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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먼저 잠에서 깬 진시우는 비몽사몽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에는 어제 이시연과 ‘전투’ 한 흔적이 역력했다. 더우기 널부러져 있는 찢어진 스타킹을 보았을 때 문뜩 어젯밤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금 그를 간지럽혔다.

‘역시 저런 물건은 왜서 일회용이라 하는지 알 것 같군…….’

당연 첨가를 맡겠다던 누구는 곤히 골아떨어져서 여직 자고 있었다.

진시우는 그런 이시연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그만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언뜻 보기에는 그냥 아침 운동을 하는 거 같아보였지만 사실 진시우는 급히 할 일이 하나 남아있었다. 바로 용성무도관에 한번 들러야 했다.

교씨 가문이 당했던 일은 누가 봐도 진시우 본인과 연관이 깊었다. 그래서 맘속이 계속 불편하던 진시우였다. 더군다니 이번일로 장이경한테 크게 빚졌으니 더더욱 진시우는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

‘그나저나 장이경 이 양반 꽤 괜찮은 사람인걸.’

‘이런 큰 일을 나서서 해결해주고 내색 한번 안하다니.’

‘말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믿을만한 사람일지도…….’

비록 장이경을 완전 100퍼센트 신임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진시우는 장이경과 같은 사람들을 맘에 들어했다.

……

이저런 샌각들을 하다가 진시우는 드디어 용성무도관 앞까지 도착했다.

구운뢰는 얼굴이 시퍼렇게 부어가지고 표정을 구겨가며 약을 바르고 있었다.

그의 옆에서 공손영월이 읍소하며 말했다.

“아버님, 이게 모두 그 진시우인가 하는 그 사람때문이에요! 운뢰씨를 한번 보세요, 지금 몰골이 사람 몰골이 아네요, 저렇게 만들었다니깐요!”

공손영월은 하는 말마다 구운뢰를 언급하며 구성용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어디까지나 구운뢰는 구성용의 친 아들이니 그런 구운뢰를 앞세워 말해야 했다. 여기에서 자신의 처지를 백번 말해봤지 구성용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는 병원에서 온종일 구운뢰의 수발을 들다 아침 일찍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구운뢰를 끌고 용성무도관에 발걸음을 하였던 거다.

구성용은 늠름하게 앉아서 얘기했다.

“장이경의 경호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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