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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화

그레이서는 분노에 찬 설홍강을 바라보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도발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 선생, 저를 위해 회사 자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고 당신 지분을 제외한 모든 지분을 저한테 넘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시우를 상대하는 일은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그레이서는 얼굴에 옅은 웃음을 띠었다.

“설 선생, 이것은 조직의 결정이니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설마 조직을 거역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겠지요?”

설홍강은 속으로 피가 흘러내렸다. 대하의 국민으로서 외국 무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세력에서 진정으로 인정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설홍강의 칠색천국 직속 최고 상사가 대하 사람이지만 이번 건에서 설홍강도 그레이서가 나타나서 알게 되었다.

XS그룹은 설홍강이 심혈을 퍼부어 키운 회사이다.

이제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내줘야 했다.

만약 진시우의 손에 넘어갔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반항심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레이서에게 넘기게 되면 이태까지 그레이서를 위해 일했다는 셈이다.

설홍강은 씁쓸함과 슬픔을 접고 다가가 계약서에 서명하고 차갑게 밖으로 걸어나갔다.

상황을 보고 그레이서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원래 설홍강이 있던 자리에 가서 힘껏 내려앉았다.

“시선이 괜찮은데, 비록 대하는 싫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곳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 돼.”

그레이서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레이서는 의자를 돌려 바깥의 도시 풍경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동그란 안경을 쓴 키가 크고 마른 노집사가 공손히 주의를 주었다.

그레이서가 웃었다.

“알아요, 그냥 느낀 바가 있어서요!”

“할아버지께서 대하에 오셔서 사진을 남겨두었는데 그때 대하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거든요.”

“불과 30년 사이에 대하 변화가 너무 크네요. 브라이언 집사님, 대하에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십니까?”

“이 말이 오늘의 대하와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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