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사부님, 큰 욕조를 하나 준비하고 물을 절반쯤 채워주세요."천용맥이 진시우의 말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진시우는 다른 이들의 상처를 둘러보며 치료해 줬다.다른 이들도 심각하게 다쳤지만 모두 원경보다는 괜찮았다. 고대경은 유난히 원경에게만 인정사정없이 굴었다. 게다가 그의 몸 안에 강대한 내경을 남겨 오장 육부까지 다치게 만들었다.십분 뒤, 원경의 모습을 본 원해가 눈시울을 붉혔다."시우 형, 저희 동생 어때요?"원해가 빨개진 눈으로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 내가 치료해 줄 수 있어. 일단 나 좀 도와서 이 사람들 바로 눕혀줘, 그리고 일렬로 배열하고." "네."두 사람이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모든 이들은 진시우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석종당도 금방 약을 들고 돌아왔다. 진시우는 약욕을 준비한 뒤, 원경을 욕조 안에 넣고 옥수연을 이용해 치료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뒤, 원경이 드디어 깨어났다."형…""경아, 드디어 깨어났구나. "원경이 깨어난 것을 본 원해가 얼른 진시우를 불러왔다.진시우는 원경의 몸을 살펴보더니 그의 몸에 놓아줬던 은침을 모두 거두었다."이제 됐어요."천용맥도 원경이 깨어난 것을 보곤 감사함에 진시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진 종사님, 제 제자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그 모습을 본 원경도 자신의 사부님을 따라 무릎을 꿇으려고 했지만 진시우가 그를 막았다. 그리곤 천용맥을 부축해 일으켰다."원경이 형이 제 친구예요, 그러니 살려주는 게 당연하죠.""경아, 얼른 시우 형한테 인사해. 내가 네 형이니 시우 형도 네 형이야."원해가 웃으며 말했다."시우 형, 안녕하세요.""그래, 안녕."무관의 위기는 그렇게 잠시 넘어갔다. 다른 이들도 석종당의 도움을 받아 모두 깨어났다.천용맥은 회복된 제자들을 보고서야 마음을 놓았다."원경을 저렇게 만든 이는 누구입니까? 일부러 원경을 저렇게 만든 것 같은데."근맥이 끊어져도 정신을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장 육부를 가격하게 되면 기혈이
고대경을 본 천용맥이 사나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여기가 어디라고 또 온 것이야!"지금은 진시우가 있었기에 그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무관의 제자들도 화가 난 얼굴로 고대경을 쏘아봤다."쓰레기밖에 없는 곳에 다시 못 올까 봐?"고대경이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그는 천용맥의 뒤에 선 진시우를 바라봤다."어느 놈이 이렇게 오지랖 넓게 이런 짓을 벌인 것이야? 얼른 나와!""당신이 우리 동생을 저렇게 만든 거예요? 제 동생이 당신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저 지경으로 만든 겁니까?""저놈 형인가 봐? 이따 형제 두 사람 다 죽여주지. 처음에는 네 동생이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죽이는 게 좋겠어."고대경이 원해를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의 안색이 변했다. 고대경의 뜻은 그가 목적을 안고 원경을 찾아왔다는 말이었다."사람은 제가 구한 것인데 어떻게 할 생각인 거죠?"진시우가 분노한 원해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고대경의 시선이 진시우를 향했고 곧이어 그가 무섭게 웃었다."당연히 네 목을 따야지."고대경은 말을 마치자마자 진시우를 향해 다가왔다. 천용맥은 미처 반응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진시우는 그가 참 느리다는 생각을 했다.고대경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진시우를 보며 그가 완전히 자신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진시우를 대단한 실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조금 실망스럽기까지 했다.퍽!고대경의 강력한 주먹이 진시우의 몸 위로 떨어졌고 커다란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눈빛이 집중되었다.하지만 곧이어 천용맥도 제자리에 얼어버리고 말았다. 진시우가 정말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왜 이렇게 단단해?"고대경도 놀라서 중얼거렸다.그는 주먹으로도 쉽게 내경 최고봉의 무도대사를 때려죽일 수 있었다. 이는 그가 운용사에서 배운 최골장이었다.하지만 진시우에게 있어서 그 어떤 소용도 없는 듯했다."꽤 괜찮은 무도 절학이네요, 이거 하나만으로 내경 쪽에서 수많은 이들을 이겼
고대경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창백하기 그지없었다.“왜 원경을 괴롭혔어요?”고대경은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죽어도 너한테 알려주지 않을 거야...”진시우가 그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네가 사실대로 말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게.”그리고 그는 고대경에게 인혼주를 사용했다.고대경의 눈빛이 흐리멍덩해지더니 사실대로 말했다.“나의 스승 경지 대사의 명을 받았어. 원경이 보지 말아야 될 것을 보았다고 했어. 반드시 입을 닫게 만들어야...”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야?”고대경은 여전히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말했다.“나도 몰라...”“차라리 원경을 죽이지 그랬어?”고대경이 대답했다.“원경의 생활 규칙이 너무 단순하고 다른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사람이 아니야. 죽이면 의심을 살지도 몰라.”“원경을 때려눕히고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하는 동안 저녁에 암살할 계획이었어.”그의 말을 들은 원해 형제 두 사람의 얼굴에는 분노로 가득했다!“위험했어!”원해가 화를 내며 말했다.“이토록 독한 사람이었다니!”원경도 생존자와 마찬가지였다. 형님이 큰 형님을 모셔오지 않았다면 그는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진시우가 그를 돌아보며 물었다.“원경아, 요즘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어?”원경은 마음이 괴로웠다.“아닙니다. 큰 형님.... 저 밖에 거의 나가지 않는걸요....”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그가 말했다.“아니에요. 한번 있어요. 며칠 전...”“온양시에 있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차를 봤어요...”그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사고가 아닌 것 같아요. 가드레일이 망가지지 않았어요. 도로 위에도 차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그리고 누군가 차 안에 있는 두 사람을 끄집어 냈어요. 때리려는 것 같았어요...”진시우의 눈빛이 엄숙하게 변하더니 물었다.“차 번호판 기억나?”원경은 고개를 저었다.“저녁이라 어두워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온양시의 번호판인 것 같았어요...”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공명 대사가 죽었다는 것을 운용사도 이미 알고 있을 텐데 이제 나를 어떻게 할 거야?”고대경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자식, 너 이제 끝났어. 공명대사부는 운용사 주지 스님의 사제야. 너를 죽일 사람들을 이미 준비했다고!”“그래?”진시우는 순식간에 흥미가 생겼다. 역시, 운용사에서는 미리 준비를 끝냈다. 자신을 강한 적이라고 생각하고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대경이 그를 위협하며 말했다.“너 빨리 운용사에 가서 살려달라고 빌어. 혹시 알아? 그러면 좀 더 편하게 죽을지!”진시우가 싱긋 웃어 보였다. 그가 그의 뺨을 때리자 그의 이가 두 개 튀어나왔다.“너는 이미 감옥에 갇혔는데 아직도 이렇게 유세를 떨어? 운용사를 상대로 자신감이 넘치나 봐?”진시우가 그를 걷어차자 그는 문에 부딪쳤다.“운용사에 가는 거 맞지? 운용사의 사람들에게 전해. 내가 곧 갈 거라고.”고대경은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나를 풀어주는 거야?”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왜? 가고 싶지 않아? 죽고 싶으면 내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꿀 수 있어.”고대경은 뒷다리가 부러진 강아처럼 두 손을 땅에 짚고 피를 토하며 밖으로 기어나갔다.진시우이 눈앞에서 사라지기 직전 그는 잊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너는 너무 건방져. 지금 너는 네 무덤을 스스로 파는 거야!”천용맥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진 종사님, 운용사의 실력은 실로 강대하고 무섭습니다. 절대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마세요!”운용사를 들어본 적이 있는 원해도 천용맥을 따라 말했다.“시우 형님, 천 사부님의 말이 맞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 운용사와 같은 곳은 매우 위험한 곳이라고 했어요. 심기를 건드려 좋을 것이 없다고 했어요.”진시우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곧 다녀올게요. 운용사도 별 볼일 없는 곳이에요.”그는 석종당을 보며 말했다.“종당 어르신, 어르신은 이곳에 남아주세요.”그의 말을 들은 석종당은 마음이 몹시 급해졌
“빨리 공혜 스님한테 가서 치료받아. 나는 대 사백을 만나 봬야겠어!”고대경은 내심 기뻤다. 대 사백은 운용사에서 실력이 제일 강한 스님이다!“네, 명 받들겠습니다!”경지 대사가 운용사의 주지를 찾아왔다. 그의 대사형이 있는 광홍전이다.“대사형!”광홍전에서 목탁을 두드리는 주지가 천천히 눈을 떴다. “경지 사제, 왜 이리도 서두르는가?”경지 대사는 고대경이 가져온 소식을 그대로 다시 말했다. 주지가 손에 있는 건채를 놓았다.주지가 담담하게 말했다.“알겠네. 그가 오면 절대 그대로 보지 않겠어. 사형의 복수도 해야지 않겠나.”경지 대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제자들을 미리 준비시키겠습니다. 바로 쳐들어 올 수도 있으니까요.”그때, 주지가 말했다.“이미 왔네.”운용사의 입구.진시우가 느린 걸음으로 운용사에 들어섰다.“무뢰한 사람. 누구의 허락을 받고 들어오는 겁니까!”혼쭐내는 소리와 함께 경지 대사가 진시우의 앞을 가로막았다.진시우가 신념으로 훑더니 웃으며 말했다.“대종사 후기, 공명 대사, 두 명의 대종사가 있군요. 운용사, 역시 숨은 실력자들이 많습니다.”경지 대사가 속으로 흠칫거렸다. 겨뤄보기도 전에 이미 알고 있단 말인가?경지 대사가 쌀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신념을 완전히 장악한 선천 진인인 겁니까?”“그렇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리고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불이 진기가 되어 경지 대사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경지 대사가 자세를 취하고 주먹으로 내리치자 강력한 힘이 폭발하고 강풍이 휘몰아치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진시우의 불덩어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하지만 여전히 강한 강력이 진시우를 향해 공격해 왔다.진시우가 갸웃거리며 손바닥을 치켜들자 탕탕 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의 손바닥은 붉게 물들어갔다.“이건 어떤 수죠? 이렇게까지 힘을 강화하는 수라니.”경지 대사는 깜짝 놀랐다. 그의 신조력이 막혔다. 그는 일찍이 보이지 않는 신조력으로 한 대종사를 죽인 경험이 있다!하지만 이렇게 쉽게 자신의 신조력
큰 소리를 듣고 제자들이 달려 나왔다. 그들은 경지 대사의 오른팔이 피로 물든 것을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가 공중에서 몸을 뒤집은 뒤 땅에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그의 팔도 조금 저렸다. 신조력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아마 체내의 진기를 증가하는 절학일 것이다. 경지 대사의 힘은 그보다 훨씬 약할 것이다.하지만 이 절학 아래서 이렇게 무서운 힘과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니.자신이 그 힘을 완성할 수 있다면 더 무섭게 변하지 않을까? 그때는 힘만으로 대종사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것이다.“당... 당신이 어떻게 천둥 진기를...”경지 대사의 얼굴에 흐르는 식은땀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 수 있다.비록 그가 서열 5위지만 실력은 2위였다. 대사형의 바로 밑에 있다.너무 빨리 져버렸다. 진시우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신조력도 진시우의 앞에서 무용지물이야!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공명 대사가 저를 죽이러 왔을 때, 저는 정당방위였어요. 저를 미워할 자격이 없어요.”“제가 오늘 이곳에 사과를 하러 온 건 아니에요.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사람을 시켜 원경을 죽이려고 했잖아요. 허동민과 허성준이 당신들한테 끌려가는 모습을 봐서 그랬나요? 그래서 죽이려고 했나요?”경지 대사는 깜짝 놀랐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다.“무슨 소리입니까, 전 아무것도 몰라요!”진시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짜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럼 방법이 없죠. 숨이 간당하면 사실대로 말하겠죠.”경지 대사의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소리를 질렀다.“대사형!”진시우의 안색이 흔들렸다. 그때 갑자기, 늙은 사람의 그림자가 날아올랐다. 그 사람은 바로 주지 경선 대사였다.경선 대사가 합장을 하고 감정이 느껴지지 않은 눈빛으로 말했다.“진시우 씨, 당신이 말한 허동민과 허성준 일은 저희가 진짜 모르는 일입니다.”“하지만 진시우 씨가 오늘 운용사에 난입해 저의 사제를 다치게 하였으니 해명이 필요할 것입니다.”진시우가 싱긋 웃으
두 개의 대전을 연달아 부수자 피투성이가 된 경선 대사가 정신을 잡고 몸의 중심을 잡았다.“당신...”경선 대사는 놀랍기도 하였고 화도 났다. 방금 뭐였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시우의 주먹이 날려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선 대사의 가슴에 주먹이 꽂혀 피가 펑펑 쏟아졌다.고수들의 싸움은 승패가 한순간에 갈린다!이미 큰 상처를 입은 경선 대사가 패하였다.“빌어먹을, 8대 금라 집결하라!”경선 대사의 말과 함께 사면팔방에서 8개의 금라가 집결하였다.진시우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끼고 후퇴했다.슈슉!8대 금라가 진시우를 포위했다. 그들의 손에 긴 막대기가 쥐어져 있었다.모든 사람의 몸에서 무서운 기세가 피어오르는게 게임의 버프 같기도 했다.진시우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살진?”이 몇 사람의 살기가 모두 하나로 되어 한 사람이 공격을 하면 나머지 7명의 힘이 그사람에게 모여든다.무시무시한 몽둥이가 포위된 진시우에게 다가왔다.“이런 곳에서 살진을 만나다니. 하지만 영감탱이가 만든 살진과 비기지 못해!”진시우가 주먹을 들자 단단한 막대기와 부딪혔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막대기가 부러지더니 날아갔다.이후 진시우는 오른발에 힘을 실어 진기를 통해 바닥을 쓸었다.쿵!마당 바닥 전체가 날아가 버렸고 여덟 명의 금라들이 휘청거리며 동시에 피를 토했다. 그들은 믿지기 않는다는 표정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금라 살진을 뚫었어!“어떻게?”경선 대사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진시우가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더니 천둥호가 8대 금라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들은 순식간에 감전된 듯 몸을 실룩거리더니 기절했다.경선 대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더 이상 진시우와 겨룰 맥이 없었다.진시우가 물었다.“허동민 부자 지금 어딨어요?”경선 대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대답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진시우가 현뢰를 튕기자 경선 대사의 다리가 부러졌다. 경선 대사는 비명을 질렀다.“저는 인혼주도 알아요. 그
진시우는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단 씨 어르신, 정말 대단해.몇 명의 대종사가 그와 손을 잡았는지 모른다. 먼 곳에 있는 대종사들도 움직일 수 있으니 단 씨 어르신의 실력이 정말 대단했다.진시우가 물었다.“운용사에 아직도 고수가 남았나요?”경선 대사가 말했다.“저의 6번째 제자 공혜가 있어요. 하지만 그는 결투를 잘하지 못해요!”진시우가 신념을 통해 공혜 스님이 있는 위치를 파악했다. 고대경도 그곳에 함께 있었다.나머지 일반 제자들도 있었지만 그가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진시우가 공혜 스님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를 발견한 공혜 스님이 말했다.“대사형이 패했다고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공혜 스님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럴 줄 알았어요.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그렇죠. 운용사에 이런 재앙이 닥칠 거라고 예상했어요.”곁에 있는 고대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진시우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뿐이었다.“시주, 저는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절의 제자들은 죄가 없습니다. 그들은 놓아주세요.”공혜 스님은 선량한 마음씨를 지닌 스님이었다.진시우가 말했다.“무고한 사람을 제가 어찌하겠습니다. 대사님께서 먼저 발걸음을 옮기세요.”공혜 대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가 고대경을 보며 말했다.“대경아, 너도 이제 그만 돌아가거라. 앞으로 운용사에 발길을 하지 말거라.”“스님....”고대경은 몸을 떨었다. 운용사 이대로 사라지려나?공명 대사는 진시우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다 이미 죽은 사형들을 애도했다.그리고 그는 진시우와 함께 지하실에 도착했다.공명 대사가 말했다.“이곳에 지하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모릅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네사람은 함께 지하실로 내려갔다.지하실에서는 허성준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테이프로 입을 막은 젊은 여자도 함께 있었다.천천히 눈을 뜬 허성준은 진시우를 발견하고 흥분했다. 하지만 테이프로 막은 입에서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진시우가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