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도 뒤지지 않고 소리쳤다.“어르신, 도와주세요.”진시우 감지하에 이영구에 속한 또 다른 거물급 대고수도 룸에 입장했다.두 손을 짊어진 60대로 보이는 노인으로 큰 체구는 아니었지만 눈은 유난히 생기가 넘쳤다.그 눈빛에서 드러난 생명력은 겉모습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이 분도 무도 고수이고, 실력도 나쁘지 않았다.신승우는 이영구 앞을 가로막고 무표정한 얼굴로 무영을 바라보았습니다.“어르신, 이 일은 이 사장도 도리가 아니잖아요. 굳이 어르신이...”무영은 신승우를 존경하여 먼저 입을 열어 설득했다.“월급쟁이는 그런 걸 안 따져. 명령만 따르지.” “맞아요!”요문걸이 박수를 쳤다.“역시 프로 답네요. 원하신다면 저한테 오셔도 됩니다.”“지금 월급의 두 배, 그리고 24시간 대기를 취소해 드리죠.”요문걸이 돈 많은 체하였다.“난 어르신 같이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지는 사람들이 좋아요.”신승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나도 직업상 선을 지키는 사람이라 날 부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일단은 이 사장과 계약이 끝나고 다시 얘기해.”요문걸은 그 말을 듣고 실망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저 진심인데 정말 다시 생각해볼 의향이 없나요?”신승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에 있는 무영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요문걸의 얼굴에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가 무연히 명령했다.“무영 거기 서서 뭐 해?”무영은 그 말을 듣고 몸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며 잔상만 남았다.동시 그의 두 주먹은 포대에서 발사된 포탄처럼 쾅쾅 소리를 내며 신승우를 물러나게 했다.신승우의 눈빛이 점점 심각해졌다.“네 극강권이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과연 소문이 거짓이 아니군!”무영은 말수가 적고 실무만 하는 무인으로 신승우와는 전혀 딴소리할 뜻이 없었다.그리고 발에 충격이 가해지면 다시 한 번 몸을 바짝 밀착해 주먹을 날렸다.신승우는 내공이 강하지만 무도의 경계는 무영과 맞먹는 천인초기 수준이다.하여 이런 강공에 능하지 못하다.반면 무영은 스
요문걸이 도발적인 눈빛으로 진시우을 보았다.“이젠 마지막 기회도 없어졌어. 조금이라도 후회돼?”진시우는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신승우를 바라보았다. 이때 신승우의 가슴이 주먹에 맞았다.찰칵!신승우의 가슴뼈가 찢어졋다. 심한 통증으로 신승우의 얼굴은 완전히 찌그러졌다.무영은 기세를 몰아 또 두 번의 강력한 주먹을 날렸다.이 두 주먹을 피하지 못하면 신승우는 죽지 않아도 반쯤 망가질 것이다.진시우는 상황을 보고 발을 내디디더니 순간 신승우의 앞을 가로막았다.신승우는 안색이 변하며 놀라 소리쳤다.“이 바보야! 얼른 비켜!!!”진시우는 못 들은 듯했고 무영도 주먹을 꺾을 기색이 없었다.“진 선생!!!”이영구는 이 충격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요문걸은 차갑게 냉소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함부로 덤벼? 신승우조차 무영의 주먹을 정면으로 받지 못하는데, 부잣집 도련님이 뭘 어떻게 하려고?’사람들의 표정이 각기 달랐다. 그러나 다음 순간 진시우는 손바닥으로 가볍게 무영의 주먹을 감쌌다.찰칵!거대한 충격을 진시우는 다 지울 수 없었다. 일부는 그의 몸을 통해 지면에 그 충격을 전달했다.그래서 진시우 발 밑의 타일이 그대로 깨지면서 빽빽하게 금이 갔다.계속 무표정이었던 무영이가 멍하니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충격으로 가득 찼다.진시우가 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내력이네요.”말하는 사이에 진시우는 손을 들어 번개같이 무영의 가슴에 내리쳤다.탁!무영의 가슴에서 뼈가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이 들렸다.무영은 얼굴은 붉어지고 비틀거리면서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거의 솟구쳐 오르는 피를 미친 듯이 억누르고 있었다.“당신...누구야?”무영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낮았지만 매우 강렬한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진시우가 웃으며 손가락을 꼬였다.“맞춰봐요.”무영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진시우의 도발적인 손짓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운일 뿐이겠지! 건방지지
신승우와 이영구 모두 놀라움을 그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이 본 것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이렇게 젊은 무도대고수라니, 정말 교토 최고 세력 출신의 슈퍼 천재였을까?’진시우의 신무력은 가장 포악한 힘 중의 하나이다.독특한 흐름으로 무도의 내력을 제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천괴는 그때 진시우에게 위협을 가져다주는 고수이지만 지금 신무력을 장악한 후 진시우는 이젠 같은 경계에서 무적의 존재이다.상대의 극강권도 자신의 내력을 강하게 단련하는 무도이지만 신무력보다는 뒤떨어진다.쾅!두 사람의 내력이 동시에 솟아올랐다. 주먹의 살갗이 닿지도 않았는데도 허공에서 부딪히며 폭발하는 위압은 더욱 공포를 느끼게 했다.룸 안의 탁자가 거의 뒤집힐 뻔했다.무영은 얼굴이 떨리고 눈에도 어려운 빛이 강하게 배어 있었다.이건 진시우와의 맞싸움에서 이미 열세에 빠져서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진시우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고 마치 전력을 다한 것 같지 않았다.옆에 있던 요문걸은 무영이가 진시우한테 밀리자 표정도 유난히 어두워졌다.여태까지 계속 이겨온 무영이가 오늘 이렇게 밀린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아저씨! 왜 젊은 후배한테 당하고 있죠? 전력을 다하지 않은 거 아니에요?”요문걸은 패전의 결과를 감당할 수 없어서 목소리를 높여 질문했다.무영은 그 말에 피곤한 상태에서 더 화가 치밀었다.진시우는 상황을 보고 가볍게 앞으로 밀자 신무력이 물결처럼 쏟아져 무영의 몸에 겹겹이 부딪혔다.그 힘은 무영의 몸 전체를 휩쓸었다.“푸우!”무영은 피 한 모금 호되게 뱉은 다음 고개를 들어 진시우를 보았다.“내가 졌어!”“신무력을 키운 거야?”진시우가 의아해하였다.“알아보네요? 맞아요, 신무력.”무영이가 깊게 숨을 들이켰다.“장명시에서 신무력을 쓰지 않는 게 좋아. 아니면 화를 입게 될 거야.”그 말에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얘기인가요?”무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요문걸을 향해 입을 열었다.“제가 졌어요. 무도 경지는 나보
요문걸이 비명을 질렀다.“네! 네!”“앞으로 절대 강이정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빨리 발을 들어요...”진시우는 그제서야 발을 떼고 무영에게 말했다.“나도 물어보기 귀찮으니까 말하기 싫으면 얼른 주인 데리고 꺼져요!”“강한 실력을 가지고 눈치 없는 병신 2세 개가 되다니, 다들 무인은 자부심이 강한 존재라고 하던데 난 정말 기개가 있는 대고수를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무영은 발걸음을 멈칫하고 진시우를 노려보았다. 진시우의 말에 화가 난 듯했다.“장명시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고수들이라면 다 교토처럼 높은 위치에 있지 않아!”진시우는 그 말을 듣고 뭐라고 하지 않았다.무영은 요문걸을 부축해 룸을 빠져나갔다.룸이 조용해졌다.이영구는 서둘러 진시우 앞에 다가갔다. 진시우에 대한 태도는 이전보다 더 공손했다.이전의 존경은 진시우 미지의 신분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낮춰야 했지만 지금은 존경심이 다르다.진시우의 강력한 무력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진 선생님, 룸을 바꿔서 계속 먹읍시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절하지 않고 강이정에게 돌아보며 말했다.“같이 가죠.”“아? 네!”강이정는 멍하니 대꾸하였다. 진시우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약간이 두려움이 맴돌았다.그녀에게 오늘 이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았다.아니, 영화보다 더 과장되고 영화보다 더 멋진 액션이다.강이정은 마치 자신이 새로운 세계의 대문을 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보통 사람들이 모르는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새로운 룸에 도착하자 신승우가 먼저 일어나 공손히 말했다.“진 선생이 이렇게 고수인지 몰랐습니다. 아까는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진시우가 일어나 답례를 하였다.“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제 잘못도 있는데요. 아까는 제가 극강권이 궁금해서 어르을 선발로 내세운 겁니다.”“그런데 어르신이 이렇게 다칠 줄이야.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신승우가 고개를 저었다.“무인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는 것은
밥을 다 먹은 후 비서가 마침내 약초를 가져왔다.진시우는 귀원환을 만들기 시작했다. 웃음기는 하지만 사실 이 약의 이름은 그가 생각난 대로 지은 것이다.여러 개를 만든 후 진시우가 말했다.“어르신, 이건 귀원환이라고 복용하시면 상처가 빨리 나을 것입니다.”신승우는 멍하니 있다가 용안 크기의 녹색과 검은색으로 겹친 알약을 보고 잠시 말이 없었다.‘보기에 매우 조잡하고 낡아 보이는데, 정말 쓸모가 있을까?’‘그냥 약초 더미에 구겨서 뭉친 거 아니야?’‘그런데 이런 고상한 이름을 짓다니!’그러나 진시우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거절하기도 민망했다.“네.”신승우 약을 받아서 입에 넣었다.잠시 후 신승우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믿을 수 없다는 물었다.“이...이게 말로만 듣던 그 단약인가요?”진시우가 고개를 흔들었다.“단약과는 거리가 멀고요, 그저 평범한 알약일 뿐입니다.”“이게 보통 알약이라고요?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 아니에요?!”신승우가 충격 후, 표정이 숙연해졌다. “이 물건을 무도계에 팔아넘기면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아시나요?”신승우는 자신의 오랜 무도 암병이 이 알약 때문에 점차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무인은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이 매우 예리하다.이영구는 무인은 아니지만 이 알약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시우에게 물었다.“진 선생님, 이 약 양산이 가능한가요?”진시우가 옆의 찌꺼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쪽 생각은요?”“...”두 사람 모두 멍하니 있었다. ‘맞아, 방금 약초로 바로 만들었어!’‘난이도가 전혀 낮은 모양이야!’‘아니야, 이 알약은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처방전이 가장 어려워!’‘처방만 있으면 그에 맞는 기계를 연구 개발하여 적합한 생산 라인을 만들 수 있어.’‘그럼 생산 속도도 올라가는 거잖아.’이영구는 그 기회의 예리하게 감지하고 흥분에 들떴다.“진 선생님! 이거 신약이에요!”이영구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무자의 약탈을 불러올 만큼 값진 물건입니다.”진시우가 실소가
진시우가 말했다.“어르신이 필요하시면 제가 여분으로 더 드리죠.”신승우가 흐뭇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내 머뭇거리며 말했다.“정. 정말 괜찮나요...”진시우가 웃었다.“그 말은 눈에 정서를 감추고 다시 얘기하시죠.”신승우는 얼굴이 붉어지며 헛기침을 한 번 했다.“좋아요! 사양하지 않을게요! 근데 제가 돈을 내고 살 테니 얼마인지 얘기해봐요.”“비싼 것도 아닌데 선물도 그릴게요.”신승우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하세요!”“네, 그럴게요.”진시우가 웃다가 물었다.“이 사장님, 요씨 가문 어떻게 된 건가요? 사이가 좋지 않나요?”이 말을 꺼내자 이영구는 얼굴빛이 변하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장명항공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밖에 별거 있나요!”“돈벌이가 되는 일이고, 사람을 꽂을 수 있는 곳도 많으니까 인정을 주고받는 좋은 곳이죠!”이 말은 거짓이 아니다.이영구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요씨 가문은 이곳에서 꽤 세력을 가진 가문이고 수백 년 전 옛 왕조 때부터 이어왔어요.”“전승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끊어진 적이 없고 시대에 맞는 선택도 여러 번 했고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요씨 가문의 실력은 끔찍하겠네요?”이영구가 말해싿.“그렇긴 한데, 나중에 장무사가 진무사와 함께 세워지면서 요씨 가문 같은 가문도 많이 수그러들었어요.”“그래서 요씨 가문은 장명시의 왕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했고, 여러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요.”“그들이 노리는 것은 사실 장명시 영원한 제왕이 되는 겁니다.”진시우가 속으로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장무사가 여기서 유명무실하더라니. 진무사도 그들이 선을 넘지 않는 한 손을 쓰지 않겠지?’대하 이 땅에서 요씨 가문 같은 집안은 분명 적지 않다.진무사가 아무리 대단해도 모든 가문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멀리는 몰라도 동해무사를 관장하는 조장은 방금 죽은 것이다....부축을 받고 호텔을 나간 요문걸은 나가자마
De호텔.이영구는 자신의 안색이 안 좋다는 진시우의 말을 떠올리고 순간 안절부절못했다.“전에 제 몸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말하셨잖아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문제가 있긴 하지만 아직 심각한 편은 아닙니다.”“최근에 당한 일이라 심각하지는 않지만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언젠가 죽었을 겁니다.”이영구가 갑자기 등골이 오싹했다.‘이런 일이 있었다니?!’“대체 왜요? 저를 치료해 주실 수 있나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죠. 하지만 이 사장님 집에 다녀와야 합니다.”신승우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 말은 이 사장 집에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이영구가 어리둥절했다.‘내 집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진시우가 말했다.“요즘 풍수라든가 집에 조각상 같은 거를 안치하지 않았나요?”이영구가 고개를 흔들려고 하는데 문득 자기 집에 모신 불패를 떠올리고 말했다.“불패도 거기에 속하나요?”진시우가 말했다.“불패요...그럼 맞아요.”이영구의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믿기 싫어하는 모습이었다.“설마요? 이 불패는 제 친구가 저에게 준 겁니다.”진시우는 이영구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말했다.“아닐 수도 있어요. 일단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이영구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속으로 불패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바로 그때, 이영구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울렸다.이영구는 핸드폰을 급히 꺼내고 나서 누구인지를 보고 약간 멍해졌다.“좌영 보좌관님의 전화예요...”이영구는 황급히 받은 후에 공손히 말했다.“보좌관님.”좌용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대체 뭘 했길래 요씨 가문에서 화를 내는 거야?”이영구는 마음속으로 크게 놀랐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 방금의 일을 좌용에게 말했다.좌용는 듣고 나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누가 요뮨걸을 다치게 했어? 밖에서 온 사람이 뭘 모르면 몰랐지 너는 왜 같이 개념이 없는데?”“장명에서 요씨 가문을 건드리면 어떻
좌용은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영구는 핸드폰을 멍하니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리고 진시우의 시선을 느낀 후에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진, 진 선생...”이영구는 진시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진시우는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습니다. 얼른 가세요.”이영구의 그 말에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이때 도망치면 완전 의리 없는 놈으로 된다.“이 사장님, 먼저 가세요. 저는 진 선생님과 여기 남아서 요씨 가문 뭘 하려고 하는지 똑똑히 지켜볼 겁니다.”“뭐요?!”이영구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신승우의 말은 진시우를 돕겠다는 뜻이다.진시우가 말했다. “이 사장님, 먼저 가셔도 돼요. 대신 강이정 씨도 같이 데려가 주세요. 안전도 같이 확보해주시고요.” 강이정은 진시우의 뒤에서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이영구는 부끄럽기 그지없었다.“죄송합니다. 보좌관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좌용의 도움을 많이 받은 이영구는 좌용이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그는 확고하게 집행해야 했다.배은망덕한 자는 개돼지 보다도 못하니까.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마음 놓으세요. 전 그렇게 속이 좁지 않아요.”이영구와 진시우는 겨우 두 번을 만났는데 이 상황에서 이영구가 진시우를 위해 목숨과 앞날을 받친다면 그것 또한 웃기는 일이다.이영구가 머리를 돌렸다.“강이정 씨, 저와 함께 가시죠.”“저...”강이정은 진시우와 이영구 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저, 저 안 가요!”이영구가 살짝 놀랬다.“충동적으로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진시우도 말했다.“이 사장님과 함께 떠나세요.”강이정이 고개를 저었다.“이 사장님은 저를 지키지 못합니다. 차라리 당신을 믿겠습니다.”강이정은 긴장하여 말했다.“당신에게 일이 생기면 앞으로 저도 온전하지 못할 거고, 요물걸도 저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만약 요뮨걸이 정말 저를 어떻게 하려고 마음먹는다면 저 같이 하찮은 사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