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이시연은 갑자기 화를 내며 큰 눈을 부릅뜨고 갑자기 나타난 장애영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런 다음 이시연은 움직이지 않고 진시우 쪽을 힐끗 쳐다보았고, 눈에는 약간 냉기가 돌았다.‘개자식, 이 여자는 또 어디서 건드린 거야?’두용해의 숨결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이는 그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슨 말씀이세요?!”장애영의 예쁜 얼굴이 약간 굳었다.“두용해, 내 말 못 알아듣겠어? 아무도 저 사람 건드릴 수 없다고 내가 분명이 말했어.”두용해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장애영은 쉽게 건드리면 안되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이렇게까지 망설이지도 않았을 것이다.잠시 후 두용해는 어쩔 수 없이 숨을 내쉬며 조용히 말했다.“오늘 이 녀석 운이 좋네요. 아가씨 대해서는 도련님이 직접 연락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말이 끝나고 두용해는 돌아서려 했다.그런데 진시우가 입을 열었다.“내가 당신을 보낼 것 같아?”장애영은 눈썹을 찡그리며 불쾌하게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진시우가 철없다고 욕하는 것 같았다.두용해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며 히죽 웃었다.“운이 좋은 줄도 모르고, 아가씨가 말리지 않았다면 당신 살 길 있을 것 같아요? 내 손에 진작 죽었을 거예요.”장애영이 올 줄 알았다면 진시우를 놀리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시간을 끌지 않았을 것이다.진시우가 장애영에게 물었다.“우리 아는 사이예요?”장애영이 어이가 없었다.‘이 사람 정말 좋고 나쁨을 몰라! 그리고 눈치도 없어!’‘자기를 구해주러 왔는데 그렇게 물어보면 두용해가 후회하고 다시 죽일수도 있다는 걸 몰라?’“내가 알아요.”장애영이 화를 억누르고 차갑게 말했다.“이름 진시우, 구미시에서 왔죠.”진시우는 미심쩍은 얼굴로 반문했다.“근데 난 그쪽 모르잖아요.”“…….”‘정말 어이없어. 이 사람 제정신이 아니야! 머리가 잘못된 게 분명해!’이렇게 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 정말 처음이다!“살고 싶으면 입 다물어요!”장애영이 한 마디
두용해의 얼굴은 험상궂고 비계도 떨리고 있었다.“아가씨, 저 아가씨 체면을 봐서 이 자식 놓아주고 싶은데 죽음을 자청하네요!”장애영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노기를 머금고 외쳤다.“누가 감히 움직이면 오늘 그 누구도 여길 떠날 수 없게 될 거야!”그녀가 말을 마치자 등에 천으로 싸인 길쭉한 막대기를 지닌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중년 남자는 청삼을 입고 있었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협객을 닮았다.그 얼굴도 위엄이 없고 오히려 점잖은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두용해는 상대방을 보자 온몸을 떨며 말했다.“그럼 이만!”두용해는 겁에 질려 떠나려고 하였다.진시우는 이번에도 그를 상대하지 않고 장애영 뒤에 있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이 순간, 그는 두용해가 왜 장애영을 꺼리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두용해가 떠났는데도 그는 상관하지 않고 진이용에게 다가가 혈도를 몇 개 눌러 기혈을 막았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하경해에게 말했다.“약 좀 구해 주세요.”겨우 목숨을 구한 하경해가 멍하니 말했다.“무슨 약이요?”진시우 마음을 읽은 이시연은 이미 종이와 펜을 들고 진시우에게 다가갔다.진시우는 쓱쓱 적었고 하경해는 이 약들을 보며 어안이 벙벙했다.“이…… 이 약들을 구하려면 돈을 얼마 써야 하는지 알아요?”이건 하경해라도 깜짝 놀랐다.이 위에 적힌 약에서 아무나 찍어도 백억 이상이다.제일 비싼 건 천억을 줘야 가질 수 있었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답했다.“내가 목숨을 구해줬잖아요. 그 목숨값 천억 정도는 될 것 같은데요.”“뭐 주지 않아도 되죠. 대신 내가 지금 바로 당신을 두용해한테 보내줄 게요.”“그럼 나와 두용해도, 그 도련님과도 아무 문제 없겠네요.”하경해가 가슴이 오싹했다.‘이 남자…… 정말 지질해! 이렇게 얼굴을 바꾸다니!’‘내가 분명히 3개 동해 사건을 알려줬는데!’“내가 찾을게요!”하경해가 우울하게 말했다.“그럼 나랑 같이 가줘요. 날 또 붙잡아 갈 수도 있으니까.”진시우는 하경해와 함께 떠날 수
진시우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별일 없을 거야. 장애영 씨가 여기에 있는데, 누가 감히 체면을 안 봐줘?”장애영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들었다.‘왜 계속 이 남자가 날 조롱한다고 느껴지지?’이시연은 오히려 진시우가 장애영을 너무 믿음이 과하다고 생각했다.진시우도 사실 함부로 말한 게 아니었다. 장애영이 정확히 어떤 신분인지는 잘 모르지만, 뒤에 있는 경호원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장애영은 무조건 큰 인물의 딸 일 거야. 게다가 그 큰 인물의 신분도 아주 높을 거고.’진시우는 진이용을 구해주면서 물었다.“장애영 씨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누가 장애영 씨를 모셔왔나요?”장애영은 차갑게 앞에 있는 이 머리가 나쁜 남자를 쳐다보았다.“황빈이 저를 찾았어요.”‘황빈?’진시우는 약간 당황했다. 그는 사실 장이경이 부른 것으로 추측했지만, 황빈일 줄은 몰랐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황빈은 이제야 뒤늦게 도착했다.황빈은 안의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진시우가 무사한 것을 보고 안심했다.“장애…….”황빈이 막 장애영을 부르려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돌렸다.“애영 동창님, 오늘 저녁은 정말 너무 폐를 끼쳤어!”장애영은 예쁜 얼굴에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일은 다 끝났어, 밥 사주는 거 잊지 마.”말을 끝내고, 장애영은 진시우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황빈을 향해 말했다.“이런 사람은 빨리 멀리해. 눈치도 없고, 머리도 잘 안 돌아가!”황빈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너와 시우 씨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장애영이 눈을 흘겼다. ‘오해? 이 사람이 자격이 있어?’‘수준도 맞지 않는 소인배와 어울린다니. 이런 사람은 정말 너무 마음에 안 들어!’장애영이 말한 수준이 맞지 않는 소인배는 바로 진이용 일행을 말하는 것이다.장애영은 차갑고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섰다.황빈은 장애영을 배웅하고 나서야 술집으로 돌아왔다.“시우 씨, 방금 그분은 동해시 시장의 딸 장애영이에요.”이시연 몇
진시우가 소리를 지르자, 군중 속에서 채린은 흠칫하더니, 얼굴이 상기되어 앞으로 달려갔다.“진시우 씨, 저 있어요!”진시우는 채린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이용을 올려가요, 유성이 도망친 건 상관없어요.”“진이용이 깨어나면, 내가 하늘 술집을 채린 씨에게 맡기라고 할 거예요.”채린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정신을 차린 뒤, 감격에 겨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제, 제가 할 수 있을까요?”진시우는 웃으며 채린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옆으로 지나갔다.채린이 감격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내가 이렇게 승진했다고? 그것도 몇 단계나 승진했어!’조그마한 조장에서 술집 매니저로 승진했다!많은 사람이 부러운 표정을 짓고, 가슴을 쳤다.‘진작 이런 기회가 있을 줄 알았다면, 그때 진시우 씨에게 주종적으로 연락을 해야 했는데!’채린은 급히 사람을 찾아 진이용을 위층으로 옮겼다.“무례한 놈!”장애영은 차가운 얼굴로 진시우가 술집에서 한 행동을 생각하니 더욱 화가 났다.오히려 옆에 있던 경호원의 등에 천으로 싸인 채 업혀 있던 중년이 부드럽게 말했다. “아가씨, 그 사람을 무시하면 안 돼요.”장애영이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오만하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왕 아저씨, 저 자식이 뭐가 대단해요?”왕 아저씨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보기에 그 젊은이는 기혈이 넘치고, 기세를 함축하고 있어요. 자신의 기운에 대한 통제가 아주 기가 막힙니다.”“이런 사람은 무도의 힘에 대한 통제가 이미 세밀한 정도에 이르렀어요. 보통 사람은 이런 수준에 달할 수 없어요.”“그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서 무도 방면에서 평범한 사람을 능가하는 최고의 재능을 가졌거나, 아니면 좋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겁니다.”장애영은 예쁜 얼굴이 엄숙해지더니, 다소 믿기지 않아 하며 말했다.“왕 아저씨, 너무 과찬인 것 같은데요, 고작 저 사람이요? 두용해 조차도 해결 못 하는 사람이!”왕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다.“두용해는 화
장설희는 자신의 친한 친구가 진시우를 이렇게 평가할 줄은 몰랐다.그러나 이 시기에 대놓고 말을 할 수 없었다.하여, 장설희는 가볍게 말했다.“이번 한 번뿐이야. 우리 집에서 진선우에게 신세를 졌어. 오늘 저녁부로 다 갚았어.”이건 그녀의 아버지가 한 말이다. 장애영이 어디선가 말을 흘렸다가, 자신의 가문이 진시우와 관계를 끊지 않았다는 것을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들킬까 봐 두려웠다.“그럼 됐어!”장애영의 태도가 그제야 부드러워졌다.하늘 술집.하경해는 신속하게 갔다가 돌아왔다. 길에 별일 없었다.하경해는 이런 상황에 놀라웠다.‘그 장애영 씨가 정말 그 정도로 큰 위압을 가지고 있을까?’하경해는 진시우가 필요하다고 한 약재를 가지고 왔다.지금 하씨 가문은 큰 오빠 하경홍의 손에 돌아갔다. 게다가 그녀의 목숨은 진시우가 구해줬으니, 하경용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약을 준비했다.하경용에게 있어, 하경해가 목숨을 건졌으니 돈이 얼마나 들던지 상관이 없었다.진이용의 상세는 가볍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몸이 차한 편이 아니었다.진시우의 의술과 영약이 있으니, 염라대왕도 어느 정도 피해야 한다.진이용은 곧 깨어났다.그는 바로 책임을 졌다.“시우 씨 죄송합니다. 제가 화영오락타운을 지키지 못했어요. 갑자기 대단한 사람이 몇 명 왔어요.”진시우가 손을 들어 그를 저지했다.“내가 직접 화영오락타운에 가서 네 원수를 갚아줬어.”진이용이 황급히 말했다.“안 돼요 시우 씨. 이번에 정씨 가문에서 찾아온 사람은 정말 대단해요! 인간이라 할 수 없을 정도예요!”그는 노인 중 한 명이 한 손으로 자동차 앞부분을 누르고 있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봤다. 그 차가 아무리 가속 페달을 밟아도 전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진시우가 차분하게 말했다.“네가 나 대신 일을 한 건데, 내가 당연히 너 대신 자리를 되찾아와야지.”“만약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나와 함께할 때, 다들 나를 방비해야 하지 않겠어?”진이용은 감정지수가 높
하경해는 생각하더니 말했다.“가요.”하경해는 진시우가 동해에서 온 사람들을 굴복시킬 수 있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굴복시키면, 하씨 가문이 어쨌든 진시우를 따르는 중이니, 좋은 점만 있을 뿐 나쁜 점은 없었다.만약 굴복시킬 수 없다면, 어쨌든 남에게 농락당한 팔자이니, 스스로 찾아가도 마찬가지이다.화영오락타운.두용해는 언짢은 표정으로 돌아왔다.오락타운 쪽은 이미 정씨 가문의 손으로 돌아갔고, 지금은 그가 관할하고 있다.이쪽 책임자도 사실 정기강이다. 형사팀에서 풀려나자 바로 이곳으로 왔다.정기강은 방금 동해에서 온 김 도련님을 모시고 만호국제호텔로 안내했다.두용해 역시 그가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었기에, 그는 눈을 깔고, 아첨하며 비위를 맞춰 줬다.정기강은 공손하게 물었다.“두 고수님, 누가 언짢게 했나요?”두용해가 말했다.“일이 좀 번거로워졌어. 동해시 시장의 딸도 왔어. 이건 아주 안 좋은 신호야.”정기강은 얼굴이 굳어지며 황급히 물었다.“장애영 씨가 왔다고요?!”두용해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동해시의 시장이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려고 판을 깨러 보낸 것 같아.”정기강은 이 말을 듣자, 눈에 독기가 스쳤다.“두 고수님, 그가 판을 깨려고 하는데, 아니면 차라리 그 사람의 딸을 죽여 후회할 틈도 없게 하는 게 어때요.”짝!두용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정기강의 따귀를 때려 날려보냈다.정기강은 4~5미터를 날아가서야 입에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떨어졌다.그는 놀라서 두용해를 바라봤다. 상대방이 왜 갑자기 그를 때렸는지 이해가 안 됐다.두용해는 음산한 말투로 말했다.“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릴 끌어들이지 말고!”“장애영은 장 시장의 외동딸이야. 이 딸을 끔찍하게 사랑하고 있어.”“일단 장애영에게 일이 생기고, 게다가 우리 신익상회의를 탓하게 되면, 천인대고수인 나조차도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정기강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제가 빌어먹을 놈입니다. 그런 말을 하지
장설희는 장애영과 함께 레저 룸에서 아이스 티를 마시고 있었다.그러나 그녀의 흥취는 사실 그다지 높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대부분이 진시우 때문이었다.사실 장설희 자신은 진시우에 대해 줄곧 어색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게다가 아버지가 일부러 진시우와 많이 접촉하게 했기 때문에, 이런 불편한 감정이 부단히 커졌다.물론 진시우는 장설희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결코 다른 감정이 없었다.“설희야, 무슨 생각하고 있어?”장애영은 옛 동창이 한참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왠지 좀 답답했다.자신이 동해에서 옛 동창과 여기에 멍하게 앉아 있으러 온 것이 아니었다.장설희는 갑자기 정신이 들고, 어색해하며 말했다.“미안. 뭐 좀 생각 중이었어.”장애영이 놀렸다.“남자 생각하는 거 아니야? 정태호라는 녀석이 너를 쫓아다닌다고 하지 않았어?”“왜? 둘이 싸웠어?”정태호를 언급하자, 장설희는 표정이 변하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정태호 말하지 마. 이 개새끼가 우리 아빠 목숨을 해쳤어!”장애영은 당연히 장설희의 가문 배경을 알고 있었기에,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정씨 가문이 담이 그렇게 커? 감히 너희 아버지 같은 신분도 죽이려 해?”장설희는 일의 과정을 간단하게 말했다. 당연히 피할 수 없이 진시우를 언급했다.장애영는 이 말을 듣고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진시우가 정말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대단해? 설희야, 너 설마 벌써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거 아니겠지?”장설희는 마음속으로 깜짝 놀라며 황급히 반박했다.“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그럴 리가!”장설희는 정태호와 사귄 지도 꽤 되었다. 계속 정태호와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건,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하나는 정태호가 외모도 괜찮고, 태도도 품위 있었고, 또 따뜻한 남자였다. 여태껏 남녀의 정사를 치르자고 한 적이 없었다.장설희는 이런 행동에서 정태호가 여자에 대해 정말로 존경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다른 하나는
“미리 말해 두는데, 다음에 또 이러면, 우린 절교야!”장설희는 어쩔 수 없어 대충 머리를 끄덕였다.화영오락타운.진시우는 하경해와 함께 화영오락타운에 찾아갔다.갑자기 하경해의 휴대전화로 메시지가 왔다.그녀는 소리쳤다.“진시우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진시우는 걸음을 멈추고 하경해를 돌아보았다.하경해는 재빨리 무언가를 뒤적이고 있었다. 그러고는 얼굴색이 마치 얼굴의 피가 전부 빠진 것 같이 점점 창백 해졌다.“시우 씨, 아직 두용해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하경해는 두려운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며,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진시우가 차분하게 말했다.“오? 뭔가 대단한 메세지를 받은 모양이네요?”하경해는 급히 휴대전화를 진시우에게 건네주었다. 알고 보니 두용해의 일부분 자료였다.두용해는 신익상회 출신이었다. 정씨 가문의 배경은 바로 동해 패주의 세력이었다.신익상회의 고수 중에서 13명이 회장에게 선출되어 신익13사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그들은 모두 무도 천인 고수였다!13사 중 하나가 되려면 무도 실력뿐만 아니라, 전적도 뛰어나야 했다.그 전적은 바로 적어도 3명의 천인 고수를 죽이는 것이다.두용해는 바로 그중의 한 명이었고 13사에서 받은 수자는 ‘10’이였다.이는 두용해가 죽인 천인 고수가 3명이 넘었음을 의미했다.암암리에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어떠한 천인 고수도 운강 같은 곳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하경해는 이미 겁에 질려 있었다. 이런 사람은 그녀의 하씨 가문이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하경해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제가 나서서 우리 하씨 가문을 지켜낼 겁니다. 시우 씨는 장애영 씨가 나서 줬으니,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던 거로 하고 지금 돌아가 주세요.”진시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하경해에게 돌려주며 말했다.“오해하지 말아요. 난 경해 씨를 위해 나서는 게 아니에요.”“내가 두용해를 찾아가는 이유는 진이용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에요. 제가 화영오락타운은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