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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7화

진시우가 공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바로 탑승했다.

세 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진시우가 마침내 장명시에 도착했다.

장명시 밤 온도는 약간 차가웠지만 무인이다 보니 외부 기온이 그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진시우는 비즈니스석을 탔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회랑교를 통해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랬더니 밖에 신분이 높아 보이는 사람이 여럿 서 있었다.

앞쪽에 선 사람은 거의 쉰 살쯤 되어 보이는데 진시우를 보고 곧장 앞으로 다가갔다.

“진시우 선생님 맞으시죠?”

진시우는 중년 남자를 한 번 훑어보고 그의 얼굴에 잠시 멈추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장명 국제공항 사장이고, 이영구라고 합니다. 저를 영구라고 불러도 되고요.”

이영구의 태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공손했다. 하여 이영구와 함께 온 공항 당직자들 모두 놀라며 진시우를 훑어보았다.

‘사장님이 이렇게 정중하게 모시는 사람 도대체 누구지? 그것도 한밤중에!’

‘한밤중에 사장님이 직접 마중 나오시게 하다니, 얼마나 대단한 신분이여야 하는 거야?’

‘그런데 구미에서 온 비행기라, 그쪽에는 장명 사장님께 이렇게 예의를 갖춰야 할 사람이 없는데.’

영구라고 부르는 것은 좀 그렇고 해서 진시우가 제안하였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고, 제 삼촌과 비슷한 것 같으니 그냥 영구 아저씨라고 부를게요.”

이영구는 그 말에 약간의 공손함마저 더해지며 환한 미소가 번졌다.

진시우가 정말 자기 이름을 불러도 받아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러면 아래 부하들 앞에서 체면이 깎이게 되니까 진시우의 말은 이영구의 호감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그건 좀...”

이영구는 바로 응하지 않았다.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장명시에 좀 더 머물러 하거든요. 앞으로 영구 아저씨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그때 귀찮다고 절 외면하시면 안 돼요.”

이영구가 급히 말했다.

“당연하죠!”

진시우가 말했다.

“아저씨도 제 이름을 부르시면 돼요.”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솔직히 이러면 더 친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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