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만성은 대경실색하며 급히 사정하였다.“애가 어려서 그렇지 결코 무례할 뜻은 없습니다.”“이제 환자 치료도 해야 하는데 몸이 망가져서는 안 되잖아요.”“병 치료에 지장을 주면 환자분도 기분이 나쁠 겁니다.”종현민은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저리 꺼지시죠! 우리 친한 사이 아닙니다.”“이 자식이 치료를 지체하고 또 순 조장님과 한 명의 부조장을 다치게 했으니 혼 좀 나야 합니다. 애가 성격이 너무 교만해서 나중에 사람을 잘못 건드려 죽을 때는 너무 늦었고, 그전에 버릇을 좀 고쳐야 하겠습니다.”위만성의 마음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이제 보니 불만을 품고 온 사람이었다.원래 진시우한테 시비를 걸 생각이었고 순만철은 그냥 핑계에 불과하다.종현민은 위만성이 비키지 않는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천둥 같이 큰 소리로 말했다.“꺼지라는 말, 못 알아들어요?!”우렁찬 함성이 위만성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마치 천둥소리가 그의 귓가에 요란하게 울리는 것 같았다.위만성은 직접적인 충격으로 정신을 놓게 되고 두 가닥의 피가 콧구멍에서 흘러내렸다.“흥! 내 명령을 어겨?!”종현민은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진시우를 향해 천지대세를 쏟았다.방금 진시우와 싸운 순만철보다 훨씬 강력한 1000미터에 달하는 천지대세였다. 찰칵!진시우 발바닥 아래의 땅바닥이 그 자리에서 움푹 패어 갈라졌고, 진시우도 그 충격에 신음하였다.종현민은 상황을 보고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그럼 그렇지, 신인 고수가 어떻게 내 위압을 막아?’ “정말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재주가 있네요.”진시우는 고개를 천천히 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종현민이 코웃음을 쳤다.“내 실력이 너보다 강하고 신분도 너보다 높은데 불쾌한다고 해서 어떻게 할 건데?”“능력이 있으면 강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날 찾아오든가, 그때는 날 죽여도 괜찮아.” “그런데 할 수 있겠어? 꼬맹이야?”종현민은 진시우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한민석 신분으로 그를 치료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기
진시우는 종현민의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안될 건 없잖아요?”쓱!다음 순간, 진시우의 체내에 강한 기가 맴돌더니 땡하는 소리가 그의 몸에 들렸다.종현민은 갑자기 멍해졌다. 이 순간, 그는 진시우의 기세가 약간 변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한편 순만철은 안색이 급변하며 급히 소리 내어 일러주었다.“조심하세요. 진시우 금강법은 횡련대고수 수준이예요!”“금강법?”종현민이 얼굴을 찡그렸다.“그건 나도 알아요, 금강법이 워낙 유명하니까! 근데 아무리 위력이 강해도 하편이 없는...” 갑자기 존현민이 말을 멈췄다. 그리고 동공이 격렬하게 흔들리며 놀라 외쳤다.“뭐라고요?! 대고수?!”종현민은 원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금강법이 아무리 대단해도 하편이 없으니까 횡련천경의 절정까지의 위력이 상한이고, 천경절정이라면 천인 초기 공격까지 방어할 수 있다.그래서 종현민은 1000미터의 천지대세를 타는 천인중기의 공격에 진시우는 절대 방어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정신을 차리면서 종현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슛!진시우는 순간 종현민 앞으로 다가왔다.종현민은 오싹한 기운을 느끼며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진시우는 어떤 내력도 가하지 않고 금강법의 힘에 주먹을 날렸다.펑!망치로 양동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종현민의 몸은 통제 불능으로 거꾸로 날아갔다.방금까지 위세를 떨치며 뻔뻔스럽게 큰소리치던 종현민은 순식간에 수십 미터나 땅에 뒹굴었다.종현민은 퉤퉤 흙을 뱉어내고 온통 먼지투성이인 얼굴로 진시우를 보며 미쳐버렸다.“네가 감히 나를 기습해?!”위만성은 두려움에 섬뜩했고 강북 부조장은 통쾌한 기색을 보였다.‘이 녀석이 감히 종현민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각오나 해!’이렇게 되면 위만성이 혼신의 힘을 다해 인맥을 총 동원해서도 진시우를 지킬 수 없다.종현민은 그 한민석의 경호원이니까.비록 경호원 신분일지라도 종현민의 신분 지위는 일개 장무사 조장이 비할 상대는 아니다.“기습?”진시우가 담담한 미소를 보였다.“축
위만성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형민 보좌관도 한 선생 앞에서는 머리 숙여야 해.”위만성은 매섭게 순만철을 노려보았다.“그쪽 부하도 참 입이 빠르네요!”말을 마친 그는 구경꾼인 강북 부조장 두 명을 싸늘하게 훑어보았다.순만철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을 보고 오히려 부담을 털었다.“입이 빠른 건 인정해요. 근데 진시우가 너무 과격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았을 건데요.”전에 고자질한 그 부조장의 이름은 정민철이다. 그는 순만철이 말을 바꾼 것을 보고 순간 우쭐해졌다.“내 말이 사실이 아닌가요? 보탠 건 아무것도 없죠?”정민철의 득의만만한 얼굴을 보면서 강현진은 화를 못 견디고 바로 정밀철과 붙으려는 생각이었다.위만성은 상황을 보고 냉담하게 말했다.“그런 태도라면 저도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일이 커지면 당신도 수습하기 힘드니까 이 정도에서 끝날 것을 기도하세요!”또 다른 김성욱이라는 부조장은 동그란 얼굴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건 불필요한 걱정이예요.”“우리 순만철 조장은 한 선생이 직접 발탁한 거라서 한 선생과 꽤 친분이 있거든요.”“남걱정이나 하지 말고 그쪽 처지나 생각해 보시죠. 저기 진시우라는 사람 서울에서 왔죠?” 위만성의 마음이 무겁고 얼굴색이 약간 흐려졌다.확실히 위만성이 걱정하는 것도 이것이다.하지만 위만성은 최종 결과가 어떻든 진시우의 편이 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찰칵!갑자기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모두의 귀에 또렷이 들려왔다.위만성은 마음이 섬뜩하며 진시우가 패한 줄 알았다.그런데 눈여겨보니 진시우가 진 것이 아니라 종현민이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아!”종현민의 팔뼈는 이미 부러졌지만 체면 때문에 계속 버티고 있었다.진시우는 무뚝뚝한 얼굴로 여지를 남기지 않고 주먹마다 점점 더 강한 힘을 주었다.드디어 종현민 최후의 체면도 무너졌다.탁!종현민의 부러진 팔 뼈는 피부를 뚫고 나왔고 상처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아...”종현민은
황급히 진시우의 살수를 막은 위만성은 놀라고 기뻤다.상황이 너무 빨리 바뀌어서 놀라움을 그치지 못했다.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진시우가 거칠게 종현민을 제압하는 상황이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종현민이 전명 붕괴되었다.위만성은 진시우의 생명을 어떻게 지킬지, 한민석과 맞설 각오까지 하였다.그런데 진시우가 이렇게 큰 놀라움을 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순만철 역시 충격적이었다.‘금강법이 이렇게 강력한 방어력이 있었어?’‘천하제일의 횡련이라더니 과연 헛된 명성은 아니네.’순만철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자기 능력도 잘 알고 있었다.만약 종현민을 상대로 한다면 틀림없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진시우는 칼 실력도 그렇고, 종합 실력을 봐서도 강북 장무사 조장인 순만철을 완전히 앞질렀다.“푸우...”종현민의 눈은 뒤집히고 입에서 큰 피거품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언제 쇼크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순만철은 얼른 거무스름한 알약을 꺼내 종현민의 입에 넣었다.만약 여기에서 종현민이 죽는다면 순만철도 책임을 져야 했다.위만성은 강현진과 소홍영을 데리고 옆에 서 있었다. 복잡한 마음에 위만성은 입을 벌리며 뭘 말하려고 하였다.진시우는 무심한 기색으로 종현민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위만성은 화들짝 놀라며 급히 말했다.“안 돼!”진시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말했다.“그만한 실력이 있으면 죽여도 괜찮다고 말한 건 저 사람이예요.”“...”위만성은 말문이 막혔다. ‘종현민 이거 완전 제 발등을 찍은 셈이네.’‘근데 종현민이 질 거라고는 아마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거야!’“그래도 한 선생님 사람인데, 이대로 살려두면 한 선생님도 네 은혜를 입은 거야.”위만성은 어쩔 수 없이 한민석의 이름을 댔다.“아, 이 한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요?”보좌관인 이형민도 허리를 굽히고 진료를 청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위만성과 순만철 모두 장무사 지부의 총책임자이지만 이 한 선생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말을 가렸다.위만성이
“뭐라고요?”진시우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자기한테 닥칠 문제면 개의치 않아도 되지만 위만성 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했다.순만철은 진시우가 멈추는 것을 보고 한숨 돌렸다.‘다행히 이 녀석은 구제불능일 정도로 어리석지 않아. 아니면 나도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모르겠어!’“좋아요, 그럼 죽이지 않고 다리만 부러뜨릴게요.”순만철의 풀렸던 마음이 다시 긴장해졌다. 그와 동시 진시우는 바람 타고 움직였다. “잠깐만요!”순만철은 순간 몸을 돌려 진시우를 멈추게 하고 싶었지만 축지성촌을 사용해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하여 순만철이 몸을 돌리는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아아...”쓸어진 종현민은 뼈가 부러지는 아픔에 깨어나며 아직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흐릿한 상태에서 비명을 질렀다.“진시우!!!”순만철은 분노를 금치 못하여 얼굴이 흉악해졌다.‘이 녀석 미친 거 아니야? 윗사람이란 개념이 전혀 없어. 무서운 게 없는 자식이야!’순만철이 다시 한 번 진시우와 맞섰다. 도술만 놓고 보면 겨우 순만철을 이기는 수준이라 이번에 진시우는 그와 칼을 겨루지 않았다.무도의 경지를 봐도 그렇다. 비록 지금 성장해서 경력이 신무진에 달했지만 여전히 상대방을 쉽게 제압하기 어려웠다.그런데 진시우에게는 진기가 있고 선경급에 달하는 금강법이 있다.그 중 하나만 들고 보면 순만철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세트로 보면 10명의 순만철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패군지장이 감히 행패를 부리다니?”진시우의 차가운 웃음과 함께 한 주먹이 날아갔다. 광포한 내경이 물어뜯는 거대한 호랑이 머리가 되어 순만철을 향했다.순만철은 칼을 들고 바로 베어버렸다. 순간 ‘쿵’하는 소리와 함께 내력이 바람 되어 흩어졌다. 그리고 순만철은 백 미터 이상 후퇴하여 미끄러졌다.“여기 받아요!”진시우가 발을 들고 종현민을 걷어찼다. 종현민은 그 힘에 공중으로 날아올라 순만철 앞에 떨어졌다.“진시우, 너 지금 선을 넘었어.”순만철은 아픔에
“어...”진시우는 그 제안에 관심이 있는 듯 동작을 멈추고 의미심장하게 순만철을 바라보았다.“다 들어줄 수 있어요?”순만철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할 수만 있다면 들어줄게!”진시우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럼 됐어요. 천인대고수 두 명의 목숨값이 얼마나 될까요?”“...”순만철 얼굴이 흐려졌다.“그런 의미 없는 질문은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놓아줄 건데.”진시우가 크게 웃었다.“저도 그런 게 좋아요. 역시 패기가 넘치시네요. 그럼 그쪽 체면을 봐서 거래 시작하죠.”“많이는 바라지 않고 지금 가지고 있는 그 칼이 괜찮은 것 같아요. 마침 손에 잡히는 무기가 없어 불편했는데, 그걸 주면 아무 일 없이 떠나게 할게요.”순만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칼은 그가 많은 신경을 써서 겨우 손에 넣은 칼이다.칼 자체도 영성을 갖추고 있어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때 그 가격으로 다시는 이런 품질의 칼을 살 수 없었다. 무자에게 손에 잡히는 무기는 흔히 구할 수 없는 것이다.“조장님, 주면 안 돼요!”정민철이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장무사를 관장하는 부조장을 설마 진짜 죽이기라도 하겠어요?”“날 죽이면 쟤는 본부 지명수배를 받고 계속 쫓기게 될 거예요!”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지금 나한테 도발하는 거야?”진시우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순간 한 줄기 진기가 현란한 빛줄기로 되어 공간을 뚫고 정민철의 견갑골을 호되게 찔렀다.“내가 널 여기서 죽여서 아무도 날 탓하지 못해.”진시우는 야유하듯 웃으며 시큰둥한 눈빛이 역력했다.마치 정말 그럴 자신이 있는 듯 장무사 부조장을 죽이는 것을 전혀 큰 일로 여기지 않은 것 같았다.순만철은 진시우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알았어, 가져가!”어깨에 구멍이 뚫린 정민철도 더 이상 입방아를 찧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방금 꿰뚫은 것이 그의 목이라면 지금쯤 시체로 되었을지도 모른다.이제 정민철도 진시우가 정말 부조장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었다.
“이건 순만철이 힘들게 구해온 거야. 근데 오늘 네 말 두세 마디에 얻어냈으니 너 진짜 운 좋은 줄 알아!”웃음이 절로 나는 진시우.“비싼 칼이예요?”“비싼 건 둘째 치고 우선 구하기 힘든 거야. 이 세상에 고급 무기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몇 명 없거든.”“이 병기들은 모두 값비싼 물건이라 돈만 있어서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야.”위만성이 말을 듣고 진시우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그런데 강현진은 걱정이 가득했다.“돌려주는 건 괜찮은데 그 순만철이라는 사람 정말 이대로 넘어갈까요?”위만성이 말했다.“말은 바꾸지 않겠지. 그래도 체면이라는 게 있는데.”“문제는 한 선생 쪽이야. 진시우 너 정말... 하! 나도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진시우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뭘 걱정하세요. 언젠가 그 한 선생도 저한테 부탁할 때가 있을 걸요.”위만성은 그 말을 듣고 어쩔 수 없는 웃음을 보였다.“네놈은 자신이 넘쳐 대수야. 한 선생 같은 사람은 정말 아프다 해도 남에게 부탁하는 일은 없을 거야.”한민석 같은 사람들이 뭘 원한다면 사방팔방에 알아서 가져다주는 사람들이 가득하다.진시우는 다른 생각이었다. 한민석의 병이 무엇인지 모른다고는 하지만 염라대왕을 불러야 고칠 수 있는 병이면 아마 작은 문제는 아닐 것이다.그럼 염라대왕이 병을 고칠 수 있다?진시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아니면 한민석도 여태 치료 안하고 버틸 리는 없으니까.어쩌면 염라대왕도 병세를 미루거나 누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돌아가시죠.”진시우는 무심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는 이형민의 전화도 받기 싫어졌다.일단은 한민석이라는 그 사람 이대로 내버려둘 생각이다. 오늘 일은 진시우 말고 그 누구도 따질 입장이 안 되니까.한민석이 만약 도리를 따지는 사람이면 진시우를 적대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도리를 따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진시우가 존엄을 버리지 않는 한 한민석은 그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강북 경계.“우리 정말 이대로 돌아가요?”정민철
김성욱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마음이 기뻤다.‘조장님도 그 녀석을 가만 두지 않는다고 했어!’순만철은 근처의 한 곳을 찾아 호텔을 잡았다.그리고 핸드폰을 꺼내서 한민석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울, 한민석 숙박 호텔한민석과 이형민이 함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민석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이 가빠졌다.이형민은 이에 긴장한 기색을 보이며 급히 다가가서 물었다.“한 선생님, 왜 그러십니까?”“병이 재발한 것 같아요...”말을 마친 한민석의 입가에 갑자기 피가 흘러내렸고 다음 순간 그의 이목구비가 뒤엉킨 듯 고통스러워 보였다.이형민은 놀라서 당황하며 말했다.“제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정... 정봄...”한민석은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눈을 감고 회복을 취하였다.이형민은 방해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 정봄을 찾아오게 했다.정봄라는 여자아이에 대해 이형민도 알고 있었다. 염라대왕의 제자이니까.서울 천재이고 염라대왕의 밑에서 학업을 마쳤을 때 그녀를 빼앗으려는 사람이 많았다.다행히 정봄은 고향에 대해 감정이 남아있어 서울 장무사를 선택했다.정봄은 전화를 받고 바로 장무사에서 달려왔다.정봄이 오자 한민석은 눈을 떴다.“절 도와주세요!”정봄은 염라대왕의 제자이자 희망자 중 한 명이다.도움이 안 되더라도 염라대왕에 연락하여 물어볼 수 있다.한민석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염라대왕의 연락처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그런 사람은 권력과 위세에 의지해서 번호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비록 진시우 정도의 의술은 아니나 그래도 염라대왕의 제자로서 한민석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잠깐만요!”맥을 짚고 나서 정봄의 그 곱고 아름다운 얼굴은 무거운 기색이 역력했다.“죄송하지만 제가 해결할 수 문제가 아니라서 제 사부님한테 여쭤봐야겠어요.”한민석과 이형민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바로 이 기회였다.정봄은 핸드폰을 들고 사부의 번호를 눌렀다.“사부님, 접니다. 지금 대하세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