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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장소는 라마다 호텔로 정해졌지만, 진시우는 왕경훈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어쨌든 오늘 밤은 김석영의 자리였다.

룸 안에는 몇 명 남녀가 도착해 있었다.

“야, 이거 우리 반 반장 김석영 아니야?”

그럭저럭 예쁘게 생긴 여자가 빙그레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야, 문영아.”

김석영도 상대에게 상냥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게. 너무 오랜만이야. 듣자 하니 좋은 회사를 관리하고 있다던데?”

이문영이 웃으며 대답했다.

김석영은 "사실 이미 그만뒀어."라며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머, 잘 다니고 있는 것 같더니, 왜 그만뒀어?”

이문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김석영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듯 보이자 이문영은 진시우에게 관심을 돌렸다. “이분은…?”

“내 남자친구 진시우씨야.” 김석영이 대답했다.

“아!”

이문영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지만 부잣집 아들처럼 보이지 않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양복을 입고 있었지만 명품 브랜드는 아니었다.

곧이어 이문영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김석영은 여수진이라는 여동기와 그나마 친해 보였다.

여수진이 “석영이 남자친구는 무슨 일 하셔?” 라고 물었다.

“회사의 건축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팀장이야.”

김석영은 “수진아, 오늘 밤 모임은 서재혁이 연 거 맞지?”라고 말했다.

여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무슨 일있어?”

“걔 한테 일자리 좀 소개해 달라고 부탁해볼까 해서.” 김석영이 쓴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어렵네… 만약 네가 혼자였으면 모를까, 남자 친구까지 있어서…”

여수진은 잠시 당황하더니 달갑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녀가 대답하고 있는 중 어디선가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한 청년이 걸어 들어왔다.

바로 그녀들이 말했던 오늘 모임을 개최한 본인, 서재혁이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일이 좀 있어서 늦었습니다.”

서재혁은 웃으며 앉더니 김석영에게 눈길을 돌렸다.

“김반장, 정말 오랜만이네!”

김석영도 “오랜만이야” 라고 대답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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