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손 씨네!”서이설이 화를 냈다. 그녀는 손 도련님만 생각하면 진절머리가 났다.하지만 진시우는 중년 남자를 한참 보다가 웃으며 대답했다.“네, 가시죠.”“시우 씨, 가면 안 돼요. 청양 손 씨 집안의 실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요, 그 사람 분명 밥을 먹으려는 게 아니에요.”“해결하지 않으면 제가 돌아간 뒤에 이설 씨랑 이설 씨 사형은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될 겁니다.”서이설은 진시우의 말에 감동받았다. 그녀의 사형이 침대 신세를 지게 된 후로 그 누구도 서이설에게 이런 믿음직한 느낌을 준 적이 없었다.그랬기에 서이설은 더 이상 진시우를 막지 않았다.두 사람은 함께 차에 올라탔고 중년 남자는 두 사람을 데리고 호텔로 갔다.호텔의 룸에는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있었고 손 씨 집안의 도련님 손동섭이 앉아있었다.“안녕하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손동섭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니 친구하는 거 어때요?”손동섭이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진시우는 내밀어진 손동섭의 손을 보다 그와 악수를 했다.“이설 씨, 자고로 남자는 예쁜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법이잖아요. 제 방법이 조금 거칠긴 했지만 이설 씨가 너무 예뻐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남자들은 키 크고 쭉쭉빵빵한 여자들을 좋아하는 거 아닌가요, 손 도련님께서 왜 저 같은 난쟁이한테 관심을 가지는 건지 저는 정말 알 수가 없네요.”손동섭의 말을 들은 서이설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러자 손동섭이 얼른 손을 저었다.“꼭 그런 건 아니죠, 이설 씨. 지금 무슨 말씀을 하는 거예요. 꼭 키가 커야만 미녀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설 씨 얼굴이랑 몸매를 이길 수 있는 이는 청양시에서도 몇 없어요.”손동섭이 입에 발린 소리를 해댔지만 서이설은 듣고 싶지 않았다.“저를 찾아온 건 오해를 해결하기 위한 거였나요, 아니면 다른 일이 있어서?”그때 진시우가 물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손동섭이 웃음기를 지우고 대답했다.“진시우 씨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
룸 안의 상황을 본 대표의 안색이 급히 변하더니 얼른 경호원에게 테이블을 치우라고 했다.하지만 진시우는 의자 하나로 테이블을 치우려던 경호원을 명중시켰다.“이 테이블 건드리기만 해요.”그 말을 들은 호텔 대표가 긴장한 말투로 진시우에게 말했다.“손님, 손 도련님은 손 씨 집안의 도련님입니다. 손 씨 집안은 청양의 재벌 가문이고요, 이분께 미움을 사는 건 당신에게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그건 제 일입니다, 당신이랑은 상관없는.”진시우가 말을 마치자마자 낙청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우 씨, 어떻게 저한테 연락을 다 하셨어요?”머지않아 휴대폰의 반대편에서 낙청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제가 손 씨 가문의 손 도련님을 좀 때렸는데 처리해 줄 수 있어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낙청영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 대답했다.“그깟 재벌 2세, 때려죽여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시우 씨 지금 청양에 있는 거예요?”“네.”낙청영에게 주소를 알려준 뒤, 전화를 끊는 진시우를 보며 호텔 대표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 했다.낙 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청양시에서는 그 집안사람밖에 없었다.설마 진시우가 낙신산장의 장주를 알고 있는 것일까?만약 정말이라면 그는 두 쪽 모두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저 사람 아버지 좀 불러주세요.”진시우가 대표를 보며 말했다.호텔 대표는 더 이상 대꾸를 할 용기가 나지 않아 조용하게 옆으로 가 휴대폰을 들었다.서이설은 그 모습을 보니 흥분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아마도 일이 커질 듯 했다, 그리고 진시우의 태도를 보니 그도 엄청난 인물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한 시간 뒤, 손동섭과 닮은 중년 남자가 굳은 얼굴로 룸으로 들어왔다.그는 바로 손동섭의 아버지 손여군이었다.손여군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당신은 저번에 낙신산장에서 본 그 진시우씨?”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 낙신산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었다. 그 속에는 손여군도 있었다.“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대다
손여군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손 씨 집안은 사실 낙신산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낙신산장의 배후에 있는 사람은 그들에게 두려운 존재였다, 소문으로는 구미시의 어느 재벌 집이라고 했다.낙신산장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그 재벌 집을 곤란하게 하는 것이었기에 그는 그런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낙장주님, 다음에 두고 보죠!”결국 손여군은 피를 흘리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당신 아들 다시 한번 제 친구에게 집적거렸다가는 오늘처럼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손여군은 어두워진 얼굴로 진시우를 보다 그곳을 떠났다.낙청영은 진시우와 서이설을 데리고 낙신산장으로 향했다.청양 사람인 서이설은 낙신산장에 대해서 들어봤다. 하지만 그녀는 진시우가 낙신산장의 장주까지 알고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낙청영은 진시우에게 무척이나 예의를 차리고 있었다.“낙 장주님, 지금 3가지 영약이 필요한데 좀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데요.”“네, 말씀하세요.”“용혈골지, 영용담, 구극뇌장이 필요합니다.”“진 선생님, 모두 값비싼 진귀한 영약이네요, 특히 구극뇌장은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들었습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낙청영이 말했다.“압니다, 그래서 낙 장주님께 부탁드리는 겁니다.”“네, 그럼 제가 알아보겠습니다.”한편, 한 개인 병원.“아버지, 제가 그 자식 죽일 거예요! 가죽을 벗겨버릴 거라고요!”손동섭이 미친 사람처럼 날뛰었다.하지만 손여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대답했다.“낙청영이 그놈을 감싸고 있으니 건드리기 쉽지 않을 것 같구나.”“아버지, 저희 손 씨 집안 청양에서 그나마 꽤 실력이 있는 집안인데 왜 그딴 여자를 걱정해야 하는 거예요?”낙청영은 청양에서도 이름있는 미녀였다. 아니면 스스로 산장의 이름을 낙신으로 명명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능력, 미모, 몸매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원하기는 했
“마음대로 해.”하지만 잔뜩 신이 난 아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 않았기에 곧바로 만용회 사람들을 연락하러 갔다.한편 낙신산장.낙청영은 진시우에게 낙신산장에 머무르라고 했지만 그는 다른 일이 있었기에 그곳을 나왔다.“시우 씨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몰랐네요, 낙 장주님 같은 미녀도 시우 씨를 이렇게 공손하게 대해주다니.”진시우와 돌아가는 길에 서이설이 감탄했다.“제가 목숨을 한 번 구해줬었거든요.”“그러니까 정말 대단하세요.”다시 낡은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진시우의 안색이 살짝 굳었다.“이설 씨, 제 뒤에 있어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서이설도 순식간에 긴장했다.“왜 그래요?”진시우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서이설의 사형이 피바다에 누워있는 모습이 눈에 안겨들어왔다.“사형!”서이설이 놀라서 자신의 사형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진시우가 그녀를 막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살아있어요.”말을 마친 진시우는 오른편 위쪽의 한 어두운 구석을 바라보며 말했다.“숨지 말고 나와.”“관찰력이 엄청 좋으시네.”진시우의 말을 들은 중년 남자가 위쪽에서 풀쩍 뛰어내리며 감탄했다.“젊은 나이에 종사 수양을 가진 사람을 교토랑 동해에서 봤는데 둘 중 어디에서 온 겁니까?”“둘 중 그 어느 곳도 아닙니다.”“그럼 참 신기하네요,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빌고 저 여자를 나한테 준다면 목숨은 살려줄게요.”남자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웃음을 터뜨렸다.“꽤 건방지네요, 누가 당신을 보낸 겁니까?”“제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이니 죽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똑똑히 기억하세요, 당신을 죽인 사람 이름, 구의현입니다.”구의현이 말을 마치자마자 빠른 속도로 진시우에게 다가왔다.진시우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현뢰진기를 모아 그에게 공격을 퍼부었다.곧이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구의현은 벽 모서리에 부딪혔다.하지만 곧 괴이한 정경이 진시우의 눈앞에 펼쳐졌다. 구의현의 몸은 마치 고무처럼 벽에 부딪히는 순간, 휘어져 모든 충격
“만용회라니, 저희가 언제 만용회까지 건드린 거죠?”서이설이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진시우는 구의현의 시체를 한쪽으로 치우고 지현수 앞으로 다가갔다.곧이어 그를 부축해 침대에 눕힌 진시우는 칠절신침과 오룡환룡침을 이용해 지현수를 치료해 줬다.“시우 씨, 저희 사형 더 심각해진 거예요?”서이설이 울먹이며 물었다.진시우는 서이설을 보며 두 사람도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다.“일단 안정적인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그 만용회라는 곳은 어떤 곳이에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서이설은 눈물을 훔치곤 만용회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만용회는 청양시의 지하세력이었는데 절대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이미 4,5 년 전부터 만용회는 지하세력의 권력을 잡았다.만용회 회장의 이름은 호태우였는데 무도 강자였다, 어떤 이는 그를 종사라고 했고 어떤 이는 대종사라고 했다.하지만 호태우가 강자라는 사실은 명확했다. 그가 지하세력의 권력을 잡고 있는 그동안 그 어떠한 이도 감히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그의 뒤에는 거물급의 인사가 있었기에 청양시에서는 그 누구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진시우가 기억하기로는 서울에 소속된 대종사 강자는 두, 세 명밖에 없었다.하지만 서울의 인구만 보면 서울에는 더 많은 대종사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어떤 이들은 선천선경이나 대종사가 되어도 안 보이는 곳에서 다른 이들을 도우기를 즐겼다.그랬기에 호태우를 대종사라고 하기에는 애매했다.잠시 고민하던 진시우는 다시 낙청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낙청영은 만용회를 찾는 진시우의 말을 듣곤 다급하게 그를 말렸다.“시우 씨, 만용회는 안돼요, 뒷배도 강하고 세력도 어마무시하다고요, 게다가 호태우는 실력이 엄청 대단한 대종사예요. 제가 호태우한테 전화해서 자리를 만들 테니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지 다 같이 얘기해 봅시다, 오해일 수도 있잖아요.”낙청영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그쪽 태도가 어떤지 한번 봐주세요.”그는 낙청영의 체면을 봐줄 수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호태우가 담배에 불을 붙였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그 소리를 들은 그가 미간을 찌푸리고 귀찮다는 듯 물었다.“왜?”“회장님, 아래에 소란을 피우는 놈이 하나 왔는데 실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부회장님께서도 내려갔는데 상대가 안 될 듯합니다.”그 말을 들은 호태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3호로 오라고 해, 지금 당장 내려갈 테니까. 어디서 감히 내 구역에 쳐들어와서 소란을 피워.”한편, 아래층.진시우 앞에 서있는 무도 고수의 이름은 피종하였는데 만용회의 부회장이었다.진시우는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굳은 얼굴을 한 피종하를 바라봤다.노래방에는 경호원과 매니저밖에 남지 않았다, 진시우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에는 경외심이 가득했다.그들은 진시우의 실력을 직접 목격했다, 진시우에게 맞은 사람들은 그의 주먹 한 방에 맥을 못 추었다.피종하까지 나섰지만 진시우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꿇어.”“실력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친 행동은 하지 마세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피종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테이블을 내려쳤다. 곧이어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들이 산산조각 나 피종하의 종아리로 날아들었다.그렇게 피종하는 타의로 무릎을 꿇게 되었다.“감히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겁도 없이!”그때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호태우가 모습을 드러냈다.“당신이 호태우?”진시우가 그를 보며 물었다.“네, 접니다.”그 대답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왜 지현수랑 서이설을 괴롭힌 거지?”호태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금방 깨달았다.“당신이 그 진시우씨?”“나를 찾아왔었던 거였군. 그렇다면 오해는 아니라는 말이네?”진시우가 일어서며 말했다.“구의현이 실수를 한 건가?”호태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그는 구의현이 유술을 할 줄 알기에 쉽게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죽었어.”“당신도 대종사인가 보네요, 그것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진시우가 숨을 약간 몰아쉬었다. 왼손이 얼얼할 정도로 강력한 발길질이었다.그는 금강권까지 동용했지만 강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선천선경에 횡련종사?”호태우도 진시우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반인이었다면 이미 정력을 다 소모했겠지만 진시우는 아직도 제 힘으로 서있을 수 있었다.호태우를 바라보던 진시우가 발을 구르자 순식간에 호태우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번에 천화진기로 천화지권을 만들어냈다, 뜨거움과 난폭함으로 가득한 이 주먹을 호태우가 막아낼 수 있을 리 만무했다.호태우는 이번에 자신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그는 주먹을 들고 진시우와 다시 맞붙을 수밖에 없었다. 진시우는 한 걸음 물러섰지만 호태우는 연신 뒤로 물러서다 벽에 닿고서야 멈출 수 있었다.진시우는 다시 현뢰진기를 동용해 화살을 만들어 호태우의 어깨에 구멍을 만들어냈다.“제가 졌으니 살려만 주세요.”호태우가 새하얘진 얼굴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호태우의 부하들이 놀라운 기색을 드러냈다.한 번도 진 적이 없었던 자신들의 회장님이 스물을 금방 넘긴 진시우에게 졌다는 사실을 그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당신을 살려줄지 말지는 당신 행동에 달린 거야.”“무조건 맞춰드리겠습니다.”호태우는 부하들을 물린 뒤, 진시우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그곳에는 진시우와 호태우, 피종하 밖에 남지 않았다.“누가 당신들한테 나를 죽이라고 한 거지?”“손여군입니다.”호태우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얼른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낙청영도 그 두 사람을 어쩔 수가 없었던 건가? 낙신 장주의 이름도 그렇게 쓸모가 있는 건 아닌가 보군.’“지현수가 당신들 때문에 다쳤으니 당신들이 배상금을 내야 해.”“네, 400억이면 될까요?”호태우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젓자 호태우가 다시 말했다.“1600억이면 될까요? 제 모든 재산입니다.”“그래, 그럼.”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신념을 펼쳤다. 그리고
겁에 질린 호태우를 대신해 피종하가 찾으러 떠났다.10분 뒤. 진시우는 포대자루 같은 4개의 봉지에 가득 채우고 기쁜 마음으로 극락 지대를 떠났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피종하가 말했다.“형님, 이 물건은 형님이 단 씨 어르신을 위해 준비해두신 거잖아요. 이제 어떡해요? 단 씨 어르신께...”호태우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지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보고합니다. 이 죽일 놈의 손여군이 먼저 저를 건드렸어요! 꼭 처벌을 받게 할 거예요!”서이설은 자신의 사형들이 다치지 않았나 줄곧 걱정되어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상황을 지켜보고 싶기도 했다.그때, 등에 포대자루 4개를 가득 짊어진 진시우가 들어왔다.진시우를 발견한 서이설은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도적질을 한 거예요?”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아주 좋은 물건이에요. 지 선생님의 목숨이 안전해졌어요!”서이설은 매우 기뻐했다.“정말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두 개의 나무 상자를 꺼냈다. 하나는 빨간 피로 물들인 것 같은 나뭇가지 모습이었으며 마치 영지와 흡사하며 뿌리는 사람의 척추 모양과도 같았다.다른 하나는 용안육과 같은 크기에 매우 맑은 옥과 같았다.그것들 중 하나는 용혈 골지였으며, 다른 하나는 영용담이었다.영약이 모두 준비되었으니 진시우도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손을 썼다.구의현에게 맞은 상처는 이미 다른 영약으로 치료를 했으나 완전히 깨어나지는 못했다.이렇게 바쁜 상황이 되어서야 진시우는 조연희가 생각났다. 조연희가 있으면 그의 일손을 도왔을 것이다.하룻밤을 꼬박 새워서야 진시우는 약을 만들어 냈다.진시우는 지현수가 약을 다 먹은 것을 확인하고 서이설더러 그의 옆에서 지키라고 했다.그는 큰 욕조에 천강과와 철심초를 작게 다져 넣었다. 약욕을 하여 연기를 다스리고 횡련종사의 단계에 도달하려는 것이다!진시우는 쉬지 않고 강기를 다스리고 약물을 흡수하며 진기를 더욱 강화시켰다.꼬박 하루가 지나고 욕조 안의 약들이 겨우 사라질 때쯤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