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연은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그저 귓가에 휙휙거리는 소리만 들렸다.한참 후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찰나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진시우는 손지연을 내려놓고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았다.이 노인은 손에 나무줄기를 쥐고 있었고, 그 끝에는 상처투성이의 여인이 묶여 있었다.순간 진시우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벅찬 살기도 한순간에 노인을 향했다.오현성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천인대고수?”다시 이 젊은이의 얼굴을 보고 안색이 약간 변했다.“진시우?”거의 정신을 잃은 강설이 고개를 들고 맞은편에 서 있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진시우는 말없이 발걸음만 떼고 상대방을 향해 걸어갔다.오현성은 상황을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거기 서...”말을 마치자마자 진시우는 이미 강설을 품에 안고 그의 맞은편에 서 있었다.오현성이 놀라워하며 눈을 번쩍 떴다. 손에 있는 나무줄기에는 강설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오현성은 진시우가 어떻게 강설을 구했는지 전혀 보지 못했다.순간 오현성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워졌다.‘속도가 너무 빨라.’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심지어 천인후기 대고수인 그도 따라가지 못했다.진시우는 손을 들어 강설의 이마에 얹은 다음 장청진기를 그녀의 몸에 주입했다.중상을 입은 강설은 자신의 몸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꼈고 그녀의 기력은 빠르게 회복되었다.강설의 정신이 차츰차츰 회복되자 그녀는 약간 경악하며 물었다.“나,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이건 무슨 치료법이지?’오현성도 그 상황에 매우 놀랐다.자기한테 반쯤 죽을 정도로 얻어맞은 강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절반 이상을 회복한 것이다.‘이럴 수가!’‘아무리 대단한 묘약이라 해도 이처럼 신통방통한 효과는 있을 수 없어.’‘설마 이 자식이 신인가?’“별 대단한 건 아니에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먼저 간단하게 처리하고 이 늙은탱이를 처리한 다음 다시 얘기해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
“강씨 가문 잔당과 같이 있다니, 너도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진시우는 아무렇지 않는 듯 말했다.“네가 내 적수인 줄 알아?”오현성이 콧방귀를 뀌었다.“거만한 자식! 난 천인후기 대고수이고 넌 천인초기야. 금강법을 익혔다고 해도 쓸모 없어!”“기성영도 상대할 수 없으면서 나랑 맞서겠다고?”“네 속도가 빠르면 뭐 하겠어!”진시우가 비꼬듯이 말했다.“늙은탱이가! 난 서씨 가문이 왜 진약원을 공격하는지 모르겠지만 너희들이 죽어야 한다는 건 변함없어.”오현성의 안색이 날카롭고 냉혹해졌다.“건방진 녀석! 죽어!”오현성은 무서운 천지 대세를 휘감았다. 그의 주먹이 신성한 빛을 뿜어냈는데 그것은 내력과 천지대세가 상호작용한 것이었다.오현성의 주먹은 비길 데 없이 강한 위세를 가지고 있었다.만약 돌파하기 전의 진시우라면 확실히 상대할 수 없고 심지어 막 돌파한 금강법마저도 박살날 수 있다.그러나 아쉽게도 진시우는 이미 돌파했다.지금의 그는 금강법 횡련대고수일 뿐만 아니라 신해경의 기를 닦는 선인이고 내력의 천인 무도 대고수이기도 하다.쾅!진시우는 움직이지 않은 채 가슴을 펴고 오현성의 주먹을 받았다.광풍이 휘몰아쳐 초목이 부러지고 낙엽이 흩어졌다.오현성은 그의 주먹이 진시우의 가슴에 닿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진시우에게 아무런 상처도 주지 못했다.이는 오현성의 무도에 대한 자존심을 산산조각 냈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오현성은 진시우의 담담한 표정을 멍하니 지켜만 보았다.진시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서씨 가문 사람이 이 정도 실력밖에 안 되나요?”말끝에 진시우는 손을 들고 주먹을 날렸다.맹렬한 붉은 불꽃은 순식간에 거대한 불의 장막으로 변해 오현성을 통째로 삼켜버렸다.“아아아아아...”불길 속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오현성는 용서를 빌었다.그러나 진시우는 냉담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불길이 사라지면서 오현성도 이미 천화신장에 잿더미가 되어 유골만 조금 남았다.‘화장비도 절약했네.’“세상에...”손지연은
진약원.“콜록...”손성현과 위하 모두 패배하고 유은성은 옆에 서서 승자의 자세를 취했다.항복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었다.그러나 항복하지 않는 사람은 적었다. 유은성은 이미 비밀리에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그래서 갑작스런 변고 이후 사람들은 마음을 굳히지 못하고 항복한 것이다.이는 반항이 가능했던 진약원의 마지막 희망을 부셔버린 것이다.손성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심하게 다쳐 오장육부 모두 큰 상처를 입은 것이다.손성현이 허약한 몸으로 물었다.“유은성, 너 언제부터 우리를 배신한 거야?”유은성이 불평하며 답했다.“배신이라니? 정말 듣기 싫은 소리를 하네!”“이건 현명한 선택이야. 넌 너무 교만하고 자부심이 강해!”“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약원의 명예는 개뿔 가치도 없어!”“사람은 살아 있어야 가치가 있는 거야!”위하는 피가 흐르는 가슴을 가리며 분노했다.“배신자 새끼! 넌 이제부터 욕이란 욕은 다 처먹을 거야!”유은성이 웃음을 지었다.“욕? 웃기고 있네!”“앞으로 진약원의 주인은 나고, 너희들이야말로 진약원을 위기에 빠뜨린 죄인이야! 책임은 너희들이 져야지!”“후손에게 욕먹는 건 너희들이라고!”이 말은 그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다.손성현을 비롯해서 다들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다. 아니면 끝까지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유은성의 말을 듣고 그들은 화가 치밀어 피까지 토했다.유은성의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손성현, 너 때문에 진약원이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었는지 알아?”“그렇게 많은 약초를 그 자식한테 주다니! 정말 어처구니없고 용서할 수 없어!”유은성은 이를 악물고 이 말을 했다.그가 새 주인이 되면 약 창고의 실질적인 통제권은 그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유은성은 약 창고를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수백 그루의 약초가 떨어졌고, 그 손실 때문에 그는 배가 아팠다.서문성은 소문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기성영의 얼굴에는 흉악한 살기가 가득했다.“그래, 또 만났네! 진시우, 너 이번에는 도망갈 수 없어!”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이번에 도망갈 사람은 내가 아닐 수도 있는데.”“아빠!”손지연이 손성현 몸에 달려들어 울음을 터뜨렸다.손성현은 대꾸하지 않고 힘겹게 말했다.“진, 진 선생님, 제 딸을 데리고 도망가 주세요!”“이들은 너무 강합니다. 천인후기 대고수들도 여러 명이고요.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아닙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냥 지켜보고 있으세요. 더 이상 도망가면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니 한 번에 다 치우는 게 낫지요.”위하가 피를 토하면서 초조하게 말했다.“안 됩니다. 이 사람들 실력이 너무 강합니다.”진시우가 고개를 흔들었다.“땅강아지와 개미떼일 뿐인데 뭘 그렇게 높이 평가하세요!”염우, 공위의 얼굴이 급변했다.“건방진 녀석! 진시우, 너 지금 금강법을 믿고 이러는 거야?”“흥, 금강법이 뭐라고, 그저 방어술이잖아. 공격의 힘이 방어의 상한을 넘으면 금강법도 자연히 깨져!”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그럼 제 금강법을 깨뜨릴 수 있는지 한번 해보세요.”염우와 공위 모두 안색이 차가워지며 일제히 자리에서 사라졌다.“진 선생님, 조심하세요.”손성현을 비롯하여 모두 놀라서 소리 내어 주의를 주었다.속으로도 끝났다고 외치며 진시우의 무모함을 책망했다.‘기회가 있으면 사람을 데리고 빨리 도망갔어야지!’‘여기 와서 뭐 하는 거야!’‘괜히 목숨을 내주는 거잖아.’그러나 다음 순간 그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진시우 양손을 들어 염우와 공위의 손목을 꽉 움켜쥐는 것이 보였다.서씨 가문 두 사람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믿기지 않는 것 같았다.“너...”염우는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인 채 진시우를 향해 발을 걷어찼다.진시우는 그냥 손 떼고 강한 진기가 담긴 장으로 바로 쳤다.두터운 진기가 장인으로 변해 염우를 통째로 땅에 뒤집어씌웠다.“우와!”염우는 피를 크게 토
서문성은 진시우를 노려보았다. 그는 원래 진약원에서 진시우를 만날 줄은 몰랐다.그러나 이렇게까지 실력 상승한 진시우를 만날 줄은 더욱 몰랐다.순식간에 패배한 염우와 공위, 그리고 무사한 강설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최악의 예감이 들었다.“네가 진시우야...”서문성이 앞에 있는 남자를 보며 물었다.“오현성은?”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강설은 쫓던 그 대고수? 죽었는데, 유골을 원해?”서문성의 눈꺼풀이 가볍게 떨렸다. 마음속으로 이미 예감이 들었지만 직접 듣고 나니 여전히 마음의 흔들림을 참을 수 없었다.“네 실력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네.”서문성의 눈빛이 갑자기 차갑게 변했다. 그리고 기성영에게 물었다.“진시우가 너한테 쫓겨 반격할 힘도 없이 도망만 다닌다고 하지 않았어이?”기성영은 지금 머리가 복잡하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그의 실력은 염우 그들보다 못하다.그런데 그들마저 진시우 손에 쉽게 죽었으니 자기는 더욱 진시우를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서문성의 질문을 듣고 가슴이 저리고 두려웠다.“도, 도련님,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그동안 진시우가 저한테 힘들게 쫓겨 다닌 것은 사실입니다. 수작만 부리지 않았더라면 진시우는 이미 저의 포로가 되었을 것입니다.”서문성이 비꼬며 웃었다.“지금 실력을 보고 말해. 네 능력으로 그를 포로로 만들 수 있겠어?”“그런 말을 네 자신도 믿어? 우습지 않아?”기성영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는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설마 이틀 전에 너한테 밀렸다가 이틀 후에 돌파해서 이렇게 실력이 늘 수 있다고 나한테 말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서문성의 질문은 마치 무거운 망치와 같이 기성영의 가슴을 내리쳤다.이런 거짓말은 기성영 자신도 믿을 수 없었다.진시우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았다.그는 기성영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꼬였다.“전에 그쪽 가르침을 많이 받았는데 예의 삼아 오늘 갚아주지.”기성영의 안색
유은성 뒤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따라 움직이려는 순간 거대한 그림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움푹 패인 큰 구덩이가 나타났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기성영이 큰 구덩이 한가운데 엎드렸다.서문성의 안색이 급변했고, 그의 눈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왜 눈 깜짝할 사이에 기성영이 저렇게 된 거야?’한 줄기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진시우는 기성영의 머리를 세게 짓밟아 땅속으로 더욱 묻히게 했다.유은성은 또 한번 놀라며 서문성 뒤에 숨어서 귀신을 본 듯 두려워하고 있었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서씨 가문 도련님이 비열하게 인질을 쓰려고 하다니.”서문성의 눈빛은 유난히 무거웠다. 진시우가 언제 공격했는지 그는 전혀 몰랐다.이런 공격 수단도 본 적이 없다.서문성의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다.“상황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하지 않아?”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너와 나 사이의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이제 진약원의 배신자부터 처리해야겠어.”유은성은 그 말을 듣고 당황하여 급히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 넌 진약원 사람도 아니잖아!”“게다가 난 지금 서씨 가문 사람이야, 나한테 손을 대는 것은 서씨 가문을 도발하는 거야!”서문성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유은성 같이 눈치 없는 사람을 매우 싫어했다.비록 서문성이 그다지 개의치 않지만 이 상황에서 서씨 가문을 내세운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다.그저 마음속으로 살짝 탄식했다.‘유은성이 어리석지 않았다면 쉽게 넘어오지도 않았을 거겠지.’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그 이유 내가 더해주지.”진시우는 고개를 돌려 손성현에게 물었다.“200억짜리 약초 두 그루로 저한테 배신자 처리위탁 할 겁니까?”손성현이 멍하니 있다가 순간 반응하며 즉시 대답했다.“예! 사례금을 지급할 테니 배신자 처리를 부탁하겠습니다.”유은성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이건 우리 진약원의 집안일이야. 외부인은 끼어들 자격이
진시우는 그 두 사람한테 손대지 않았다. 그저 덤덤한 눈빛으로 말했다.“당신들 스스로 물러나지? 아니면 내가 주먹을 맞아야 할 건데?”유은성은 선두주자이니 용서할 수 없다.그가 암암리에 부채질하지 않았더라면 일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서문성이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진시우, 너 어떻게 할 건데?”서문성은 이성적이었다. 진시우의 상대가 아니니 차라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성현 등 사람들 앞으로 다가갔다.손성현이 허약한 몸으로 입을 열었다.“진 선생님...”진시우가 말했다.“치료해 줄 테니 여기서 잠시 기다리세요.”말을 마치자 그는 고개를 돌려 서문성에게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난 가서 약초를 구해 와야 하니까.”“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내 도문 축지성촌의 속도는 네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빨라.”“감히 도망친다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서씨 가문을 내세워도 소용없어.”나무현과 나침어 아니었다면 진시우는 그때 바로 서승지를 죽였을 것이다.“아 참, 서승지는 네 누구야?”“사촌 형이야.”서문성이 평온하게 답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설에게 말했다.“무서우시면 저와 함께 약 창고 쪽으로 가요.”강설이 고개를 흔들었다.“두렵지 않아요.”실력이 강한 자들은 다 진시우 손에 죽었고, 그런데도 겁먹으면 강설도 이 바닥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다.진시우가 웃으며 곧 약 창고로 향했다.손지연이 말했다.“제가, 제가 가서 도와드릴까요?”진시우가 생각해 보고 대답하려다가 손성현의 말을 들었다.“가서 폐를 끼치지 마. 여기 진 선생님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신호탄을 쏘시면 전국진이 가서 도와드릴 겁니다.”손성현이 신호탄 하나를 꺼내서 진시우에게 줬다.진시우가 말했다.“네.”전국진이면 아는 약초가 많아 손지연보다 쓸모가 더 많다.약 창고에 도착하고 나서 진시우는 바로 신호탄을 발사했다.대략 10분이 지났을 때 전국진
진약원에서 전국진과 같이 통 큰 사람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건 좀...”진시우 눈빛이 화끈거리는 걸 보아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전국진이 호기를 보이며 말했다.“단정일 뿐인데요. 진약원에 대한 공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진시우는 그런 가식적인 사람이 아니다. 하여 웃으며 말했다.“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그리고 나서 단정을 꺼냈다.전국진이 말했다.“이 단정은 제가 숲속의 호수에서 건져 올린 것인데 그 위에는 꽤나 오래된 두 글자가 있더군요.”“단정의 이름인 줄 알았는데 ‘만화’였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만화정이라 이름은 그저 그런데요.”전국진이 말했다.“제가 단정이 많아서 이걸 잘 안 써봤어요.”“그래도 쓰기는 좋을 겁니다.”진시우가 말했다.“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에요. 먼저 단약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죠.”진시우는 두 종류의 약초를 집어 단정에 넣었다.전국진이 말했다.“장작 좀 부치겠습니다.”진시우가 급히 그를 불렀다.“아닙니다.”그리고 나서 진시우는 진기로 단정 아래에 화려한 불꽃을 피웠다.전국진이 크게 놀랐다.“이건 영불...진 선생님, 진기도 수련하세요?”진시우가 웃음을 지으며 단약을 만드는 데 전념했다. 일반 장작보다 영불이 있어서 훨씬 나았다.약 15분 후, 단로에는 모양을 거의 갖춘 몇 개의 단약이 있었다.진시우는 그걸 보고 불을 조절했다.또 잠시 후, 열 몇 개의 단약이 모양을 갖추었고, 진시우가 영불을 거두자 짙은 약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전체 약 창고에 가득 찼다.전국진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색깔이 아주 좋아요. 진 선생님, 혹시 예전부터 단약을 만들 줄 알았나요?”진시우가 말했다.“알고만 있었지 이번이 처음입니다.”전국진의 어안이 벙벙해졌다.“처음...처음 단약을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다고요?”전국진은 믿을 수 없었다. 심지어 진시우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의심까지 했다.그러나 진시우가 말한 말들은 모두 사실이다.신해경을 돌파하기 전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