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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이영구가 떠보며 물었다.

“내일 점심 같이 할까요?”

여기까지 온 이상 일도 급하지 않으니 진시우는 이영구의 제안을 허락했다.

“좋아요.”

진시우는 잠시 멈추고 다시 말을 이었다.

“영구 아저씨, 혹시 요 며칠 몸이 안 좋으세요?”

이영구는 멍하니 있다가 이상한 듯 답했다.

“아닌데요.”

진시우가 말했다.

“수면장애가 있죠?”

이영구가 웃음을 지었다.

“하는 일이 이것인데 편히 잘 수 있겠어요? 늘 밤새요! 왜요?”

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

“저 사실 한의사인데 안색이 안 좋아 보여서요.”

이영구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였군요! 그럼 내일 다시 봐봐요! 오늘은 푹 쉬고!”

진시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영구가 룸 밖에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

아래층에 내려간 후 이영구는 바로 운전해서 집으로 갔다.

가는 길 좌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물건은 이미 전해드렸습니다.”

이영구가 보고했다.

좌용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상한 행동은 없었어?”

이영구가 생각해 보고 답했다.

“그런 건 없고 애가 너무 성급하게 뭘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

좌용이 흥미진진한 모습이다.

이영구가 말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아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솜씨가 좋은 편이고, 예의도 바르고요.”

“근데 호텔까지 바래다주고 한의사라며 나보고 안색이 안 좋다고 하더군요.”

좌용이 웃으며 말했다.

“좀 성급하기는 하네.”

이영구도 같이 웃으며 말했다.

“글쎄요! 저를 보고 안색이 좋다고 하는 한의사는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런 말도 할 줄 알고! 제 앞에서 재주를 좀 뽐내 보려는 생각이겠지만 제가 밀어냈어요.”

좌용이 말했다.

“이 녀석 좀 이상한 것 같아. 교토 쪽에서 왔고, 신분도 꽤 있어 보이고.”

“쉽게 건드리면 안 돼. 어린애이니까 시끌벅적거려도 알아서 참아주면 그만이야.”

이영구가 약간 기막힌 듯 웃음을 보였다.

“그렇다고 내 몸을 들볶을 수는 없잖아요.”

좌용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걔가 뭘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면 맥을 짚던 처방을 내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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