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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9화

“어...”

진시우는 그 제안에 관심이 있는 듯 동작을 멈추고 의미심장하게 순만철을 바라보았다.

“다 들어줄 수 있어요?”

순만철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할 수만 있다면 들어줄게!”

진시우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됐어요. 천인대고수 두 명의 목숨값이 얼마나 될까요?”

“...”

순만철 얼굴이 흐려졌다.

“그런 의미 없는 질문은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놓아줄 건데.”

진시우가 크게 웃었다.

“저도 그런 게 좋아요. 역시 패기가 넘치시네요. 그럼 그쪽 체면을 봐서 거래 시작하죠.”

“많이는 바라지 않고 지금 가지고 있는 그 칼이 괜찮은 것 같아요. 마침 손에 잡히는 무기가 없어 불편했는데, 그걸 주면 아무 일 없이 떠나게 할게요.”

순만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칼은 그가 많은 신경을 써서 겨우 손에 넣은 칼이다.

칼 자체도 영성을 갖추고 있어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때 그 가격으로 다시는 이런 품질의 칼을 살 수 없었다.

무자에게 손에 잡히는 무기는 흔히 구할 수 없는 것이다.

“조장님, 주면 안 돼요!”

정민철이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

“장무사를 관장하는 부조장을 설마 진짜 죽이기라도 하겠어요?”

“날 죽이면 쟤는 본부 지명수배를 받고 계속 쫓기게 될 거예요!”

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나한테 도발하는 거야?”

진시우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순간 한 줄기 진기가 현란한 빛줄기로 되어 공간을 뚫고 정민철의 견갑골을 호되게 찔렀다.

“내가 널 여기서 죽여서 아무도 날 탓하지 못해.”

진시우는 야유하듯 웃으며 시큰둥한 눈빛이 역력했다.

마치 정말 그럴 자신이 있는 듯 장무사 부조장을 죽이는 것을 전혀 큰 일로 여기지 않은 것 같았다.

순만철은 진시우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알았어, 가져가!”

어깨에 구멍이 뚫린 정민철도 더 이상 입방아를 찧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방금 꿰뚫은 것이 그의 목이라면 지금쯤 시체로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정민철도 진시우가 정말 부조장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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