일의 아내가 사람에게 잡혀가 하마터면 얼굴도 모르는 남자들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한 일을 겪고 나서야 정재일은 타협했다.그 뒤, 영웅이었던 정재일은 하루아침에 힘을 잃고 쓰러져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진시우는 감탄하다 의아하게 물었다."장무사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는 안 하셨어요?""말씀을 전해드렸는데 정 팀장님께서 소용없다고 하셨어요, 장무사의 팀장들은 그 사람들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고 하면서."장무사가 소용이 없다니, 운성은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10팀의 사람들이 나선 적이 있지만 실패해서 정재일은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한 것일까?"진 선생님, 제가 운 팀장
"앞으로는 너무 무례한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언젠가는 손해를 보게 될 겁니다."우연은 그 말을 듣고서야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술잔에 들어있던 술을 전부 비워냈다."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겠습니다." 오해를 풀고 난 뒤, 사람들은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우연은 소혜월에게 유난히 잘해줬다. 소혜월도 그녀가 석종당을 불러온 것을 봐서 색안경을 끼고 그녀를 보지 않았다.구영걸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진시우를 바라봤다, 그는 자신을 대하는 우연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우연의 집안은 구영걸의 집안보다 훨씬 좋았기에 평소 그녀는 늘 고고한 자태로 구영걸을 대했다.밥을 먹은 뒤, 진시우는 홀로 중영지로 와 기를 수련했다.지금의 그는 선천선경의 수양에 처해있었다. 원래 기회를 찾아 육지 선인지경까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음신을 집결한 덕분에 진시우는 더욱 큰 욕심이 생겼다. 그는 양신까지 집결한 뒤, 음양을 합일한 상태로 만들고 싶었다.대원신을 응집한 뒤, 육지 선인지경에 들어설 생각이었다."그런데 양원의 힘은 찾기 힘든데…"진시우는 그것이 조금 고민되었지만 시간이 많았기에 천천히 찾아볼 생각이었다.정말 안 된다면 음신으로 육지선인지경으로 들어설 생각이었다.한참 수련을 한 뒤, 진시우가 구 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구채하는 마침 소혜월의 발을 씻겨줄 물을 준비하고 있었다."황무지에 갔었어요?"구채하가 물었다."네, 할머니, 몸은 좀 어떠세요? 전보다 좋아지신 것 같아요?""그럼, 당연하지. 시우야, 정말 의술이 대단한 것 같구나, 누구한테 배운 거야?""저희 사부님한테 배운 거예요.""기회가 된다면 시우 네 사부님도 여기로 모셔와, 너처럼 훌륭한 아이를 키워내신 분이니 분명 대단한 분이실거야."그 말을 들은 구채하가 화난 척을 했다."할머니, 또 시작이에요!""네가 급하지 않다고 나까지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내 나이가 벌써 몇인데 일찍 손주 좀 안고 싶다는 것도 안돼?
곧이어 진시우는 비문태와 함께 소 씨 일가로 가 두 가지 영약을 가진 뒤, 정재일의 집으로 향했다.비문태의 전화를 받은 정재일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그를 기다렸다."정 팀장님!"비문태가 집안으로 들어서며 그를 불렀다.진시우는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하얀색 반팔을 입은 중년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그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정재일은 많이 피곤한 듯 힘겹게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했다."어서 오세요, 집이 넓지는 않지만 편하게 앉으세요."세 사람이 자리를 잡은 뒤, 비문태는 서로를 소개했다."장무사의 특별 팀원이시라고요?"정재일이 놀랍다는 듯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특별 팀원이 될 수 있는 분이라면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는 말인데 문태한테 들으니 제 아이의 다리를 고쳐줄 수 있다고 하셨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혹시 영약을 아세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정재일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고는 있지만 그 물건을 살 돈이 어디 있겠어요.""제가 이미 가져왔어요."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곤 두 개의 단목 상자를 열었다."시우 씨, 저 이거 못 받아요."정재일은 그 모습을 보곤 놀라서 얼른 말했다.하지만 진시우는 단호했다."정 팀장님, 저 정 팀장님 존경해요, 그러니 거절하지 말아주세요.""하지만…"망설이는 정재일을 본 비문태가 끼어들었다."정 팀장님, 그냥 받으세요. 아이의 다리를 고쳐 줄 약이잖아요."정재일은 그제야 진시우를 바라보며 감사함을 담아 말했다."진 선생님, 제가 어떻게 보답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정 팀장님은 구미시 허 씨 일가 부자의 행적을 찾아주시면 됩니다.""네, 알겠습니다." 그때, 정재일의 아내가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아이를 안고 걸어 나왔다.그녀는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거실에 앉은 사람을 보고도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손님 온 거 안 보여?"그 모습을 본 정재일이 소리쳤다.하지만 여자는 여전히 냉랭했다."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다들 영웅이 되려고
진시우가 치료하는 내내 아이는 계속 울었다.하지만 치료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아이는 이틀 안정을 취하고 나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다 된 건가요?"정재일의 아내가 조금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네, 지금도 조금 걸을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틀간 한약을 먹으면서 쉬는 게 좋을 거예요."그때, 울음을 멈춘 아이가 말했다."엄마, 나 안 아파, 나 안 울었잖아."아이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 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아이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영화야, 일어서서 걸어 봐."정재일이 조금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정영화가 소파에서 내려오더니 바닥을 밟고 일어섰다. 정재일 부부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기쁜 나머지 눈물까지 글썽였다."감사합니다!"정재일의 아내가 흥분된 목소리로 진시우에게 감사함을 전했다."아닙니다." 부부는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아이를 가진 것 같았다. 아이는 이제 다섯 살이었지만 부부는 나이가 꽤 많아 보였기 때문이었다.그랬기에 부부에게 있어서 이 아이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다."진 선생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저도 비 팀장님 덕분에 정 팀장님 얘기를 듣게 된 겁니다. 그리고 감동을 받아서 온 것이니 은혜니 뭐니 그런 말씀 하실 필요 없어요.""문태는 뭘 그런 걸 다 얘기했는지,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이었던 거예요."곧이어 진시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재일에게 말해줬다."진 선생님, BZ 그룹을 건드리는 건 현실적이지 않아요. 리스크가 너무 커요."옆에 있던 정재일의 아내도 원망했다."또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살 짓을 하려고? 우리 가족들이 불쌍하지도 않아?"그 말을 들은 정재일이 난감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진시우가 정재일의 아내를 보며 말했다."장무사 사람들이 사모님 가족들의 안전을 보호하게 하겠습니다."정재일은 장무사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없었다.정재일 아내의 이름은 고정수였는데 그 말을
진시우의 말을 들은 장홍서는 할 말을 잃었다. 곧이어 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그러니까 초웅수가 ZY 그룹을 인수한 게 네 덕분이라는 거야?"진시우가 부정하지 않자 장홍서가 더욱 흥분해서 말했다."그래, 시우야. 네가 정말 BZ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면 내 최선을 다해 너를 도와주마."장홍서의 그 말을 듣고 나니 진시우는 부담이 없어졌다."그럼 제가 정 팀장님한테 말씀 드릴게요.""정 팀장?"장홍서가 의아하게 묻자 정재일이 얼른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네 다시 일어난 건가, 이것 또한 청양의 복이지. 시우 말을 따라 열심히 하게나."장홍서와의 통화를 끝낸 뒤, 정재일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진 선생님이 어떻게 장 선생님이랑…""제가 아저씨 사모님을 구해드렸거든요."그 말을 들은 정재일은 진시우를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고정수가 식사를 대접하려던 찰나, 석종당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건 이를 확인한 석종당의 안색이 조금 변하더니 망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전화를 받았다."천용맥, 네가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거야?"석종당이 불퉁하게 물었다."어르신, 제 제자가 많이 다쳐서 그런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천용맥이 기침을 하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석종당이 불같이 화를 냈다. 석종당은 백자경과 함께 손을 잡고 진시우를 혼내주라고 했었지만 그는 실패했다. 그 후, 천용맥은 두 사람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진시우가 떠난 뒤, 석종당에게 화풀이를 했었다.석종당은 이 일을 잊을 수 없었다."천용맥, 어떻게 뻔뻔하게 나를 찾아올 생각을 한 거야? 낙신산장에서 나를 죽도록 때리면서 무슨 말을 했었는지 잊은 거야?""어르신, 모두 제가 잘못한 겁니다. 저를 어떻게 다스려도 좋지만 이번 한 번만 나서서 제 제자를 살려주세요."천용맥이 비굴하게 구걸했다.하지만 석종당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그래, 나설 수 있지만 돈 100억을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거야.""네, 알
한편 천가무관은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무관의 주인장을 포함한 전부가 다쳤다.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다친 이는 천용맥보다도 심하게 다쳤는데 천용맥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그이는 바로 원해의 동생 원경이었다."운용사랑 그 어떤 연관도 없고 충돌도 없었는데 오늘 어찌 이리 찾아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오?"천용맥이 맞은편에 선 남자를 보며 말했다. 그는 황갈색의 무도복을 입고 있었는데 운용사의 제자였다.고대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운용사에서 오랜 수련을 거치며 운용사의 수많은 대사의 가르침을 받았다.운용사는 서울의 오래된 사찰이었는데 소문은 많았지만 진정한 실력은 여전히 수수께끼였다.누군가는 운용사의 주지승이 진정한 무도고봉에 도달한 고승이며 대종사를 식은 죽 먹기로 죽일 수 있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운용사에 8대금라가 있는데 모두 무도대종사와 겨룰 만한 실력을 지녔다고 했다.고대경은 운용사에서 훌륭한 실력을 많이 키웠지만 그전에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운용사에서 수년간 수련하다 오늘 이렇게 밖으로 나온 건 천가무관이 서울의 제1무관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이라도 배우려고 찾아온 것인데 다들 내 주먹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쓰레기들이었다니, 정말 실망스럽구나. 서울 무도의 체면을 잃게 했으니 천가무관은 이만 문을 닫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내 말을 어긴다면 다시 찾아올 것이다."천용맥도 크게 다쳤지만 솟구쳐 올라오는 피를 삼키며 대답했다."남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세요!""강자의 주먹이 도리야! 당신들 같은 약자는 쓸데없이 발버둥 밖에 치지 못하는 거야."고대경은 여전히 건방졌다.천용맥은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다. 원경은 그가 아끼는 제자였다. 젊은 나이에 이미 외경 고봉에 들어섰을 뿐만 아니라 마음대로 내경을 집결해 내경고수가 될 수 있었다.그런데 그런 원경이 고대경 때문에 폐인이 되고 말았다.방금 석종당에게 연락을 하긴 했지만 희망이 거의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고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