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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기덕윤이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제가 지금 운정산장에 있습니다. 여기에 올 수 있나요?”

“네, 누군가 저한테 시비를 거네요. 조금 다쳤어요. 장무사 사람은 찾기 귀찮아서...”

기덕윤은 전화를 끊은 후 음산한 눈으로 진시우와 하경해를 보았다.

“내가 부른 사람이 곧 도착할 거야! 그땐 너희들 무릎 꿇고 빌어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시우는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

“내가 무릎 꿇고 용서 비는 일은 없을 거야, 근데 넌 몰라, 아마 그레이서까지 엮이게 할 수도 있어.”

그 말에 그레이서는 무시당하는 나쁜 기분이 들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데요. 동강에서 나를 곤란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레이서와 말다툼하는 것이 귀찮아서 진시우는 웃으며 하경해와 함께 의자 두 개를 당겨 앉았다.

하경해는 조금 당황스러워서 중얼거렸다.

“아님... 사과라도 할까요?”

진시우는 하경해를 곁눈질했다.

“미쳤어요? 저 자식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안 보여요? 이대로 놔두었다간 더욱 세게 나갈 거예요. 손에 잡았다고 생각하고!”

“사과할수록 저 자식은 더욱 날뛸 거고, 온갖 비열한 수단으로 당신을 괴롭힐 거예요. 결국 당신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할 거고요.”

하경해는 자기보다 몇 살 어린 사내의 말에 어리둥절해하며 약간 감동한 듯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많은 남자를 만나봤지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진시우 씨가 처음이네요.”

진시우는 빙그레 웃었다.

“그래요? 나 괜찮은 남자죠.”

“...”

하경해는 진시우의 자화자찬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정말 자기한테도 거침없이 칭찬을 하는 군, 참... 솔직한 바보남이야.’

“전 남친이 빡치는 거 보고 싶어요?”

진시우가 갑자기 물었다.

하경해는 기덕윤을 잠시 흘깃 쳐다보았다. 자신을 향한 기덕윤의 공격적이고 소유욕과 광기의 눈빛이 그녀를 불편하게 했다.

하경해는 생각하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진시우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를 이용하면 되죠, 남자는 자기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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