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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5화

폭풍은 진시우를 피하면서 더 이상 가까이하지 않았다.

목봉하는 그것을 보고 온 몸이 오싹해졌다.

‘이 녀석 도대체 사람이야 귀신이야?’

‘이런 무시무시한 살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니!’

우선원의 눈동자가 깊어지며 약간의 두려움이 보였다.

강북 장무사 조장 순만철은 눈살을 찌푸린 채 진시우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녀석이 네가 말한 그 적이야? 어려 보이는데.”

우선원이 말했다.

“어리다고 얕보지 마세요. 실력이 아주 대단한 친구예요. 금강법은 이미 선경에 이르렀고요”

“그래?”

순만철은 문득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서류의 내용을 떠올렸다. 대하에 윤구운보다 더 대단한 금강법무자가 나타났다는 정보였다.

그 사람은 이미 금강법 하편을 연구해 내어 횡련선경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그 밖에 다른 내용들도 있었는데 그로 하여금 금강법 하편을 얻어내라는 지시었다.

‘이렇게 만나다니, 좋았어.’

우선원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머지 일은 순 조장에게 맡기고, 저와 목봉하는 먼저 가볼게요.”

순만철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약속했던 일 잊지 말고, 못하면 너도 죽게 될 거야.”

“안심하셔요. 저는 장무사 조장급 인물을 희롱할 만큼 대담하지 않아요.”

순만철은 우선원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일부만 믿고 경계하기로 마음먹었다.

진시우가 추격하려고 할 때 순만철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곧 그의 뒤에 있던 세 부조장이 동시에 삼각으로 진시우를 포위했다.

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강북 장무사와 무관할 텐데 기꺼이 끼어들 건가요? 규정에도 안 맞는데?”

순만철은 포위망 밖에 서서 담담하게 진시우를 보았다.

“우선원이 저한테 해줄 일이 있어서요. 일이 끝난 다음 나도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

“그때까지 아무도 우선원을 건드릴 수 없어요. 나랑 적이 되고 싶지 않으려면.”

진시우의 눈빛이 일순간 변하더니 한 줄기 살의가 쏟아져 나왔다.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당신마저 치울 수 밖에.”

진시우의 건방진 망언에 세 부조장 모두 놀라움을 그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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