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용은 크게 외치고는 그대로 하늘높이 뛰어올라 진시우를 향해 곧추 내리 꽂았다.오른발을 곧게 뻗고 진시우를 향해 무섭게 내리 꽂았다……! 진시우도 미리 신념을 동용하여 구성용의 공격을 세세히 감각하였다. 그렇기에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상대방의 공격도경이나 행동들을 재빨리 읽을 수가 있었다.퍽-찰나의 공격이었다. 구성용은 그대로 바닥에 꽂혀 들어가 버렸다. 마치도 절대적으로 단단한 창 마냥 뾰족하게 박혀 들어 갔던 것이다. 하지만 진시우는 여전히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요리조리 잘만 피해다녔다.구성용은 벌써부터 눈썹을 찌푸렸다. ‘음? 뭐가 저리 빠르지……?’하지만 이런 생각은 접어두고 이내 또다시 공격에 몰두했다. 그는 바닥에 곶힌 채 그대로 두 주먹을 위아래도 맞대로 진시우를 향해 다시한번 쏘아갔다. 진시우는 순간 위기를 느끼고 순식간에 금강공을 시전하고 수원진기의 갑옷을 몸에 걸쳤다.퍼펑-우뢰의 굉음이 울리고 진시우가 서있던 바닥마저 금이 가 버렸다. 강력한 충격파를 이기지 못하고 균열이 갔던 거다.구성용의 두 주먹은 지금 막 진시우의 등에 마주 대고 있었다. 진시우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다 케켓하고 기침을 하였다. 아무리 진시우라고 해도 이 공격만큼은 꽤 버거웠던 모양이다.허나 구성용한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이걸 막아냈다고?!”구성용은 대경실색하며 그대로 얼어버리었다.그의 권법이나 장법등은 모두 일류였다. 여러 무도 기술에 능통한 구성용이었기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진시우의 방어력에 그만 소스라치게 놀랐다.그 어떠한 무자라 할지언전 구성용의 공격을 막은 이는 없었다. 그렇기에 진시우의 실력을 더욱더 가늠할 수 없었다. 끄떡도 하지 않다니……!진시우는 구성용의 말에 대꾸하나 없이 그대로 촉지성촌을 사용하여 사라져 버렸다.도문의 비법을 사용하여 구성용의 시선을 피해 어디론가 숨어버린 것이다.한편 구성용은 순간적으로 모습을 감춘 진시우에 화들짝 놀라서 급히 몸속의 기를 다시한번 폭발시켰다. 이로써 진시
“사부님의 공격을 막아낸 거야?”“아니야, 사부님은 분명 모든 힘을 다 쏟아서 공격했다고!”“너가 뭘 알아?! 분명 어느정도 힘을 숨긴 거지, 사부님은 저딴 녀석한테 실력으로 밀리게 될 사람이 아니야!”무도관내는 어느새 시끌벅적해서 서로 말다툼까지 하고 있었다. 이는 그들이 점차 당황해하기 시작한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사부인 구성용은 그 들한테 신과도 같은 인물이었다.불패의 신화가 부서져가는 앞에서 점차적으로 초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당연 구운뢰도 마찮가지였다.“다 입 닥쳐, 내 아버지는 절대 지지 않아!”구운뢰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진시우앞에서 점차적으로 밀리기 시작하는 구성용을 보았을 때, 그도 맘속이 떨려남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작 대종사의 주먹에 피를 토하는 구서용을 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결투에서 져가는 구성용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도 이 용성무도관의 명성은 오로지 구성용의 실력으로 구축된 것이다.아들인 그 자신도 똑 같았다. 구성용만 아니라면 아무리 실력이 대단하다 해도 결코 주위의 존경을 이토록 받지 못했을 거다.구성용의 실패는 곧 자신의 실패로 야기되는 걸 구운뢰도 잘 알고 있었다.설사 자신의 옆에 있는 공손영월마저 잃게 될 거란 공포감에 구운뢰는 점점 더 초조해 났다.허나 그렇다고 구성용이 질 거라는 보장도 없었다.확실히 진시우가 구성용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한들, 어쩌면 운수가 좋아서 일수도 있는 것이고, 구성용과 장기전을 벌이게 될 때 승산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는 구운뢰였다.장무사에서 오래동안 임직하고 있던 풍부한 전투경험을 바탕으로 고작 진시우한테 밀리게 될 거란 생각은 어찌 보면 황당하기도 했다. 구성용은 단 한 번도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은 적이 없었다.지금의 구성용도 최선을 다해 결투에 임하고 있었다. 진시우의 공격을 통으로 먹은 뒤 순식간에 다시 상태를 되찾은 구성용이었다.“이 몸놀림, 역시 남달라! 상상을 초월하는데?!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몸놀림이었어!”
진시우는 말하자마자 신무경을 온몸에 뒤덮었다.진시우의 몸도 순간 최고의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단순 기세로 보았을 때 구성용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거리가 멀었다.“멍청한 녀석!”구성용은 나즈막히 말한 뒤 금세 모습이 감춰졌다.샥-그런 구성용은 주위에 흐르는 기를 타고 순간적으로 진시우 뒤에 순간이동해 갔다. 그렇게 진시우의 뒤통수를 노리며 손을 내리치는데.‘윽……!’진시우는 그대로 허리를 숙여서 그 공격을 피하려 했다. 허나 이를 이미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구성용은 씨익 웃더니 다시금 바꿔서 공격했다. 구성용은 허리를 굽혀 공격을 피하는 진시우의 머리를 향해 강하게 다리를 날렸다.쿵-허나 여전히 공격은 빗나갔다. 바닥으로 내리 찍은 다리는 굉음을 울리며 바닥을 두동강으로 갈라 놓았다. 진시우는 촉지성촌을 사용하였던 거다. 그렇게 곧바로 신무경을 사용하여 방어에 이어서 그 즉시 공격했다.“그러니깐 멍청하다고 하는 거야! 난 권법을 수련하는 사람인데 자네의 주먹이 무서울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진시우의 펀치를 본 구성용은 한치의 두려움도 없었다.퍽-두 주먹은 맞대는 순간 엄청난 충격파를 낳았다. 구성용은 결코 진시우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꿰 하였다. 그러나 주먹이 진시우와 맞대지는 순간 구성용은 표정을 구기였다.그 찰나의 순간 구성용은 피가 거꾸로 솓는 거 같았다.쿠쿠쿵-강력한 기가 폭발을 일으키며 둘을 반대방향으로 튕겨버리었다.“흠…….”구성용은 휘청이면서 아까 뻗었던 팔을 다잡았다. 허나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경기가 손과 팔을 통해 몸속에 급속도로 퍼져올라 오는 것이었다. 흡사 맹독과 마찮가지였다. 그런 경기는 흐르는 내리 흐르는 피를 되려 올리 치면서 구성용의 가슴을 악박했다.그리고 경기는 마침내 흉곽까지 만연되었다……!오른팔은 눈에 선할 정도로 강하게 떨리었고 경맥도 마치 금세 터질 거 같이 아파났다.“어떻게…… 경력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는 거지?!”“분명 난 전심전력으로 임했는데, 이 결과는 내가
구서용은 온몸이 늘어져서 허약하게 진양을 바라보았다.“넌 이미 이겼어, 근데 또 뭘 하려고?”진시우가 말했다.“당신 교씨 가문에 무슨 짓 했는지 잊었나요?”“제가 말했죠, 교씨 가문이 당한 거 당신 한테서 다 받아내겠다고.”구성용의 얼굴빛이 흉측했다.“나 장무사 사람이야, 그리고 배도 이미 인정했어!”“패배를 인정했는데도 손찌검하겠다? 그건 반칙이야!”“동강 무도계에서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진시우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고 손을 들어 뿌리치자 무도관의 문이 장풍으로 닫혔다.다음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펑!한 제자가 진시우의 주먹에 맞았다. 이 한 주먹은 제자의 맥을 끊고 그를 완전히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 상황을 본 구성용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진시우!!! 네가 감히 내 제자한테 손을 대!?”진시우가 아무렇지도 않는 말투로 말했다.“당신이 교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도 했는데 내가 왜 당신 제자한테 손대면 안 되는 거죠?”“게다가 난 그저 그들의 무공을 폐기했을 뿐인데, 설마 그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요?”“내가 그들의 목숨을 빼앗은 것도 아닌데, 따지고 보면 내가 당신보다 훨씬 더 인자한 것 같은데요.”진시우는 마치 양무리에 들어간 늑대 같았다. 그것도 전투력이 전혀 없는 어린 양들이다.이 사람들은 진시우 앞에서 반격할 힘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통곡하고 용서를 빌었다.구성용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미친 듯이 소리질렀다.“그만해! 그만하라고!”“사부님, 사부님 살려주세요!”“사부님 살려주세요…….”“저 폐인이 되고 싶지 않아요…….”“…….”바짓가랑이가 축축히 젖어 있는 구운뢰에게 다가갔고 공손영월은 이미 겁에 질려 벌벌 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시우!!!”구성용은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네가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리면, 난 너를 산산조각으로 찢어버릴 거야!!!”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도도한 주인 어른이시네요.”“지금 이 시각에도 여전히 자존심을 지
용승무도관은 아주 유명한 무도관이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그렇다.그래서 그들도 이곳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동안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은 모두 팔다리가 부러져 문 앞에 버려지고 모두의 구경과 비웃음을 샀다.그런데 오늘은 좀 달라진 것 같았다.진시우가 떠난 후 용승무도관 현판이 짓밟히고 헐렸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운강시 무도계를 휩쓸었다.수많은 사람들이 놀랐다!용승무도관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 기자는 현관 앞에 부러진 현판만 보았고 무도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안에는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기자도 아주 궁금했지만 감히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했다.호기심에 찾아온 무자도 있었다.감히 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도 밖에서 신분이 있는 사람이 와서 소문을 검증하기를 조용히 기다렸다.“장무사의 상 대장이야!”갑자기 군중 속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더니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내주었다.무자들에게 ‘장무사’ 라는 세 글자는 머리 위에 매달린 날카로운 검과 같아서 경외하지 않을 수 없었다.상천용의 무표정한 얼굴이 먼저 보였고 그의 뒤에는 한 팀이 뒤따랐다. 5팀 대장과 대원들이다.장무사 5팀이 몰려들어 대문을 에워쌌고 대원들도 앞으로 나와 구경꾼과 기자들을 쫓아냈다.현장을 비우고 나서야 상천용은 대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의 참담한 광경을 보았다.5팀 대장도 걸어갔고 그 안의 상황을 본 후 그의 얼굴빛도 순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상천용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이곳 소식 조금도 퍼뜨려서는 안 돼, 아니면 네 목이 날아갈 수 있어!”5팀 대장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상천용은 무관의 제자들을 상대하지 않고 숨이 곧 끊어질 듯한 구성용 앞으로 걸어갔다.“진시우…….”상천용은 거의 죽을 지경인 구성용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얼굴 표정이 흉악해졌다. 입에 ‘진시우’라는 이름을 계속 중얼거리며 증오의 뜻이 유달리 강했다.그의 부대장인 구권은 진시우 때문에 장기경 지시로 형사팀에 끌려갔다.그래서 그는 장이경의
“뭐라고?!”교문산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구성용을 직접 상대해 본 뒤 구성용의 실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용승무도관을 무너뜨리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내부 상황은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용승무도관 현판도 다 깨졌다고 합니다.”교문산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깨지길 잘했어! 구성용 그 자가 실력만 믿고 우리 교씨 가문에 큰 타격을 줬으니 그 악의를 상대할 원수들도 반드시 그를 찾아가는 법이지. 그래서 용승무도관이 봉변을 당한 거야.”“용승무도관에 타격을 준 사람 누구인지 한 번 알아봐, 내 은인이기도 하니까 한 번 만나봐야겠어.”부하들이 떠난 뒤 밤새 바쁘게 움직인 교이설이 피곤한 기색으로 홀 안으로 들어왔다.“할아버지, 부상자들은 이미 다 안치했고 보상도 다 내렸습니다.”교이설 안색이 매우 나빴다. 밤새 잠을 못 잤기 때문이다. 여자의 몸으로 밤을 새니 남자들 보다 훨씬 더 피곤하였다.교문산도 마음 아프지만 이 고비에서 어쩔 수 없이 교이설을 고생시킬 수밖에 없었다.“용승무도관이 누구에게 당한 것 같아, 구성용도 아마 크게 다쳤을 걸.”교문산은 이 좋은 소식을 손녀와 공유했다.지친 교이설은 갑자기 넋을 잃었다.“갑자기 무슨 일이죠? 누가 그랬나요?”“그건 아직 몰라, 확실한 소식은 아직 없어.”교이설이 눈이 반짝이더니 급히 말했다.“혹시 진시우가 한 거 아닐까요?”교문산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건 아닐 거야, 진시우가 실력은 인정해, 근데 구성용은 절대 보통 천인대고수는 아니야!”“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구성용을 이길 수 없어!”천인 초기절경에서 은은히 중기에 오르려는 고수라면 그 실력은 갓 천인에 들어간 자가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근데 진시우는 장무사 부대장 구권를 상대로 이겼잖아요, 이 구성용이 지금의 구권보다 더 대단한 가요?”“…….”교문산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잠시 후, 그는 놀라며 목청을 높였다.“뭐, 뭐라고?!”교이설은 할아버지가 이
초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를 몰고 떠났다.진시우는 만호 국제호텔에 도착했다. 묘아연은 계속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그는 호텔 측 사람을 시켜 문을 열라고 했다. 과연 객실에는 이미 묘아연이 보이지 않았다.흐트러진 흔적이 있는 침실을 보며 진시우는 누군가가 묘아연을 잡아갔다는 것을 알아챘다.매니저 백진광이 제일 먼저 달려왔다.“백 매니저님, 누가 이 방에 왔는지 CCTV 확인해 주세요.”묘아연에 대한 백진광의 인상이 깊었다. 키가 크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 손님이라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게다가 진시우가 데려온 여자이다.곧 백진광이 확인하고 돌아왔다. 그의 안색은 좀 좋지 않았다.“누가 CCTV를 파괴한 것 같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백진광에게 진이용을 아느냐고 물었다.백진광은 현지인이고 또 이렇게 큰 호텔을 관리하고 있으니 당연히 진이용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그래서 그는 진이용의 번호를 눌렀다.진이용이 예의를 갖추고 말했다.“백 매니저님, 갑자기 저한테 전화도 하시고, 무슨 일이세요?”진시우의 담담한 목소리이다.“나 진시우예요, 부하들을 움직여 묘아연을 찾으세요.”“만약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알죠?”“진진진진진…… 진선생! 묘아연 양은 제가 잡은 게 아니예요!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저 억울합니다!”진이용은 정말 울 것 같았다.진시우가 귀찮아 했다.“그런 배짱없는 거 다 알아요! 묘아연은 호텔에서 사라졌으니 사람을 시켜 찾아내세요.”진시용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보기에는 묘씨 가문에서 잡아간 것 같은데…….”“책임은 내가 집니다.”이 말에 진이용은 마음이 놓였다.“네, 그럼 제가 최대한 빨리 찾아보겠습니다!”진이용은 전화를 끊고 즉시 출발했다. 전화 한 통에 모든 부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장이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이경은 이미 들은 바가 있어 직접 물었다.“내가 뭘 도와주지?”‘역시 똑똑한 사람과는 말이 잘 통한다니까, 너
진시우는 두 부류의 사람을 동원해 묘아연의 행방을 찾았다.아무도 이유 없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보이지 않는 과정 속에 반드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그리고 지금 운강에서 진시우의 인맥은 꽤 쓸만하다.소식이 들어오기 전에 진시우는 묘씨 저택으로 향했다.하지만 그가 묘씨 저택에 도착한 후 거기에는 그저 하인 몇 명만 남아 있었고 묘유인은 보이지 않았다.“어쩐지 갑자기 묘아연을 잡아간다 하더니, 여기를 포기했나 보군.”진시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하인을 불러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다.그러나 하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들이 아직 여기에 있는 이유는 방금 한 달치 월급을 더 받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시중을 들어야 할 필요 없어도 감히 떠날 수 없었다.진시우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문 앞 계단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묘유인 그들 너무 수상해!’물론 구체적인 상황은 장이경의 소식을 듣고 나서야 알 수 있다.15분 정도 기다리다 진시우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곧바로 토납을 끝내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아저씨.”“방금 알았는데 묘유인이 요 며칠 교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다 정리해 현금으로 바꾼 거 같아.”“그리고 묘씨 그자들 아까 차를 몰고 여러 개 다른 고속도로 입구로 빠져나갔어.”“지금 묘씨 저택은 그냥 보여주는 빈 껍데기일 뿐이야.” 진시우가 말했다.“묘씨 저택엔 정체불명의 하인들만 남았어요. 이자들에게 한 달치 월급을 더 지급한 거예요.”“그럼 그렇지…… 일부러 묘씨 가문이 아직 남아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한 거야!”진시우는 묘유인이 이렇게 큰 가업을 포기하고 모두 현금으로 바꿔 달아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이렇게 많은 대세력의 주인을 상대해 보았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과거에 겪은 세력들 중 그 누구도 가문의 체면을 소홀이 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목숨까지 받칠 정도이다. 묘유인처럼 위험에 처했을 때 가족의 재산을 팔아넘긴 미친놈은 없었다. 이건 선조의 규칙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