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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하경해를 찾지 못한 기덕윤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일부러 날 피해?”

기덕윤이 냉소하였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던가.”

기덕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다. 소란을 피울 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경해를 보고 진시우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왜 독사에게 쫓기는 것 같은 얼굴이죠? 무슨 일이에요?”

“그냥 짜증난 일을 당해서요.”

하경해가 자리에 편안하게 앉았다.

진시우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사소한 문제는 하경해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경해는 그레이서가 온 후에야 가보려고 하였다.

떠나기 전 하경해가 가볍게 물었다.

“저기... 그레이서 쪽에서 나를 귀찮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날 도와줄 수 있을까요?”

진시우는 멍하니 있다가 손을 흔들었다.

“그래요.”

하경해는 그제서야 안심이 된 듯 태연하게 걸어나갔다.

진시우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중얼거렸다.

“스트레스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설마 그레이서한테 잠자리 요청이라도 받았나?”

이 생각에 진시우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대하와 외국인의 여자보는 기준이 다를 것인데 설마...?’

“하경해가 도움을 청할 겨를이 없을 수도 있으니 일단 신념을 켜고 지켜봐야겠어.”

...

하경해는 진시우가 신념을 퍼뜨려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면 더욱 마음이 놓였을 것이다.

운선정 내.

하경해는 손님이 다 온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기덕윤하고 외국인 두 명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여사님.”

하경해를 향하는 그레이서 눈에는 그리 탐나는 기색이 없었다. 그레이서 눈에 하경해는 괜찮은 동양 미인지만 그가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하경해는 마지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레이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레이서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사님, 여긴 제 비서 기덕윤입니다.”

“예전에 알고 지낸 사이인데다 여자친구였다면서요?”

하경해 눈빛이 어두워졌다.

“오래 전 일입니다.”

그레이서는 눈치를 채고 기덕윤에게 다른 언어로 말했다.

“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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