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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진시우는 그냥 한번 쌀쌀맞게 묘영리를 흘겨본뒤 관뒀다. 더이상 엮여봤자기 때문이였다. 게다가 이후 묘씨 가문이랑 정식으로 만나게 될 일도 있을텐데 그때가서 다시 보자는 생각이였다.

"이시연, 그만 가자."

이시연도 당황했는지 잠시 멍을 때리고 있다 진시우의 부름에 쪼르르 따라나섰다.

비록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되기는 했으나 여직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이시연은 진시우의 팔을 더 세게 휘어잡았다. 이시연의 하얀 팔은 자연스레 진시우한테 감긴채 걸어나갔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이현문이 그녀한테 전달해준 부탁이 있었다. 이시연은 그 부탁을 그제서야 떠올리고 한치의 고민도 없었다.

"그냥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

이 생각에 어느새 얼굴이 붉어지고 귀까지 뜨거워 났다.

그렇게 둘은 교씨 어르신을 뵈러 연회장에서 나왔고 남아있는 구경꾼들만 어수선이 서서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 보았다. 다들 그냥 여직까지 무릎이 꿇린채 혼자 계속 아까 저질렀던 행위를 자백하는 기진윤을 에둘러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했다.

게다가 본인의 입으로 자신이 되려 비겁한 사람이라 자백하는 기진윤을 보니 더이상 진시우를 향해 비난할수도 없었다. 기진윤은 아마 100년을 살면서 이런 수모는 처음일 것이다. 그 긴 시간동안 쌓아 올렸던 명예가 단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였다.

그뒤 연회는 다시 평화를 찾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연회를 즐길 사람은 계속 즐겼고 갈 사람은 스르르 모습을 감추고…… 하지만 모두들 맘속에 한가지 생각만 동일하게 있었다.

바로 아까 교 어르신의 위급하다는 보고에 교 어르신이 오늘밤을 넘기실지 의논이 분분했다.

예전부터 교 어르신이 건강이 많이 안좋다고 들었는데 과연 마지막 그날이 오늘일지 생각이 많아졌다. 그게 아니라면 교씨 가문의 사람들이 저렇게 손에 잡혀있던 사단도 그냥 관둔채 자리를 뜨지 않았을 거다.

…….

거실에서.

교씨 가문에서 제일로 권위가 있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기에 모여있었다. 그들이 지금 유심히 보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백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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