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라마다 호텔로 정해졌지만, 진시우는 왕경훈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어쨌든 오늘 밤은 김석영의 자리였다.룸 안에는 몇 명 남녀가 도착해 있었다.“야, 이거 우리 반 반장 김석영 아니야?”그럭저럭 예쁘게 생긴 여자가 빙그레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오랜만이야, 문영아.”김석영도 상대에게 상냥하게 인사를 건넸다.“그러게. 너무 오랜만이야. 듣자 하니 좋은 회사를 관리하고 있다던데?”이문영이 웃으며 대답했다.김석영은 "사실 이미 그만뒀어."라며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어머, 잘 다니고 있는 것 같더니, 왜 그만뒀어?”이문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김석영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듯 보이자 이문영은 진시우에게 관심을 돌렸다. “이분은…?” “내 남자친구 진시우씨야.” 김석영이 대답했다. “아!”이문영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지만 부잣집 아들처럼 보이지 않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그는 양복을 입고 있었지만 명품 브랜드는 아니었다.곧이어 이문영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줄지어 들어왔다.김석영은 여수진이라는 여동기와 그나마 친해 보였다. 여수진이 “석영이 남자친구는 무슨 일 하셔?” 라고 물었다. “회사의 건축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팀장이야.”김석영은 “수진아, 오늘 밤 모임은 서재혁이 연 거 맞지?”라고 말했다.여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무슨 일있어?”“걔 한테 일자리 좀 소개해 달라고 부탁해볼까 해서.” 김석영이 쓴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어렵네… 만약 네가 혼자였으면 모를까, 남자 친구까지 있어서…”여수진은 잠시 당황하더니 달갑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녀가 대답하고 있는 중 어디선가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한 청년이 걸어 들어왔다. 바로 그녀들이 말했던 오늘 모임을 개최한 본인, 서재혁이었다.“죄송합니다, 여러분. 일이 좀 있어서 늦었습니다.”서재혁은 웃으며 앉더니 김석영에게 눈길을 돌렸다.“김반장, 정말 오랜만이네!”김석영도 “오랜만이야” 라고 대답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여수진은 이문영 등 몇 사람이 깨름직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만 있을수 없어 말리기시작했다.“서재혁, 석영이 이미 많이 마셨잖아”서재혁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여수진도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김석영에 비하면 조금 뒤떨어졌다.오늘 밤 그의 목표는 바로 김석영인데,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건 애초에 믿지도 않았다.그는 오랫동안 쭉 김석영에게 관심을 가져 왔기 때문에 김석영이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괜찮아, 벌주 세 잔만 더 마시면 돼.”김석영은 이미 취해서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서재혁은 “김 반장, 술 잘 먹네. 앞으로도 자주 봐야겠어” 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이문영은 눈짓을 보내더니 "재혁아, 너 무역회사 사장이잖아, 석영이가 마침 일자리가 없다던데 네가 소개시켜 주는 게 어때?” 라고 말했다.서재혁은 의아하다는 얼굴을 하고는 물었다.“그래? 그건 전혀 문제없지. 그런데 우리 김 반장이 체면을 세워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김석영은 약간 취했지만 정신은 아직 또렷했다.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오늘 밤 김석영이 이 파티에 온 목적인가? “아니, 난 필요 없어.”서재혁이 실눈을 뜨고는 물었다. “김 반장, 지금 이 일을 무시 하는거야?”김석영은 이를 악물고 억울하다는 눈빛을 띄고 말했다. “서재혁, 나 남자친구 생겼어.”서재혁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남자친구 생긴 거랑 무슨 상관인데?”“곽 대표가 이미 나에게 알려줬어”김석영이 갑작스럽게 말을 꺼냈다. 서재혁의 안색이 변했고, 다른 동창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김석영은 이를 악물고는 말했다. “다 같은 동창인데, 나는 괜히 말 꺼내서 난감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서재혁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그는 갑자기 화를 내며 책상을 내리쳤다.“김석영, 너 지금 간이 부었구나?”이것을 본 이문영이 황급히 말했다.“김 반장, 너 빨리 사과해. 서재혁은 지금 대기업 사장이야. 너 밉보이면 큰일 나
“진 선생님!”초웅수가 전화를 받더니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ZY그룹의 접수는 어떻게 되가나요?” 진시우가 물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선생님께서 왕종섭을 잘 제압한 덕분입니다. 그도 협조 적이고 어떠한 문제도 없습니다.”초웅수가 경외심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ZY그룹의 인사총괄이 서문동입니까?” 진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 “네, 그 사람입니다. 무슨 시키실 거라도 있으십니까?”진시우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서재혁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 사람 해고시켜 버리시고 당신 쪽 사람으로 바꾸세요. 맞다, 그 사람 피 말려 죽이는 걸 꽤 좋아하는 것 같던데.” “이참에 그에게 피말리는게 뭔지 똑똑히 맛보게 해주세요. 앞으로 온양시의 어떤 기업에도 취직하지 못하도록 말이에요.”이 말을 들은 초웅수는 살짝 놀랐다. 이 서문동이라는 사람은 어쩌다 진시우의 미움을 산 것인가?정말 간이 부었군! “네, 당장 그리 하겠습니다.”“아, 그리고 하나 더. 그에게 서재혁이라는 조카가 있는데 그도 함께 처리해 주세요.”진시우가 덧붙였다. 초웅수는 얼른 대답하고 전화를 끊고 분부를 따르러 갔다.이에 이문영은 “참 잘나셨어. 아무렇게 전화 두 통 하면 우리가 무서워 할 줄 알고?” 라며 비웃었다.서재혁은 순간 긴장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김석영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사람과 아는 사이였다면 곽 대표가 자신의 말을 듣고 김석영을 해고했을 리가 없었다.“하하, 그래도 센 척하는데 일가견이 있네!”서재혁이 비웃었다.진시우의 눈빛은 차가웠고 더 이상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진시우씨, 방… 방금 누구한테 전화 한 거예요?” 김석영이 안절부절못하며 물었다.“초웅수.” 진시우가 대답했다.“초웅수… 그 2위 부자 초웅수요?” 김석영이 놀라며 말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김석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옆에 있던 여수진도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초웅수… ZY그룹이 그의 것도 아닌데 그 사람한테 전화를 하는게 무슨 소용있어요?” 라고 말했다.“Z
“네… 네 사장님, 서재혁입니다.”“너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내 주변에서 당장 꺼지라고!” 건너편의 사장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서재혁이 깜짝 놀라 급히 말했다. “사장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제 삼촌은 ZY 그룹 인사총괄…”“삼촌은 빌어먹을 삼촌, 그 사람은 지금 자기 밥줄 챙기기도 바빠! 내가 너랑 가깝게 지냈더라면 나까지 같이 골로 갈 뻔했어!”“본사 쪽에서 이 밤중에 나한테 위문을 하더군, 너 이 몇 년간 저지른 더러운 짓 들 내가 모를 거라고 착각하지 마!”“내가 내일 경찰 쪽에 증거를 모두 넘길 테니 알아서 해!”서재혁은 놀라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진시우 앞으로 허둥지둥 기어갔다.“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요!”서재혁은 이마가 다 까질 때까지 머리를 조아렸다.김석영 또한 놀람을 금치 못했다. 진시우가 이렇게 부자랑도 연결이 되어 있다니?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진시우는 그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김석영에게 물었다. “어때요, 만족해요?”김 석영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정도면 됐어요… 감옥 살이라니… 그럴 필요까진 없어요…”“당장 수진씨에게 사과해.”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서재혁은 황급히 방향을 돌려 “죄송합니다! 제가 죽일 놈입니다! 제 입이 방정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라며 빌었다.뿐만 아니라 그는 사죄하며 그의 뺨을 스스로 때렸다.여수진은 어찌할 바를 몰라 안색이 안 좋아졌다.옆에 있던 다른 친구들도 너무 놀랐다. 서재혁이 이미 엄청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석영의 남자친구가 더 공포스러운 사람일 줄은 상상지 못했다.“꺼져”김석영은 역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는데 익숙하지 않았다. 진시우는 서재혁한테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어휴, 정말 서재혁이 그런 사람일 줄이야…” 이문영은 똥이라도 먹은 표정으로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그녀가 막 다가오려고 하자, 진시우가 그녀를 한번 훑어보았다.이문
진시우는 “왜냐면 저는 초등학교도 다녀본 적이 없으니까요”라며 웃었다.“네?” 김석영이 놀라 경악했다.이때 어디선가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씨, 감히 양다리를 걸치다니, 정말 간이 부었네요!”진시우는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는 뜻밖에도 지난번 도민희 가족이 그에게 식사를 대접할 때 찾아왔던 유문창이었다.“누구예요?” 김석영이 물었다.“민희씨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에요. 도 아저씨께서 그들 가족이랑 어렸을 때 혼사를 정했다고 해요.” 진시우가 대답했다.“그럴 리가요! 도민희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김석영이 놀라 말했다.유문창은 잔뜩 화가 난 채 다가왔고, 그는 마치 진시우의 약점이라도 잡은 듯 약간 흥분한 표정이었다.그는 오늘 밤 보고 들은 것을 도민희에게 알려주면 그녀가 반드시 진시우에 대한 마음을 접을 거라고 확신했다.유문창이 김석영을 보자 마음속에서 질투가 타올랐다. 이 여자도 도민희 못지않게 아름다웠다.“진씨, 당신은 정말 늠름하고 잘 생기셨어요. 하지만 도 아저씨가 당신의 진짜 본 모습을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유문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러고 옆에 있던 김석영을 보고는 “아가씨, 이 자식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양다리 걸친 거라고요!” 라고 말했다.김석영은 그가 좀 우스웠다. 도민희가 진시우를 좋아한다고? 그녀가 이걸 왜 모르겠는가?진시우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돌아서 떠나려고 했다.그러나 유문창이 그를 그냥 보내줄 리 없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이것을 본 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손가락을 튕겼고 전기로 그의 손등을 쳐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트렸다.“감히 날 때려?"유문창이 휴대전화를 주우며 격분했다.“제가 당신한테 손대는 걸 봤나요?”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유문창은 말문이 막혀 뭐라 대답할지 몰랐다.멀지 않은 곳에서 양복을 입은 한 청년이 이쪽을 쳐다보다가 놀란 기색으로 급히 달려왔다.“진 선생님, 어찌
유문창은 안색이 달라지며 벌벌 떨었다. “만 매니저님, 이러시면 안되…”“안되긴 뭐가 안 돼!”만 매니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 멍청이, 내가 좋게 보고 데려와서 당 보좌관이랑 같이 밥도 먹였더니.이런 거물의 미움을 살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정 보좌관, 제가 지금은 일이 있어서 다음에 식사 한번 대접할게요.”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정 보좌관은 황급히 공손하게 대답했다. “식사는 제가 대접해야지요! 진 선생님 조심히 가십시오!”진시우가 막 떠나려던 참에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이 분은 김석영이라고 제 친구입니다. 요즘 일자리를 찾고 있으니 정 보좌관님이 좋은 자리 좀 찾아봐 주세요!”정 보좌관은 황급히 김석영의 번호를 가져가더니 내일 바로 연락하겠다고 했다.진시우는 그제야 김석영과 함께 떠났다.유문창은 다시 돌아보기조차 귀찮아 정 보좌관이 알아서 처리해 줄 거라 믿었다.“정 보좌관님, 진 선생이라는 분은… 어디서 온 분이죠?” 만 매니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초 대표님이 ZY 그룹을 통째로 삼킨 것은 모두 진 선생님의 힘이라고 들었습니다” 정 보좌관이 담담하게 말했다.만 매니저의 동공이 움츠러들더니, 머리에 식은땀이 뻘뻘 흘렀다.“정 보좌관님, 부디 저 대신 초 대표님 앞에서 좋게 말씀 좀 잘 해 주십시오!”정 보좌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초 대표님이 ZY 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모두 물갈이하시진 않을 거예요.”“하지만 모든 것은 개인의 능력과 개인에 달려있겠죠. 만 매니저의 능력은 당연히 문제될 것이 없으니...”“유문창 일은 제가 반드시 깔끔히 처리하겠습니다” 만 매니저가 다급하게 말했다.그는 HY 테크놀로지 총 매니저인데 한 부서 매니저를 해고하는 일이 뭐가 어렵겠는가?중요한 것은 정 보좌관님과 초 대표님이 만족하시도록 처리하고, 그 진 선생님에게도 잘 알리면 후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유문창은 땅바닥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는데 그의 안색은 흙처럼 어두워졌다. 그는 자신이 끝장이
그래서 그는 회사를 온양시에 등록하려고 했다.하지만 주안현은 그가 돈으로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는 줄 알고 구미시에 회사를 설립할 것을 추천했다.온양시도 서울에서 나쁘지 않은 제2 경제 도시지만, 그래도 구미시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확실히 뒤떨어진다.진시우는 조중헌의 의견도 물었지만 그도 구미시에 설립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이렇게 결론이 나자 진시우는 주안현에게 가서 잘 실행하도록 시켰다.며칠 간의 고된 수련 끝에 진시우는 금강권을 현경 정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그러나 현경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다시 말해 현경은 아직 인간의 육체이고 진정 강한 근골과 몸을 원한다면 지경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했다.지경은 기경과 내경의 무도종사로, 세상 사람들은 보통 횡련종사라고 부른다.진시우가 서울에 온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임호군에게 그와 임아름이 받은 것이 위조 증서라는 것은 들키지 않았다.어쨌든 임양호의 부상은 아직 다 낫지는 못했고 이에 필요한 몇 가지 약재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았다.이 상태로 마을로 돌아간다면 영감이 화가 나서 그를 때려죽일 것이다.그 날 무강우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는데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든 듯한 말투였다. 진시우는 깊은 고민 끝에 강대장을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그가 승낙하자 무강우는 즉시 대답했다. “진 선생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저희가 바로 대장을 모시고 그곳으로 가겠습니다!”진시우는 굉장히 의아했다. 설마 이들이 이미 온양시에 와 있는 건가?그는 무강우에게 사람들을 데리고 약만당에 가 있으라고 했다.진시우가 먼저 약만당에 도착하자 이를 본 조연희가 즉시 그를 데리고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곧이어 무강우 무리들이 도착했다.조중헌은 별 관심 없다가 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중년을 보자 반응을 보였다.“소 선생님!”진시우는 비록 이 사람이 누군진 몰랐지만 조중헌의 이런 반응을 보니 틀림없이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었다.조중헌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 진시우에게
진시우는 우선 그의 맥을 한참을 짚더니 눈썹을 찌푸렸다.강천도 얌전히 있었고, 무강우는 진 선생 옆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강천은 걱정 가득한 눈빛이었고, 무강우는 엄숙하게 앉아있었다.1분 정도 지난 후, 진시우가 깊은 숨을 내쉬었다.“진 신의님, 저 살 수 있습니까?” 강천이 살짝 움직였다.“네, 하지만 굉장히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에 소 선생이 황급히 말했다. “진 신의님, 필요하신 게 있다면 무엇이든지 온양시에서 전력으로 도와드릴게요.”“장무사 쪽도 전력으로 도와드릴 겁니다.” 무강우도 맞장구 쳤다.하지만 진시우가 고개를 가로 지으며 말했다. “아마 장무사 쪽엔 제가 필요한 물건이 없을 겁니다.”“진 신의님, 어떤 약재가 필요한 겁니까?” 강천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구극뇌장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진시우가 대답했다.강천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들어 본적 없습니다.”“강 팀장님, 전에 육지선인 세 명과 동시에 싸운 적 있으시죠?”“권법에 능한 자, 검술에 능한 자, 그리고 독술에 능한 자. 이렇게 세 사람 맞죠?”강천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진 신의님는 정말 신의 시군요. 맞습니다. 전에 그 세 선인과 싸워본 적이 있습니다.”“지금 강 팀장의 몸속에는 권기가 진기를 억압하고 있으며 검기가 근맥의 치유를 방해하고 있고 또한 독의 기운이 오장육부와 근골의 혈기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사실 제 견해로 강 팀장님은 2년 전에 죽었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오늘까지 버티신건 아마 명의들의 도움을 받으신 덕분 이겠죠.”강천은 더욱 놀라며 진시우에게 탄복하였다.“역시 진 신의님, 정봄씨가 말한대로 정말 뛰어나시네요.”“2년 전, 저는 정말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습니다. 그 때 ‘신과 겨루는 분’이 제 병세를 억제시켜 주셨어요. 그 어르신 덕에 2년을 연명했죠.” 강 팀장이 말했다.‘신과 겨루는 분’ 한국 제2의 의성, 1위는 바로 살아있는 염라대왕이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