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무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고는 무덤덤히 말했다.“구성용은 있어요?”“네, 사부님 계십니다. 왜요? 뭐 하러 온 겁니까?”“간단히 손 봐주러 왔습니다.”진시우는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그 얘기에 순간 무도관에서 수련하던 사람들의 표정은 급격하게 변했다. 모두 경악하여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사형, 또 무도관에 도전하러 온 사람인 거에요?”“매달마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깐, 우리 무도관이 무슨 놀이터인줄 알아!”“보아하니 겨우 스무 몇 살에 실력은 무도종사쯤 되는 거 같고…… 기껏해야 초급 무도종사 실력으로 여기에 온 거야?”“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무도관내 제자들은 진시우의 말을 듣고 모두 조롱 섞인 어조로 진시우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제일 처음 진시우를 막아나선 사람은 여기 무도관 제자들한테 사형이라 불리면서 어느정도 무도관 제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무도관의 제자들의 사형이었다.나이는 40대 정도 돼 보였고 우람한 체격에 도복차림에 더더욱 강해 보였다.비록 도복에 가려져 보이지는 안았지만 엄청 건장하고 근육질 몸매일 거라고 진시우는 예상하고 있었다.“내 사부님은 그리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여기에 와서 이딴 행패를 부리다니,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할지 생각이나 해 봤어?”“네?”그러나 진시우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사형이 먼저 입을 열고 말했다.“다섯째야, 너 부터 나와서 좀 교육해 주어라.”사형의 말이 끝나자마자 30대 중반의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사람무리에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진시우를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말했다.“한 손으로 상대해 드리지. 어디 한번 와봐요!”그 말에 진시우는 아연실색해서 답했다.“한 손가지고 턱없이 모자랄 텐데? 그러면 나도 한 손가락으로 상대해 줄까요?”“…….”무도관내에는 순간 고즈넉한 정적이 흐르더니 이내 관내의 제자들은 복장대소 하였다.“하하하! 신박하네, 저런 사람은 또 처음이야!”“어서 저딴 자식한테 현실을 가르쳐줘요!”진시우를 상대하러
큰 사형은 순식간에 손가락을 안으로 굽히고 강력한 경력을 손가락에 모았다. 그 뒤 마치 매의 갈구리 마냥 진시우를 향해 덮쳐왔다. 일반인이었다면 한번 잡히는 걸로 족히 살육이 쭈그러 들고 뼈가 으스러 질 수 있었다.한편 진시우는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매의 손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러다 자신과 닿을 그 찰나의 순간 손을 휙 들었다.퍽하는 소리와 함께 큰 사형의 공격을 그대로 막아버렸다!진시우는 진짜 손가락으로 큰 사형의 손바닥 정중앙을 맞대고 있었던 거다. 허나 큰 사형이 느끼는 거란 절대로 밀어버릴 수도 없는 두터운 장벽에 부딪친 거와 같았다.“어…… 이럴 수가!”큰 사형은 급기야 경황실색하며 연신 뒷걸음질 치며 진시우와 거리를 두었다.단 한 번의 공격이었지만 그는 순식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 실력은 절대로 그가 능가할 수 없다는 걸. 비록 나이는 스무살 정도 어린 상대였지만 실력의 차이는 이미 천지차인 거니.“구성용의 제자라면 모두 한 패거리로서 같은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진시우는 이 말 한마디를 끝으로 뒤로 물러나는 큰 사형의 손바닥을 순식간에 튕겨버렸다. 강력한 경력이 순식간에 큰 사형의 손가락에 주입되었다. 그런 경력은 팔까지 타고 올라가서 뼈를 부셔놓았다.“아아악!!”경력은 살육이 아닌 뼈와 경맥에게 막강한 충격을 주어 마구 파괴해 버렸다. 그 고통으로 큰 사형은 비참한 비명소리를 질러 댔다.진시우는 이미 공격의지를 상실하고 고통에 허덕이는 크 사형을 멀리 차버리었다.그리고 머리를 들어 용성무도관이라 적혀 있는 현판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에는 이, 눈에는 눈입니다.”그뒤 곧장 허공에 주먹을 날렸다. 신무경은 강한 충격파를 형성하여 그대로 현판을 산산조각내 버리었다.우지직-커다란 현판은 순식간에 조각조각 부서져서 바닥에 떨어졌다. 진시우는 그중 ‘무’ 자가 적혀있는 조각을 짓밟고 외쳤다.“구성용도 무도고수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까?!”“비겁하기 그지없는 인간입니다. 고로 이 무도관도 일찍이 폐관하는 게 좋을
구성용의 점차 경력을 끌어 모았고 그의 몸속에서도 기류가 넘쳐 흘러나왔다.만약 아까 금방 계단에서 내려온 구성용의 기류는 시내물과 같았다면 현재는 거의 절벽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폭포와도 같았다.그런 사부님의 강력한 포수하에 무도관의 제자들도 득의양양해서 말했다.“사부님, 저 녀석한테 우리 무도관이 어떤 곳인지 가르쳐 주세요!”“큰 사형도 그렇고 다섯째 사형도 그렇고 모두 저 자식한테 당했습니다, 사부님.”구성용은 차갑게 숨을 내쉬고는 말했다.“알았으니깐 어서 물러나 있어! 저 녀석은 범상치 않은 실력을 가졌다, 너희들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너희들도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 있으니 어서 뒤로 물러나!”제자들은 구성용의 말에 모두 우르르 뒤로 물러나며 사부의 말을 따랐다.“물러나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오늘 굳이 여기까지 온 건 비단 당신한테만 책임을 물려고 한 것이 아니거든요. 이 무도관도 그렇고 당신 제자들도 그렇고…… 모두 그 대가를 짊어져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구성용은 전혀 무섭지 않다는 눈치였다.“내 앞에서 계속 그딴 헛소리를 지껄이다니, 참 경의롭군, 자네!”“이제 내 발밑에 짓밟혀 있을 때도 그렇게 당당하기를 바래!”예전에 장무사에서 임직할 때도 구성용은 항상 심문실에서 범죄자들을 잔인하게 괴롭히군 했었다. 그런 구성용은 어느 순간 이미 타인한테 고통을 주는 일에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진시우는 말이 없었다. 더이상 말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이제 남은 거란 대판 싸우는 일 밖에 없었다.샥-구성용은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마치 엔진의 윙윙거리는 나즈막한 발동소리와 같이 진시우 주위를 날렵하게 이동했다. 전혀 퇴직한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팽배하는 기혈이 그의 실력을 암시해주고 있었다. 심지어 일반적인 젊은이보다도 더 활기찬 기였다.진시우는 순식간에 구성용의 실력을 가늠잡았다. 구체적으로 구권과 맞는 실력이었고 천인대고수 초급단계의 정상 수준이었다. 다만 팽배하는 기혈로 말미암아 구
구성용은 크게 외치고는 그대로 하늘높이 뛰어올라 진시우를 향해 곧추 내리 꽂았다.오른발을 곧게 뻗고 진시우를 향해 무섭게 내리 꽂았다……! 진시우도 미리 신념을 동용하여 구성용의 공격을 세세히 감각하였다. 그렇기에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상대방의 공격도경이나 행동들을 재빨리 읽을 수가 있었다.퍽-찰나의 공격이었다. 구성용은 그대로 바닥에 꽂혀 들어가 버렸다. 마치도 절대적으로 단단한 창 마냥 뾰족하게 박혀 들어 갔던 것이다. 하지만 진시우는 여전히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요리조리 잘만 피해다녔다.구성용은 벌써부터 눈썹을 찌푸렸다. ‘음? 뭐가 저리 빠르지……?’하지만 이런 생각은 접어두고 이내 또다시 공격에 몰두했다. 그는 바닥에 곶힌 채 그대로 두 주먹을 위아래도 맞대로 진시우를 향해 다시한번 쏘아갔다. 진시우는 순간 위기를 느끼고 순식간에 금강공을 시전하고 수원진기의 갑옷을 몸에 걸쳤다.퍼펑-우뢰의 굉음이 울리고 진시우가 서있던 바닥마저 금이 가 버렸다. 강력한 충격파를 이기지 못하고 균열이 갔던 거다.구성용의 두 주먹은 지금 막 진시우의 등에 마주 대고 있었다. 진시우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다 케켓하고 기침을 하였다. 아무리 진시우라고 해도 이 공격만큼은 꽤 버거웠던 모양이다.허나 구성용한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이걸 막아냈다고?!”구성용은 대경실색하며 그대로 얼어버리었다.그의 권법이나 장법등은 모두 일류였다. 여러 무도 기술에 능통한 구성용이었기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진시우의 방어력에 그만 소스라치게 놀랐다.그 어떠한 무자라 할지언전 구성용의 공격을 막은 이는 없었다. 그렇기에 진시우의 실력을 더욱더 가늠할 수 없었다. 끄떡도 하지 않다니……!진시우는 구성용의 말에 대꾸하나 없이 그대로 촉지성촌을 사용하여 사라져 버렸다.도문의 비법을 사용하여 구성용의 시선을 피해 어디론가 숨어버린 것이다.한편 구성용은 순간적으로 모습을 감춘 진시우에 화들짝 놀라서 급히 몸속의 기를 다시한번 폭발시켰다. 이로써 진시
“사부님의 공격을 막아낸 거야?”“아니야, 사부님은 분명 모든 힘을 다 쏟아서 공격했다고!”“너가 뭘 알아?! 분명 어느정도 힘을 숨긴 거지, 사부님은 저딴 녀석한테 실력으로 밀리게 될 사람이 아니야!”무도관내는 어느새 시끌벅적해서 서로 말다툼까지 하고 있었다. 이는 그들이 점차 당황해하기 시작한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사부인 구성용은 그 들한테 신과도 같은 인물이었다.불패의 신화가 부서져가는 앞에서 점차적으로 초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당연 구운뢰도 마찮가지였다.“다 입 닥쳐, 내 아버지는 절대 지지 않아!”구운뢰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진시우앞에서 점차적으로 밀리기 시작하는 구성용을 보았을 때, 그도 맘속이 떨려남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작 대종사의 주먹에 피를 토하는 구서용을 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결투에서 져가는 구성용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도 이 용성무도관의 명성은 오로지 구성용의 실력으로 구축된 것이다.아들인 그 자신도 똑 같았다. 구성용만 아니라면 아무리 실력이 대단하다 해도 결코 주위의 존경을 이토록 받지 못했을 거다.구성용의 실패는 곧 자신의 실패로 야기되는 걸 구운뢰도 잘 알고 있었다.설사 자신의 옆에 있는 공손영월마저 잃게 될 거란 공포감에 구운뢰는 점점 더 초조해 났다.허나 그렇다고 구성용이 질 거라는 보장도 없었다.확실히 진시우가 구성용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한들, 어쩌면 운수가 좋아서 일수도 있는 것이고, 구성용과 장기전을 벌이게 될 때 승산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는 구운뢰였다.장무사에서 오래동안 임직하고 있던 풍부한 전투경험을 바탕으로 고작 진시우한테 밀리게 될 거란 생각은 어찌 보면 황당하기도 했다. 구성용은 단 한 번도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은 적이 없었다.지금의 구성용도 최선을 다해 결투에 임하고 있었다. 진시우의 공격을 통으로 먹은 뒤 순식간에 다시 상태를 되찾은 구성용이었다.“이 몸놀림, 역시 남달라! 상상을 초월하는데?!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몸놀림이었어!”
진시우는 말하자마자 신무경을 온몸에 뒤덮었다.진시우의 몸도 순간 최고의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단순 기세로 보았을 때 구성용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거리가 멀었다.“멍청한 녀석!”구성용은 나즈막히 말한 뒤 금세 모습이 감춰졌다.샥-그런 구성용은 주위에 흐르는 기를 타고 순간적으로 진시우 뒤에 순간이동해 갔다. 그렇게 진시우의 뒤통수를 노리며 손을 내리치는데.‘윽……!’진시우는 그대로 허리를 숙여서 그 공격을 피하려 했다. 허나 이를 이미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구성용은 씨익 웃더니 다시금 바꿔서 공격했다. 구성용은 허리를 굽혀 공격을 피하는 진시우의 머리를 향해 강하게 다리를 날렸다.쿵-허나 여전히 공격은 빗나갔다. 바닥으로 내리 찍은 다리는 굉음을 울리며 바닥을 두동강으로 갈라 놓았다. 진시우는 촉지성촌을 사용하였던 거다. 그렇게 곧바로 신무경을 사용하여 방어에 이어서 그 즉시 공격했다.“그러니깐 멍청하다고 하는 거야! 난 권법을 수련하는 사람인데 자네의 주먹이 무서울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진시우의 펀치를 본 구성용은 한치의 두려움도 없었다.퍽-두 주먹은 맞대는 순간 엄청난 충격파를 낳았다. 구성용은 결코 진시우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꿰 하였다. 그러나 주먹이 진시우와 맞대지는 순간 구성용은 표정을 구기였다.그 찰나의 순간 구성용은 피가 거꾸로 솓는 거 같았다.쿠쿠쿵-강력한 기가 폭발을 일으키며 둘을 반대방향으로 튕겨버리었다.“흠…….”구성용은 휘청이면서 아까 뻗었던 팔을 다잡았다. 허나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경기가 손과 팔을 통해 몸속에 급속도로 퍼져올라 오는 것이었다. 흡사 맹독과 마찮가지였다. 그런 경기는 흐르는 내리 흐르는 피를 되려 올리 치면서 구성용의 가슴을 악박했다.그리고 경기는 마침내 흉곽까지 만연되었다……!오른팔은 눈에 선할 정도로 강하게 떨리었고 경맥도 마치 금세 터질 거 같이 아파났다.“어떻게…… 경력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는 거지?!”“분명 난 전심전력으로 임했는데, 이 결과는 내가
구서용은 온몸이 늘어져서 허약하게 진양을 바라보았다.“넌 이미 이겼어, 근데 또 뭘 하려고?”진시우가 말했다.“당신 교씨 가문에 무슨 짓 했는지 잊었나요?”“제가 말했죠, 교씨 가문이 당한 거 당신 한테서 다 받아내겠다고.”구성용의 얼굴빛이 흉측했다.“나 장무사 사람이야, 그리고 배도 이미 인정했어!”“패배를 인정했는데도 손찌검하겠다? 그건 반칙이야!”“동강 무도계에서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진시우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고 손을 들어 뿌리치자 무도관의 문이 장풍으로 닫혔다.다음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펑!한 제자가 진시우의 주먹에 맞았다. 이 한 주먹은 제자의 맥을 끊고 그를 완전히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 상황을 본 구성용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진시우!!! 네가 감히 내 제자한테 손을 대!?”진시우가 아무렇지도 않는 말투로 말했다.“당신이 교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도 했는데 내가 왜 당신 제자한테 손대면 안 되는 거죠?”“게다가 난 그저 그들의 무공을 폐기했을 뿐인데, 설마 그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요?”“내가 그들의 목숨을 빼앗은 것도 아닌데, 따지고 보면 내가 당신보다 훨씬 더 인자한 것 같은데요.”진시우는 마치 양무리에 들어간 늑대 같았다. 그것도 전투력이 전혀 없는 어린 양들이다.이 사람들은 진시우 앞에서 반격할 힘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통곡하고 용서를 빌었다.구성용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미친 듯이 소리질렀다.“그만해! 그만하라고!”“사부님, 사부님 살려주세요!”“사부님 살려주세요…….”“저 폐인이 되고 싶지 않아요…….”“…….”바짓가랑이가 축축히 젖어 있는 구운뢰에게 다가갔고 공손영월은 이미 겁에 질려 벌벌 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시우!!!”구성용은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네가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리면, 난 너를 산산조각으로 찢어버릴 거야!!!”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도도한 주인 어른이시네요.”“지금 이 시각에도 여전히 자존심을 지
용승무도관은 아주 유명한 무도관이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그렇다.그래서 그들도 이곳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동안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은 모두 팔다리가 부러져 문 앞에 버려지고 모두의 구경과 비웃음을 샀다.그런데 오늘은 좀 달라진 것 같았다.진시우가 떠난 후 용승무도관 현판이 짓밟히고 헐렸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운강시 무도계를 휩쓸었다.수많은 사람들이 놀랐다!용승무도관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 기자는 현관 앞에 부러진 현판만 보았고 무도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안에는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기자도 아주 궁금했지만 감히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했다.호기심에 찾아온 무자도 있었다.감히 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도 밖에서 신분이 있는 사람이 와서 소문을 검증하기를 조용히 기다렸다.“장무사의 상 대장이야!”갑자기 군중 속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더니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내주었다.무자들에게 ‘장무사’ 라는 세 글자는 머리 위에 매달린 날카로운 검과 같아서 경외하지 않을 수 없었다.상천용의 무표정한 얼굴이 먼저 보였고 그의 뒤에는 한 팀이 뒤따랐다. 5팀 대장과 대원들이다.장무사 5팀이 몰려들어 대문을 에워쌌고 대원들도 앞으로 나와 구경꾼과 기자들을 쫓아냈다.현장을 비우고 나서야 상천용은 대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의 참담한 광경을 보았다.5팀 대장도 걸어갔고 그 안의 상황을 본 후 그의 얼굴빛도 순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상천용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이곳 소식 조금도 퍼뜨려서는 안 돼, 아니면 네 목이 날아갈 수 있어!”5팀 대장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상천용은 무관의 제자들을 상대하지 않고 숨이 곧 끊어질 듯한 구성용 앞으로 걸어갔다.“진시우…….”상천용은 거의 죽을 지경인 구성용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얼굴 표정이 흉악해졌다. 입에 ‘진시우’라는 이름을 계속 중얼거리며 증오의 뜻이 유달리 강했다.그의 부대장인 구권은 진시우 때문에 장기경 지시로 형사팀에 끌려갔다.그래서 그는 장이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