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해용이 다시 진시우를 향해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다.곧이어 폭발한 내경과 함께 바람이 일었고 주위에 있던 물건들이 전부 산산조각 났다.진시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소해용을 바라봤다, 무게감 있는 그의 경력으로부터 보아 그는 종사 중에서도 약자에 속하지는 않았다.시간이 지나 대종사 계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면 실력이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였다.하지만 아쉽게도 오늘 진시우를 만났기에 이 자리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그때, 진시우의 허점을 발견한 소해용이 당장 주먹에 내경을 담아 진시우의 관자놀이를 내리치려고 했다.쿠르릉!갑자기 들려온 우렛소리에 의아함을 느낀 소해용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진시우가 빠른 속도로 소해용의 주먹을 피하고 그에게 회색 진기가 담긴 주먹을 날렸다.놀란 소해용이 피하기도 전에 그의 손은 이미 살갗을 드러낸 채 피를 뚝뚝 흘렸다.“아!”소해용이 처참하게 비명을 질렀고 곧이어 구뢰촌경이 폭발해 그의 오른쪽 팔이 떨어져 나갔다.진시우는 다시 소해용에게 진기를 날려 그의 두 다리도 끊었다.담유는 그렇게 북양시의 제일 고수가 진시우의 손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진시우가 다시 놀란 얼굴을 한 담송 앞으로 다가가 침을 몇 개 놔주었다.머지않아 담송의 혈색이 점차 회복되었다.“시우 씨, 또 저를 살려주셨네요!”“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구해줬다고 하기도 뭐 하네요, 제가 담송 씨랑 담유 씨까지 위험하게 할 뻔했어요.”“그런 말 하지 마세요.”담송이 얼른 부정했다.담송은 무엇보다도 마신산을 마시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진시우가 놀라웠다.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세 사람이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진 선생님,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희 오빠보다도 더 대단해요!”담유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제 사부님께서 각종 훈련을 시켜주신 덕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살려면 주먹이 세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거든요.”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담유는 평소 액션 영화를 즐겨 봤다, 그녀는
“그건 너한테 달린 게 아니야.”소해용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리곤 그에게 다가가 그의 몸에서 마신산을 찾아내 소해용의 입속으로 마신산을 털어 넣었다.그런 뒤 은침 하나를 꺼내 소해용의 척추에 찔러 넣었다.“아!!!”소해용이 처참하게 비명을 지르더니 온몸을 떨었다, 내경을 잃은 그는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갔다.진시우가 다시 혈자리 하나를 바꿔 침을 놓자 소해용이 미친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그리고 곧 다시 숨넘어갈 듯 울며 경련을 일으켰다.담송도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싹해졌다, 진시우는 보기에 점잖아도 적에게는 전혀 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는 이런 자극은 그 누구에게 있어서도 고통스러웠다.그렇게 한참을 웃던 소해용은 곧 숨이 넘어갈 듯 헐떡거렸다.진시우는 다른 이들에게 소면호라고 불리는 소해용이 마음껏 웃을 수 있게 해줄 작정인 듯했다.“하하하… 그냥 하하하… 죽여!”소해용은 결국 투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고통스러움을 견딜 바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그제야 웃었다.“일찍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잖아, 소해용 재산을 물려받는 일은 담송 씨한테 맡겨도 될까요? 저는 잘 모르는 분야라.”진시우가 고개를 돌리고 담송에게 물었다.“당연하죠!”얼어있던 담송은 얼른 친구에게 연락을 해 계약서를 작성해오게 했다.그렇게 대여섯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을 마쳤을 때, 시간은 이미 밤 열한시를 훌쩍 넘겼다.“누가 너한테 나를 죽이라고 한 거야?”진시우가 소해용에게 물었다.소해용은 마치 진시우를 지옥으로 데리고 갈 것처럼 뚫어져라 쳐다봤다.지금의 그는 진시우가 빨리 죽기를 바랐기에 숨김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소해용은 진시우가 배후의 인물을 알고 나면 그 사람을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렇게 되면 진시우는 머지않아 죽게 될 것이라고 여겼다.“왕종섭!”소해용의 말을 들은 담송의 얼굴이 굳었지만 진시우는 그저 미간을 찌푸렸다.
조직을 결성하고 제자를 받아들이는 일은 보편적이었다.그랬기에 이 수많은 강자들을 강력한 기관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어지러워지기 마련이었다.장무사가 바로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무자가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즉시, 장무사에서 사람을 보내 이를 처리하게 했다.“그럼 장무사라는 곳 엄청 대단하겠네요, 천하의 무자를 다스릴 수 있잖아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담송이 쑥스럽게 머리를 긁적였다.“그렇긴 한데 저는 그중에서도 지위가 낮아요.”하지만 담송이 소해용의 시체를 처리할 수 있다고 했기에 진시우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그의 손에는 무거운 계약서가 들려있었다, 확인을 해본 결과, 소해용의 재산은 4조가 다 되어갔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현금만 해도 1조가 넘었다.“이렇게 많은 돈을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할아버지를 위해 의약회사를 차리는 일을 얼른 시작해야겠네.”한편, 트리바고 호텔.북양시에서 최고라 불리는 호텔인 트리바고 호텔은 소해용이 말한 것처럼 그가 70%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대표라고 불리는 남자도 그저 소해용이 자신을 대신해 호텔을 운영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 영입한 사람이었다.“안녕하세요, 저는 호텔의 대표 서진이라고 합니다.”서진은 소해용의 시체를 보곤 놀라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다.그는 소해용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는데 지금, 그 소해용은 이미 죽었다.호텔이 다른 사람에게 인수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서진은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하고 얼른 호텔로 달려온 것이었다.“서 대표님, 이분은 트리바고 호텔의 새로운 대주주 진시우 씨입니다.”“진 대표님!”서진이 얼른 공손하게 진시우에게 인사를 했다.진시우는 다른 사람에게 대표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어색했다.“담유 씨, 호텔 관리할 줄 알아요?”그 말을 들은 서진이 몸을 흠칫 떨더니 시무룩해졌다, 자신의 대표님 생활도 여기에서 끝이 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다.“저한테 물은 거예요?”담유가 멍청하게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 물었다.진시우가 고개를
“무슨 문제 있어요?”담유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의아하게 물었다. 그는 정말 담유의 사장님이 된다고 해도 그녀를 자신의 부하로 대할 생각이 없었다.담송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담유를 바라봤다.하지만 담유는 그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서진은 무언가를 알아차렸지만 감히 말할 수 없었다.시간도 늦었기에 진시우는 남매를 집으로 데려다준 뒤, 병원으로 가 하동현의 상태를 살폈다.하동현의 상태는 엉망이었다, 진시우가 조금만 늦게 갔더라면 하동현은 그대로 죽을 뻔했다.하동현에게 침을 놓아주고 진기를 전송한 진시우는 그제야 이시연에게 전화를 해 정유희를 잘 보살펴주라고 당부했다.그리고 다시 병실로 돌아와 마신산을 연구하기 시작했다.“소해용이 어떻게 이런 독약을 가지고 있었던 거지? 변 씨 어르신이라는 사람이 준 건가?”한참을 살펴보던 진시우가 마신산을 다시 거두었다, 앞으로 쓸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대종사나 선경지경으로 하여금 수양과 내경을 잃게 할 수 있다는 건 일종의 무기와도 같았다.이튿날, 깨어난 하동현을 본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하동현이 하룻밤 사이에 중증에서 벗어나 경상환자가 되었기 때문이었다.하동현은 깨어나자마자 의사들에게 둘러싸여 어리둥절했다, 그는 자신이 곧 죽는 줄로만 알았다.여러 번의 확인을 거쳐 하동현이 확실히 회복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의사들이 그제야 마음을 놓고 병실을 나섰다.하동현도 더 이상 입원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진시우는 그를 도와 퇴원 수속을 밟곤 하동현을 데리고 정유희의 집으로 향했다.이시연 덕분인지는 몰라도 하동현과 진시우를 대하는 정유희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다.점심을 먹은 뒤,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종명우가 자신의 아버지를 데리고 온 것이었다.“종명그룹 종백송, 진시우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동현 아저씨, 같이 나가요.”진시우가 하동현에게 말했다.“네?”진시우의 말을 들은 하동현이 의아하게 그를 바라봤다.하지만
종백송은 사실 그 어느 때보다도 두려웠다.소해용은 어젯밤에 죽었지만 그 소식은 이미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퍼졌다.소해용이 죽은 뒤, 그의 명의 아래에 있던 자산의 변동도 그들은 제일 먼저 알아차렸다.모든 것은 예외 없이 진시우의 명의 아래에 들어갔다.다른 이들은 진시우를 몰랐지만 종백송은 알고 있었다.바로 자신의 아들이 진시우를 건드렸기 때문이었다.그 진시우가 이 진시우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종백송은 지체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와 용서를 빌었다.진시우가 소해용을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해용을 죽인 사람이라면 종명그룹이 건드릴 레벨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네, 그럼 그렇게 하죠.”하동현이 당황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진시우가 대신 대답했다.종명우가 말한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그가 정유희에게 직접적으로 협박과 폭력을 가하지 않은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정유희 씨에게는 200억의 배상금과 별장을 줄 생각인데 진시우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네.”진시우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종백송이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그는 진시우가 아무것도 받지 않을까 봐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에게는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무릎 꿇어!”종백송이 종명우를 걷어차자 종명우가 얼른 하동현에게 절을 하며 잘못을 인정했다.“됐어요, 됐습니다.”하동현 같이 얌전한 사람은 이런 전장을 본 적이 없었기에 깜짝 놀라서 말했다.“진시우 씨, 제가 정 씨 집안사람들이 다시는 정유희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습니다.”종명우가 다급하게 말했다.“정유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바로 당신을 찾아갈 겁니다.”종백송이 은행 카드 두 장과 열쇠를 진시우에게 건네주고 나서야 진시우는 그들을 보냈다.“동현 아저씨, 이 돈 가지고 계세요.”“아니요, 저는 이 돈을 가질 수 없어요!”하동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종명그룹에서 아저씨에게 준 배상금이니 부담 갖지 말고 받으세요.”진시우가 은행 카
종백송은 종명우와 함께 노래방으로 갔다.“아버지...”종명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종백송의 표정은 많이 어두워 보였다.“다시는 진시우를 건드리지 마. 너와 내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이번에는 운이 좋았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다음에는?”종명우는 이미 겁에 질릴 대로 질려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다음은 없어요 아버지!”종백송이 의자에 기대앉아 말했다.“정 씨 가문의 사람은 네가 사람을 시켜 처리하도록 해. 얼마를 가졌으면 그만큼 토해내야지.”“얌전하지 않으면 너 스스로 사람을 찾아 처리하고 알려줘.”“네!”노래방에 도착한 종명우는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그가 제일 먼저 찾을 사람은 바로 정 씨 가문 둘째 정인혁의 아들 정홍걸이다.정홍걸이 없었다면 그는 정유희가 있는 줄 알았을까?정홍걸이 하마터면 사람을 죽일 뻔하여 그가 제일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다!그 시각, 정홍걸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진시우가 그의 몸에 남겨둔 독이 천천히 퍼졌다. 그의 등은 이미 초록색으로 변했다.장진희가 그를 간호해 주고 있었다. 진시우가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아 그녀는 입원할 필요가 없었다.장진희가 걱정 어린 시선으로 물었다.“아들, 종 씨 도련님이 뭐라고 말했어?”정홍걸은 원한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종 씨 도련님은 절대 그 자식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엄마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종 씨 도련님이 꼭 저희를 대신해 복수해 줄 거예요!”진시우에 맞아 이빨이 나간 정홍걸은 너무 수치스러웠다.그는 퇴원으 하고 사람을 시켜 정유희를 해치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친년이 자신에게 큰 해를 입혔어!그때, 갑자기 건장한 남자 몇 명이 병실 문을 열었다.정홍걸은 깜짝 놀라 물었다.“범 형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이 사람은 노래방 보안 팀장. 호는 범 형님. 이미 알고 있는 사이다.범 형님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종 씨 도련님의 명이야. 앞으로 휠체어에서 생활하게 될 거야!”그의 말을 들은 정홍
세 사람은 정유희의 집에 도착했다. 진시우가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기도 전에 담유의 전화를 받았다.그는 담유의 집에 빠른 속도로 도착했다.담유의 집 현관문에는 누군가 페인트를 뿌린 흔적이 있었고, 철 대문고 누군가에 의해 움푹 패어있었다.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담유 씨, 문 좀 열어보세요.”“시우 씨, 드디어 와줬군요!”담유의 겁에 질린 목소리가 집 내부에서 들려왔다.문이 열리고 진시우가 들어가자, 담유는 식칼을 들고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다.“형은요?”담유가 말했다.“우리 오빠 회사에서 불러서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갔어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렸다.“문과 페인트는 어떻게 된 일이에요?”현관문 말을 하자 담유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저... 제가 어제 제 친구에게 퇴사하겠다고 말을 했어요.”“그랬더니, 오늘 아침 이사께서 전화가 오셔서 제가 퇴사를 하면 책임을 져야 된다고 했어요.”진시우의 미간이 더욱 깊게 찌푸러졌다.“퇴사를 하는데 무슨 관계가 있어요? 무슨 막대 먹은 회사죠? 퇴사도 마음대로 못 하나요?”담유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저에게 고백을 했는데 제가 찼어요.”“아!”진시우는 그제야 일의 순서를 알고 말했다.“그냥 회사에 남겨 두고 천천히 공략하겠다는 뜻 맞죠?”담유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마도.... 하지만 저는 아무런 감정도 없어요!”“중요한 사실은.... 제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저를 배신했다는 거예요. 어제 새벽에 말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와서 저를 협박했어요.”진시우는 한참 생각하더니 물었다.“노래방이나 술집에 자주 가나요?”담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오빠가 그런 곳에 가지 말라고 했어요! 안전하지 않다고.”“어떻게 종명우의 눈에 띄게 된 거죠?”“저, 저도 잘...”진시우는 휴대폰으로 이시연에게 문자를 보내 종명우의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았다.그리고 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누구야?”전화를 받은 종명우의 태도에는 짜증이 섞여 있
담유가 출근하는 회사는 의류 설계를 주로 하는 회사이다.하나의 중소기업인 회사에서 담유는 제일 말단 직원이다.그녀가 말하는 그녀의 친구 송효교도 팀 내에 있는 직원이다. 두 사람은 나이가 비슷해 빨리 친구가 되었다.그 시각, 설계 이사 사무실.“송효교, 이번 기획안 아주 좋았어.”이사의 성은 최, 이름은 기진.최기진은 회사에서 악명이 높기로 유명한 사람이다.회사의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무도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소문은 빠르게 사라져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업무능력이 훌륭해 회사 임원들이 그를 매우 아꼈다.송효교는 수수하게 생긴 얼굴에 완벽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최기진이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송효고가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최 이사님 칭찬 너무 고마워요. 이사님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에요.”최기진은 그녀의 아부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는 한껏 심취한 표정으로 말했다.“왜 퇴사하는지 알아봐야겠어.”“아니면 새로 취직한 회사가 어딘지로 알아봐. 나 최기진 작은 회사에 이사지만, 그래도 이 항업에서 아는 사람이 많아.”“내가 입만 열면, 어느 회사 면접에 붙었다고 해도 거절하게 만들어야겠어.”송효교가 말했다.“네, 꼭 임무를 완성하겠습니다!”최기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6개월 뒤에 팀 인사발령이 있을 거야. 부 팀장은 네가 하면 되겠어. 너의 업무 능력도 아주 출중해. 네가 그 자리에 제격이야.”송효교는 그의 말을 듣고 아주 기뻤다.“네 최 이사님. 열심히 하겠습니다!”최기진의 말을 들은 송효교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그녀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 시각, 진시우와 담유는 이미 회사 로비에 도착했다.담유는 화가 치밀어 올라 진시우와 함께 설계부에 도착했다.“송효교!”진시우와 함께 왔으니 담유는 조금도 무서울 게 없었다. 그녀는 사무실에서 소리를 질렀다.승진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송효교는 사무실에서 울리는 목소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