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원의 폭음과 함께 공포의 칼날을 지닌 바람기둥들이 진시우를 향해 한 번에 모여들었습니다!쾅!폭풍이 몰아치자 우선원이 목봉하에게 소리쳤다.“빨리 강북을 향해 도망가요!”목봉하는 우선원의 선인과 같은 수법에 놀랐다.‘뭐야? 육지선인은 원래 이렇게 대단한 존재였어?’ 목봉하는 부러움을 참을 수 없었다.우선원 노발대발하는 소리를 들은 후 목봉하는 정신을 차린 듯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우선원은 목봉하를 잡아당기고 발밑에 바람이 일더니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도망쳤다.목봉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큰소리로 말했다.“이런 위력에서 진시우도 살아남지 못해요.” “그만해요!”우선원이 한바탕 소리쳤다.“무슨 술법이든지 상대방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죽는 건 당신이 될 거예요.” 목봉하의 안색이 약간 굳어졌다. 그는 우선원이 왜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뒤에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태풍이 몰아치듯 그 강한 위력에 목봉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두 사람은 강북 지역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목봉하는 뜻밖에도 앞에 여러 사람이 보이자 놀라움을 멈추지 못했다.“저 사람들 누군가요?!”우선원의 나지막한 목소리이다.“우리를 도우러 온 사람들이니 긴장할 필요 없어요.”앞쪽에 선 사람은 놀랍게도 강력한 천인대고수이다.평범한 생김새에 50대 초반인 얼굴이지만 눈빛은 보기와 달리 노련함을 지니고 있었다.목봉하는 상대방의 얼굴을 본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누군가를 떠올렸다.그리고 섬뜩해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상대방은 강북 장무사 조장 순만철이다.갑자기 후방의 폭풍 속에서 한 줄기 천둥의 힘이 광풍에 섞여 폭발했고 곧이어 굉음이 퍼졌다.산림, 대지, 하늘이 진동했다.그 강한 천둥과 불의 힘은 폭풍을 모두 산산조각 냈다.상처투성이의 그림자가 폭풍우 속에 우뚝 서서 왼손은 벼락, 오른손은 화염을 지고 강제로 폭풍 중심의 광풍을 모두 찢어 버렸다.목봉하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서 말했다.“안 죽었어?!”진시우의 윗몸에는 상
폭풍은 진시우를 피하면서 더 이상 가까이하지 않았다.목봉하는 그것을 보고 온 몸이 오싹해졌다.‘이 녀석 도대체 사람이야 귀신이야?’‘이런 무시무시한 살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니!’우선원의 눈동자가 깊어지며 약간의 두려움이 보였다.강북 장무사 조장 순만철은 눈살을 찌푸린 채 진시우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이 녀석이 네가 말한 그 적이야? 어려 보이는데.”우선원이 말했다.“어리다고 얕보지 마세요. 실력이 아주 대단한 친구예요. 금강법은 이미 선경에 이르렀고요”“그래?”순만철은 문득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서류의 내용을 떠올렸다. 대하에 윤구운보다 더 대단한 금강법무자가 나타났다는 정보였다. 그 사람은 이미 금강법 하편을 연구해 내어 횡련선경에 이르렀다고 하였다.그 밖에 다른 내용들도 있었는데 그로 하여금 금강법 하편을 얻어내라는 지시었다.‘이렇게 만나다니, 좋았어.’우선원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머지 일은 순 조장에게 맡기고, 저와 목봉하는 먼저 가볼게요.”순만철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약속했던 일 잊지 말고, 못하면 너도 죽게 될 거야.”“안심하셔요. 저는 장무사 조장급 인물을 희롱할 만큼 대담하지 않아요.”순만철은 우선원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일부만 믿고 경계하기로 마음먹었다.진시우가 추격하려고 할 때 순만철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곧 그의 뒤에 있던 세 부조장이 동시에 삼각으로 진시우를 포위했다.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이 일은 강북 장무사와 무관할 텐데 기꺼이 끼어들 건가요? 규정에도 안 맞는데?”순만철은 포위망 밖에 서서 담담하게 진시우를 보았다.“우선원이 저한테 해줄 일이 있어서요. 일이 끝난 다음 나도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그때까지 아무도 우선원을 건드릴 수 없어요. 나랑 적이 되고 싶지 않으려면.”진시우의 눈빛이 일순간 변하더니 한 줄기 살의가 쏟아져 나왔다.“그럼 어쩔 수 없네요. 당신마저 치울 수 밖에.”진시우의 건방진 망언에 세 부조장 모두 놀라움을 그칠 수 없었다.
세 부조장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순조장이 정면승부에서 패하다니?’휙!진시우가 몸을 움직이더니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나타나 우선원 쪽으로 쫓아갔다.순만철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허공에서 주먹 한 방을 날렸다. 주먹의 위력은 마치 방금 뚫린 샘물처럼 강한 힘을 뿜어냈다.뒤에서 그 웅장한 힘을 느낀 진시우는 어쩔 수 없이 멈춰 서서 상대방의 공격을 맞서야 했다.어떤 화려한 수단도 필요 없이 진시우는 신무력으로 주먹을 감싼 다음 방출했다. 내력으로 형성된 강풍은 순만철의 경력을 부셨다.순만철 매서운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강한 내력에 아직 무도 경지지만 천인 못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금강법도 천인 단계를 초월해 선경급의 횡련에 이르렀으니 실력이 강할 수밖에 없죠.”진시우가 조용히 말했다.“그럼 당신 실력으로 날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겠네요. 막아서도 안 되고요.”순만철은 갑자기 다섯 손가락을 펴고 내력을 돌렸다. 강한 흡입력과 함께 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멀리서 한 줄기 금빛이 하늘로 치솟았다.다음 순간, 금빛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순만철의 손에 날아왔다.빛이 그의 손바닥에 떨어진 후에 긴 칼이 되어버렸다.칼 모양은 정교하고, 칼자루는 우아한 옛 느낌을 보였다.칼의 몸체는 빛나고 칼날 속에는 부상이 새겨진 듯한 무늬가 있었다.진시우의 눈빛이 약간 굳어졌다.“칼을 쓰는 무자였어요?”순만철이 담담하게 말했다.“엽수길 알아요? 내 제자예요.”“...”진시우는 순만철이 왜 자신을 막으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우선원에게 부탁한 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그보다 엽수길을 죽인 사람이기 진시우이기 때문이다.순만철이 말했다.“내 제자가 자기 주제도 모르고 당신을 건드려서 죽은 거 따질 생각이 없어요. 원망이나 복수 같은 생각도 없고요.” “오늘 당신을 막은 건 개인 이유 때문이예요. 그래서 말인데 오늘 내 체면을 봐서라도 이대로 물러가는 게 어때요?”지부급 장무사를 관장하는 조장의 체면은 원칙대로라면
진시우는 우선원을 계속 쫓아가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는 앞에 있는 순만철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강북 장무사 조장 순만철 맞죠?”“당신이 칼을 쓰는 고수일 줄은 몰랐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와서 겨뤄봤을 텐데요.”말을 마치자 진시우가 먼 곳을 향해 소리쳤다.“위 조장님, 칼 좀 구해주세요!”이때 힘들게 달려온 위만성은 참지 못하고 욕을 퍼부었다.“칼은 내가 줬잖아.”“안 가져왔어요!” 진시우가 당당하게 말했다.위만성은 어이없어 하며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칼을 가져다 달라고 하였다.그러자 순만철은 얼굴을 찡그리며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칼질도 할 줄 아세요?”진시우가 답했다.“순 조장 칼 실력이 대단하니 절천팔도도 들어보셨겠네요.”순만철 눈꺼풀에 벌떡 뛰었다.“절천팔도라면 그 유명한 도술 아닌가요? 소문에 여덟 번째 칼까지 익힌 사람은 없다고 하던데.”“대단한 도술인 건 맞지만 보통 도술처럼 모든 사람이 다 배울 수 있는 건 아니에요.”이른바 '명도'과 '강력한 도술'의 '영성'이다.대단한 칼도 주인을 고르는 법이다. 무슨 사람이나 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도술도 마찬가지이다.절천팔도가 그런 도술이 맞는지는 진시우도 잘 모른다. 그저 배우기 쉽지 않은 것만 사실이다.심지어 절천팔도 제1식만으로도 예전 천괴와의 싸움에서 그의 금종조를 부실 수 있었다.그 후 한동안 시련을 겪으면서 점점 제2식의 벽에 부딪히게 되었지만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다.만약 제2식까지 익히게 된다면 그때 맥을 넓히고 무도천인대고수 일행에 발을 들여보낼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마침 절천팔도를 배우게 되었는데 순 조장도 칼을 쓰는 고수이니 칼로 한 번 겨뤄볼 생각입니다.”좀 의외이긴 하지만 순만철은 진시우가 사람을 쫓지 않은 것만으로 만족하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장무사 조원이 도착했다. 칼을 전달하러 온 것이다.위만성은 칼을 받고 진시우에게 버렸다.긴 칼을 쥐
강력한 도세가 몰려왔고 사람들 모두 이 도세에 놀라움을 그칠 수 없었다. 그 속에 담긴 의지와 기세는 완벽히 조화되어 진정한 고수에게 버금가는 한 칼이라고 할 수 있었다.순만철도 놀라움을 보였다. 그러나 칼의 고수로서 칼의 위세에 눌리지 않았다.“모자라!”순만철은 소리를 지르고 칼로 진시우를 베었다.찰칵!진시우의 도강은 단칼에 부숴졌다.그와 함께 순만철의 칼은 진시우를 향해 맹렬한 기세로 몰아갔다.진시우는 가로 칼을 막고 오른손은 칼자루를 쥐고, 왼손은 칼날을 받쳐 강한 도세를 보였다.쾅쾅-강력한 도강은 마치 무서운 폭풍처럼 진시우를 향해 날아왔다. 칼날은 그 힘을 못 이겨 휘어지면서 바로 부러질 것만 같았다.진시우 강력한 힘에 짓눌려 뒷걸음질 치더니 발밑의 땅도 꺼지기 시작했다.순만철은 기세를 몰아 연달아 잘랐다.진시우는 창졸간에 일어나서 축지성촌으로 미친듯이 공격을 피했다.두 사람의 동작은 매우 빨랐고, 일반인들이 보기에 마치 번개 두 개가 끊임없이 사라지고 부딪치는 것처럼 보였다.강현진도 겨우 볼 수 있게 되자 깜짝 놀랐다.“진 선생님 실력이 이 정도예요?”소홍영 또한 매우 충격적이었다.“대종사일 뿐인데 진짜 고수 못지 않게 기세가 대단해!”위만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했다.강현진과 소홍영이 놀란 것처럼 강북 세 부조장도 마찬가지이다.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진시우가 진다는 것을.도술만 놓고 보면 진시우 세 명이라도 순만철의 현재 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쾅!또 한 번의 충돌과 함께 진시우가 또 날아갔다.강력한 도세가 진시우를 뒤덮었고, 그 끔찍한 살기는 진시우의 움직임을 굳게 잠갔다.이때 진시우가 힘껏 땅에 발을 디디더니 곧이어 끝없는 도세가 칼에 스며들며 칼과 공명을 일으키는 듯했다.귀를 찌르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순만철은 그것을 보고 칭찬했다.“이 정도 실력이면 대고수가 되는데도 멀지 않네요.”말이 끝나고 순만철은 칼을
위만성의 앞길이 막히자 안색이 따라 나빠졌다.강현진과 소홍영도 가만 있지 않고 달려들어 위만성을 도우려고 하였다. 하지만 상대방은 부조장이 세 명이고 모두 천인대고수였다.강현진과 소홍영은 둘만 막을 수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위만성의 상대가 아니어도 시간을 좀 끌 수 있었다.휙!결정적인 순간에 하우혁이 도착했다. 그리고 마지막 강북 부조장을 막았다.“위 조장님! 어서요!”하우혁은 크게 소리치며 위만성을 위해 길을 내어줬다.세 명의 부조장은 광분하며 앞에 있는 강현진 등을 물리치려고 위만성을 막으려고 하였다.위만성이 순만철을 끊으려고 할 때 강한 도강이 갑자기 그를 향해 돌진했다.이 도강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칼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그를 향해 날아왔다.위만성은 놀라며 황급히 힘을 모아 막으려고 하였다.‘펑’하는 소리와 함께 위만성은 벼락을 맞은 뜻 두 팔에 칼날 상처가 나타나면서 피가 바로 솟구쳤다.“아!”위만성은 아픔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심한 통증에 온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그대로 땅에 떨어졌고 순만철의 칼을 막을 수 없었다.“멈춰!!!”위만성은 애처롭게 고함을 지면서 눈시울이 찢어질 듯 순만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러나 이미 준비를 마친 칼이라 반드시 적을 베어야 했다.순만철의 기세는 최고봉에 이르면서 생애 최강의 수준에 도달했다.그의 살의는 이미 진시우를 지목했으니 이 칼을 빼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이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는 사실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답이다.진시우도 자신의 도세를 한계치까지 쌓았으니 지금 일종의 광기에 빠진 셈이다.“후!”진시우은 탁한 숨을 몰아쉬며 1초 만에 눈빛이 다시 차분해졌다.사방의 모든 것은 굳어버린 듯 고요하기 그지없었다.그의 눈에는 위쪽의 순만철만 보였다.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그와 순만철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묘한 기분이다.이때 진시우는 무수한 안개 같은 기가 순만철 몸으로 모여드는 것이 보였다.순만철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기들이 모여들었
칼을 휘두르려던 순만철은 멍하니 눈빛이 굳어졌다.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던 위만성의 목소리도 뚝 그쳤다. 그는 진시우를 멍하니 바라보며 약간 놀란 듯했다.“세를 탔어... 이거 무도천인만 가능한 거 아니야?”위만성은 동공이 흔들리며 이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이 자식, 이런 속셈이었어?”“순만철 이런 고수와의 싸움에서 세를 깨닫다니, 미친 거 아니야?”순만철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곧 마음속으로 굴욕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이놈, 네가 감히 나를 농락해?!”쾅!두말하지 않고 순만철은 칼을 휘둘러 베었다.가로세로 최소 1천 미터 이상의 무서운 도세가 쏟아져 내렸다.위만성마저도 위압에 밀려 뒷걸음질을 쳤고, 강현진 등은 이를 피하지 못하고 여세에 몸을 베었다.“무서운 칼이야!”강현진은 마음속 떨림을 누르지 못했다. 멀리 물러나 그 무서운 도강을 보았는데 마치 거대한 태양이 떨어지는 것처럼 산 전체를 파괴할 기세였다.소홍영이 다급하게 말했다.“조장님, 진 선생님 별일 없으시겠죠?”이 칼은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대종사인 진시우는 말할 것도 없고 천인중기절정의 고수가 와도 죽을 목숨이었다.순만철의 실력은 위만성보다 훨씬 강했다.위만성은 표정이 굳어지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글쎄...”바로 옆에서 강북의 세 부조장이 비아냥거리며 냉소했다.“헛된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아. 그 자식 죽은 게 분명해.”“맞아, 우리 조장님 최강의 칼인데,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어!” “너희들은 얼른 후사나 준비해.”강현진이 듣자마자 바로 화를 냈다.“만약 진시우가 오늘 여기서 죽는다면 우리 서울팀은 반드시 너희들에게 대가를 무르게 할 거야!”세 부조장은 냉소를 연발했다. 그 정도 실력으로는 상대가 안 된다는 뜻이다.그들 조장인 순만철은 실력이 위만성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교토에서의 인맥도 위만성보다 훨씬 강하다.위만성은 이런 말다툼을 하는 게 귀찮았다. 그저 진시우가 어떻게 알고 싶었다. 이때 진시우는 강력한 도세의 압력을
순만철은 자신의 도강이 진시우에 의해 깨지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강북 장무사의 조장이자 칼을 다루는 고수로서 이렇게 패배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것도 이렇게 젊은 청년에게 말이다. 순만철은 멍하니 있다가 진시우의 도세가 곧 닿아서야 정신을 차렸다.훅!칼이 순만철의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의 도강은 부서져 강풍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몸은 상처투성이였고, 피는 끊임없이 흘러내렸다.“내가 졌어요.”순만철이 한숨을 쉬며 씁쓸히 패배를 인정했다.진시우는 전력이 아닌 듯 여전히 힘찬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사실도 그렇다. 아직 힘이 남아있었다.“우선원과 목봉하는 내가 어떻게든 잡아서 죽여버릴 거예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순 조장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원래 그들이 도망간 죄를 순 조장에게 뒤집어 씌울 생각이었는데 날 도와 돌파한 것을 봐서 이 빚은 이걸로 퉁 치죠.”순만철은 그 말을 듣고 가슴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답답함에 피까지 토할 뻔했다.‘독해!’‘정말 지독한 자식이야!’이때 몇 명의 부조장도 달려왔다. 강북의 세 부조장은 불가사의하게 진시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들의 조장을 보호했다.진시우는 그 전에 자기한테 시비를 건 중년의 부조장을 차갑게 쳐다보았다.으르렁!진시우는 군말 없이 금강 사후공을 보였다.부조장은 강한 음파가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정말 치명적인 충격이다.“아아아아아!”부조장은 비명을 질렀고 눈과 귀와 코에서 모두 피가 났다.상황을 보고 순만철의 표정이 급변했다.“그만하시죠! 얘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지금의 진시우는 횡련고수에다 무도고수라는 신분까지 있으니 장무사 조장인 그도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나머지 두 명의 강북 부조장은 중년 남성을 부축하고 어찌할 수 없어 진시우를 노려보았다.“혼 좀 내줬을 뿐인데 마음에 두는 건 아니지요?”진시우는 세력으로 남을 누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순만철도 그렇고, 부조장들도 그렇고 자신의 신분을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