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죽은 사람은 알 필요가 없어!"노인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진시우가 그를 처단하려는 순간 뒤로 물러났다.누군가 두 사람의 사이를 막아섰다. 상대는 노인에게 정신 공제를 당한 듯한 선천진경의 수도진인이었다."죽이거라!"노인의 명령을 따라 공제 당한 선천진인은 원래 서있던 곳에 발자국만 한 구멍만 남긴 채 그림자를 남기고 사라져버렸다.진시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휘둘렀다.쿠당탕!뒤로 날아간 선천진인은 커다란 나무에 부딪쳐 바닥으로 떨어졌다.노인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너, 너도 신경이었느냐?""이제야 알아차리다니... 너무 늦었어요!"진시우는 빠르게 움직여 노인의 목을 잡았다.방심한 노인은 안색이 어두웠다. 그는 단 한 번도 선천신경의 젊은이를 본 적이 없었다. 안 그러면 이토록 경솔하게 움직이지도 않았을 것이다.진시우는 덤덤하게 물었다."누가 보내서 왔어요?""유, 유수환이 보냈다... 제, 제발 목숨만은..."진시우는 손을 놓고 노인을 바닥으로 쓰러뜨렸다. 노인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이름은 뭐예요?"노인은 황급히 대답했다."내 이름은 우간이고 사람들이 '궤노'라고 부른다네."진시우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우간은 바로 피를 토해냈고 진시우는 도문의 부적을 꺼내 무언가를 끄적이기 시작했다."도문의 주신부?!"궤노 우간의 얼굴에는 경악으로 가득했다."알면 됐어요. 앞으로는 저의 명령만 듣고 저를 위해서만 움직여야 할 거예요. 알겠어요?"궤노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알겠네!"주신부는 장거리에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상대의 혈액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주신부를 완성해야만 했다.이는 진시우가 천독노인에게서 얻은 부적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레벨이 높은 편은 아니라서 무도 대종사면 몰라도 신념이 있는 선천진인을 죽이기는 어려웠다."당분간은 인씨 저택 근처에 숨어 있다가 이상한 사람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도록 해요."우간은 곧바로 대답했다."
유수환이 어떠한 이유로 강진웅과 척을 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소하를 건드린 이상 아주 비겁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진시우가 말했다."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줘요.""그래! 그럼 감사히 도움을 받도록 하마!"강진웅은 약간 부담을 던 듯 미소를 지으며 유소하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하소은은 예쁜 눈으로 궁금한 게 있는 듯 진시우를 훑어봤다.진시우가 물었다."뭘 봐요?"하소은은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피했다."제가 언제 그쪽을 봤다고 그래요!"진시우는 역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그쪽 의술이 진짜 그렇게 대단해요?"진시우가 물었다."그건 왜요? 혹시 주변에 아픈 사람이라도 있어요?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고 있는 게 많기는 해요.""제 주변이라기보다는 채하의 할머니가 아파요. 3년쯤 지났는데 아직도 낫지 못한 모양이에요. 혹시 시간이 된다면 채하의 할머니를 도와줄 수 있어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럼요. 그쪽에서 시간이 있을 때 저한테 연락 줘요."하소은이 말했다."그럼 저는 얼른 좋은 소식을 전하러 가야겠어요."이렇게 말한 하소은은 방으로 돌아갔다.진시우도 방으로 돌아가서 방금 전에 모은 음신을 강화하기 시작했다.음기가 가장 강한 새벽은 음신을 강화하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같은 시각, 커다란 저택에서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난 노인은 불만스럽다는 말투로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이 시간에 사람을 깨우는 게냐."그 노인은 다름 아닌 전설 속의 단씨 어르신 단호섭이었다.한 중년 남자가 경건하게 말했다."이 시간에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어떤 벌을 내리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단호섭은 손을 저었다."이미 일어났는데 무슨 벌을 내린다고 그러냐. 일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말하거라."중년 남자는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어르신, 진시우라는 놈을 최대한 빨리 죽여야 합니다!"단호섭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최근 들어서 연기수사든지 무도인이든지 신념이 아주 약합니다. 그래도 아주 쉽게 죽일 수 있을 겁니다."단호섭은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자네에게 부탁하지."서 신부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르신을 위해 일하는 것은 저의 영광입니다."인씨 저택에서.진시우는 음기를 흡수하며 음신을 강화하고 있었다. 음신은 만들기만 하고 신경을 안 써도 되는 것이 아니라서 꾸준히 강화를 해야만 더욱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만약 나중에 원신 수련법을 배우게 된다면 원신을 영원히 소멸하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진시우의 원신은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었고 어제보다도 훨씬 더 강해져 있었다.'신념 수련법이 있었으면 좋겠네... 그럼 내가 음원의 힘을 흡수하지 못한다고 해도 천천히 음신을 강화할 수 있었을 텐데.'눈을 감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시우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내 신념을 공격하는 거지?"진시우는 깜짝 놀랐다. 그는 이토록 강한 신념을 처음 느껴봤다. 게다가 이 신념은 화살같이 그를 추격하고 있었다.멀리서 신념이 화살로 변해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음신이 있는 진시우의 눈에는 아주 똑똑히 보였다."만약 내가 음신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속수무책으로 죽었겠어. 죽지 않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테지."진시우는 분노와 공포가 동시에 느껴졌다."감히 나를 공격했으니 목숨을 걸 각오는 했겠지."독기를 품은 진시우는 음신을 불러내 맨손으로 화살을 잡았다. 곧이어 음한의 힘이 폭발해 화살을 얼리더니 산산조각이 났다.진시우는 모든 신념을 전부 파괴하지는 않아 나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의 음신이 그 신념을 쫓아갔다....저택에서.단호섭 등은 법진에 앉아 있는 서 신부를 바라봤다. 서 신부가 갑자기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그들은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풉!"서 신부는 갑자기 눈을 뜨더니 피가 묻은 화살을 토해냈다. 그의 안색은 아주 창백했다."음.
아침을 먹고 난 후, 하소은은 진시우를 데리고 구채하의 집으로 왔다.구채하의 메이크업은 어젯밤 클럽에 있을 때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간단한 메이크업만 한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왔어? 그럼 우리 출발해도 돼?"하소은이 말했다."그럼. 우리끼리 운전해서 가자."구채하가 웃으면서 말했다."차로 물건 좀 옮겨 줘."진시우도 다가가서 손을 보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셋은 청양시에 있는 한 시골로 내려왔다.구채하의 할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시내로 가지 않고 계속 시골에 남아있었다.구채하의 가족은 찻잎 장사를 꽤 크게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래서 그들은 시내에 집이 몇 채나 있었다. 하지만 시골 생활에 익숙해진 노인은 시내로 올라오기를 거절해서 구채하의 부모도 어쩔 수 없었다.2년 전, 할머니는 크게 넘어지시고 나서부터 움직임이 불편해졌다. 침술, 한약, 서약까지 안 해본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평소에도 머리, 허리, 다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얼마 전부터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구씨 일가는 이제라도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가려고 했지만 노인은 돈 낭비를 한다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사연을 듣고 난 진시우는 자신이 살던 곳의 사람들이 떠올랐다. 시골에 사는 노인들은 아끼는 것이 몸에 배어서 다 이런 듯했다.약 3시간 후, 진시우 등은 시골에 도착했다. 시골이라고는 하지만 발전이 꽤 되어서 깨끗한 집에 길도 아주 넓었다.차는 작은 별장 앞에서 멈췄다.구채하가 말했다."여기가 바로 저희가 예전에 살던 집이에요."진시우가 웃으면서 답했다."풍경도 좋은 것이 아주 훌륭한 곳이네요."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하소은은 바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할머니, 저 왔어요!"이때 지팡이를 짚고 겨우 서있는 할머니가 걸어 나왔다. 그녀도 즐거운 표정으로 인사를 받아줬다."아이고 기뻐라. 소은이 네가 또 왔구나."하소은은 황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부축을 했다. 진시우의 앞에서는 아
진시우의 말을 들은 소혜월은 당연히 위로의 말이라고 생각했다."고맙네. 하지만 나를 위해 시간 낭비를 할 필요는 없어. 다 소용없을 거야."진시우가 마침 말하려고 할 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우리 동생 돌아왔어?"사촌 오빠가 예쁘게 생긴 여자와 함께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구채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둘째 오빠?"구채하의 사촌 오빠는 구영걸이라고 하는데 시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은 그다지 사이좋아 보이지 않았다."영걸이가 왔구나."소혜월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할머니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됐어요. 제가 얼마 전에 명의를 만났거든요!"소혜월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래그래, 일단 앉아. 오늘 둘 다 돌아와서 이 할미는 기쁘기만 하구나."구영걸은 같이 온 여자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자꾸만 하소은을 향했다."소은 씨도 있었네요. 못 본 새로 더 예뻐진 것 같아요."하소은은 구영걸을 노려보며 말했다."그쪽이랑 상관없지 않나요?"구영걸은 피식 웃더니 이내 이렇게 말했다."채하야, 이쪽은 설마 네 남자친구야?"구영걸은 진시우를 훑어봤다. 그는 진시우가 입고 있는 낡은 옷을 보아하니 돈 없는 놈인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꼬는 말투로 이어서 말했다."삼촌 얼굴에 먹칠을 할만한 사람을 데려와서는 안되지. 우리 집안은 또 어떻고!"구채하는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남자친구를 만나는데 그렇게 많이 따져서 뭐해요? 게다가 시우 씨는 웬만한 사람보다 훨씬 훌륭하거든요."구영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그 시우 씨라는 분은 어디서 뭘 하는 사람인가? 우리 동생이 고른 사람이라면 적어도 유명 대학 졸업생이거나 회사 임원이여야겠지?"진시우는 덤덤하게 말했다."저요? 저는 그냥 작은 회사의 팀장 직을 맡고 있는데요."구영걸은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팀장? 월급이 400만 원은 되나?"진시우는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정확한 월급은 2000만 원이에요.""하하
하소은은 화난 말투로 말했다."제가 말한 건 다 사실이에요! 무식한 주제에 잘난 척하지 마요!"구영걸은 비꼬는 말투로 받아쳤다."저는 거물들이 선택한 북양시의 명의를 데려왔어요."이 말을 들은 구채하는 멈칫하면서 물었다."혹시 그 명의가 석씨 어르신이에요?"구영걸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그래, 북양시의 석종당 어르신을 내가 직접 모셔왔다 이거야. 어르신은 권세도 치료한 적 있는 유명한 명의라고."조용히 듣기만 하고 있던 진시우도 석종당을 알고 있는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낙신산장에서 만난 적 있었고 석종당은 조중헌과 마찰이 조금 있었다.구영걸은 일부러 적의 가득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어르신을 모시고 와서 다행이지 만약 너한테 할머니를 맡겼더라면 큰일이 생겼을 거야!"구채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석종당이 나타난 이상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반면 화를 참을 위인이 되지 못했던 하소은은 이렇게 말했다."쓸데없는 말이 참 많네요. 어찌 됐든 할머니를 치료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소혜월도 말했다."석종당 선생을 데려왔단 말이냐. 우리 영걸이가 대단하네. 그런 명의까지 모셔오고 말이야."구채하가 물었다."할머니도 석씨 어르신을 알고 계세요?""그럼. 석 선생이 젊은 시절에 우리 촌에 온 적이 있는데 촌장이 직접 나가서 마중을 했었어. 그때 촌장 안사람이 병원에서도 치료를 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아팠는데 석 선생 덕분에 다 나았지."하소은이 투덜거렸다."시우 씨의 의술도 못지않을 거예요."구영걸은 하소은이 진시우를 이토록 믿는 것을 보고 기분이 언짢았다."둘이 같이 사기를 당한 건 아니고요? 실력 있는 의사 중에 40대를 넘지 않은 의사가 어디 있어요."진시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석종당을 데려와도 쓸모없을 거예요. 석종당은 할머니를 치료하지 못해요."구영걸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고 그의 옆에 있던 여자는 대놓고 비웃으면서 말했다."주제도 모르고 감히 어르신을 평가하네요."여자는 구
석종당은 안색이 어두웠다. 이때 구영걸과 우연이 황급히 달려 나왔다.구영걸이 먼저 설명을 했다."어르신, 제발 마음에 두지 마세요. 방금 전에 말한 진씨 성을 가진 녀석은 저희 집안사람이 아닙니다!"'진씨 성을 가진 녀석?'석종당은 약간 멈칫하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안색이 확 변했다."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오지..."석종당은 당황한 기색으로 몸을 돌려 차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들어와요."하지만 진시우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석종당은 그가 낙신산장에서 조중헌과 함께 있던 청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석종당은 화가 난 표정으로 이를 악물며 구영걸 등을 바라봤다."너희들이 감히 내게 함정을 놓았구나! 이번 일은 두고 보도록 하지!"석종당은 빠른 걸음으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멍한 표정으로 밖에 남은 두 사람은 제 자리에 얼어붙었다.별장 안으로 들어간 석종당은 바로 진시우와 마주쳤다. 그의 표정은 우는 것보다 더욱 보기 안 좋았다.석종당은 물론 진시우가 살생을 하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북양시에서 들었던 여러 소문까지 더해져 그는 진시우가 아주 두려웠다."지, 진 선생이 어찌 이곳에 계시나요?"진시우는 덤덤하게 말했다."참으로 대단한 위세네요. 병을 보러 온 주제에 환자가 직접 마중까지 나가게 하고."석종당은 당황한 표정으로 황급히 설명을 했다."그건 오해예요! 제아무리 성격이 나쁘다 해도 한의사인데 어찌 환자를 마중 나오게 한단 말이에요! 그것만큼은 진짜 오해예요!"진시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구영걸 씨와 우연 씨는 그렇게 말하지 않던데요?"석종당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 두 사람이 사고를 쳐도 단단히 쳤기 때문이다."진짜 아니에요. 그건 다 그 두 사람이 스스로 결정한 거예요!"별장 안으로 들어온 구영걸과 우연은 이미 넋이 나갔다. 마치 고양이를 만난 쥐와 같은 지금의 석종당은 더 이상 그들 인상속의 명의가 아니었다."둘 다 이쪽으로 오거라!"석종당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두 사람은 두
손자를 아끼는 소혜월은 또 이렇게 말했다."우리 손자 놈이랑 같이 온 여자친구는 철이 없어서 그런 것이니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석종당은 약간 놀라며 어떻게 대답할지를 몰라 머리를 돌려 진시우를 바라봤다.진시우는 이렇게 답했다."할머니의 말씀을 따르세요."석종당이 구영걸과 우연에게 말했다."부인의 체면을 봐서 더 이상 따지지는 않겠네."구영걸과 우연은 불안한 표정으로 계속 서있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소혜월이 말했다."얼른 와서 앉지 않고 뭘 하는 거야."두 사람은 그제서야 다가와서 앉았다. 하지만 진시우의 방향으로는 머리도 감히 돌리지 못했다. 진시우는 그들에게 압도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소혜월이 공손하게 말했다."석 선생님, 이제 제 병을 봐주실 수 있나요?"석종당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대답했다."부인, 진 선생이 이 자리에 있는데 왜 저한테 병을 보이시려는 겁니까."소혜월은 약간 놀라면서 말했다."시우가 진짜 의술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인가요?"석종당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 선생은 단언컨대 서울에서도 제일 대단한 의사입니다. 저도 그렇고 온양의 조중헌도 그렇고 비할 바가 못되지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아무리 하소은이라 해도 진시우가 의술에 대해 알고 있다고만 여겼지 그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서울에서도 제일이라니... 혹시 이모가 시우 씨를 칭찬하던 말이 다 진짜인 건가? 하지만 이렇게 젊은 나이게 어떻게...'구채하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시우를 빤히 쳐다봤다.소혜월은 약간 불안한 모습이었다. 석종당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진시우가 진짜 실력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내가 너무 함부로 대한 건 아닌가?'진시우가 말했다."할머니, 복잡하게 생각하실 것 없어요. 저를 그냥 평범한 청년으로 대해주세요."소혜월은 이제야 한숨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고맙네, 시우야.""아니에요. 그럼 제가 침을 놓아드릴게요."소혜월은 머리를 끄덕이며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