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덕윤이 바로 전화를 걸었다.“제가 지금 운정산장에 있습니다. 여기에 올 수 있나요?”“네, 누군가 저한테 시비를 거네요. 조금 다쳤어요. 장무사 사람은 찾기 귀찮아서...”기덕윤은 전화를 끊은 후 음산한 눈으로 진시우와 하경해를 보았다.“내가 부른 사람이 곧 도착할 거야! 그땐 너희들 무릎 꿇고 빌어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시우는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내가 무릎 꿇고 용서 비는 일은 없을 거야, 근데 넌 몰라, 아마 그레이서까지 엮이게 할 수도 있어.”그 말에 그레이서는 무시당하는 나쁜 기분이 들었다.“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데요. 동강에서 나를 곤란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그레이서와 말다툼하는 것이 귀찮아서 진시우는 웃으며 하경해와 함께 의자 두 개를 당겨 앉았다.하경해는 조금 당황스러워서 중얼거렸다.“아님... 사과라도 할까요?”진시우는 하경해를 곁눈질했다.“미쳤어요? 저 자식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안 보여요? 이대로 놔두었다간 더욱 세게 나갈 거예요. 손에 잡았다고 생각하고!”“사과할수록 저 자식은 더욱 날뛸 거고, 온갖 비열한 수단으로 당신을 괴롭힐 거예요. 결국 당신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할 거고요.”하경해는 자기보다 몇 살 어린 사내의 말에 어리둥절해하며 약간 감동한 듯 말했다.“내가 그렇게 많은 남자를 만나봤지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진시우 씨가 처음이네요.”진시우는 빙그레 웃었다.“그래요? 나 괜찮은 남자죠.”“...”하경해는 진시우의 자화자찬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정말 자기한테도 거침없이 칭찬을 하는 군, 참... 솔직한 바보남이야.’“전 남친이 빡치는 거 보고 싶어요?”진시우가 갑자기 물었다.하경해는 기덕윤을 잠시 흘깃 쳐다보았다. 자신을 향한 기덕윤의 공격적이고 소유욕과 광기의 눈빛이 그녀를 불편하게 했다.하경해는 생각하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진시우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남자를 이용하면 되죠, 남자는 자기 여자가...”
옆에 있던 그레이서와 브라이언은 얼굴을 찡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졸렬한 수법은 평소에는 소용이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주 효과적이다.의도했든 아니든 상관없이 오해할만한 상황이라 기덕윤이 비이성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20분쯤 뒤 바깥 복도에서 쿵쿵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기 선생님, 제가 왔습니다.”건장한 한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기덕윤이 부랴부랴 마중 나갔다.조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고, 기덕윤은 조 선생님을 소개했다.“조 선생님, 이분은 제 사장님 그레이서 선생님이십니다. 옆에 분은 집사 브라언이고요.”조 선생님이 인사를 하였다.“그레이서 선생님, 브라이언 집사님!”기덕윤이 계속 소개하였다.“그레이서 선생님, 이분은 제 친구 조신갑이고요, 대하의 천인중기 고수입니다.”그레이서가 숙연히 경의를 표하며 공손히 말했다.“조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레이서입니다.”천인중기의 고수라면 그들 조직에서도 당주 다음으로 강한 자들이고, 조직에서는 고위층에 속하기에 존경해야 했다.“그레이서 선생님, 별말씀을요, 기 선생의 문제도 있고 하여 해결하고 얘기합시다.”“기 선생님을 때린 개자식은 누군가요? 내가 오늘 반쯤은 죽일라니까.”기덕윤이 당당하게 진시우 두 사람을 가르켰다.“저 자식이예요!”운선정 넓은 공간에 진시우는 하경해와 함께 그들과 20미터 떨어진 구석에 앉아 있었다.기덕윤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던 조신갑은 진시우를 보고나서 등등한 기세는 어디인지 사라지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마치 벼락에 맞은 듯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었다.진시우는 활짝 웃으며 조신갑을 바라보았다. 기덕윤이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가 했더니, 알고 보니 조신갑이었다.비록 기덕윤이 방금 조 선생님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조신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조신갑이 신익상회 소속이지만 이제 신익상회도 운강에서 물러났으니, 따지고 보면 조신갑도 떠나야 했다.게다가 기덕윤도 외국에서 돌아왔고 조신갑에게 직접 연락할 수 없다
조신갑의 머리에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진, 진, 진, 진, 진시우...”조신갑의 떨리는 목소리에 기덕윤도 갑자기 멍해졌다. 그리고 얼굴빛이 확 변하더니 다시 물었다.“조 선생님, 이 사람을 아십니까?”지금의 조신갑은 기덕윤을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다.‘이 멍청한 자식, 누굴 건드리면 안 돼, 오자마자 동강에서 제일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다니!’‘감히 진시우와 맞서? 목숨이 몇 개라도 되나?’“오해야, 오해, 지금 바로 갈게.”조신갑은 그렇게 말하며 황급히 문밖으로 걸음을 옮겼다.기덕윤이 대경실색했다. 이 조신갑은 거금을 주고 청한 타자이다. 그런데 돈 받고 결국 힘을 내야 할 때 조신갑은 얼굴만 내밀고 가려고 하였다.‘내 돈이 쉬워 보여?’“조 선생님!돈 받았으면 일은 해야 하죠.”조신갑이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진시우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건드려?! 이 바보 같은 녀석!”“가져, 이 돈 돌려주면 되잖아, 근데 진시우를 건드렸으니 너도 죽을 각오하는 게 좋아!”조신갑은 기덕윤이 준 커미션이 들어 있는 은행 카드를 던지며 말했다.조신갑에게는 안에 있는 돈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살아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죽으면 돈도 필요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 지는 명확하다.놀란 기덕윤은 온 몸이 굳어져 제자리에 서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조신갑의 재주는 기덕윤도 들은 바 있다. 조직에 자료가 있으니까.기덕윤은 조신갑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직접 상대를 찾아 자신의 타자로 고용한 것이다.이런 실력자가 진시우를 보고 바로 항복하고 도망갔다?‘이럴 수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그레이서와 브라이언도 문제점을 찾았다. 그들의 손에는 진시우에 대한 정보가 아주 많다. 쌓아올려도 높이가 반 센티미터나 될 정도이다.그러나 자료에는 진시우가 특별 관심을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도련님, 무엇인가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그 자료들은 우리가 자당을 찾아서 가졌는데, 자당
기덕윤은 겁이 났다. 지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기덕윤은 멍하니 진시우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진시우가 상황을 보고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한 줄기 기탄이 날아갔다.상황을 본 브라이언 집사는 몸을 움직이더니 기덕윤의 앞을 막아 진시우의 기탄을 흩뜨렸다.“진 선생...”으르렁!진시우는 금강법과 금강사후공을 썼다. 브라이언은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꼿꼿이 무릎을 꿇었다.동시에 눈, 귀, 코, 입을 비롯한 브라이언의 일곱 개 구멍에 끊임없이 피가 흘렀다.그레이서 안색이 급변했다.“집사님, 기덕윤!”그레이서가 대노하였다.“진시우! 얼른 멈춰, 난 중요한 외빈이고 동강성주의 가장 귀한 손님이야...”진시우가 웃으며 손을 흔들자 강한 바람이 테이블을 뒤집고 그레이서를 향해 날아갔다.쾅!뒤집어진 식탁은 바닥과 거의 90도의 직각을 이루면서 그레이서를 누르고 벽으로 물러갔다.그리고 식탁이 튕겨 책상 모서리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큰 소리가 났다.“아...”아픈 그레이서가 울부짖었다.놀란 하경해는 숨을 크게 쉬며 급히 진시우를 가로막고 초조하게 말했다.“이자들에게 손대면 안 돼요, 우릴 고소하면 귀찮아질 거예요!”정신이 번쩍 든 브라이언은 소리쳤다.“도련님, 대하에 장무사가 있어요. 장무사에게 알려 처리할 수 있습니다.” “힘없는 일반인에게 손을 댔으니, 장무사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그레이서는 부들부들 떨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장무사의 신고 전화를 걸었다.“난 그레이서야! 중요한 외빈이라고! 지금 너희 현지 무사가 나한테 손을 댔어! 얼른 사람을 보내 날 보호해!”“이 자식 고소할 거야!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그레이서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고함을 질렀다.장무사 쪽의 전화원은 잠시 멍해 있다가 물었다.“그레이서 선생님, 현재 위치는...”“운정산장 운선정이야!”그레이서가 흉악하게 고함을 지르자 그쪽 전화원은 깜짝 놀랐다. 상황이 급한 것을 느꼈는지 새 팀장 하후역에게 급히 연락했다.그레이서는
설홍강 집.회사를 빼앗긴 설홍강은 우울 속에 빠져 하루 종일 얼굴에서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심지어 자당 당주에게 전화해서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지도 않았다.그레이서가 직접 온 이상 당주께 사전 얘기했을 것이다.당주께서도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부하인 그가 상관에게 반문하고 상관을 불쾌하게는 할 수 없었다.그건 어리석은 짓이다.그때 갑자기 설홍강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설홍강은 손에 든 술잔을 놓았다. 겉보기에 의식이 약간 흐리멍덩해진 것 같았다.“당주님.”자당 당주가 담담하게 말했다.“답답해? 별장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며?”설홍강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참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내던졌다.“당주님, 이해가 안 됩니다. 진작부터 저를 대신할 사람을 보내려고 하셨으면서 왜 저를 속인 겁니까?”“저는 비록 지금까지 노력해온 이 모든 것이 아깝기는 하지만 칠색천당 지원과 당주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지 않았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정말 제가 일을 잘못한다고 생각해서 바꾸려고 하시면 그냥 말씀하시면 됩니다.”“절대 딴소리 하지 않을 겁니다.”자당 당주가 불쾌했다.“정신 차려! 내가 얼마나 어렵게 널 구해냈는데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지 마!”설홍강은 더 화가 났다.‘나를 구해? 정말 웃겨, 누가 이걸 믿어.’15년 전이라면 믿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그는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자당 당주는 담담하게 말했다.“나한테 불만이 많이 싸였나 본데 어쩔 수 없어, 언젠가는 날 이해할 거야.”설홍강이 이를 악물었다. 술을 좀 마셔서인지 간이 좀 컸던 모양이다.“이해가 안 됩니다. 그 이유 당주님께서 알려주세요!”“내 밑에서 몇 년 동안 일 했어, 그것도 이해 못해?”“나도 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당주들의 압력이 만만치 않아,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들이 일 좀 저지르게 해야 겠어.”“너한테 얘기 안 한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야, 너의 진실한 분노 보여주고 싶었어.”설홍강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여전히 왜 이
“일찍 쉬세요!”설홍강은 순식간에 술을 깼다. 다행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다.“당주님께서 내 생각해주신 거야, 그것도 모르고 나쁜 인상만 남겼어!”“앞으로 기회 봐서 내 이미지 돌려놔야 해.”설홍강은 몰래 맹세했다....기덕윤은 해외에서도 진시우와 같은 미친놈을 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그것은 진시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이건 진시우에 대해 아주 흔한 일들이다.운강에서 감히 누구도 진시우를 건드리지 못한다.“그 말 믿지 못하겠는데.”진시우는 밝은 미소로 기덕윤을 바라보았다. 기덕윤은 놀라서 계속 떨고 있었다.“못, 못 믿겠다고? 그럼 어떻게 할 건데...”탁!진시우는 기덕윤을 향해 손바닥을 날렸다. 기덕윤은 그 힘에 그레이서 앞에 통째로 내동댕이쳤다.그레이서 안색은 더없이 어두웠다.지금 그가 생각하는 유일한 것은 진시우를 죽게 하고, 이 빌어먹을 대하인을 무릎 꿇게 하여 굴복시키고, 개처럼 그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다.기덕윤의 참상을 보면서 그레이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무례한 대하 사람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시우, 지금까지 네가 한 모든 짓 내가 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장성주님, 드디어 오셨군요!”“제가 지금 이곳에서 폭력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어찌할 계획이십니까?”걸어오는 두 사람은 장이경과 기업부 국장 요조군이다.요조군과 진시우의 대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번에 부국장 요조군 일로 진시우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그리고 요조군도 진시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기에 진시우와 적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사실 오늘 밤도 그저 장이경을 따라온 것뿐이다. 장이경이 있으니 그가 나설 자리는 아니다.장이경의 말에 따라야 했다.그러나 그레이서와 진시우가 충돌이 일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레이서 배후에는 XS그룹이 있어 기업부와 장이경에게 모두 중요한 인물이다.그들은 XS그룹을 쉽게
장이경이 말은 매우 공식적이었다.그러나 그레이서가 듣고 싶은 말은 아니다.그레이서도 장이경이 한 말이 도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은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고 신분이 다른 그가 받아야 할 대접은 아니다.그레이서 뒤에는 거대한 XS그룹이 있다.이런 기업에 몸담고 있으면 어떻게든 밀어주는 게 도리다.이상한 점을 간파한 브라이언 집사는 그레이서의 계속 몰아붙이는 마음을 급히 막았다.그레이서는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브라이언 집사를 보았다. 브라이언 집사가 말했다.“장 선생님, 도련님이 홧김에 진술이 객관적이지 못했습니다.”“아까 도련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제가 간단한 보충을 해드릴 수 있을까요?”장이경은 의미심장하게 집사를 쳐다보았다.‘이 늙은이... 대단한데.’머리가 맑을 뿐만 아니라 제때에 문제를 해결해 그레이서에게 대하 사람들이 모두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았다.브라이언 진술이 끝나자 장이경은 비로소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보충할 부분이 더 있어?”진시우는 담담한 표정이다.“아니요, 브라이언 집사 말이 사실입니다.”진시우 말에 담긴 뜻은 장이경도 요조군도 알아들었다.그리고 이 순간 그레이서도 되새겨보고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분노한 표정으로 장이경을 바라보았다.그레이서는 브라이언이 왜 자신을 막고 자신이 한 말에 덧붙였는지 알아챘다.‘장이경과 진시우, 이렇게 친한 사이였나?’‘빌어먹을 것들, 왜 자료에는 없는 거야!’‘자당... 이런 개자식!’‘도대체 얼마나 숨겼어?’그레이서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만약 믿음직한 자료만 가졌어라도 오늘 밤 이렇게 많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장이경이 말했다.“그레이서 선생님, 신사 예의를 따지던 분이 왜 여기에 와서 완전히 달라졌습니까?”“하 사장이 그쪽 비서분과 재결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상, 서양의 연애의 자유, 사랑이 최고라는 관점에서 강요는 사랑을 더럽히는 행위 아닌가요?”그레이서가 입꼬리를 떨었다. 그리고 한 발로 기덕윤을 옆으로 걷어찼다
하경해 마음은 큰 기복을 거쳤다. 많이 놀란 모양이다. 하경해는 장이경이 진시우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상대방은 외국 사람이고, 신분도 있기 때문이다.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화를 참은 다음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했다.마지막에 아무 일 없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사과를 받는 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진시우... 장이경과 보통 사이는 아닌가 보네!’“그레이서 선생님, 앞으로 부하 단속에 많이 신경 써야겠어요, 아니면 다음에는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진시우가 하경해에게 눈길을 주자 하경해는 진시우를 따라 운선정을 나섰다.그들이 간 후 장이경은 그제야 공손히 웃으며 말했다.“그레이서 선생님, 어서 앉으세요. 불미스러운 일로 서로의 경제 수익에 영향을 주시 맙시다.”그러나 그레이서는 지금 앉아서 얘기 나눌 기분이 아니다.하여 차갑게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이제 입맛이 떨어졌습니다.”“XS그룹이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말이 끝나자 그레이서도 바로 일어나 떠나갔다.장이경은 이런 상황에도 안색이 여전히 담담하였다. 오히려 요조군이 급히 일어났다.“그레이서 선생님, 잠시만요. 좀 더 얘기하시죠.”그레이서는 요조군을 막아서며 진지하게 말했다.“요 국장님의 성의가 더 큰 것 같네요.”“하지만 오늘 저녁은 확실히 밥 먹고 잡담할 기분이 아니니 다음에 다시 시간을 잡읍시다.”“참, 제가 이번에 해외에서 의료, 그리고 산업용 첨단 설비들을 많이 가져왔거든요.”“이 밖에 몇 천억에 달하는 자금 투자도 있는데, 원래 운강 시 투자 발전을 좋게 봤는데 오늘 저녁 일로 다시 고려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말을 마치자 그레이서는 머물지 않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요조군은 그 말에 더더욱 좋은 성적을 잃은 것 같아 마음이 불타는 것 같았다.“성주님!”이대로 기회를 놔 버릴 수 없는 요조군은 서둘러 장이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