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의 공격을 막아낸 거야?”“아니야, 사부님은 분명 모든 힘을 다 쏟아서 공격했다고!”“너가 뭘 알아?! 분명 어느정도 힘을 숨긴 거지, 사부님은 저딴 녀석한테 실력으로 밀리게 될 사람이 아니야!”무도관내는 어느새 시끌벅적해서 서로 말다툼까지 하고 있었다. 이는 그들이 점차 당황해하기 시작한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사부인 구성용은 그 들한테 신과도 같은 인물이었다.불패의 신화가 부서져가는 앞에서 점차적으로 초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당연 구운뢰도 마찮가지였다.“다 입 닥쳐, 내 아버지는 절대 지지 않아!”구운뢰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진시우앞에서 점차적으로 밀리기 시작하는 구성용을 보았을 때, 그도 맘속이 떨려남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작 대종사의 주먹에 피를 토하는 구서용을 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결투에서 져가는 구성용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도 이 용성무도관의 명성은 오로지 구성용의 실력으로 구축된 것이다.아들인 그 자신도 똑 같았다. 구성용만 아니라면 아무리 실력이 대단하다 해도 결코 주위의 존경을 이토록 받지 못했을 거다.구성용의 실패는 곧 자신의 실패로 야기되는 걸 구운뢰도 잘 알고 있었다.설사 자신의 옆에 있는 공손영월마저 잃게 될 거란 공포감에 구운뢰는 점점 더 초조해 났다.허나 그렇다고 구성용이 질 거라는 보장도 없었다.확실히 진시우가 구성용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한들, 어쩌면 운수가 좋아서 일수도 있는 것이고, 구성용과 장기전을 벌이게 될 때 승산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는 구운뢰였다.장무사에서 오래동안 임직하고 있던 풍부한 전투경험을 바탕으로 고작 진시우한테 밀리게 될 거란 생각은 어찌 보면 황당하기도 했다. 구성용은 단 한 번도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은 적이 없었다.지금의 구성용도 최선을 다해 결투에 임하고 있었다. 진시우의 공격을 통으로 먹은 뒤 순식간에 다시 상태를 되찾은 구성용이었다.“이 몸놀림, 역시 남달라! 상상을 초월하는데?!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몸놀림이었어!”
진시우는 말하자마자 신무경을 온몸에 뒤덮었다.진시우의 몸도 순간 최고의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단순 기세로 보았을 때 구성용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거리가 멀었다.“멍청한 녀석!”구성용은 나즈막히 말한 뒤 금세 모습이 감춰졌다.샥-그런 구성용은 주위에 흐르는 기를 타고 순간적으로 진시우 뒤에 순간이동해 갔다. 그렇게 진시우의 뒤통수를 노리며 손을 내리치는데.‘윽……!’진시우는 그대로 허리를 숙여서 그 공격을 피하려 했다. 허나 이를 이미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구성용은 씨익 웃더니 다시금 바꿔서 공격했다. 구성용은 허리를 굽혀 공격을 피하는 진시우의 머리를 향해 강하게 다리를 날렸다.쿵-허나 여전히 공격은 빗나갔다. 바닥으로 내리 찍은 다리는 굉음을 울리며 바닥을 두동강으로 갈라 놓았다. 진시우는 촉지성촌을 사용하였던 거다. 그렇게 곧바로 신무경을 사용하여 방어에 이어서 그 즉시 공격했다.“그러니깐 멍청하다고 하는 거야! 난 권법을 수련하는 사람인데 자네의 주먹이 무서울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진시우의 펀치를 본 구성용은 한치의 두려움도 없었다.퍽-두 주먹은 맞대는 순간 엄청난 충격파를 낳았다. 구성용은 결코 진시우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꿰 하였다. 그러나 주먹이 진시우와 맞대지는 순간 구성용은 표정을 구기였다.그 찰나의 순간 구성용은 피가 거꾸로 솓는 거 같았다.쿠쿠쿵-강력한 기가 폭발을 일으키며 둘을 반대방향으로 튕겨버리었다.“흠…….”구성용은 휘청이면서 아까 뻗었던 팔을 다잡았다. 허나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경기가 손과 팔을 통해 몸속에 급속도로 퍼져올라 오는 것이었다. 흡사 맹독과 마찮가지였다. 그런 경기는 흐르는 내리 흐르는 피를 되려 올리 치면서 구성용의 가슴을 악박했다.그리고 경기는 마침내 흉곽까지 만연되었다……!오른팔은 눈에 선할 정도로 강하게 떨리었고 경맥도 마치 금세 터질 거 같이 아파났다.“어떻게…… 경력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는 거지?!”“분명 난 전심전력으로 임했는데, 이 결과는 내가
구서용은 온몸이 늘어져서 허약하게 진양을 바라보았다.“넌 이미 이겼어, 근데 또 뭘 하려고?”진시우가 말했다.“당신 교씨 가문에 무슨 짓 했는지 잊었나요?”“제가 말했죠, 교씨 가문이 당한 거 당신 한테서 다 받아내겠다고.”구성용의 얼굴빛이 흉측했다.“나 장무사 사람이야, 그리고 배도 이미 인정했어!”“패배를 인정했는데도 손찌검하겠다? 그건 반칙이야!”“동강 무도계에서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진시우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고 손을 들어 뿌리치자 무도관의 문이 장풍으로 닫혔다.다음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펑!한 제자가 진시우의 주먹에 맞았다. 이 한 주먹은 제자의 맥을 끊고 그를 완전히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 상황을 본 구성용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진시우!!! 네가 감히 내 제자한테 손을 대!?”진시우가 아무렇지도 않는 말투로 말했다.“당신이 교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도 했는데 내가 왜 당신 제자한테 손대면 안 되는 거죠?”“게다가 난 그저 그들의 무공을 폐기했을 뿐인데, 설마 그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요?”“내가 그들의 목숨을 빼앗은 것도 아닌데, 따지고 보면 내가 당신보다 훨씬 더 인자한 것 같은데요.”진시우는 마치 양무리에 들어간 늑대 같았다. 그것도 전투력이 전혀 없는 어린 양들이다.이 사람들은 진시우 앞에서 반격할 힘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통곡하고 용서를 빌었다.구성용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미친 듯이 소리질렀다.“그만해! 그만하라고!”“사부님, 사부님 살려주세요!”“사부님 살려주세요…….”“저 폐인이 되고 싶지 않아요…….”“…….”바짓가랑이가 축축히 젖어 있는 구운뢰에게 다가갔고 공손영월은 이미 겁에 질려 벌벌 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시우!!!”구성용은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네가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리면, 난 너를 산산조각으로 찢어버릴 거야!!!”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도도한 주인 어른이시네요.”“지금 이 시각에도 여전히 자존심을 지
용승무도관은 아주 유명한 무도관이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그렇다.그래서 그들도 이곳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동안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은 모두 팔다리가 부러져 문 앞에 버려지고 모두의 구경과 비웃음을 샀다.그런데 오늘은 좀 달라진 것 같았다.진시우가 떠난 후 용승무도관 현판이 짓밟히고 헐렸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운강시 무도계를 휩쓸었다.수많은 사람들이 놀랐다!용승무도관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 기자는 현관 앞에 부러진 현판만 보았고 무도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안에는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기자도 아주 궁금했지만 감히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했다.호기심에 찾아온 무자도 있었다.감히 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도 밖에서 신분이 있는 사람이 와서 소문을 검증하기를 조용히 기다렸다.“장무사의 상 대장이야!”갑자기 군중 속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더니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내주었다.무자들에게 ‘장무사’ 라는 세 글자는 머리 위에 매달린 날카로운 검과 같아서 경외하지 않을 수 없었다.상천용의 무표정한 얼굴이 먼저 보였고 그의 뒤에는 한 팀이 뒤따랐다. 5팀 대장과 대원들이다.장무사 5팀이 몰려들어 대문을 에워쌌고 대원들도 앞으로 나와 구경꾼과 기자들을 쫓아냈다.현장을 비우고 나서야 상천용은 대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의 참담한 광경을 보았다.5팀 대장도 걸어갔고 그 안의 상황을 본 후 그의 얼굴빛도 순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상천용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이곳 소식 조금도 퍼뜨려서는 안 돼, 아니면 네 목이 날아갈 수 있어!”5팀 대장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상천용은 무관의 제자들을 상대하지 않고 숨이 곧 끊어질 듯한 구성용 앞으로 걸어갔다.“진시우…….”상천용은 거의 죽을 지경인 구성용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얼굴 표정이 흉악해졌다. 입에 ‘진시우’라는 이름을 계속 중얼거리며 증오의 뜻이 유달리 강했다.그의 부대장인 구권은 진시우 때문에 장기경 지시로 형사팀에 끌려갔다.그래서 그는 장이경의
“뭐라고?!”교문산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구성용을 직접 상대해 본 뒤 구성용의 실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용승무도관을 무너뜨리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내부 상황은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용승무도관 현판도 다 깨졌다고 합니다.”교문산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깨지길 잘했어! 구성용 그 자가 실력만 믿고 우리 교씨 가문에 큰 타격을 줬으니 그 악의를 상대할 원수들도 반드시 그를 찾아가는 법이지. 그래서 용승무도관이 봉변을 당한 거야.”“용승무도관에 타격을 준 사람 누구인지 한 번 알아봐, 내 은인이기도 하니까 한 번 만나봐야겠어.”부하들이 떠난 뒤 밤새 바쁘게 움직인 교이설이 피곤한 기색으로 홀 안으로 들어왔다.“할아버지, 부상자들은 이미 다 안치했고 보상도 다 내렸습니다.”교이설 안색이 매우 나빴다. 밤새 잠을 못 잤기 때문이다. 여자의 몸으로 밤을 새니 남자들 보다 훨씬 더 피곤하였다.교문산도 마음 아프지만 이 고비에서 어쩔 수 없이 교이설을 고생시킬 수밖에 없었다.“용승무도관이 누구에게 당한 것 같아, 구성용도 아마 크게 다쳤을 걸.”교문산은 이 좋은 소식을 손녀와 공유했다.지친 교이설은 갑자기 넋을 잃었다.“갑자기 무슨 일이죠? 누가 그랬나요?”“그건 아직 몰라, 확실한 소식은 아직 없어.”교이설이 눈이 반짝이더니 급히 말했다.“혹시 진시우가 한 거 아닐까요?”교문산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건 아닐 거야, 진시우가 실력은 인정해, 근데 구성용은 절대 보통 천인대고수는 아니야!”“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구성용을 이길 수 없어!”천인 초기절경에서 은은히 중기에 오르려는 고수라면 그 실력은 갓 천인에 들어간 자가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근데 진시우는 장무사 부대장 구권를 상대로 이겼잖아요, 이 구성용이 지금의 구권보다 더 대단한 가요?”“…….”교문산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잠시 후, 그는 놀라며 목청을 높였다.“뭐, 뭐라고?!”교이설은 할아버지가 이
초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를 몰고 떠났다.진시우는 만호 국제호텔에 도착했다. 묘아연은 계속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그는 호텔 측 사람을 시켜 문을 열라고 했다. 과연 객실에는 이미 묘아연이 보이지 않았다.흐트러진 흔적이 있는 침실을 보며 진시우는 누군가가 묘아연을 잡아갔다는 것을 알아챘다.매니저 백진광이 제일 먼저 달려왔다.“백 매니저님, 누가 이 방에 왔는지 CCTV 확인해 주세요.”묘아연에 대한 백진광의 인상이 깊었다. 키가 크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 손님이라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게다가 진시우가 데려온 여자이다.곧 백진광이 확인하고 돌아왔다. 그의 안색은 좀 좋지 않았다.“누가 CCTV를 파괴한 것 같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백진광에게 진이용을 아느냐고 물었다.백진광은 현지인이고 또 이렇게 큰 호텔을 관리하고 있으니 당연히 진이용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그래서 그는 진이용의 번호를 눌렀다.진이용이 예의를 갖추고 말했다.“백 매니저님, 갑자기 저한테 전화도 하시고, 무슨 일이세요?”진시우의 담담한 목소리이다.“나 진시우예요, 부하들을 움직여 묘아연을 찾으세요.”“만약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알죠?”“진진진진진…… 진선생! 묘아연 양은 제가 잡은 게 아니예요!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저 억울합니다!”진이용은 정말 울 것 같았다.진시우가 귀찮아 했다.“그런 배짱없는 거 다 알아요! 묘아연은 호텔에서 사라졌으니 사람을 시켜 찾아내세요.”진시용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보기에는 묘씨 가문에서 잡아간 것 같은데…….”“책임은 내가 집니다.”이 말에 진이용은 마음이 놓였다.“네, 그럼 제가 최대한 빨리 찾아보겠습니다!”진이용은 전화를 끊고 즉시 출발했다. 전화 한 통에 모든 부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장이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이경은 이미 들은 바가 있어 직접 물었다.“내가 뭘 도와주지?”‘역시 똑똑한 사람과는 말이 잘 통한다니까, 너
진시우는 두 부류의 사람을 동원해 묘아연의 행방을 찾았다.아무도 이유 없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보이지 않는 과정 속에 반드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그리고 지금 운강에서 진시우의 인맥은 꽤 쓸만하다.소식이 들어오기 전에 진시우는 묘씨 저택으로 향했다.하지만 그가 묘씨 저택에 도착한 후 거기에는 그저 하인 몇 명만 남아 있었고 묘유인은 보이지 않았다.“어쩐지 갑자기 묘아연을 잡아간다 하더니, 여기를 포기했나 보군.”진시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하인을 불러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다.그러나 하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들이 아직 여기에 있는 이유는 방금 한 달치 월급을 더 받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시중을 들어야 할 필요 없어도 감히 떠날 수 없었다.진시우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문 앞 계단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묘유인 그들 너무 수상해!’물론 구체적인 상황은 장이경의 소식을 듣고 나서야 알 수 있다.15분 정도 기다리다 진시우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곧바로 토납을 끝내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아저씨.”“방금 알았는데 묘유인이 요 며칠 교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다 정리해 현금으로 바꾼 거 같아.”“그리고 묘씨 그자들 아까 차를 몰고 여러 개 다른 고속도로 입구로 빠져나갔어.”“지금 묘씨 저택은 그냥 보여주는 빈 껍데기일 뿐이야.” 진시우가 말했다.“묘씨 저택엔 정체불명의 하인들만 남았어요. 이자들에게 한 달치 월급을 더 지급한 거예요.”“그럼 그렇지…… 일부러 묘씨 가문이 아직 남아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한 거야!”진시우는 묘유인이 이렇게 큰 가업을 포기하고 모두 현금으로 바꿔 달아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이렇게 많은 대세력의 주인을 상대해 보았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과거에 겪은 세력들 중 그 누구도 가문의 체면을 소홀이 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목숨까지 받칠 정도이다. 묘유인처럼 위험에 처했을 때 가족의 재산을 팔아넘긴 미친놈은 없었다. 이건 선조의 규칙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이경의 말을 듣고 진시우는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묘씨 가문의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니 조심해, 내가 계속 조사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려줄게.”“그리고 묘아연…… 여기 또 재미있는 정보 하나가 있는데.”진시우의 얼굴 표정이 바뀌었다.“제 핸드폰에 보내주세요, 제가 직접 읽어볼게요.”장이경이 웃었다.“인터넷으로 보내기 힘든 거야, 내 딸이 가져다줄 거야.”진시우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네, 고마워요, 아저씨, 앞으로는 그냥 제 이름을 불러 주세요. 신의라고 부르지 마시고.”“알았어, 그럼 나도 사양하지 않지.” 두 사람이 통화를 끝내자 장설희의 차도 마침 도착했다. 그녀의 차는 빨간색 아우디 S4이다.장설희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굽이 두꺼운 샌들을 신었다. 그녀의 몸매는 비교적 훤칠한 편이어서 용모도 자연히 괜찮다.그녀는 손에 서류 봉투를 들고 어색한 표정으로 진시우에게 다가갔다.장설희는 어색한 어투로 말을 건넸다.“아버지가 갖다 주라고 했어요.”진시우가 일어섰다.장설희는 비쥬얼도 좋고 대단한 아버지도 두었지만 진시우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아버지가 대단하다 하여 그녀까지 대단한 것은 아니다!“고마워요.”진시우는 서류 봉투를 열어 보았다. 이것은 묘아연 일가에 관한 자료이다.첫 번째는 자료는 묘아연 아버지 묘현우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묘아연 어머니 이소정에 관한 것이다.간단히 내용을 보고 진시우는 왜 장이경이 묘아연의 부모 자료를 따로 꺼내 보여 주려 하는지 이해했다.묘아연의 아버지 묘현우는 사실 묘씨 가문의 직계이다!규정대로면 묘씨 가문의 집권자는 묘아연 아버지여야 하고 묘아연 원래 신분은 묘씨 가문의 귀한 아가씨여야 했다!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묘아연의 아버지는 묘씨 가문의 발언권을 장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목숨까지 잃었다.그리고 묘아연 본인은…… 집까지 나갔다!‘묘유인은 왜 묘아연 부모를 죽였을까?’그는 문득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장설희를 바라보며 의심에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