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우선 그의 맥을 한참을 짚더니 눈썹을 찌푸렸다.강천도 얌전히 있었고, 무강우는 진 선생 옆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강천은 걱정 가득한 눈빛이었고, 무강우는 엄숙하게 앉아있었다.1분 정도 지난 후, 진시우가 깊은 숨을 내쉬었다.“진 신의님, 저 살 수 있습니까?” 강천이 살짝 움직였다.“네, 하지만 굉장히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에 소 선생이 황급히 말했다. “진 신의님, 필요하신 게 있다면 무엇이든지 온양시에서 전력으로 도와드릴게요.”“장무사 쪽도 전력으로 도와드릴 겁니다.” 무강우도 맞장구 쳤다.하지만 진시우가 고개를 가로 지으며 말했다. “아마 장무사 쪽엔 제가 필요한 물건이 없을 겁니다.”“진 신의님, 어떤 약재가 필요한 겁니까?” 강천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구극뇌장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진시우가 대답했다.강천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들어 본적 없습니다.”“강 팀장님, 전에 육지선인 세 명과 동시에 싸운 적 있으시죠?”“권법에 능한 자, 검술에 능한 자, 그리고 독술에 능한 자. 이렇게 세 사람 맞죠?”강천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진 신의님는 정말 신의 시군요. 맞습니다. 전에 그 세 선인과 싸워본 적이 있습니다.”“지금 강 팀장의 몸속에는 권기가 진기를 억압하고 있으며 검기가 근맥의 치유를 방해하고 있고 또한 독의 기운이 오장육부와 근골의 혈기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사실 제 견해로 강 팀장님은 2년 전에 죽었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오늘까지 버티신건 아마 명의들의 도움을 받으신 덕분 이겠죠.”강천은 더욱 놀라며 진시우에게 탄복하였다.“역시 진 신의님, 정봄씨가 말한대로 정말 뛰어나시네요.”“2년 전, 저는 정말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습니다. 그 때 ‘신과 겨루는 분’이 제 병세를 억제시켜 주셨어요. 그 어르신 덕에 2년을 연명했죠.” 강 팀장이 말했다.‘신과 겨루는 분’ 한국 제2의 의성, 1위는 바로 살아있는 염라대왕이
“신의님, 수술은 어떻게 되었나요?” 소 선생이 그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헐레벌떡 물어왔다.“순조롭게 잘 끝났습니다.” 진시우가 말했다.소 선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진 선생님, 말씀하신 구극뇌장은 저희 쪽에서 구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무강우가 말했다.“본부 쪽에 있긴 한데 재고가 적어 큰 공훈이 아니면 사용이 금해져 있습니다.”“그건 확실히 귀한 물건입니다.”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가 귀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어르신이 했던 말에 달려있다.어르신이 싼 물건이라고 하면 귀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구하기 힘든 물건은 아니다.어르신이 나쁘지 않다고 하면 그것은 어느정도 귀중해 구하기 좀 힘들 수도 있다.어르신이 만약 괜찮은 물건이라고 하면 그것은 흔히 볼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일반인들은 얻을 수 없는 물건이다.그런데 그가 만약 귀중하다고 하면 그것이 바로 엄청나게 귀중한 보배라는 뜻이다.이 구극뇌장은 어르신에게 '귀중하다'는 평가를 받은 물건이었다.곧 강천이 걸어나왔다. 그는 전처럼 심한 병세는 완화되었고 기혈이 적잖이 회복되어 더 이상 전처럼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은 아니었다.“대장!”무강우는 놀라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대장이 처음 다쳤을 때 보다 더 좋아 보였다!설마 진 선생의 의술이 그 ‘신과 겨루는 분’ 보다 뛰어나단 말인가? 이건 정말 놀랍다!“진 신의님, 제 생명을 구해주시다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강천이 정중히 말했다.옆에 있던 소 선생은 “고맙다는 표현은 말로만 하면 안 되지요!”라며 웃었다.“소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강천이 하하 웃었다.그는 말하면서 한 증명서를 꺼내더니 진시우에게 내밀었다. “진 신의님, 이것은 장무사 특별행동대 대원의 증명서입니다.”“아 저는 장무사에 들어갈 마음이 없습니다.” 진시우가 대답했다.강천은 못 이기겠다는 듯 웃었다. 역시나 진 신의님 장무사를 별로 좋게 보지 않았다.“진 선생님, 이 증명서
“실종이라고요?” 진시우가 놀라 물었다.강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도 대종사가 갑자기 나타나 그들 부자를 납치해 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CCTV를 피해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그렇게 두 사람을 납치할 수 있는 건 선천신경이랑 대종사 밖에 없어요.”“진 신의님, 사실 당신이 이현문 선생에게 허씨 집안의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강천이 말을 이었다. “당신은 비록 허씨 집안과 깊은 관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친분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허씨 집안이 번성한 것은 우리 장무사와 어느정도 관련이 있어요.”“팀장님, 저희 장무사에서 허씨 가족을 지원해 줬었나요?” 옆에 있던 무강우가 놀라 물었다.역시 이것은 무강우 같은 대장급 고위층도 모르는 비밀이었다.“우리가 직접 지원해 준건 아니지만 옛날 팀장님들과 관련이 있어.” 강천이 설명했다.무강우는 이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강천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진 신의님, 실례가 안되신다면 제가 허씨 부자의 안위 조사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진시우의 미간이 찌푸려지자 강천은 황급히 “맨 입으로 부탁드리는건 아닙니다. 만약 조사해 주신다면 저희가 두둑이 보수를 드리지요. 400억, 어떠십니까?” 라고 말했다.“허씨네 부자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입니까? 400억을 낼 정도로요?” 진시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사실 저랑은 별 관련이 없지만 저희 오랜 팀장님들이 허가네 걱정을 그렇게 하시니 제가 당해낼 수가 있겠나요…”강천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지요. 허동민 어르신의 아버지는 저희 옛 팀장님의 전우십니다.”“두 분이 같이 참전하셨다가 허동민 어르신의 아버지가 전사하시자 옛 팀장님이 서울로 건너가 죽은 전우의 후손을 지키신 거지요.”진시우는 허가가 영웅의 후예라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알겠습니다. 제가 조사해보죠.”“정말 감사합니다.” 강천이 공손하게 말했다.장무사 쪽에는 시간을 내서 이 일을
“면허가 없어서 운전을 못하니 조금 번거롭네.”진시우가 기차표를 들고 중얼거렸다.청양시는 온양시의 바로 옆에 있었기에 40분의 기차를 타면 도착할 수 있었다.“제 생명의 은인!”진시우가 기차에서 내렸을 때,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쳤다.“어? 여기서 다 만나네요.”눈앞의 이를 확인한 진시우도 반가움을 드러냈다.하이힐을 신었음에도 160좌우밖에 되지 않는 여자는 바로 북양시에서 진시우의 도움을 받았던 서이설이었다.두 사람은 예기치 못하게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북양시에서는 감사했어요, 그런데 제가 깨어나 보니 이미 가셨더라고요. 치료비도 아직 못 드렸는데.”“대단한 일도 아닌데요, 뭐. 그런데 청양 사람이에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서이설이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방금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제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서 밥 한 끼 사드릴게요.”청양시는 진시우도 익숙하지 않은 곳이었기에 그는 서이설을 거절하지 않았다.서이설은 곧 진시우를 데리고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다.“진 선생님, 혹시 의사세요?”“한의학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는 정도예요.”그 말을 들은 서이설이 조금 놀란 얼굴로 입을 뗐다.“한의학… 저는 한의학이 사람을 속이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 살려주신 뒤로 생각이 바뀌었어요.”“저번에는 왜 그렇게 되었던 겁니까?”“실력이 대단한 사람한테 하마터면 목숨을 내어줄 뻔했어요, 진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저는…”서이설이 진시우의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이설은 저번에 진시우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확실히 죽을 뻔했다.“진 선생님, 혹시 진 선생님한테 치료를 받으려면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건가요?”밥을 먹던 서이설이 갑자기 물었다.“상황을 봐야죠, 다친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른 거니까.”그 말을 들은 서이설이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제 사형께서 다쳤는데 진 선생님께서 봐주실 수 있을까요?”서이설의 긴장과 다급함을 알아차린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
하지만 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모두 비싼 약재들입니다.”“얼, 얼마나 할까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서이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200억은 넘게 달라고 할 겁니다.”진시우도 그저 비슷한 가격을 말한 것이었다, 그는 약재시장의 가격이 어떤지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지현수는 꽤 심각하게 다쳤다, 뼈와 근육, 근맥을 모두 다쳤는데 그중에서 근맥이 가장 심각했다. 두 다리의 근맥이 모두 끊어진 걸로 봐서 상대방이 얼마나 인정사정없이 공격을 퍼부었는지 알 수 있었다.“이, 이렇게나 비싸다고요…”서이설이 절망한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봤다. 그녀를 판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모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이설 씨, 일단 이 약재들을 구해오세요, 현수 씨는 오래된 상처랑 아직 완치되지 않은 내상이 있는데 일단 그것부터 회복하게 해서 조금 편안하게 만들어 드려야겠어요.”진시우가 처방 하나를 써 서이설에게 건네줬다.“감사합니다, 진 선생님!”처방을 받아든 서이설이 얼른 방을 나섰다. 진시우는 서이설이 약을 구해오는 시간을 이용해 지현수에게 침을 놔주었다.“진 선생님 의술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설이가 전에도 실력이 좋다는 의사들을 찾아와서 저를 치료해 줬거든요. 그런데 다들 이름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이었어요, 그중에 석종당이라고 하는 이름있는 의사도 있었는데.”석종당의 이름을 들은 진시우가 웃었다. 석종당이라면 저번에 낙신산장에서 만난 조중헌의 원수였다. 진시우는 그때 석종당을 한바탕 혼내줬었는데 지금은 좀 얌전해졌을지.“진 선생님, 정말 실력이 훌륭하신 것 같아요. 사형 혈색이 이렇게 좋은 거 오랜만에 봐요.”머지않아 돌아온 서이설이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무자들은 원래 혈기가 비교적 충족해요, 그런데 다치고 나면 대량의 혈기가 몸의 상처를 억제하러 가거든요. 지금은 제가 다친 곳을 처리했으니 혈기가 다시 온몸을 순환할 수 있게 된 거죠. 하지만 뼈랑 근육을 다친 걸 치료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제가 무조건 돈을 모아서
서이설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종사는 그녀가 대적할 수 없는 이었기 때문이다.“아가씨, 얌전하게 저를 따라가시죠. 손 도련님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지금 저를 강요하겠다는 건가요?”서이설이 화가 나서 물었다.“청양 손 씨 집안사람이 강요하겠다고 하면 아가씨께서 이를 거절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노인이 담담하게 말했다.서이설은 그 말을 들으니 더욱 화가 났다.“아가씨께서 계속 고집을 피우겠다고 하시면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아가씨를 쓰러뜨린 뒤에 손 도련님 앞에 데리고 갈 수밖에.”말을 마친 노인이 갑자기 움직였고 서이설은 깜짝 놀랐다.하지만 곧이어 서이설이 아닌 노인이 저 멀리 밀려났다.“컥…”서이설이 멍청하게 진시우를 바라보자 그가 느릿하게 손을 거두며 말했다.“때려도 상관없죠?”“진 선생님도 종사였어요?”서이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그녀는 이렇게 젊은 종사를 본 적이 없었기에 이 상황이 무척 놀라웠다.노인도 입가에 피를 묻히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누구인데 감히 청양 손 씨 집안의 일에 끼어드는 겁니까? 종사라고 해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진기를 노인에게 뿜어내자 노인은 더 멀리 나가떨어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서이설은 완전히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구경이나 마저 하죠.”진시우의 말을 들은 서이설이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갔다.“진 선생님…”“진시우라고 부르면 됩니다.”“시우 씨, 방금 진기를 사용한 겁니까?”“네, 배우고 싶어요?”진시우가 물었다.“저에게는 진기가 없어요, 경력을 연마하는 사람이라서 내경 밖에 없어요.”“내경도 똑같아요, 제가 가르쳐 줄게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서이설은 고개를 저었다.“불가능해요, 저는 내경대성이지만 내경의 강도와 농도가 부족해서 내경을 사용하려면 몇 년 더 모아야 해요.”“누가 그래요?”“일반적으로 다 그렇잖아요, 충분한 양의 내경이 없는데
“또 그 손 씨네!”서이설이 화를 냈다. 그녀는 손 도련님만 생각하면 진절머리가 났다.하지만 진시우는 중년 남자를 한참 보다가 웃으며 대답했다.“네, 가시죠.”“시우 씨, 가면 안 돼요. 청양 손 씨 집안의 실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요, 그 사람 분명 밥을 먹으려는 게 아니에요.”“해결하지 않으면 제가 돌아간 뒤에 이설 씨랑 이설 씨 사형은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될 겁니다.”서이설은 진시우의 말에 감동받았다. 그녀의 사형이 침대 신세를 지게 된 후로 그 누구도 서이설에게 이런 믿음직한 느낌을 준 적이 없었다.그랬기에 서이설은 더 이상 진시우를 막지 않았다.두 사람은 함께 차에 올라탔고 중년 남자는 두 사람을 데리고 호텔로 갔다.호텔의 룸에는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있었고 손 씨 집안의 도련님 손동섭이 앉아있었다.“안녕하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손동섭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니 친구하는 거 어때요?”손동섭이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진시우는 내밀어진 손동섭의 손을 보다 그와 악수를 했다.“이설 씨, 자고로 남자는 예쁜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법이잖아요. 제 방법이 조금 거칠긴 했지만 이설 씨가 너무 예뻐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남자들은 키 크고 쭉쭉빵빵한 여자들을 좋아하는 거 아닌가요, 손 도련님께서 왜 저 같은 난쟁이한테 관심을 가지는 건지 저는 정말 알 수가 없네요.”손동섭의 말을 들은 서이설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러자 손동섭이 얼른 손을 저었다.“꼭 그런 건 아니죠, 이설 씨. 지금 무슨 말씀을 하는 거예요. 꼭 키가 커야만 미녀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설 씨 얼굴이랑 몸매를 이길 수 있는 이는 청양시에서도 몇 없어요.”손동섭이 입에 발린 소리를 해댔지만 서이설은 듣고 싶지 않았다.“저를 찾아온 건 오해를 해결하기 위한 거였나요, 아니면 다른 일이 있어서?”그때 진시우가 물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손동섭이 웃음기를 지우고 대답했다.“진시우 씨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
룸 안의 상황을 본 대표의 안색이 급히 변하더니 얼른 경호원에게 테이블을 치우라고 했다.하지만 진시우는 의자 하나로 테이블을 치우려던 경호원을 명중시켰다.“이 테이블 건드리기만 해요.”그 말을 들은 호텔 대표가 긴장한 말투로 진시우에게 말했다.“손님, 손 도련님은 손 씨 집안의 도련님입니다. 손 씨 집안은 청양의 재벌 가문이고요, 이분께 미움을 사는 건 당신에게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그건 제 일입니다, 당신이랑은 상관없는.”진시우가 말을 마치자마자 낙청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우 씨, 어떻게 저한테 연락을 다 하셨어요?”머지않아 휴대폰의 반대편에서 낙청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제가 손 씨 가문의 손 도련님을 좀 때렸는데 처리해 줄 수 있어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낙청영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 대답했다.“그깟 재벌 2세, 때려죽여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시우 씨 지금 청양에 있는 거예요?”“네.”낙청영에게 주소를 알려준 뒤, 전화를 끊는 진시우를 보며 호텔 대표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 했다.낙 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청양시에서는 그 집안사람밖에 없었다.설마 진시우가 낙신산장의 장주를 알고 있는 것일까?만약 정말이라면 그는 두 쪽 모두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저 사람 아버지 좀 불러주세요.”진시우가 대표를 보며 말했다.호텔 대표는 더 이상 대꾸를 할 용기가 나지 않아 조용하게 옆으로 가 휴대폰을 들었다.서이설은 그 모습을 보니 흥분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아마도 일이 커질 듯 했다, 그리고 진시우의 태도를 보니 그도 엄청난 인물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한 시간 뒤, 손동섭과 닮은 중년 남자가 굳은 얼굴로 룸으로 들어왔다.그는 바로 손동섭의 아버지 손여군이었다.손여군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당신은 저번에 낙신산장에서 본 그 진시우씨?”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 낙신산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었다. 그 속에는 손여군도 있었다.“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