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어찌 단번에 내 공격을 받아내다니……?"기진윤은 영문을 모른채 물었다."간단하죠, 횡련이면 족합니다.""횡련?!"기진윤은 깜짝 놀라하며 되물었다."무슨 횡련인데? 금종조? 철포삼? 아니면……?"진시우는 곧장 답해주지 않았다. 기진윤의 견식과 실력이라면 대충 감이 가는 기술이 있을텐데 그의 입에서는 끝끝내 금강공에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그거야 내가 굳이 알려드릴 이유가 없죠."그뒤 이번에는 진시우가 기진윤을 향해 덮쳐들었다. 기진윤은 놀란 나머지 급히 뒤걸음질 치며 진시우의 공격을 피하려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코 진시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이윽고 진시우의 공격공세에 기진윤은 몸을 휘청이면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마 아까 진시우에대한 공격이 통하지 못한 여파였을까 기진윤의 전투 템포는 완전히 흐트러지고 말았다.그러나 바로 이때 문뜻 밖에서 높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어르신…… 어르신이 위독하시답니다!"기진윤은 그 얘기에 잠시 멈칫하더니 사로가 끊겨져 버렸다. 그러나 이 찰나의 빈틈을 노리고 진시우는 자신의 주먹을 곧게 기진윤의 가슴에 꽂아 버렸다.펑-기진윤은 얄짤없이 진시우의 공격을 통으로 먹고 뒤로 튕겨났다."케켓……!""이…… 비렬한 녀석…… 대종사가 되여서, 이런 수작질이나 하다니 내가 잠시 정신이 팔린 틈을 타 공격을 해?!"기진윤은 피를 토해내며 진시우를 질타하였다. 막상 진시우는 당연하다는듯 어께를 들썩이며 기진윤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그런 양해를 베풀어 주어야죠, 라는 눈빛과 함께."기 어르신이 한눈 판 사이에 기습공격을 해대다니, 비겁하지 않냐?"이때 내경의 무자가 씩씩 대며 인파속을 비집고 나와 기진윤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구경꾼들도 어김없이 입을 모아 진시우를 비난하기 시작했다."그래도 어르신인데, 이건 예의가 아니지.""이런 인간이 어떻게 연회에 왔대? 얼른 쫓아내 버리지 않고.""꺼져! 비겁한 자식!!"혼자였으면 절대 못할 말들을 인파속에 있으니 서슴
"뭐가 어째? 아까 비겁하게 기습공격한 거는 왜 말 못하지? 그거라도 해명해 봐봐!" 진시우는 기세등등해서 질문하는 이를 보며 말했다."기습공격이든 말든 당신네들이야 말로 잘 알텐데? 굳이 나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난게 아닌지?""그래도 용케 답은 하네 내가 말이야, 만약 내가 기습공격을 했으면 절대 당신처럼 이리 당당하지 못했을 거야! 뭔 뜻인지 알아?"그냥 이대로 넘겨버려도 될 일이지만 진시우는 여간 이 말들이 심기에 거슬렸다 "계속 나를 음해하겠다 이 얘기죠?"진시우는 자신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구경꾼들을 향해 보란듯이 기진윤을 불렀다."원래 결투중에 한눈판 사람의 잘못이지, 상대방한테는 기회인 거죠.""그리고 난 그 기회를 잡은 거고 또한 한세기씩이나 살았다는 사람이 이런 초급적인 실수를 하다니, 그 많은 전투 경험들은 모두 개를 줬나요? 절대 믿겨지지가 않아서 말입니다.""그냥 이런식으로 나와의 결투를 기피하려는 심보가 아닌지 의심되는 군요. 왜냐, 내가 두려우니깐.""그래서 이런 고육지계도 마다하지 않고 사단을 벌인 거죠. 그래야 여론적으로나마 우위를 차지할 수 있으니.""난 그래도 실력이 대종사를 능가한 사람으로 그만큼의 도의와 자존이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완전 엉망이네요.""역시 내가 너무 높이 평가한 건 가요?"기진윤은 은근 고통스런 기색을 펼치며 나즈막히 말했다."그래, 내 실력이 자네보다는 못한다는 건 인정하지 하지만 이렇게 나를 욕보이는 건 나도 참을 수가 없구려!""내가 교씨 가문을 위해 효력한 것도 어언 수십년이야 교 어르신이랑 나도 절친이고, 그래서도 항상 어르신의 건강에 귀기울이고 있는데, 이게 정녕 문제가 된다고?""분명 내가 정신이 팔린 걸 알았암에도 굳이 손을 쓰다니.""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입증할 수 있어 이말의 진심을 그런 자네가 한치라도 넘볼 수 있을가?"진시우는 이 말이 우습다는 듯 코방귀를 뀌였다."후훗, 그래요?"가벼운 냉소에 이어 진시우는 곧장 정신을 가다듬고 입을 벌려 크게
진시우는 그냥 한번 쌀쌀맞게 묘영리를 흘겨본뒤 관뒀다. 더이상 엮여봤자기 때문이였다. 게다가 이후 묘씨 가문이랑 정식으로 만나게 될 일도 있을텐데 그때가서 다시 보자는 생각이였다."이시연, 그만 가자."이시연도 당황했는지 잠시 멍을 때리고 있다 진시우의 부름에 쪼르르 따라나섰다.비록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되기는 했으나 여직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이시연은 진시우의 팔을 더 세게 휘어잡았다. 이시연의 하얀 팔은 자연스레 진시우한테 감긴채 걸어나갔다.그러고 보니 오늘 이현문이 그녀한테 전달해준 부탁이 있었다. 이시연은 그 부탁을 그제서야 떠올리고 한치의 고민도 없었다."그냥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이 생각에 어느새 얼굴이 붉어지고 귀까지 뜨거워 났다.그렇게 둘은 교씨 어르신을 뵈러 연회장에서 나왔고 남아있는 구경꾼들만 어수선이 서서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 보았다. 다들 그냥 여직까지 무릎이 꿇린채 혼자 계속 아까 저질렀던 행위를 자백하는 기진윤을 에둘러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했다.게다가 본인의 입으로 자신이 되려 비겁한 사람이라 자백하는 기진윤을 보니 더이상 진시우를 향해 비난할수도 없었다. 기진윤은 아마 100년을 살면서 이런 수모는 처음일 것이다. 그 긴 시간동안 쌓아 올렸던 명예가 단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였다.그뒤 연회는 다시 평화를 찾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연회를 즐길 사람은 계속 즐겼고 갈 사람은 스르르 모습을 감추고…… 하지만 모두들 맘속에 한가지 생각만 동일하게 있었다.바로 아까 교 어르신의 위급하다는 보고에 교 어르신이 오늘밤을 넘기실지 의논이 분분했다.예전부터 교 어르신이 건강이 많이 안좋다고 들었는데 과연 마지막 그날이 오늘일지 생각이 많아졌다. 그게 아니라면 교씨 가문의 사람들이 저렇게 손에 잡혀있던 사단도 그냥 관둔채 자리를 뜨지 않았을 거다.…….거실에서.교씨 가문에서 제일로 권위가 있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기에 모여있었다. 그들이 지금 유심히 보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백발이
"어서 와 보세요, 우리 아버지를 잘 부탁드립니다."교국동은 급히 자리를 비켜주며 신과 겨루는 분을 교 어르신의 병상앞으로 안내했다.신과 겨루는 분은 가볍게 병상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차분하게 얘기했다."손을 뻗어보세요."교문산도 대하 제2의 신의등장에 반가운 모습이였다. 다만 너무 몸이 허약한 나머지 이런 반가움을 모두 표현할수는 없었다."가…… 감사합니다."신과 겨루는 분은 지그시 웃으면서 교문산의 맥을 보았다."교 어르신 예전에 누군가랑 지독한 결투를 한 적이 있으시죠? 그때 상대방한테 내경으로 체내까지 독을 쏘아 넣었군요. 그리고 그 독이 지금 심장까지 공격하고 있는 것이죠?""네…… 그걸 알아맞추…… 셨군요…… 역시 명의 답습니다……."신과 겨루는 분은 다시 교문산의 손목을 병상위에 살며시 올려 놓고 교국동한테 말했다."필과 종이를 주세요."교국동은 교문구가 다시 살아날수 있다는 예감에 상기되여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필과 종이를 전해 주었다.'이러면 된거야, 이러면 아버지는 다시 살아날수 있어……!''그나저나 이런 실력이 대하에서 겨우 2위를 하면 1위인 살이있는 염라대왕은 또 어떤 수준인 걸까……."신과 겨루는 분은 재빨리 종이에 약처방을 써내려 갔다."여기에 적혀진 약재를 될수록이면 빨리 구해오세요 될수록 빨리."교국동은 약처방을 가지고 뒤돌아 약재를 구하러 떠났다. 교씨 가문의 사람들도 희망에 찬 눈빛을 보내오며 기적이 생기기를 고대하고 있었다."할아버지는 이러면 살아날수 있는 거지?""어서 공손구한테 감사인사 전해야지? 주인장님 이설이랑 공손구의 혼사는 더이상 미룰수 없는거 아네요?"그러나 교국동은 그 말에 표정을 구기면서 대꾸했다."나도 알아! 공손구가 오늘 직접 와서 얘기하겠다고 했으니 우리는 그냥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돼."반면 교이설의 안색만큼은 절대 좋지 못했다. 할아버지의 병이 낫는다는걸 백퍼센트 좋은 것이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혼사가 결정된다는 것에 그냥 묵묵히 고개를 떨굴수 밖에 없었다.가
"대가요? 누가 누구한테 대가를 치른다는 얘기세요?"어느새 교문산이 있는데까지 용케 찾아온 진시우가 물었다. 때마침 교국동의 한 말을 들었던 거다."여기까지 찾아오다니,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진시우를 본 교뢰가 먼저 선방을 날렸다."대단하기는 하죠, 그쪽 할아버지가 내 여자친구한테 잘대해준걸 감안해서도 이렇게 대단하게 와봐야는거 아닌가요?""그게 아니였다면 이런 누추한 곳에 절대로 올일도 없을텐데.""저런 망측한!"이 말은 현장에 있는 교씨 가문의 사람들의 반감을 한꺼번에 샀다 실로 좋게 들을래야 들을수 없는 말이였다.이시연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셋째도 얼굴이 흑빛이 되였다."이시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저 무례한 인간보다 더 못하다는 말이야?""대충 천분의 일? 정도 될거 같네요.""이시연!"셋째의 이름은 교염이였다 교운은 이시연이 대놓고 본인을 꼽주자 할아버지도 병사에 누워있는데 그대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려서부터 이런 대우는 교염한테 처음이였다."아무리 이씨 가문의 장녀라 할지언정 그런 말투는 너무 모욕적인 거 아닌가요? 어서 사과하세요.""아니면 순순히 이 호텔에서 나가지 못하게 할겁니다 당연 해치지는 않을건데…… 이현문 씨께서 친히 와주셔야 겠군요."말하는 이는 교국양으로서 교염의 아버지이다.교이설은 오늘 친구인 이시연앞에서 체면이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지금 할아버지가 위급해서 병상에 누워있는 상황에도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가족들이 미웠다."아버지, 삼촌, 그리고 오빠, 도대체 다들 뭐하는 짓이야!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난 모르겠어! 이러면 내 입장이 뭐가 돼?"이때 진시우가 나섰다."이설 아가씨는 그만 해도 돼요. 내가 볼때 여기서 제일로 정상인건 아가씨 밖에 없으니깐.""……!""녀석이 감히 우리를 통으로 들먹여?"교염의 언성은 더욱 높아졌다 눈빛도 매서워졌고."나한테는 그런 호통이 안통해요."진시우는 교씨 가문에서 보내오는 안좋은 눈길들을 죄다 무시한채 병상에 누워있는
교 씨 가문 사람들은 진시우의 ‘폭언’을 듣고 모두들 노여워했다. 교국동을 비롯하여 신선민의 위세 또한 대하 전체에 퍼져 있는데, 어디서 왔는지 모를 놈이 감히 신선민을 건드리다니?교국동은 정말 용납할 수가 없어 차가운 얼굴로 노발대발했다.“여봐라, 이 무식한 녀석을 쫓아내라!”교뢰도 냉소하며 말했다.“비열하고 파렴치한 놈 같으니. 집안 어르신이 없는 틈을 타서 교 씨 가문에 이런 망언을 해? 이시연, 남자친구를 찾을 때 좀 제대로 찾을 수 없어? 이런 놈을 데려오다니,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는 게 무섭지도 않아?”이시연의 마음도 심란했다. 그녀는 신선민이 뜻밖에도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다.일반인들은 확실히 이 대하 제2신의 의술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진시우의 의술도 뛰어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대하 최고의 두 신의 중 하나와 견주어야 한다면…… 아무래도 승산이 없을 것 같았다.교뢰의 비아냥거림에, 이시연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세웠다.“진시우 씨가 좀 충동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형편없는 사람은 절대 아니예요.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모두 진시우 씨에 대해 좋게 생각하시구요! 방금 한 말은 확실히 불쾌하셨을 것 같아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젊은이의 기세가 왕성해서 때로는 충동적일 수 있으니 어르신의 양해를 바랍니다.”하지만 신선민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꺼져. 이렇게 나이 먹고 20대 초반 햇병아리랑 따질 여유 없어.”그러자 교뢰가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역시 신의님이십니다. 이렇게 넓은 아량을 베푸시다니! 임마, 빨리 무릎 꿇고 은혜에 감사해!”교이설도 급히 진시우를 잡아당겨 눈짓을 하며 좋게 해결하라고 했다.사실 그녀는 방금 놀라 죽을 지경이었다. 하늘 아래 살아 있는 염라대왕 외에 누가 감히 신선민의 의술보다 더 높다고 자칭할 수 있겠는가?신선민보다 대단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니, 이시연의 남자친구라는 이 사람도 정말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오늘 일이 알려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그 말을 들은 교이설은 갑자기 얼굴이 온통 상기되어 분개했다.“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시연이는 내 친구야!”“친구가 뭐 어쨌다고 그래? 네 친구는 남자랑 안 자냐? 저런 여자가 침대에 들어오면 나도 사양할 이유가 없지.”“떠들지 마…….”교문산이 짜증스럽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신선민 씨가 아직 여기 있는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 되겠어?”사람들이 갑자기 입을 다물자, 교국동이 얼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런 모습을 보여 정말 죄송합니다.”신선민은 정신을 가다듬고 전혀 개의치 않는 말투로 말했다.“괜찮습니다.”바깥 복도.“왜 신선민 씨에게 고집 부렸어요? 그 분은 대하 제2의 신의에다, 아주 유명한 분이신데! 우리는 물론이고 동강의 성주가 온다고 해도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분이라고요!”이시연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성주가 뭐 대단하다고 그래? 성주 정도는 나도 많이 본 적이 있어. 평소에 태 어르신과 친하게 지내면서 어르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걸.”그 말을 들은 이시연이 반문했다.“그게 어떻게 같아요? 구미에서는 어쨌든 인맥이 있지만, 운강에서는요?”하지만 진시우는 개의치 않았따.“그 신선민이라는 사람,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 그 사람은 교 어르신을 치료할 수 없어.”그러자 이시연이 진시우를 보며 마음 속으로 조금 동요했다.“확실해요? 정말?”“그 어르신이 나한테 그렇게 잘해 주시는데, 내가 왜 속이겠어?”이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맞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교 어르신은 위험한 상황이 아닐까?이때, 몇 사람이 급한 걸음걸이와 격동된 표정으로 그들의 앞을 총총 지나갔다.이시연은 바로 그중 한 명이 교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인 교국방이라는 걸 알아차렸다.그들의 손에는 여러 개의 약봉지가 들려 있었고, 지나갈 때 진시우는 약봉지 속의 약초 성분 냄새를 맡았다.“신선민의 실력도 나쁘지 않지만, 아쉽게도 병에 맞는 약이 아니군.”진시우가 옆에 있는 이시연에게 한마디 하자, 이시연의 눈빛이
아무도 신선민이 준 약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하지 않았고, 교문산도 흥분하여 손에 든 초코렛 색의 약을 삼켰다.30분 정도 후, 교문산의 얼굴은 여전히 죽어가는 모습이었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교 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는 가운데, 교국동이 얼른 말했다.“어르신, 이걸 보세요! 신선민 님의 실력이 기적을 만들어 냈어요!”그러자 교문산이 웃으며 말했다.“볼 필요도 없어. 나는 무자야, 내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정말 이미 다 회복된 것 같은 기분이야. 힘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어.”교뢰도 말을 거들었다.“오늘 마침 할아버지의 70번째 생신이시니, 그야말로 겹경사입니다! 성대하게 축하해야 해요!”그리고 그는 교이설을 쳐다보며 불만을 터뜨렸다.“이럴 때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할아버지, 그래도 제대로 얘기해야 될 것 같아요. 공손구 쪽에서 신선민 님을 모셔와서 우리 가문을 크게 도와주었으니, 은혜를 모른 척할 수는 없어요. 그쪽에서 이미 여러 차례 찾아왔고 오늘 다시 온다고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요!”그러자 교문산이 숙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이 맞다. 그 집안에서 이번에 확실히 큰 도움을 줬어. 혼인 관계를 맺는 일을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겠어.”그리고 그는 얼굴이 창백한 교이설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이번 일로 어쩔 수 없이 네 입장이 곤란하게 되겠구나.”교이설은 그저 비참하게 웃었다.“할아버지 말씀을 들어야죠 뭐.”그때, 교염이 소리쳤다.“할아버지, 그럼 저는요? 저는 이시연을 좋아해요! 저를 위한 결정도 해 주셔야죠!”교뢰도 따라 소리쳤다.“그래요, 할아버지! 셋째가 이시연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이제 옆에서 아쉬운 소리 하는 거 그만 듣고 싶어요! 이시연 남자친구인가 뭔가 그 놈이 어르신 앞에서 경거망동했으니 그 일도 함께 처리해주셔야 해요!”교문산이 눈살을 찌푸렸다.“교염이가 이 씨 가문 딸을 좋아하는 건 쉽게 해결해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