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덕윤은 겁이 났다. 지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기덕윤은 멍하니 진시우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진시우가 상황을 보고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한 줄기 기탄이 날아갔다.상황을 본 브라이언 집사는 몸을 움직이더니 기덕윤의 앞을 막아 진시우의 기탄을 흩뜨렸다.“진 선생...”으르렁!진시우는 금강법과 금강사후공을 썼다. 브라이언은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꼿꼿이 무릎을 꿇었다.동시에 눈, 귀, 코, 입을 비롯한 브라이언의 일곱 개 구멍에 끊임없이 피가 흘렀다.그레이서 안색이 급변했다.“집사님, 기덕윤!”그레이서가 대노하였다.“진시우! 얼른 멈춰, 난 중요한 외빈이고 동강성주의 가장 귀한 손님이야...”진시우가 웃으며 손을 흔들자 강한 바람이 테이블을 뒤집고 그레이서를 향해 날아갔다.쾅!뒤집어진 식탁은 바닥과 거의 90도의 직각을 이루면서 그레이서를 누르고 벽으로 물러갔다.그리고 식탁이 튕겨 책상 모서리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큰 소리가 났다.“아...”아픈 그레이서가 울부짖었다.놀란 하경해는 숨을 크게 쉬며 급히 진시우를 가로막고 초조하게 말했다.“이자들에게 손대면 안 돼요, 우릴 고소하면 귀찮아질 거예요!”정신이 번쩍 든 브라이언은 소리쳤다.“도련님, 대하에 장무사가 있어요. 장무사에게 알려 처리할 수 있습니다.” “힘없는 일반인에게 손을 댔으니, 장무사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그레이서는 부들부들 떨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장무사의 신고 전화를 걸었다.“난 그레이서야! 중요한 외빈이라고! 지금 너희 현지 무사가 나한테 손을 댔어! 얼른 사람을 보내 날 보호해!”“이 자식 고소할 거야!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그레이서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고함을 질렀다.장무사 쪽의 전화원은 잠시 멍해 있다가 물었다.“그레이서 선생님, 현재 위치는...”“운정산장 운선정이야!”그레이서가 흉악하게 고함을 지르자 그쪽 전화원은 깜짝 놀랐다. 상황이 급한 것을 느꼈는지 새 팀장 하후역에게 급히 연락했다.그레이서는
설홍강 집.회사를 빼앗긴 설홍강은 우울 속에 빠져 하루 종일 얼굴에서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심지어 자당 당주에게 전화해서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지도 않았다.그레이서가 직접 온 이상 당주께 사전 얘기했을 것이다.당주께서도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부하인 그가 상관에게 반문하고 상관을 불쾌하게는 할 수 없었다.그건 어리석은 짓이다.그때 갑자기 설홍강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설홍강은 손에 든 술잔을 놓았다. 겉보기에 의식이 약간 흐리멍덩해진 것 같았다.“당주님.”자당 당주가 담담하게 말했다.“답답해? 별장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며?”설홍강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참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내던졌다.“당주님, 이해가 안 됩니다. 진작부터 저를 대신할 사람을 보내려고 하셨으면서 왜 저를 속인 겁니까?”“저는 비록 지금까지 노력해온 이 모든 것이 아깝기는 하지만 칠색천당 지원과 당주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지 않았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정말 제가 일을 잘못한다고 생각해서 바꾸려고 하시면 그냥 말씀하시면 됩니다.”“절대 딴소리 하지 않을 겁니다.”자당 당주가 불쾌했다.“정신 차려! 내가 얼마나 어렵게 널 구해냈는데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지 마!”설홍강은 더 화가 났다.‘나를 구해? 정말 웃겨, 누가 이걸 믿어.’15년 전이라면 믿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그는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자당 당주는 담담하게 말했다.“나한테 불만이 많이 싸였나 본데 어쩔 수 없어, 언젠가는 날 이해할 거야.”설홍강이 이를 악물었다. 술을 좀 마셔서인지 간이 좀 컸던 모양이다.“이해가 안 됩니다. 그 이유 당주님께서 알려주세요!”“내 밑에서 몇 년 동안 일 했어, 그것도 이해 못해?”“나도 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당주들의 압력이 만만치 않아,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들이 일 좀 저지르게 해야 겠어.”“너한테 얘기 안 한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야, 너의 진실한 분노 보여주고 싶었어.”설홍강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여전히 왜 이
“일찍 쉬세요!”설홍강은 순식간에 술을 깼다. 다행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다.“당주님께서 내 생각해주신 거야, 그것도 모르고 나쁜 인상만 남겼어!”“앞으로 기회 봐서 내 이미지 돌려놔야 해.”설홍강은 몰래 맹세했다....기덕윤은 해외에서도 진시우와 같은 미친놈을 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그것은 진시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이건 진시우에 대해 아주 흔한 일들이다.운강에서 감히 누구도 진시우를 건드리지 못한다.“그 말 믿지 못하겠는데.”진시우는 밝은 미소로 기덕윤을 바라보았다. 기덕윤은 놀라서 계속 떨고 있었다.“못, 못 믿겠다고? 그럼 어떻게 할 건데...”탁!진시우는 기덕윤을 향해 손바닥을 날렸다. 기덕윤은 그 힘에 그레이서 앞에 통째로 내동댕이쳤다.그레이서 안색은 더없이 어두웠다.지금 그가 생각하는 유일한 것은 진시우를 죽게 하고, 이 빌어먹을 대하인을 무릎 꿇게 하여 굴복시키고, 개처럼 그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다.기덕윤의 참상을 보면서 그레이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무례한 대하 사람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시우, 지금까지 네가 한 모든 짓 내가 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장성주님, 드디어 오셨군요!”“제가 지금 이곳에서 폭력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어찌할 계획이십니까?”걸어오는 두 사람은 장이경과 기업부 국장 요조군이다.요조군과 진시우의 대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번에 부국장 요조군 일로 진시우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그리고 요조군도 진시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기에 진시우와 적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사실 오늘 밤도 그저 장이경을 따라온 것뿐이다. 장이경이 있으니 그가 나설 자리는 아니다.장이경의 말에 따라야 했다.그러나 그레이서와 진시우가 충돌이 일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레이서 배후에는 XS그룹이 있어 기업부와 장이경에게 모두 중요한 인물이다.그들은 XS그룹을 쉽게
장이경이 말은 매우 공식적이었다.그러나 그레이서가 듣고 싶은 말은 아니다.그레이서도 장이경이 한 말이 도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은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고 신분이 다른 그가 받아야 할 대접은 아니다.그레이서 뒤에는 거대한 XS그룹이 있다.이런 기업에 몸담고 있으면 어떻게든 밀어주는 게 도리다.이상한 점을 간파한 브라이언 집사는 그레이서의 계속 몰아붙이는 마음을 급히 막았다.그레이서는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브라이언 집사를 보았다. 브라이언 집사가 말했다.“장 선생님, 도련님이 홧김에 진술이 객관적이지 못했습니다.”“아까 도련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제가 간단한 보충을 해드릴 수 있을까요?”장이경은 의미심장하게 집사를 쳐다보았다.‘이 늙은이... 대단한데.’머리가 맑을 뿐만 아니라 제때에 문제를 해결해 그레이서에게 대하 사람들이 모두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았다.브라이언 진술이 끝나자 장이경은 비로소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보충할 부분이 더 있어?”진시우는 담담한 표정이다.“아니요, 브라이언 집사 말이 사실입니다.”진시우 말에 담긴 뜻은 장이경도 요조군도 알아들었다.그리고 이 순간 그레이서도 되새겨보고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분노한 표정으로 장이경을 바라보았다.그레이서는 브라이언이 왜 자신을 막고 자신이 한 말에 덧붙였는지 알아챘다.‘장이경과 진시우, 이렇게 친한 사이였나?’‘빌어먹을 것들, 왜 자료에는 없는 거야!’‘자당... 이런 개자식!’‘도대체 얼마나 숨겼어?’그레이서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만약 믿음직한 자료만 가졌어라도 오늘 밤 이렇게 많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장이경이 말했다.“그레이서 선생님, 신사 예의를 따지던 분이 왜 여기에 와서 완전히 달라졌습니까?”“하 사장이 그쪽 비서분과 재결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상, 서양의 연애의 자유, 사랑이 최고라는 관점에서 강요는 사랑을 더럽히는 행위 아닌가요?”그레이서가 입꼬리를 떨었다. 그리고 한 발로 기덕윤을 옆으로 걷어찼다
하경해 마음은 큰 기복을 거쳤다. 많이 놀란 모양이다. 하경해는 장이경이 진시우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상대방은 외국 사람이고, 신분도 있기 때문이다.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화를 참은 다음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했다.마지막에 아무 일 없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사과를 받는 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진시우... 장이경과 보통 사이는 아닌가 보네!’“그레이서 선생님, 앞으로 부하 단속에 많이 신경 써야겠어요, 아니면 다음에는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진시우가 하경해에게 눈길을 주자 하경해는 진시우를 따라 운선정을 나섰다.그들이 간 후 장이경은 그제야 공손히 웃으며 말했다.“그레이서 선생님, 어서 앉으세요. 불미스러운 일로 서로의 경제 수익에 영향을 주시 맙시다.”그러나 그레이서는 지금 앉아서 얘기 나눌 기분이 아니다.하여 차갑게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이제 입맛이 떨어졌습니다.”“XS그룹이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말이 끝나자 그레이서도 바로 일어나 떠나갔다.장이경은 이런 상황에도 안색이 여전히 담담하였다. 오히려 요조군이 급히 일어났다.“그레이서 선생님, 잠시만요. 좀 더 얘기하시죠.”그레이서는 요조군을 막아서며 진지하게 말했다.“요 국장님의 성의가 더 큰 것 같네요.”“하지만 오늘 저녁은 확실히 밥 먹고 잡담할 기분이 아니니 다음에 다시 시간을 잡읍시다.”“참, 제가 이번에 해외에서 의료, 그리고 산업용 첨단 설비들을 많이 가져왔거든요.”“이 밖에 몇 천억에 달하는 자금 투자도 있는데, 원래 운강 시 투자 발전을 좋게 봤는데 오늘 저녁 일로 다시 고려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말을 마치자 그레이서는 머물지 않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요조군은 그 말에 더더욱 좋은 성적을 잃은 것 같아 마음이 불타는 것 같았다.“성주님!”이대로 기회를 놔 버릴 수 없는 요조군은 서둘러 장이경에
장이경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고백했다.“XP그룹이 존재하는 이상 운강에서 XS그룹은 필요 없습니다.”“XP그룹의 기세는 꺾일 수 없습니다. XS그룹의 멸망은 시간 문제입니다.”요조군은 머리가 윙윙거렸다. 그리고 심각한 목소리로 물었다.“진시우와 함께 XS그룹을 해결할 생각입니까?”“이해할 수 없습니다. XS그룹이 잘도 운영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XS그룹 배후에는 해외세력뿐만 아니라 살인조직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데, 그들이 여기서 돈 버는 것을 계속 보고만 있을 건가요?”장이경의 눈빛이 차갑고 매서워졌다. 진시우한테서 치료를 받고 완치되면서 장이경은 다시 한 번 성주의 기세를 보였다.하고 싶었지만 할 마음이 없었던 일도 조금씩 다시 주어가고 있다.요조군은 멍한 얼굴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장이경은 젓가락을 집어들며 말했다.“얼른 먹어요. 이대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우니까 먹다 남으면 포장도 해가요.”“듣기로 여기 운정산장 룸은 예약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특히 운서정은 최고급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 맛이 좋다고 해요.”요조군은 어쩔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성주님은 참말로...”‘속이 넓으시네요.’...“고마워요.”위험에서 벗어난 하경해는 진시우에 대해 많이 고마워하고 있었다.“별일 아니예요, 기덕윤도 더 이상 당신한테 행패를 부리지 않을 거구요.”“근데 그레이서 도움이 있어 쉽게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하씨 가문의 힘을 빌어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지 알아봐요.”기덕윤은 뭐라해도 그레이서 사람이기 때문에 죽일 수는 없다.아니면 그레이서에게 꼬리를 쥐어 준 것과 같다.진시우는 자신을 그런 처지에 두고는 싶지 않다.“그레이서 그자가 보통 신분이 아니라 하씨 가문의 힘으로만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진시우는 오른손을 들어 관자놀이에 대고 몇 번을 눌렀다.“평소에는 머리가 잘 돌던데 오늘은 다운됐나요?”“제발 머리 좀 써봐요. 지금의 하씨 가문은 달라졌어요.”“그 뒤에 XP그룹이 있
진시우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이대로 넘어간다고?’하경해가 다시 원래의 차가운 그녀로 돌아왔다.“오늘은 여기에서 쉬실 건가요? 아니면 제가 차를 부를까요?”따지기 귀찮은 진시우가 말했다.“만호호텔에 갈 거예요.”“네.”하경해는 5분도 안 되어 차를 진시우에게 보냈다.진시우가 떠난 후에도 하경해는 그곳에서 차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한참 뒤 하경해는 입꼬리를 올려 소녀 같은 풋풋한 미소를 자아내더니 이어서 중얼거렸다.“정말 볼수록 마음에 드네.”...운정산장을 떠난 그레이서 등은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그레이서는 청당 정보팀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진시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봐! 지금 당장!”“뭐든지 다 알아봐! 아니면 다 잘라버릴 테니까!’“뭐하는 것들인지 이런 일로 내 시간을 끌어?!”전화를 끊은 후에도 그레이서는 욕설을 퍼부으며 계속해서 설홍강에게 전화를 걸었다.원래 자당의 사람을 찾아 화풀이를 하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용기가 없어 설홍강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레이서 선생님, 한밤중에 왜 전화하셨어요? 야식이라도 함께 하고 싶어서요?”그레이서가 차갑게 답했다.“무슨 개소리!”설홍강의 말투도 갑자기 변했다.“말 좀 가려서 하시죠! 저를 이렇게 막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세요?”‘이 자식, 오냐오냐해줬더니 정말 뭐라도 된 거 같아?’“도대체 자료를 어떻게 입수한 겁니까? 진시우의 인맥, 실력 이런 것들이 대부분 빠져 있잖아요!”설홍강은 잠시 멍해 있다가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했다. 그레이서가 성급해하는 모습은 마치 자신이 진시우에게 어쩔 수 없이 굴복한 모습과 너무 같았다.“저도 진시우와 맞붙은 건 한두 번뿐입니다. 그 뒤로는 더 이상 충돌이 없었는데 왜 일부러 대종사 따위를 조사해요?”그레이서가 분노했다.“대종사라고? 횡련 고수예요, 정말 몰라요?”설홍강은 되물었다.“제가 알든 모르든 뭐가 중요해요, 혹시 모르셨던 겁니까?”“...”그레이서가 말문이 막혔다. 알고는 있었지
그레이서의 유능한 부하들은 곧 진시우가 동강에서 했던 일들을 문서로 정리해서 그레이서 손에 전달했다.그레이서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이 자료들을 집어 들고 미친 듯이 보기 시작했다.한 시간쯤 지나서 그레이서는 모든 자료를 다 보았다.그리고 그 얼굴은 먹처럼 어둡게 흐려졌다.“자당... 이런 개자식들!”그레이서는 벌떡 일어나 욕설을 하며 분노에 앞에 있는 모든 물건을 바닥으로 쓸어버렸다.브라이언은 아직 자료를 보지 않았지만 그레이서가 이렇게 화내는 것을 보고 일부 짐작할 수 있었다.그 안에 담겨 진 내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집사님, 망했어요.”그레이서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브라이언은 약간 놀라며 얼른 물었다.“도련님, 뭐라고 쓰여 졌나요?”그레이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건 분명 놀랄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그레이서 신분으로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장이경 같은 인물을 상대로도 망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그레이서가 분노했다.“신익상회를 퇴장시킨 자가 진시우입니다. 집사님도 신익상회 이름은 들어봤지요?”“네?”브라이언이 경악하며 몸이 굳어졌다.“신익상회면... 동해 그건 가요?”“세상에! 진시우 혼자서 신익상회를 이겼다고요? 말도 안 돼요. 그럴 리 없습니다.”그레이서는 자료 몇 장을 탁자 위에 내던졌다.“위에 똑똑히 적혀 있어요. 신익상회 금도사, 뇌정사를 이겼다고.”“이 외에도 신익상회 못지않은 만강자본 주씨 가문 진산 장군도요!”그 내용들을 읽으면서 그레이서 마음은 놀라움에 떨고 있었다. 오늘 밤 겪은 모든 일을 돌이키면서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것에 큰 행운을 느꼈다.아니면 브라이언 집사가 열 명 더 있어도 당하지 못하고 목숨을 거기에 남겼을 것이다.브라이언은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약간 움츠렸다.“이런 일이 있었다니!”“아니됩니다, 도련님. 이런 고수를 상대로 저 혼자만이 어쩔 수 없습니다.”그레이서는 침묵하며 이를 꽉 깨물었다.“그래서 말했잖아요, 망했다고! 속은 겁니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