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뜻이죠? 귀순을 주장하는 건가요?”위하의 차가운 시선이다.유은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손성현에게 말했다.“항복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상대는 천인후기의 고수들이 무려 4명이나 있습니다. 우리가 당해낼 수 있는 전력들이 아니라고요.”“괜히 몸부림치느니 이대로 귀순하는 게 진약원라도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그리고 우리가 약초를 공급하면 그들도 거저 받지는 않잖아요?”유은성이 목소리를 높였다.“계속 싸우는 건 무의미한 거야. 나와 같은 생각이라면 나를 따라 서씨 가문에 항복하고, 끝까지 싸우려는 생각이면 위하를 따르거라.”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모두의 시선이 손성현에게 쏠렸다.진약원 주인인 송성현이 최종 결정권자이다.손성현이 한숨을 쉬었다.“서씨 가문 귀순할 수 없습니다.”유은성은 말을 듣고 입가에 냉소를 자아냈다.“그럼 다들 함께 죽을 작정입니까?”“기절이란 걸 위해서?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위해서입니까?”손성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쳐다보았다.“유은성 장로님, 당신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요.”유은성이 목소리 높였다.“제가 이상하다고요? 이상한 건 당신이잖아요!”“당신은 비록 진약원이 주인이지만 모든 사람의 목숨에 책임져야 합니다.”“그러면 올바른 선택을 해야죠!”“유은성!”정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마침 그때 강설이 왔다.서문성의 여유로운 기색은 강설을 본 후 갑자기 굳어졌다.“강씨 가문의 잔당?”서문성의 의심쩍은 소리와 함께 강설도 이 소리에 끌렸다.그녀는 서문성을 보고 안색이 돌변했다.‘교토 서씨 가문 사람?!’‘왜 서문성이 여기에 있지?!’강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하였다.“오현성! 저 여자를 잡아!”서문성은 격동하는 표정이었다. 그 표정은 그가 진약원을 공격할 때보다 훨씬 과장되어 있었다.강설은 본능적으로 진시우 방향으로 도망갔지만 이내 반응하여 방향을 바꾸었다.자기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진시우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오현성이고 불리는 천인후기의
서문성의 명령이 떨어지자 천인후기의 고수 4명이 모두 움직였다.염우, 공위, 기성영은 각각 돌진하여 손성현과 다른 사람들을 직접 맞이했다.그리고 그들 뒤에는 기성영이 비밀리에 무도 자원을 제공하며 수년간 키워온 강자들이다.다년간 키워온 은혜 오늘 기성영에게 갚아야 할 때이다.그리고 이들 중에는 대종사, 천인초기와 중기의 고수들이 많았다.보통 이런 힘은 기성영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서문성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기성영이 아니라도 교토 서씨 가문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서씨 가문의 뒤받침이 있으면 대하에서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그래서 그들도 진약원 사람들과 치열하게 싸움을 벌렸다.손성현은 염우와 맞섰고, 공위는 정영, 기성영은 위하와 맞섰다.기성영은 비록 실력이 약한 건 아니지만 서씨 가문의 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그래서 제일 약한 위하를 골랐다.마침 기성영의 실력이 위하보다 훨씬 강해서 맞붙고 나서 위하는 바로 제압되어 열세에 처졌다.서문성의 주변에는 두 명의 천인초기 고수들이 보호하고 있었다.그들은 누군가가 갑자기 서문성을 습격하는 것을 경계했다.서문성이 만약 여기서 죽는다면 그들 모두는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때는 서씨 가문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서문성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그는 여기서 강씨 가문의 잔당을 보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15년 전, 교토에는 강씨 가문이 있었는데 15년 전 그날 종말을 맞이했다.안타깝게도 강씨 가문 네 명이 도망갔다.강설이 그중 한 명이다.교토 많은 세력이 강씨 가문 잔당을 찾아 헤맸지만 소식이 없었다.바깥에서 죽었다는 얘기도 있고 깊은 산속에 은거했다는 얘기도 있었다.그러나 당시의 주도자는 죽더라도 시체를 보겠다는 태도였다.그래서 서씨 가문도 포기하지 않고 좇았다.드디어 오늘 서문성 앞에 보인 것이다.“아무데도 보이지 않다 했더니 진약원에 숨어 있었군!”“진약원을 남겨둘 수 없어. 그
손성현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눈빛으로 염우를 노려보았다.“진약원이 만만해 보여!”“정영 장로님, 위하 장로님, 약 드세요!”손성현의 명령과 함께 정영과 위하는 같이 물러나 주머니에서 갈색의 단약을 꺼냈다.단약을 삼킨 두 사람은 순간 강한 기운을 뿜었다.손성현도 마찬가지이다.세 사람의 숨결이 동시에 치솟으며 위세가 하늘을 치솟았다.그리고 얼마 안 되어 염우 등을 다치게 했다.서문성은 상황을 보고 냉담하게 말했다.“역시 진약원야.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네.”“하지만 단약은 너희들만 있는 게 아니야. 서씨 가문이 없을 줄 알아?!”서문성의 말이 끝나자 염우 등도 검은 단약을 하나 꺼냈다.기성영을 비롯한 천인후기의 고수 세 명이 동시에 단약을 복용했다.그들의 기운도 순식간에 폭등했다.“용단이야!”손성현은 약간 절망적으로 소리쳤다. 그 약을 그는 알고 있었다.염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해룡단도 알도 알다니, 역시 진약원 주인이야.”“그렇다면 당신도 승산이 없다는 것도 알겠지!”손성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분노하였다.“아니야!”말이 끝나자 여섯 명의 고수들이 미친 듯이 서로 싸웠다.유은성 등은 상황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지헌 장로님, 박수찬 장로님, 제 제안은 잘 생각해보셨나요?”유은성이 두 장로를 돌아보았다.지헌 얼굴은 굳어지고 박수찬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유은성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는 모양이야!’‘아직 손성현에게 희망을 품고 있는 건가?’그 생각에 유은성은 갑자기 땅을 세게 밟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공위와 싸우고 있던 정영은 뭔가를 느끼고 뒤돌아보았다.유은성이 소리쳤다.“정영 장로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유은성은 천인중기의 고수라서 확실히 도울 수 있었다.정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은성이 다가오는 순간 위기감이 몰려왔다.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는 유은성과 거리를 두었다.하지만 바로 이 순간 정영이 허점을 드러냈다.“잘 왔어!”공위는 살짝 웃음을 짓고 정영
유은성의 외침은 지헌과 박수찬을 모두 놀라게 했다.그들은 유은성이 정영을 기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이제 진약원은 정말 희망이 없다.“유은성! 이 배신자야!”김철수 장로가 벌컥 화를 내며 꾸짖었다.“널 키운 진약원의 은혜도 잊었어?”“주인님을 비롯해서 다 널 푸대접하지는 않았잖아!”유은성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정영도 위하도 손성현을 지지해!”“원래는 우리 모두에게 진약원 주인이 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이 손성현을 지지라는 바람에 우리 후위의 장로들은 아무 희망도 없게 된 거야.”“난 평생 유은성으로 살고 싶지 않아!”심지어 그는 위하보다도 지위가 낮았다.김철수가 뭐라고 더 말하려고 하는데 지헌이 주먹 한 방으로 그를 날려보냈다.“손성현은 이미 끝났어. 죽기 싫으면 우리와 함께 항복해!”말이 끝나자 지헌은 유은성을 바라보았다.“저도 항복할 겁니다.”‘새로운 진약원 구조가 형성되면 정영의 태상장로 자리는 내가 앉을 거야.’‘이런 좋은 기회를 왜 버려.’‘지금은 귀순 순서가 중요해.’박수찬이 서둘러 말했다.“저도요!”장로들이 항복하는 걸 보고 그 제자들은 더 버틸 이유도 없었다.서문성은 상황을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은성, 잘했어!”“앞으로 진약원은 네 것이야. 우리 서씨 가문에 약초를 계속 제공한다면 넌 영원히 진약원의 주인이 될 수 있어!”유은성이 기뻐하며 말했다.“도련님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이 비열한 놈.”위하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지금 그는 손성현과 함께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항복하겠습니다.”“저도요.”“저희도요!”“...”하나 둘 항복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것을 지켜보던 손성현은 조금 막막하고, 씁쓸하고, 슬픔이 모였다.‘진약원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아마 유은성은 진작에 이들과 연락을 오갔을 거야.’‘난 그것도 모르고...진약원이 이렇게 된 것은 다 내 잘못이야!’‘내가 진약원의 죄인이야!’...
강설은 오현성을 매섭게 쏘아보았다.오현성이 담담하게 웃었다.“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는 걸 보니 누군가 널 구하러 올 거라는 생각이지?”“좋아, 마침 이번 기회에 모든 잠재적 위험을 제거해야겠어!”말을 마치고 나무 줄기 몇 개를 잡아당겨 강설의 목에 감았다.그리고 사지가 망가진 강설을 그대로 끌고 원래 방향으로 되돌아갔다....땅굴 속.진시우 머리 위에 기가 맴돌았다. 그리고 사방에는 온통 메마른 약초였다.이 약초들의 영기는 이미 그에게 다 흡수되었다.다행히도 약초는 충분했다. 아니면 손지연에게 더 많은 약초를 보내 달라고 해야 했다.쾅!진시우의 몸에서 진동 소리가 들렸다.진시우가 서서히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에는 자욱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듯 신비로운 묘미가 가득했다.“이게 바로...진정한 신해경이야?”진시우가 주먹을 쥐고 얼굴에 감격의 미소를 지었다.그는 지금 자신의 몸 안에 무궁무진한 힘이 있는 것을 느꼈다.특히 단전에 있는 기해에는 끝없는 진기가 있는 듯했다.진시우는 갑자기 손을 들어 장풍을 날렸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거대한 장인이 하나 남았다.이 장풍으로만 그의 40% 신무력에 가까웠다.그러나 이건 단지 신해경에서 아무렇게 날린 장풍에 불과하다.“정말 강력한 힘이야. 천인초기보다 훨씬 강해!”진시우는 자신이 지금 전력을 다하면 도대체 어떤 실력을 발휘할지 궁금했다.이어서 진시우는 금강법을 시도했다.곧 진시우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금강법 실력도 올랐어.”뜻밖의 기쁨이지만 생각해보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닌 듯하다.왜냐하면 금강법의 강기는 원래 진기와 내력의 결합이기 때문이다.내공이든 진기든 향상되면 금강법을 강화할 수 있다.“여기에 오기 잘했어!”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그가 손을 들어 한 번 흔들자 진기가 뿜어져 나와 불꽃이 되어 그 약초 찌꺼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태웠다.그걸 다 하고서야 땅굴 문을 열고 나갔다.“진 선생님!”손지연의 소리를 듣고 진시우가 시선을
손지연은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그저 귓가에 휙휙거리는 소리만 들렸다.한참 후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찰나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진시우는 손지연을 내려놓고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았다.이 노인은 손에 나무줄기를 쥐고 있었고, 그 끝에는 상처투성이의 여인이 묶여 있었다.순간 진시우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벅찬 살기도 한순간에 노인을 향했다.오현성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천인대고수?”다시 이 젊은이의 얼굴을 보고 안색이 약간 변했다.“진시우?”거의 정신을 잃은 강설이 고개를 들고 맞은편에 서 있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진시우는 말없이 발걸음만 떼고 상대방을 향해 걸어갔다.오현성은 상황을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거기 서...”말을 마치자마자 진시우는 이미 강설을 품에 안고 그의 맞은편에 서 있었다.오현성이 놀라워하며 눈을 번쩍 떴다. 손에 있는 나무줄기에는 강설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오현성은 진시우가 어떻게 강설을 구했는지 전혀 보지 못했다.순간 오현성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워졌다.‘속도가 너무 빨라.’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심지어 천인후기 대고수인 그도 따라가지 못했다.진시우는 손을 들어 강설의 이마에 얹은 다음 장청진기를 그녀의 몸에 주입했다.중상을 입은 강설은 자신의 몸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꼈고 그녀의 기력은 빠르게 회복되었다.강설의 정신이 차츰차츰 회복되자 그녀는 약간 경악하며 물었다.“나,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이건 무슨 치료법이지?’오현성도 그 상황에 매우 놀랐다.자기한테 반쯤 죽을 정도로 얻어맞은 강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절반 이상을 회복한 것이다.‘이럴 수가!’‘아무리 대단한 묘약이라 해도 이처럼 신통방통한 효과는 있을 수 없어.’‘설마 이 자식이 신인가?’“별 대단한 건 아니에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먼저 간단하게 처리하고 이 늙은탱이를 처리한 다음 다시 얘기해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
“강씨 가문 잔당과 같이 있다니, 너도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진시우는 아무렇지 않는 듯 말했다.“네가 내 적수인 줄 알아?”오현성이 콧방귀를 뀌었다.“거만한 자식! 난 천인후기 대고수이고 넌 천인초기야. 금강법을 익혔다고 해도 쓸모 없어!”“기성영도 상대할 수 없으면서 나랑 맞서겠다고?”“네 속도가 빠르면 뭐 하겠어!”진시우가 비꼬듯이 말했다.“늙은탱이가! 난 서씨 가문이 왜 진약원을 공격하는지 모르겠지만 너희들이 죽어야 한다는 건 변함없어.”오현성의 안색이 날카롭고 냉혹해졌다.“건방진 녀석! 죽어!”오현성은 무서운 천지 대세를 휘감았다. 그의 주먹이 신성한 빛을 뿜어냈는데 그것은 내력과 천지대세가 상호작용한 것이었다.오현성의 주먹은 비길 데 없이 강한 위세를 가지고 있었다.만약 돌파하기 전의 진시우라면 확실히 상대할 수 없고 심지어 막 돌파한 금강법마저도 박살날 수 있다.그러나 아쉽게도 진시우는 이미 돌파했다.지금의 그는 금강법 횡련대고수일 뿐만 아니라 신해경의 기를 닦는 선인이고 내력의 천인 무도 대고수이기도 하다.쾅!진시우는 움직이지 않은 채 가슴을 펴고 오현성의 주먹을 받았다.광풍이 휘몰아쳐 초목이 부러지고 낙엽이 흩어졌다.오현성은 그의 주먹이 진시우의 가슴에 닿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진시우에게 아무런 상처도 주지 못했다.이는 오현성의 무도에 대한 자존심을 산산조각 냈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오현성은 진시우의 담담한 표정을 멍하니 지켜만 보았다.진시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서씨 가문 사람이 이 정도 실력밖에 안 되나요?”말끝에 진시우는 손을 들고 주먹을 날렸다.맹렬한 붉은 불꽃은 순식간에 거대한 불의 장막으로 변해 오현성을 통째로 삼켜버렸다.“아아아아아...”불길 속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오현성는 용서를 빌었다.그러나 진시우는 냉담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불길이 사라지면서 오현성도 이미 천화신장에 잿더미가 되어 유골만 조금 남았다.‘화장비도 절약했네.’“세상에...”손지연은
진약원.“콜록...”손성현과 위하 모두 패배하고 유은성은 옆에 서서 승자의 자세를 취했다.항복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었다.그러나 항복하지 않는 사람은 적었다. 유은성은 이미 비밀리에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그래서 갑작스런 변고 이후 사람들은 마음을 굳히지 못하고 항복한 것이다.이는 반항이 가능했던 진약원의 마지막 희망을 부셔버린 것이다.손성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심하게 다쳐 오장육부 모두 큰 상처를 입은 것이다.손성현이 허약한 몸으로 물었다.“유은성, 너 언제부터 우리를 배신한 거야?”유은성이 불평하며 답했다.“배신이라니? 정말 듣기 싫은 소리를 하네!”“이건 현명한 선택이야. 넌 너무 교만하고 자부심이 강해!”“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약원의 명예는 개뿔 가치도 없어!”“사람은 살아 있어야 가치가 있는 거야!”위하는 피가 흐르는 가슴을 가리며 분노했다.“배신자 새끼! 넌 이제부터 욕이란 욕은 다 처먹을 거야!”유은성이 웃음을 지었다.“욕? 웃기고 있네!”“앞으로 진약원의 주인은 나고, 너희들이야말로 진약원을 위기에 빠뜨린 죄인이야! 책임은 너희들이 져야지!”“후손에게 욕먹는 건 너희들이라고!”이 말은 그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다.손성현을 비롯해서 다들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다. 아니면 끝까지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유은성의 말을 듣고 그들은 화가 치밀어 피까지 토했다.유은성의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손성현, 너 때문에 진약원이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었는지 알아?”“그렇게 많은 약초를 그 자식한테 주다니! 정말 어처구니없고 용서할 수 없어!”유은성은 이를 악물고 이 말을 했다.그가 새 주인이 되면 약 창고의 실질적인 통제권은 그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유은성은 약 창고를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수백 그루의 약초가 떨어졌고, 그 손실 때문에 그는 배가 아팠다.서문성은 소문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