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백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어쩐지 애영 아가씨가 진시우를 항상 불편하게 생각하고 피하고 싶어 하더라니…….’한편 진시우는 이시연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빠르게 신익이 있는 곳으로 갔다. 신익의 상황은 실제로 매우 긴박했다. 장무사와 형사팀이 손을 잡고 그를 반드시 잡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진시우는 신익이 알고 있는 비밀에 꽤 관심이 있다.‘동해시 장무사 팀장의 죽음이 마옥과 관련되어 있다니, 이 사실을 나침어가 알고 있을까?’‘부패한 큰 세력들이 마옥에 있을 테니 동해에도 분명히 있을 거야.’‘아니면, 동해의 현지 대 세력이 마옥과 손잡고 장무사 팀장을 죽였을 수도 있어!’“내가 이 정보를 알게 된다면 나침어 아가씨도 돌아가서 임무를 마칠 수 있겠지?”“그러면, 나침어가 더 이상 나를 쫓아다니지 않고 나보고 동해시에서 일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거야…….”다른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이 진시우에겐 길거리 쓰레기처럼 보였다.장무사의 어느 팀원이라도 그의 이런 태도를 보고 난다면 화가 나서 진시우를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신익은 직접 산속으로 뛰어들어 도망치고 있었다.반시간 이상 지난 후, 진시우와 신익이 만났다.“진…….”신익이 진시우를 보고 기뻐했다.진시우도 신익이 자신을 부르려는 것을 보고는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신익도 진시우의 살기에 몸을 벌벌 떨면서 말을 멈추었다. 장무사 사람들이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만약 신익이 진시우 씨라고 부른다면 진시우에게 문제가 될 것이다.진시우는 빛의 속도로 손을 들어 신익을 내려쳤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신익은 땅에 부딪혔고 그의 얼굴이 땅에 깊게 파였다.또한 진시우는 신익의 머리를 밟았다. 그때 여러 강력한 기운을 지닌 인물들이 나타났다.선두에 서 있는 사람은 잿빛 조끼를 입은 중년 남자로, 짧은 머리에 네모난 얼굴, 날카로운 눈빛을 가졌고 왼쪽 귀가 조금 빠져 있으며 목에 화상 자국이 있었다.부팀장으로 보이는 이 사람은 천인 대고수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
진시우는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렇게 되면 신익을 두고 저와 싸우려는 게 되는데요?”하우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진시우 씨가 저희와 사람을 뺏으려는 겁니다. 이 점을 명확히 하세요.”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발을 들어 올렸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발을 옮겨 신익을 그들에게 넘길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진시우는 발로 강하게 밟았다.“아아……, 웩!”신익은 피를 토하며 기절했다.그리고는 신익을 대수롭지 않게 들고 태연하게 말했다. “이 사람, 제가 데려갈 겁니다. 한번 막아보실래요?”“이게 무슨 짓입니까!”무도 대종사 팀장은 격노했다. 즉흥적이고 괴팍한 성격을 가진 팀장은 조금만 화가 나도 싸움할 것 같았다.이윽고 그는 발을 힘차게 내리찍더니 순식간에 진시우를 향해 포탄처럼 돌진했다.진시우도 그를 보고 오른손으로 빈 곳으로 가볍게 휘두르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무도 대종사 팀장을 한 팔로 강하게 날려 버렸다.그 팀장은 나무에 세게 부딪혔고 그 바람에 나무는 쩍 갈라지며 많은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다.하우혁은 이를 보고 분노했다. “감히 손을 쓰다뇨?!”강한 기세가 하늘을 뒤덮으며 몰아쳤다.진시우는 눈살을 찌푸리고 상황을 관찰했다. 하우혁을 포함한 모두를 쓰러트릴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장무사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참 귀찮네!”진시우가 중얼거리며 신익을 들고 가볍게 뛰어올라 나뭇가지에 착지했다.하우혁도 이를 보고 마치 두루미가 하늘을 날 듯이 높이 뛰어올랐다.“시간 낭비하기 싫은데.”진시우가 말하며 축지성촌으로 거리를 벌렸다. 그러고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신익과 함께 다시 나타났다.펑-하우혁은 진시우가 방금 서 있던 나뭇가지를 움켜쥐었다.그가 나무를 잡자 그 자리에서 부러졌다. 한 손으로 나무를 두 동강 내버린 것이다.하우혁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둡게 변했다. 그는 진시우와 신익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며 더욱 분노했다.“쫓아!”“형사팀에 연락해서 그 사람이 어
‘혹시 우리 호텔에 무도 범죄자가 숨어있나?’백진광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정 대장님, 누구를 잡으러 오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정이영이 고개를 저었다. “대장님이 저에게 사람들을 데리고 오라고만 하셨지, 다른 건 말씀 안 하셨어요.”그때, 캐주얼 하게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강한 기세를 뿜고 있어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았다.백진광는 이러한 광경에 당황스러웠다.‘장무사의 1팀, 2팀 대장들인가?’‘이 두 사람을 어떻게 여기까지 불러들였지?’큰일이 나지 않을까 걱정되어 백진광은 한쪽으로 가서 유회성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하지만 번호를 누르려는 순간 거친 손이 그의 핸드폰을 낚아챘다.백진광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건 거대한 체격의 중년 남성, 방혁석이었다. 방형석은 능글맞은 눈으로 물었다. “방 대장님, 이게 무슨 일이죠?”그의 핸드폰을 빼앗은 사람은 동강 장무사 1팀 팀장이었다.방형석은 무심하게 말했다. “백 매니저님, 특별한 상황이니 전화는 자제하세요.”백진광이 말했다. “호텔에 이런 큰일이 생겼는데 유 대표님께 보고드려야 합니다.”방형석은 무정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유회성도 아무 말 안 할 거예요.”백진광은 불만스러웠다. 장무사 사람들은 너무나도 독단적이었다.그때 2팀 대장, 방홍연이 다가왔다. 중년 여성으로, 짧은 머리에 사십 대 초반으로 보였다. 또한 그녀의 엄격하고 진지한 태도에서 압도적인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방홍연은 백진광에게 말했다. “백 매니저님, 이시연 씨 방으로 저희를 안내해 주시겠어요?”백진광은 불길한 예감에 잠시 멈칫했다. “이시연 씨요? 홍연 대장님, 이시연 씨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장무사가 개입할 일은 아니죠?”방홍연은 차갑게 말했다. “이시연과 진시우 씨는 지금 살인 청부 조직 마옥을 이용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저는 상천용 대장님의 명령을 받고 이시연을 체포해 장무사로
이시연은 등이 화끈거리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 광기 어린 통증이 그녀의 의식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비록 진시우에게 전수하여 무도 입문 기초 훈련을 받고 있었지만 아직 정식으로 입문하지는 못했다. 또한 진시우의 관점에서는 외경 무자는 무도 입문이라 말하기 어렵고 내경 무자만이 진정한 입문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시연이 내경 무자가 되려면 아직 멀었기에 이런 강한 타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아파…….”이시연은 고통에 눈물을 쏟았다. 어릴 적부터 매를 맞아 본 적이 없는 이시연은 너무 아팠다. 또한 이를 바라보던 백진광은 두려움에 다리가 후들거렸다.‘이시연은 진시우의 여자인데!’“너무 오래 문을 열지 않아서 폭력으로 문을 부술 수밖에 없었습니다.”방홍연이 차갑게 웃었다. “백 매니저, 설마 이 작은 손해에 대해 나와 다툴 건 아니죠? 살인 조직과 연관되어 있는 용의자이기 때문에 사실로 확인되면 일부 공로를 나눠줄 수 있어요.”방홍연은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심지어 문을 부순 것에 대한 보상조차 줄 생각이 없었다. 이윽고 백진광은 급히 안으로 달려가 이시연에게 말했다.“이시연 씨, 괜찮아요?”이시연은 겨우 눈을 떴지만 고통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그때, 방홍연이 무심하게 말했다. “백 매니저, 비키세요! 저는 용의자를 데리고 내려갈 겁니다.”그러자 백진광이 화가 나서 말했다. “홍연 팀장!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홍연 씨도 말했듯이 이시연 씨는 단지 용의자일 뿐,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폭력을 사용하는 건 부적절합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장무사에서 이렇게 무리하게 구는 건가요?!”이 말에 방홍연은 무심하게 대꾸했다. “오해라면 나중에 그녀에게 사과하면 될 일입니다.”방홍연은 말하면서 이시연의 발목을 잡고 끌고 갔다.백진광은 멍하니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머리가 너무나도 어지러웠다.‘큰일 났네!'……2203호실.장애영의 방이었다. 벨 소리가 울렸고 그녀는 문을 열었다. 방문한 사람은 다름
“홍연 대장님, 죄수라도 그런 방식으로 대할 필요는 없잖아요?”그러자 방홍연은 차갑게 바라보았다.“지금 나에게 일을 가르치려 드는 건가요?”이 말을 들은 정이영은 낯빛이 변하더니 침묵했다. 형사팀은 장무사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또한 상대는 장무사 2팀 팀장으로, 형사팀의 팀장보다도 높은 지위와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그래도 정이영은 방홍연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윽고 방홍연은 방형석에게 말했다.“저 여자를 먼저 사무실로 데려갈게요, 여기는 형석 팀장이 책임져요.”방형석은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요, 가세요.”백진광은 안타까움에 가득 차 있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때 마침 진시우가 돌아왔다.한 그림자가 번개처럼 사람들 사이를 가로질러 호텔 로비 입구에 섰다.백진광은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며 급히 소리쳤다. “진시우 씨! 이 사람들이 이시연을 데려가려 해요!”진시우는 이미 신념으로 이곳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진시우는 이시연을 한번 쳐다보았다. 이윽고 그의 얼굴이 남극 빙하처럼 차갑고 음습하게 변했다.펑-그는 손에 들고 있던 신익을 로비 안으로 던졌다. 방형석도 이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소리쳤다. “홍연 대장! 후퇴하세요!”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방홍연 앞에 이미 진시우가 서 있었다.그리고, 진시우는 철 집게 같은 손으로 바로 그녀의 목을 움켜쥐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공중에 떠 있는 방홍연은 발버둥을 쳤다. 그녀는 진시우의 손을 풀려고 애썼다.“장애영! 내려와!”진시우는 분노에 차 소리쳤고 그 울림이 2203호까지 닿았다.책을 읽고 있던 장애영은 그 천둥 같은 분노에 놀라 소파에서 굴러 땅에 떨어졌다.“진시우! 미친 거 아냐?!”장애영은 분노가 치밀어 급히 슬리퍼를 신고 화난 듯이 계단을 내려왔다.오늘은 꼭 진시우에게 해명을 듣고 장씨 가문의 체면을 지켜야만 했다.한편 방형석은 진시우가 방홍연의 목을 조르는 것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부하들에게 손짓하여 진시우
방형석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오싹해졌다. 그는 진시우가 이토록 거만한 사람일 줄 몰랐다.‘이런 말을 어떻게 입 밖에 낼 수 있지? 이는 장무사를 무시하는 말 아닌가?’“주제 파악이 잘 안되는 모양이네요!” 방홍연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몹시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앞으로 진시우와 잘 지내기는 어려워 보였다.“상 대장이 오면 진시우 씨가 계속 허세를 부릴 수 있을까요?!”하지만 진시우는 방홍연을 신경 쓰지 않고 이시연을 안아 들었다. 이때 백진광이 상황을 보더니 급히 방 카드를 꺼내 들고 길을 안내했다.“잠깐! 가라고 하지 않았는데요!”방홍연이 흉포하게 소리쳤다.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고 왕백이 나타났다.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진시우의 분노한 목소리를 이미 들었다.왕백은 큰일이 일어났음을 알아챘다. 그래서 진시우가 화가 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시연이 처참한 모습으로 진시우에게 안겨 있는 것을 본 왕백의 표정은 굳어졌다.“시우 도련…….”진시우는 거칠게 말을 끊었다. “시연이가 당신들 눈앞에서 이렇게 맞다니요? 제가 그쪽을 너무 과대평가한 모양입니다.”그러자 왕백의 얼굴이 확 변하며 말했다. “저, 저는 몰랐습니다. 방금 이시연 씨의 방 번호를 물어볼 생각이었는데…….”“밖에 있는 저 놈들, 가지 못하게 막으세요. 하나라도 없으면 오늘 일의 책임을 당신에게 묻겠습니다.”말을 마친 진시우가 얼굴을 찌푸린 채 백진광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왕백은 지금 이 순간 매우 불쾌해 보였다. ‘이시연이 맞아서 무의식 상태라니!’왕백이 만약 아래층에 있는 장무사가 이시연을 찾아온 걸 알았다면 분명 즉시 내려가 상황을 살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발짝 늦었다.왕백은 지금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그는 로비로 걸어가 화가 난 방홍연과 직접 마주했다.“당신은 누구야?!”왕백은 얼굴을 찌푸리고 방홍연을 바라보았다.방형석과 주변 대원들이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홍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얼굴을 강하게 후려쳤다.찰
그렇다, 방형석은 장애영을 알아보았다. 그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하느님, 큰일 났어요. 동해의 장애영 아가씨를 이 사건에 끌어들였다니,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정이영은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설명했다. 방홍연이 이시연을 끌고 나왔다는 말을 들은 장애영의 얼굴은 차갑게 식었다.왕백도 분노로 살기가 넘쳐흘렀다.장무사의 사람들은 스산한 분위기에 벌벌 떨고 있었다.방형석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할 때쯤, 밖에서 바람이 불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마치 친아버지를 만난 듯한 사람처럼 기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하우혁 팀장님!”방형석은 마치 친아버지를 본 것처럼 달려가서 맞이했다. 하우혁은 진시우를 쫓아 이곳까지 온 것이다. 하우혁은 누워 있는 신익을 체포하려 했지만 방형석이 이를 말렸다.주저앉아 있는 방홍연과 자신을 무척이나 반기는 방형석의 모습에서 하우혁은 뭔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이윽고 그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방형석 대장,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죠?”장무사 1,2팀 대장들이 이러한 모습이라니, 하우혁은 마음이 복잡해났고 동시에 어색하기도 했다.방형석은 간단히 사건 경과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장애영 씨와 관련된 일이라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하우혁은 심각한 표정으로 장애영에게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장애영 씨!”“네.”장애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무사 사람들은 일을 참 잘하시네요. 오늘 제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믿지 못할 일입니다.”하우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동해에서 온 이 부잣집 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동해의 귀족이 우리 동강의 일에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제 팀원들이 조금 거칠게 행동했을 수도 있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한 행동입니다.”장애영은 차갑게 비꼬았다. “오, 그 말은 사람을 다치게 하고 끌고 나오는 게 다 이유가 있다는 말입니까?”“도대체 무슨 대단한 이유가 있다는 건가요?”하우혁은 답답해했다. ‘장애영이 이 일에 대해 공사를 치
지금 하우혁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두 분 이방인이 오늘 일에 간섭하시겠다면 저도 어쩔 수 없네요. 상천용 대장님을 모셔 올 수밖에요!”그러자 장애영은 차갑게 대꾸했다. “부르는 게 좋겠네요.”왕백이 이어서 말했다. “상천용이 오지 않으면 오늘 여러분들은 돌아가지 못할 겁니다.”그도 화가 치밀었다. 물론, 이 분노를 일으킨 주요 원인은 진시우 앞에서 망신당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하우혁은 다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두 분이 굳이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면 그러죠. 저희 동강 장무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하우혁은 휴대폰을 꺼내 상 대장, 상천용의 번호를 눌렀다.이윽고 상천용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우혁, 무슨 일이야?]하우혁은 만호 호텔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상천용은 갑자기 진중하게 말했다. [무슨 말이야, 장애영도 이 일에 휘말렸다고?]“네.”하우혁이 대답했다.“장애영 씨를 두려워 하는 건 아니나 당당히 맞서 싸우고 싶은데 동해 장씨 집안 출신이라 조금 걸립니다.”하우혁은 계속 허세를 부리고 있었지만 상천용은 그 말을 듣고 폭발할 뻔했다.[하우혁!!!]상천용이 포효했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뇌를 화장실에 두고 온 거야?!][당장 장애영에게 사과해! 지금 당장! 장애영이 조금이라도 불만이 있다면 난 네 가죽을 벗겨버릴 거야!]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장애영이 너를 용서하지 않고 우리 장무사에게 화를 낸다면……. 난 네 머리를 가져가겠어!]퍽-상천용이 휴대폰을 부쉈는지 아니면 던졌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통화는 끝났다. 하지만 통화가 끝난 후, 지금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은 하우혁이었다. ‘상 대장이 왜 동해에서 온 장애영을 이렇게 감싸고 도는 거지?’하우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는 두려움에 질린 듯 심장이 벌렁벌렁했고 그런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장애영과 왕백은 신익 옆으로 다가갔다.……한편 백진광은 진시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