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문제점을 알아챈 진시우는 인파를 뚫고 달려가 유소하의 목에 있는 혈자리를 눌렀다.유소하는 즉시 정신을 잃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봤다.강진웅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고맙네."강진웅은 또 잠깐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시우야, 네가 한번 진찰을 해보면 안 될까? 내가 안 그래도 시간이 있을 때 온양시로 찾아가려고 했거든."옆에 있던 중년 의사가 정색하며 말했다."강 회장님. 저희 시화병원이 정신과로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합니다. 온양시에는 저희보다 더 훌륭한 전문의가 없을 거예요."그는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닌 의사로서의 속마음을 말한 것이었다. 물론 강진웅의 부인을 치료할 수 있다면 병원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갖다 줄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강진웅이 말했다."주 주임, 이쪽은 진시우라고 엄청난 의술을 갖고 있는 친구야. 시화병원에서 내린 정신분열이라는 진단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네."주 주임이 말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진시우가 먼저 말했다."아주머니는 정신분열이 아니에요. 아주머니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맥을 짚어본 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축하해요, 아저씨. 아주머니가 임신을 하셨네요."강진웅은 깜짝 놀라더니 기쁨 가득한 기색으로 물었다."그, 그게... 정말이야?"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안절부절못하던 강진웅은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주 주임도 놀라기는 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그는 진시우의 진단에 대해 놀라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많았다."젊은이, 말은 똑바로 해야지."진시우는 그를 힐끔 보며 말했다."저는 충분히 똑바로 했어요."진시우는 강진웅더러 종이돈을 사 오라고 했고 그 위에 부적을 그려 유소하의 이마에 붙였다.주 주임과 수행 간호사들은 전부 눈을 크게 떴다.주 주임은 분노 섞인 말투로 말했다."회장님, 이건 강호의 사기 기술입니다! 설마 이런 걸 믿는 건 아니시겠죠?"강진웅은 진지하게 말했다."나는 무조건 진시우를 믿어!"주 주임
강진웅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도대체 누가 그런 저주를 내렸단 말이냐! 내가 알아내기만 한다면 무조건 죽여버릴 거야!"분노를 표출하고 난 강진웅은 또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시우야, 네가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수단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어. 만약 네가 없었다면 끝까지 몰랐을 거야."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걱정 마요. 제가 알게 된 이상 무조건 끝까지 책임지고 도와 드릴게요."유소하는 약간 기대하는 눈빛으로 돌연 물었다."시우야, 내가 임신했다는 건 사실이야?"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제 진단을 믿지 않는 거예요?""그런 게 아니라... 사실 이렇게 빨리 임신할 줄은 몰랐거든."유소하는 이렇게 설명을 했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임신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진시우 덕에 완치한지 20일도 되지 않았는데 바로 임신을 하다니 믿지 못하는 게 당연한 것이었다.만약 진시우와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오늘 두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질 뻔했다.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임신을 했으니 지금은 행복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강진웅은 자신이 정확히 누구를 건드렸는지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다. 사업을 크게 하는 그는 거의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를 밟으며 앞으로 걸어왔다고 할 수 있었다.진시우가 유소하를 위해 나머지 저주를 풀 때 강진웅은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연기가 유소하의 이마에서 피어올랐다. 이러한 광경은 강진웅조차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진시우는 진기로 감싼 검은 기운을 손으로 꽉 잡았다.강진웅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이게 바로 저주라는 거야?"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상대는 아무래도 청양시에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저주를 풀었으니 다시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아요. 상대가 움직이기만 하면 제가 알아차릴 수 있으니 그때 바로 처리해 드릴게요."강진웅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정말 고마워, 시우야! 너도 알다시피 나는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일단 이 카드에 있는 60
"그래요? 갑자기 약간 기대되는데요?"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근데 아주머니, 시화병원의 원장이랑 아는 사이에요?""국위환 원장님 말이니?"유소하는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근데 그건 왜?"진시우는 호태우의 어머니가 당한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 말을 들은 유소하는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한 병원의 병원장이라는 사람이 누군가를 해쳤다는 소문이 나기라도 한다면 다들 함부로 병원에 다니지 못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죽어도 쌌다."그래서 어떻게 처리하고 싶어?"유소하는 진정을 하고 나서 물었다. 그녀는 진시우가 아무 생각 없이 이 말을 꺼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시우가 말했다."이렇게 무서울 게 없는 사람더러 병원장 직을 계속 맡게 해서는 안 되죠."유소하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뒷일은 내 남편한테 맡겨."이때 강진웅이 웃으면서 걸어왔다."친구 놈이 지금 바로 온대. 네가 만약 치료를 할 수 있다면 앞으로 청양시에서 쉽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을 거야."강진웅이 으스대고 있을 때 유소하가 나서서 진시우가 했던 말을 다시 한번 했다.그러자 강진웅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국위환이 이런 사람이라니...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군. 시우 너는 걱정하지 마, 내가 홍서한테 얘기해서 해고시킬 테니까."약 한 시간 뒤 초인종이 울리고 강진웅이 문을 열러 갔다.서생의 분위기를 내는 남자가 휠체어를 밀고 안으로 들어왔고 위에는 무기력한 중년 부인이 앉아있었다."진웅아, 신의라는 분은 어디에 계시지?"중년 남자는 조급한 듯 들어오자마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강진웅이 진시우를 소개하자 그는 화난 기색으로 진시우를 위아래로 훑어봤다."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이렇게 젊은 사람이 어떻게 내 아내를 치료한다는 거야!"강진웅이 곧바로 설명했다."틀림없이 가능할 거야. 시우의 의술을 믿어 봐. 내 안사람의 병도 시우가 다 치료했어."강진웅은 또 진시우에게 말했다."이쪽은 장홍서라고 해. 나랑 나이가 별반 차이 안 나니까 아저
진시우가 침을 놓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장홍서는 속으로 아주 불안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웅아, 만약 이 젊은이가 내 아내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난 너한테 목숨 하나를 빚진 거야."강진웅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때가 되면 나보다 시우한테 더 고마워해야 할 거야.""당연하지!"진시우는 이미 침을 10개 넘어 놓았다. 그는 잠깐 멈춰 서서 이렇게 물었다."사모님, 혹시 찌릿한 감각이 있지는 않나요?"장홍서의 부인은 머리를 끄덕였다."있어."무언가를 알아차린 듯한 진시우는 혈자리에 새로운 은침을 꽂고 진기를 전달하기 시작했다."수술을 통해 뼈는 이어붙였지만 근육이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어요. 사실은 독소 같은 것이 근육에 남아 있어서 걸을 때마다 아팠던 것 같네요."장홍서의 부인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맞는 것 같아. 하지만 내가 병원에 가서 검사할 때는 아무도 보아 내지 못했어."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의사의 영역이 아니라 보아 내지 못하는 게 정상이에요."진시우는 이렇게 말하며 부인의 다리 근육에 남아있는 독소를 진기로 밀어냈다.침을 뽑는 순간 기사가 약재를 사서 돌아왔고 진시우는 특제 연고를 만들어서 부인의 다리에 발랐다.모든 과정을 끝내고 나자 두 시간이 지났다.진시우가 말했다."됐어요. 이제 한 번 일어나 보세요."장홍서는 후다닥 달려가서 부인을 부축했다. 침대에서 내려온 부인은 정상인처럼 멀쩡히 서있었다.그녀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프지 않아!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어! 아무래도 치료가 된 것 같아!"장홍서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4년 만에 드디어 치료가 되었구나!"부부는 상당히 흥분한 목소리로 진시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강진웅 부부도 기쁘기는 마찬가지였다.진시우는 이제야 장홍서가 청양시의 시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강진웅이 했던 말이 이해되면서 약간 놀라웠다.장홍서의 부인은 성이 정 씨이고 이름이 혜선이라고 했다.진시우는 그들을 아저씨와 아주머니로 부르기
국위환은 깜짝 놀라며 답했다."저는 그분을 건드린 적이 없는데요?"전화를 건 사람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없다고? 자네가 호태우의 어머니한테 독을 쓴 것까지 알고 있던데? 아무튼 자네 지금 큰일 났어! 조사를 기다릴 수 있는 사정이 아니니 얼른 사직서를 내도록 해! 단씨 어르신이 연루된다면 목숨도 부지 못할 줄 알아."국위헌이 설명을 하려고 할 때 전화를 건 사람이 전화를 끊었다.국위헌은 순식간에 공포감에 휩싸였다.'장홍서가 어떻게 알았지? 혹시 호태우가 말 한 건가? 아니면 호태우가 데려온 젊은이가...?'국위헌은 안색이 창백했다. 그는 이번 생은 망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와 함께 병실 안에 있던 의사들도 마찬가지로 망할 것이다....강진웅은 화려한 한 상을 차렸다. 진시우가 자리에 앉고 그들은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이때 장홍서가 말했다."시우는 그렇게 대단한 의술로 시화병원의 의사가 되어 볼 생각은 없나?"강진웅은 눈을 반짝이며 입을 보탰다."좋은 생각이야. 시우는 무조건 시화에 엄청난 명성을 갖다 줄 거야!"유소하도 웃으면서 말했다."만약 시우가 동의한다면 우리 청양시의 영광이지."진시우는 바로 거절했다. 그는 이런 말에 승낙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에게는 자격증이 없어서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환자가 찾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극단적인 환자에게는 사기꾼으로 몰릴지도 모른다.진시우가 거절하는 것을 보고 장홍서는 아주 아쉬웠다.계속해서 밥을 먹다가 그는 또 이렇게 물었다."진웅아, 요즘 현장에 문제가 생긴 건 어떻게 됐어?"강진웅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풍수지리를 잘 아는 사람도 찾아보고, 굿까지 해봤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어.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진시우는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무슨 문제가 생겼어요?"강진웅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요즘 액운이라도 만난 것처럼 건설 현장에 자꾸만 문제가 생겨. 현장에서 죽은 사람 때문에 배상금을 얼마나 물었는지.""그리
강진웅은 진시우에게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 묵으라고 권했지만 진시우는 거절을 했다. 그는 아직 호태우의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 치료를 해야 했다.호태우의 집으로 온 그는 먼저 치료를 시작했다.수신연은 아주 신통방통한 묘약이었다. 수신연을 복용한 사람은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그것도 미량만 복용한 상황에서 말이다. 만약 대량으로 복용한다면 영원한 잠에 빠져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진시우는 이미 병실에서 대부분의 독소를 빼냈다. 호태우의 집으로 와서 나머지 독소를 빼내고 원기를 회복하는 탕약까지 마시니 호태우의 어머니는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금방 눈을 떴다.명색이 지하세계 보스인 호태우는 흥분에 겨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금방 눈을 뜬 호태우의 어머니는 아직 정신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진시우는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피해줬다.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운성이 밖으로 나오며 감탄했다."호태우가 이 정도의 효자일 줄은 몰랐네요."진시우는 웃으면서 답했다."저도 오늘에야 알게 됐어요. 근데 혹시 단호섭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나요?""단호섭이요?"운성은 잠깐 생각하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요. 청양에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진시우는 약간 놀랐다. 단호섭은 무조건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장무사의 팀장조차도 모를 정도면 엄청 철저하게 은닉을 했다는 것을 의미했다.운성이 이어서 물었다"혹시 조사가 필요하나요? 생김새만 알려주시면 금방 조사를 할 수 있어요."진시우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절했다. 단호섭이 진짜 대종사마저도 부릴 수 있을 정도의 존재라면 절대 무도 종사인 운성을 보내서는 안됐다.운성은 진시우가 강천에게서 빌려온 사람이라 만약 사고가 생긴다면 마음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강천을 볼 면목도 없었다."그러고 보니 오늘 병원에서 시우 씨한테 맞은 종사 최고봉 있잖아요. 장무사에서 지명 수배를 건 범죄자더라고요."진시우는 잠깐 의아해하다가 웃으면서 말했다."알게 돼서 다행이네요
상대는 예리한 눈빛으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서울의 손이주가 두 가지 기술을 동시에 수련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기와 횡련을 함께 수련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군."진시우가 물었다."그쪽의 이름은 뭐죠?"상대는 잠깐 침묵하다가 답했다."나는 강북도광, 엽수길이라고 한다."진시우는 운성을 바라보며 물었다."혹시 저 사람도 무도 범죄자예요?""..."운성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도 잘 모르기는 하지만 아마 아닐 거예요. 강북의 무사는 저희 관할이 아니거든요...""알겠어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엽수길을 바라봤다."뒤를 쫓지는 않을 테니 이쯤에서 도망가요."이 말을 들은 엽수길은 돌연 화를 내며 말했다."하! 이 주제 모르는 자식이...!"엽수길은 말을 끝내기 바쁘게 또다시 칼을 뽑아들었다. 강북도광이라는 이름에 맞게 그는 한 방에 수많은 대종사를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광고, 무장법, 무도법, 중세중 정신력 등을 수련했다.진시우는 그와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공격을 피해 갔다. 만약 피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진시우라고 해도 팔다리를 잃을 수 있었다.별장 밖으로 나왔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호태우는 안색이 확 변했다."시우 씨, 제가 도와줄게요!""괜찮아!"진시우는 깜짝 놀라며 호태우를 말렸다. 호태우가 끼어든다면 일이 더 복잡해 질게 뻔했다. 지금의 진시우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빴다."당장 내가 쓸 수 있는 칼을 갖고 와!"호태우는 바로 별장 안으로 달려가 칼을 찾아서 진시우에게 던져줬다.칼을 잡은 진시우는 기운이 확 변하더니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탁!두 사람의 칼이 부딪치면서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났다. 진시우는 뒤로 10여 미터나 밀려났지만 엽수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엽수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생각했다.'무도, 횡련, 연기까지... 세간에 이 정도의 천재가 있었다고?'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지금 한 눈 판 거예요?"그는 순간 이동을
싸움은 빠르게 끝이 났다.진시우는 무리해서 상대방의 검을 받을 수 없었다. 물론 상대방도 진시우의 구뢰촌경을 받아낼 수 없었다.두 사람의 경지에 이른 이들의 살상력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기에 승부를 가리려면 상대방의 몸을 해칠 수밖에 없었다.진시우는 최선을 다했지만 연속으로 열몇 번이나 엽수길에게 졌다. 그의 검세가 대성을 이루고 나서야 축지성촌을 이용해 상대방을 명중할 수 있었다.운성은 그제야 다급하게 다가오더니 놀란 얼굴로 물었다.“진 선생님… 괜찮으세요?”강북도광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역대급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운성을 놀라게 한 것은 진시우의 잔인한 수단이었다. 도광 같은 존재도 진시우의 수단을 버텨내지 못했으니 말이다.“저는 괜찮습니다.”진시우가 운기조식하며 대답을 했다.검세가 대성을 이루었으니 그는 그 느낌을 자세하게 돌이켜봐야만 기운을 다잡을 수 있었다.운성은 진시우를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한쪽으로 물러났다. 그때 호태우도 감탄했다.“진 선생님 정말 대단하네요, 강북도광같이 유명한 사람을. 그 사람도 청양시에 왔다가 목숨까지 잃게 될 줄은 몰랐겠죠.”운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호 선생님, 단 씨 어르신은 어떤 분이신가요? 혹시 얘기해 줄 수 있을까요?”“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이 자가 수단이 비상하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매번 저를 만날 때마다 등만 보여준 놈이라.”말을 하던 호태우가 분노하며 이를 악물었다.“저희 어머니를 죽여놓고 지금 제 목숨까지 앗아가려고 했으니 악랄하기 그지없습니다.”그 모습을 본 운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단 씨 어르신이 강북도광을 이곳으로 부를 수 있었다는 건 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했다.15분 뒤, 회복을 마친 진시우가 검을 휘두르자 도강이 벽을 뚫고 큰 구멍을 만들어냈다.그 모습을 본 운성과 호태우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진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검세가 대성을 이루었으니 무도대종사에 버금가는 거잖아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