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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진시우는 더없이 냉철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저 바닥에 누워서 많은 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자는 다름 아닌 하씨 가문의 하경해였다.

진시우도 하경해가 처음은 아닌지라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독한 여자였다.

다만 품평이 좋지 못했다. 모두들 하경해가 여색을 사용하여 운강의 각종 세력들 속에서 누비고 다닌다고 좋게 보지 않았다. 비록 이로써 하씨 가문도 적지 않게 득을 보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씨 가문에서조차 그런 그녀를 은근히 창녀취급 하는 거였다.

그렇게 하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 켠으로는 하경해가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취득해 온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 켠으로는 하경해를 내심 멸시하였다. 심지어 뒤에서는 하경해를 ‘년’이라고 부르면서 공공연히 업신여겼다.

하나 하경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대체 그렇게까지 가문을 위해 희생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할 정도로.

“난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죠. 꼭 도움이 될 정보예요.”

하경해는 미묘하게 사람을 홀리는 듯한 눈빛으로 보았다. 독특한 기술인 거 마냥 사람을 빠져들게 하였다. 진시우는 그런 그녀의 눈빛을 피해 가며 물었다.

“내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어떻게 알아요?”

그러자 하경해가 답했다.

“백씨 가문에 관련된 정보예요. 어때요?”

진시우는 백씨 가문이라는 말에 멈칫했다.

‘아름 씨 외가의 정보라고? 용케 그래도 궁금한 걸로 꺼내드네.’

하경해는 진시우의 정곡을 그대로 찔렀다.

“그럼 그 정보가 당신을 구해줄 수 있을 만큼 값진 정보이길 바라요. 다만 나한테 사기 칠려고는 하지 마요, 자칫 죽여버릴 수 있으니.”

진시우는 강하게 경고하고 팔소매를 걷어 올렸다.

지금 하씨 가문도 운강의 거대한 피바람 속에서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었다.

하경홍과 하경용이 결열한 지금 하씨 가문의 주축이 마구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동해에 가서 도움을 청하겠다던 하경용은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었으니 하씨 가문은 더욱더 뒤숭숭했다.

유공은 진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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