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도 뒤지지 않고 소리쳤다.“어르신, 도와주세요.”진시우 감지하에 이영구에 속한 또 다른 거물급 대고수도 룸에 입장했다.두 손을 짊어진 60대로 보이는 노인으로 큰 체구는 아니었지만 눈은 유난히 생기가 넘쳤다.그 눈빛에서 드러난 생명력은 겉모습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이 분도 무도 고수이고, 실력도 나쁘지 않았다.신승우는 이영구 앞을 가로막고 무표정한 얼굴로 무영을 바라보았습니다.“어르신, 이 일은 이 사장도 도리가 아니잖아요. 굳이 어르신이...”무영은 신승우를 존경하여 먼저 입을 열어 설득했다.“월급쟁이는 그런 걸 안 따져. 명령만 따르지.” “맞아요!”요문걸이 박수를 쳤다.“역시 프로 답네요. 원하신다면 저한테 오셔도 됩니다.”“지금 월급의 두 배, 그리고 24시간 대기를 취소해 드리죠.”요문걸이 돈 많은 체하였다.“난 어르신 같이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지는 사람들이 좋아요.”신승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나도 직업상 선을 지키는 사람이라 날 부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일단은 이 사장과 계약이 끝나고 다시 얘기해.”요문걸은 그 말을 듣고 실망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저 진심인데 정말 다시 생각해볼 의향이 없나요?”신승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에 있는 무영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요문걸의 얼굴에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가 무연히 명령했다.“무영 거기 서서 뭐 해?”무영은 그 말을 듣고 몸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며 잔상만 남았다.동시 그의 두 주먹은 포대에서 발사된 포탄처럼 쾅쾅 소리를 내며 신승우를 물러나게 했다.신승우의 눈빛이 점점 심각해졌다.“네 극강권이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과연 소문이 거짓이 아니군!”무영은 말수가 적고 실무만 하는 무인으로 신승우와는 전혀 딴소리할 뜻이 없었다.그리고 발에 충격이 가해지면 다시 한 번 몸을 바짝 밀착해 주먹을 날렸다.신승우는 내공이 강하지만 무도의 경계는 무영과 맞먹는 천인초기 수준이다.하여 이런 강공에 능하지 못하다.반면 무영은 스
요문걸이 도발적인 눈빛으로 진시우을 보았다.“이젠 마지막 기회도 없어졌어. 조금이라도 후회돼?”진시우는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신승우를 바라보았다. 이때 신승우의 가슴이 주먹에 맞았다.찰칵!신승우의 가슴뼈가 찢어졋다. 심한 통증으로 신승우의 얼굴은 완전히 찌그러졌다.무영은 기세를 몰아 또 두 번의 강력한 주먹을 날렸다.이 두 주먹을 피하지 못하면 신승우는 죽지 않아도 반쯤 망가질 것이다.진시우는 상황을 보고 발을 내디디더니 순간 신승우의 앞을 가로막았다.신승우는 안색이 변하며 놀라 소리쳤다.“이 바보야! 얼른 비켜!!!”진시우는 못 들은 듯했고 무영도 주먹을 꺾을 기색이 없었다.“진 선생!!!”이영구는 이 충격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요문걸은 차갑게 냉소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함부로 덤벼? 신승우조차 무영의 주먹을 정면으로 받지 못하는데, 부잣집 도련님이 뭘 어떻게 하려고?’사람들의 표정이 각기 달랐다. 그러나 다음 순간 진시우는 손바닥으로 가볍게 무영의 주먹을 감쌌다.찰칵!거대한 충격을 진시우는 다 지울 수 없었다. 일부는 그의 몸을 통해 지면에 그 충격을 전달했다.그래서 진시우 발 밑의 타일이 그대로 깨지면서 빽빽하게 금이 갔다.계속 무표정이었던 무영이가 멍하니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충격으로 가득 찼다.진시우가 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내력이네요.”말하는 사이에 진시우는 손을 들어 번개같이 무영의 가슴에 내리쳤다.탁!무영의 가슴에서 뼈가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이 들렸다.무영은 얼굴은 붉어지고 비틀거리면서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거의 솟구쳐 오르는 피를 미친 듯이 억누르고 있었다.“당신...누구야?”무영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낮았지만 매우 강렬한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진시우가 웃으며 손가락을 꼬였다.“맞춰봐요.”무영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진시우의 도발적인 손짓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운일 뿐이겠지! 건방지지
신승우와 이영구 모두 놀라움을 그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이 본 것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이렇게 젊은 무도대고수라니, 정말 교토 최고 세력 출신의 슈퍼 천재였을까?’진시우의 신무력은 가장 포악한 힘 중의 하나이다.독특한 흐름으로 무도의 내력을 제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천괴는 그때 진시우에게 위협을 가져다주는 고수이지만 지금 신무력을 장악한 후 진시우는 이젠 같은 경계에서 무적의 존재이다.상대의 극강권도 자신의 내력을 강하게 단련하는 무도이지만 신무력보다는 뒤떨어진다.쾅!두 사람의 내력이 동시에 솟아올랐다. 주먹의 살갗이 닿지도 않았는데도 허공에서 부딪히며 폭발하는 위압은 더욱 공포를 느끼게 했다.룸 안의 탁자가 거의 뒤집힐 뻔했다.무영은 얼굴이 떨리고 눈에도 어려운 빛이 강하게 배어 있었다.이건 진시우와의 맞싸움에서 이미 열세에 빠져서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진시우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고 마치 전력을 다한 것 같지 않았다.옆에 있던 요문걸은 무영이가 진시우한테 밀리자 표정도 유난히 어두워졌다.여태까지 계속 이겨온 무영이가 오늘 이렇게 밀린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아저씨! 왜 젊은 후배한테 당하고 있죠? 전력을 다하지 않은 거 아니에요?”요문걸은 패전의 결과를 감당할 수 없어서 목소리를 높여 질문했다.무영은 그 말에 피곤한 상태에서 더 화가 치밀었다.진시우는 상황을 보고 가볍게 앞으로 밀자 신무력이 물결처럼 쏟아져 무영의 몸에 겹겹이 부딪혔다.그 힘은 무영의 몸 전체를 휩쓸었다.“푸우!”무영은 피 한 모금 호되게 뱉은 다음 고개를 들어 진시우를 보았다.“내가 졌어!”“신무력을 키운 거야?”진시우가 의아해하였다.“알아보네요? 맞아요, 신무력.”무영이가 깊게 숨을 들이켰다.“장명시에서 신무력을 쓰지 않는 게 좋아. 아니면 화를 입게 될 거야.”그 말에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얘기인가요?”무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요문걸을 향해 입을 열었다.“제가 졌어요. 무도 경지는 나보
요문걸이 비명을 질렀다.“네! 네!”“앞으로 절대 강이정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빨리 발을 들어요...”진시우는 그제서야 발을 떼고 무영에게 말했다.“나도 물어보기 귀찮으니까 말하기 싫으면 얼른 주인 데리고 꺼져요!”“강한 실력을 가지고 눈치 없는 병신 2세 개가 되다니, 다들 무인은 자부심이 강한 존재라고 하던데 난 정말 기개가 있는 대고수를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무영은 발걸음을 멈칫하고 진시우를 노려보았다. 진시우의 말에 화가 난 듯했다.“장명시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고수들이라면 다 교토처럼 높은 위치에 있지 않아!”진시우는 그 말을 듣고 뭐라고 하지 않았다.무영은 요문걸을 부축해 룸을 빠져나갔다.룸이 조용해졌다.이영구는 서둘러 진시우 앞에 다가갔다. 진시우에 대한 태도는 이전보다 더 공손했다.이전의 존경은 진시우 미지의 신분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낮춰야 했지만 지금은 존경심이 다르다.진시우의 강력한 무력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진 선생님, 룸을 바꿔서 계속 먹읍시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절하지 않고 강이정에게 돌아보며 말했다.“같이 가죠.”“아? 네!”강이정는 멍하니 대꾸하였다. 진시우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약간이 두려움이 맴돌았다.그녀에게 오늘 이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았다.아니, 영화보다 더 과장되고 영화보다 더 멋진 액션이다.강이정은 마치 자신이 새로운 세계의 대문을 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보통 사람들이 모르는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새로운 룸에 도착하자 신승우가 먼저 일어나 공손히 말했다.“진 선생이 이렇게 고수인지 몰랐습니다. 아까는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진시우가 일어나 답례를 하였다.“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제 잘못도 있는데요. 아까는 제가 극강권이 궁금해서 어르을 선발로 내세운 겁니다.”“그런데 어르신이 이렇게 다칠 줄이야.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신승우가 고개를 저었다.“무인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는 것은
밥을 다 먹은 후 비서가 마침내 약초를 가져왔다.진시우는 귀원환을 만들기 시작했다. 웃음기는 하지만 사실 이 약의 이름은 그가 생각난 대로 지은 것이다.여러 개를 만든 후 진시우가 말했다.“어르신, 이건 귀원환이라고 복용하시면 상처가 빨리 나을 것입니다.”신승우는 멍하니 있다가 용안 크기의 녹색과 검은색으로 겹친 알약을 보고 잠시 말이 없었다.‘보기에 매우 조잡하고 낡아 보이는데, 정말 쓸모가 있을까?’‘그냥 약초 더미에 구겨서 뭉친 거 아니야?’‘그런데 이런 고상한 이름을 짓다니!’그러나 진시우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거절하기도 민망했다.“네.”신승우 약을 받아서 입에 넣었다.잠시 후 신승우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믿을 수 없다는 물었다.“이...이게 말로만 듣던 그 단약인가요?”진시우가 고개를 흔들었다.“단약과는 거리가 멀고요, 그저 평범한 알약일 뿐입니다.”“이게 보통 알약이라고요?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 아니에요?!”신승우가 충격 후, 표정이 숙연해졌다. “이 물건을 무도계에 팔아넘기면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아시나요?”신승우는 자신의 오랜 무도 암병이 이 알약 때문에 점차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무인은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이 매우 예리하다.이영구는 무인은 아니지만 이 알약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시우에게 물었다.“진 선생님, 이 약 양산이 가능한가요?”진시우가 옆의 찌꺼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쪽 생각은요?”“...”두 사람 모두 멍하니 있었다. ‘맞아, 방금 약초로 바로 만들었어!’‘난이도가 전혀 낮은 모양이야!’‘아니야, 이 알약은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처방전이 가장 어려워!’‘처방만 있으면 그에 맞는 기계를 연구 개발하여 적합한 생산 라인을 만들 수 있어.’‘그럼 생산 속도도 올라가는 거잖아.’이영구는 그 기회의 예리하게 감지하고 흥분에 들떴다.“진 선생님! 이거 신약이에요!”이영구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무자의 약탈을 불러올 만큼 값진 물건입니다.”진시우가 실소가
진시우가 말했다.“어르신이 필요하시면 제가 여분으로 더 드리죠.”신승우가 흐뭇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내 머뭇거리며 말했다.“정. 정말 괜찮나요...”진시우가 웃었다.“그 말은 눈에 정서를 감추고 다시 얘기하시죠.”신승우는 얼굴이 붉어지며 헛기침을 한 번 했다.“좋아요! 사양하지 않을게요! 근데 제가 돈을 내고 살 테니 얼마인지 얘기해봐요.”“비싼 것도 아닌데 선물도 그릴게요.”신승우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하세요!”“네, 그럴게요.”진시우가 웃다가 물었다.“이 사장님, 요씨 가문 어떻게 된 건가요? 사이가 좋지 않나요?”이 말을 꺼내자 이영구는 얼굴빛이 변하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장명항공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밖에 별거 있나요!”“돈벌이가 되는 일이고, 사람을 꽂을 수 있는 곳도 많으니까 인정을 주고받는 좋은 곳이죠!”이 말은 거짓이 아니다.이영구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요씨 가문은 이곳에서 꽤 세력을 가진 가문이고 수백 년 전 옛 왕조 때부터 이어왔어요.”“전승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끊어진 적이 없고 시대에 맞는 선택도 여러 번 했고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요씨 가문의 실력은 끔찍하겠네요?”이영구가 말해싿.“그렇긴 한데, 나중에 장무사가 진무사와 함께 세워지면서 요씨 가문 같은 가문도 많이 수그러들었어요.”“그래서 요씨 가문은 장명시의 왕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했고, 여러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요.”“그들이 노리는 것은 사실 장명시 영원한 제왕이 되는 겁니다.”진시우가 속으로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장무사가 여기서 유명무실하더라니. 진무사도 그들이 선을 넘지 않는 한 손을 쓰지 않겠지?’대하 이 땅에서 요씨 가문 같은 집안은 분명 적지 않다.진무사가 아무리 대단해도 모든 가문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멀리는 몰라도 동해무사를 관장하는 조장은 방금 죽은 것이다....부축을 받고 호텔을 나간 요문걸은 나가자마
De호텔.이영구는 자신의 안색이 안 좋다는 진시우의 말을 떠올리고 순간 안절부절못했다.“전에 제 몸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말하셨잖아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문제가 있긴 하지만 아직 심각한 편은 아닙니다.”“최근에 당한 일이라 심각하지는 않지만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언젠가 죽었을 겁니다.”이영구가 갑자기 등골이 오싹했다.‘이런 일이 있었다니?!’“대체 왜요? 저를 치료해 주실 수 있나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죠. 하지만 이 사장님 집에 다녀와야 합니다.”신승우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 말은 이 사장 집에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이영구가 어리둥절했다.‘내 집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진시우가 말했다.“요즘 풍수라든가 집에 조각상 같은 거를 안치하지 않았나요?”이영구가 고개를 흔들려고 하는데 문득 자기 집에 모신 불패를 떠올리고 말했다.“불패도 거기에 속하나요?”진시우가 말했다.“불패요...그럼 맞아요.”이영구의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믿기 싫어하는 모습이었다.“설마요? 이 불패는 제 친구가 저에게 준 겁니다.”진시우는 이영구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말했다.“아닐 수도 있어요. 일단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이영구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속으로 불패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바로 그때, 이영구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울렸다.이영구는 핸드폰을 급히 꺼내고 나서 누구인지를 보고 약간 멍해졌다.“좌영 보좌관님의 전화예요...”이영구는 황급히 받은 후에 공손히 말했다.“보좌관님.”좌용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대체 뭘 했길래 요씨 가문에서 화를 내는 거야?”이영구는 마음속으로 크게 놀랐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 방금의 일을 좌용에게 말했다.좌용는 듣고 나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누가 요뮨걸을 다치게 했어? 밖에서 온 사람이 뭘 모르면 몰랐지 너는 왜 같이 개념이 없는데?”“장명에서 요씨 가문을 건드리면 어떻
좌용은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영구는 핸드폰을 멍하니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리고 진시우의 시선을 느낀 후에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진, 진 선생...”이영구는 진시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진시우는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습니다. 얼른 가세요.”이영구의 그 말에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이때 도망치면 완전 의리 없는 놈으로 된다.“이 사장님, 먼저 가세요. 저는 진 선생님과 여기 남아서 요씨 가문 뭘 하려고 하는지 똑똑히 지켜볼 겁니다.”“뭐요?!”이영구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신승우의 말은 진시우를 돕겠다는 뜻이다.진시우가 말했다. “이 사장님, 먼저 가셔도 돼요. 대신 강이정 씨도 같이 데려가 주세요. 안전도 같이 확보해주시고요.” 강이정은 진시우의 뒤에서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이영구는 부끄럽기 그지없었다.“죄송합니다. 보좌관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좌용의 도움을 많이 받은 이영구는 좌용이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그는 확고하게 집행해야 했다.배은망덕한 자는 개돼지 보다도 못하니까.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마음 놓으세요. 전 그렇게 속이 좁지 않아요.”이영구와 진시우는 겨우 두 번을 만났는데 이 상황에서 이영구가 진시우를 위해 목숨과 앞날을 받친다면 그것 또한 웃기는 일이다.이영구가 머리를 돌렸다.“강이정 씨, 저와 함께 가시죠.”“저...”강이정은 진시우와 이영구 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저, 저 안 가요!”이영구가 살짝 놀랬다.“충동적으로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진시우도 말했다.“이 사장님과 함께 떠나세요.”강이정이 고개를 저었다.“이 사장님은 저를 지키지 못합니다. 차라리 당신을 믿겠습니다.”강이정은 긴장하여 말했다.“당신에게 일이 생기면 앞으로 저도 온전하지 못할 거고, 요물걸도 저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만약 요뮨걸이 정말 저를 어떻게 하려고 마음먹는다면 저 같이 하찮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