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이설은 그말에 멈칫 했다. 진시우한테서 이런 답변이 나올줄은 예상못했던 거다. 그러나 그녀도 이내 흐믓한 표정을 지으면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이시연도 진시우의 말에 얼굴이 발그레 해서 한결 나아졌다.진시우는 이에 한술 더 떠서 말했다."교 아가씨도 이렇게 말하는데 왜 내 고백을 받아주지 않아?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부 없다고 너무 어렵군~"이시연도 진시우의 장단에 반응을 보였다."난 이씨 가문의 아가씨라고요! 그렇게 쉽게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쉽게 받아주었다가 만약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어쩔려고!""그러면 오늘 교 아가씨가 보는 앞에서 응낙해주면 되잖아!"진시우의 '구애'에 이시연은 그새 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이시연은 행여라 자신의 본심이 들킬까 고개를 한쪽으로 치우쳐 진시우가 못보도록 피했다. 그러면서 넌지시 한마디 했다."그러면…… 이후에 하는걸 봐서요!"진시우는 두 손을 들어 어쩔 수 없다는 제스처를 보이면서 한번 가볍게 웃어 보였다."그만해 시연아. 내가 볼 때 시우 씨도 꽤 괜찮은 사람 같아 보이는데 마침 이 기회를 빌어 우리 그 사촌 오빠가 좀 볼 수 있게 좀 생색이라며 내봐."교이설은 너스레를 떨며 너무 과열될 거 같은 분위기를 식혀나갔다.그러나 막상 이시연을 다시 차거운 현실로 끌어들인 건 다름아닌 교이설 말속의 소위 '우리 사촌 오빠'였다. 순간 표적이 점점 굳기 시작하였다.진시우도 그러는 이시연의 미묘한 심경변화를 눈치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그래도 계속 좋다고 대시하면 어쩔려고……"이시연이 말했다."확실히 고집불통이긴 해. 자기 자신밖에 모르니 어쩌겠어."교이설도 맞장구를 쳤다.이시연은 이에 도리머리를 하고는 말을 돌렸다."그건 그렇고 이설아, 너 할아버지 병세는 어때? 시우 오빠더러 한번 봐달라고 할까? 의술이 대단하다니깐!"교이설은 이시연인 연신 진시우를 추천해대자 구미가 당겼는지 물었다."진짜야? 시우 씨, 혹시 의술에 대해 능해요? 듣기와는 다르게 엄청 젊어 보이는데……
"너 말 조심해. 어디 오빠랑 그런식으로 말하는 거야? 너 어려서부터 가문의 보살핌아래에서 곱게곱게 자란거 잖아, 이 모든건 가문의 덕택인 거야.""지금 가문이 위기에 빠져서 너가 좀 나서줘야 하는데, 그게 싫다는 거야?""그게 아니잖아!"교이설의 둘째 오빠는 되려 더 세게 교이설을 몰아붙혔다."아니긴 뭐가 아니야?! 공손구를 기쁘게 해주란 말이야, 우리는 그쪽한테 받아야할 도움이 많거든? 이 도리를 몰라서 지금 고집을 부리는 거야 뭐야?!"어느새 둘째 오빠의 언성은 주위사람들을 놀래키고 있었다. 그만큼 높았다.흡사 절대 질의를 품을수 없는 독재자의 포스였다.그렇게 교이설의 기세를 팍 꺽어놓고 다시 이시연한테로 눈길을 돌렸다."시연 아가씨도 어서 우리 동생한테 가요."분명 거절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이설의 둘째 오빠란 사람은 가냥개마냥 집요하게 꽉 물고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사실 옆에 있는 이 사람 보이죠?"이시연은 눈빛으로 진시우를 가리키며 계속 말했다."내 남자친구에요. 내가 그쪽에 갈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네요.""남자친구?!"교이설의 둘째 오빠는 진시우를 한눈 흘깃 쳐다보고는 냉소를 지었다."시연 아가씨, 이런 사람은 남자친구로 사귀는게 아니에요."심지어 삿대질까지 해대며 말하고 있었다. 이미 훈계질에 풀이 죽을대로 죽은 교이설이었지만 더이상은 부끄러워서 참을수가 없었다. 자신의 오빠가 이렇게 함부로 지껄이고 다니는 꼴을."오빠!!"허나 둘째 오빠는 이런 교이설을 더 세게 꾹 눌러버렸다."그만 좀 닥쳐!! 어서 공손구한테로 꺼지라고, 뭔 말이 이렇게 많아?!"그의 말투는 오뉴월의 추위마냥 차겁고 매서웠다.이시연도 더이상 참기 어려웠는지 표정이 어두워서 한마디 뱉었다. 비록 진짜 남자친구는 아니더라도 진시우한테 저런 눈빛으로 바라본다는거 하나만으로 이미 기분이 좋지 못했다."교뢰, 내가 이설이 체면을 봐서 좋게좋게 말한 거에요.""혹시 내가 교시연인줄 착각하나본데 난 이시연이라고요. 이. 시.
이시연은 더욱 화가 났다."말씀 조심하세요, 지금 어디다 대고 반말이에요?""그리고 허락없이 못간다니…… 참 담대한 발언이군요?! 이제는 내가 교씨 가문의 하인으로까지 보이나 봅니다?"이시연도 될수록 언성을 낮추면서 화를 꾹꾹 눌렀다. 이런데서 추한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할 수록 교뢰의 말들이 괘씸했다."그래요…… 오늘은 우리 할아버지를 위한 연회에요. 그러나 이런 연회에서 마구 난동을 부리는건……""우리 교씨 가문을 적으로 취급하는 행위로 간주할 수 있죠. 그 누구든.""그러니깐 내가 잘못했다 이얘기네요?""난 시연 아가씨가 이 것만큼은 잘 명기했으면 해요. 바로 여기는 운강이란걸, 운강! 우리 교씨 가문의 대본영이죠.""그리고 아가씨는 지금 운강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과연 학교를 잘도 다니게 우리가 놔두겠어요?"연회장의 다른 손님들은 이미 눈길을 이 둘한테 돌리고 있었다. 역시 싸움이 나면 구경군들부터 몰려오는 법이니.교이설은 점점 더 몰려드는 이목에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그녀는 혹여나 이런 날에 사단이 일어날가봐 급급히 말렸다."오빠, 그만해요! 알았어요, 내가 가서 같이 술대접 해주면 그만인 거잖아요. 자꾸 시연이한테 그러지 마요!"그러나 교뢰는 이미 이시연한테 엿을 먹이려고 단단히 맘을 먹은 상태였다."아니…… 넌 공손구한테 가고, 이시연 아가씨도 반드시 네 셋째 오빠한테 가야지?""만약 이를 거절한다면 이건 우리 할아버지 연회에서 난동을 끝까지 부리겠다는 뜻으로 간주할 거야."어느새 주위는 구경꾼들이 수근수근대기 시작했다."저 여자가 바로 그 이씨 가문의 아가씨인가 보네. 근데 예쁘긴 하다…… 몸매며 얼굴이며…… 그러기에 좋다고 난리지!""아쉽구만, 나도 저런 위치에 있으면 미인을 마음대로 향유할 수 있을텐데……""왜 저리고 튕기는거지? 좋다고 하는데, 그냥 받아주면 못쓰나, 교씨 가문이잖아? 여기는 운강이지 구미가 아니라고.""……"왁자지껄대며 저들끼리 의논하
연회는 경호원들의 등장으로 금새 더 시끌벅적해졌다."너 오늘 죽여줄게, 감히 연회에서 떠벌이고 다니다니!"선두에서 진시우를 향해 달아오는 경호원이 말했다. 이 말을 뒤로 경호원은 쏜살같이 진시우를 덮쳤다. 맵시를 보니 영락없이 종사의 실력이었다.주위의 구경꾼들도 이를 알아보고 저들끼리 운운했다."무도종사야, 무도종사……! 교씨 가문 아직 죽지 않았네!"비록 교뢰 말대로 교씨 가문이 지금 하락세를 긋기는 하되 무도종사 정도는 출동시킬 능력이 되였다."너 이 녀석!"그렇게 모두들 사건은 교씨 가문의 절대적인 승리로 마무리 짓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시연을 자신의 뒤로 당긴 진시우는 똑같이 곧추 뛰여나가 하나하나 경호원들을 처리해놓았다.퍽-퍽-모두들 날렵한 검은 그림자만 흐릿하게 보았을뿐 하나하나 쓰러지는 경호원들만 난리법석 댔다. 어느새 무더기로 덤벼들었던 경호원들은 깡그리 진시우에 의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이제는 진시우의 라운드였다. 현장의 구경꾼들은 그냥 이 모습에 얼어 있었다."이런!""단번에…… 무도종사를 재껴버린 거야?""이렇게 젊은 무도종사라니…… 그러기에 눈에 뵈는게 없지!"한눈 돌렸을때 여론은 이미 변해 있었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이시연쪽에 서서 입을 모았다.교뢰도 순간적이 당혹감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상황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무도종사였어?!'한편 교이설은 벌어진 입을 막으면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이시연의 남자친구인 진시우가 이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을줄은 몰랐던 거다."내 남자친구가 진짜 쓰레기인줄만 알았던 거에요?"이시연은 놀라서 벙쩌져있는 교뢰를 보며 냉냉히 말했다."난 교 할아버지한테 충분히 태도를 보였어요. 그런데 날 술집여자 취급한 거는 교뢰 오빠죠."교뢰는 얼굴이 하애져서 아무말도 없이 묵묵히 서있었다.아까 진시우를 깔본 대가를 톡톡히 보고 있었으니. 교뢰는 깊게 심호흡한번 하고 천천히 말했다."내가 경솔했군…… 무도종사일줄은 상상도 못했네……"이때 교이설이 또한번 나서
이시연도 교뢰의 말에 무슨 반응을 보이면 좋을지 몰라 했다.'이 상황에서 아직도 객기를 부리려 하는 거야?'교이설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당최 교뢰가 뭘 믿고 이리 떠들어 대는지 몰랐다 오빠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더우기 이시연이 저렇게 떡하니 서있는데 대놓고 꼽주는 거나 다름없는 것이 아닌가?"오빠, 제발……."교이설은 계속 교뢰를 말리려 나섰지만 매번 그럴때마다 교뢰는 더 세게 꾸짖었다 "교이설, 넌 정말 가문의 은혜를 뭐 같이 보는 구나……! 지금 저딴 인간이 할아버지의 연회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데 나더러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나와?""그러니깐 도리를 따지자고, 막무가내로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아니잖아."그러나 주위의 사람들조차 결코 교이설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들 눈에도 교이설은 다만 가문의 소유물일 뿐 그녀가 하는 말은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던 거다. 또한 교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고 교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에 더욱 교이설을 몰라주었다.그냥 잠잖코 있는게 상책이라 생각들 했다."도리? 무슨 도리? 여기는 교씨 가문의 연회이고 교씨 가문의 체면이 제일 큰 도리야!"교뢰는 결코 부정할수 없다는 어조로 강경하게 답했다.당연 구경꾼들도 이 말이 다소 거북하게는 들렸으나 감히 찍소리는 못했다 설사 그들이 교뢰의 입장이 되고 교뢰의 지위에 올라왔어도 이렇게 했을 거다.신분이 낮고 뭣도 없는 사람한테는 인권이란 것이 없었다 그냥 법에서만 조항별로 쓰여있는 것이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고 인정하였다.의견이 있으면 어쩔건데? 차피 여기는 돈이 많고 주먹이 크면 다 되는 세상이였다.교뢰는 눈빛이 살벌해서 진시우를 송곳눈으로 쏘아보았다."무도종사를 이렇게 거뜬히 해치울 수 있는 실력이라면 적어서는 대종사는 되겠네요?""이 나이에 그런 실력을 소유하기란 쉽지 않은데…… 다만 아쉽게도 위아래를 모르시네?!""대종사면 뭐, 다야? 내가 여차 강조하는데 교씨 가문은 운강에서 어떤 입지를 지니고 있는지 톡톡히 보여주지!"쿵-이때 둔중한
그러나 이렇게 대놓고 사과하라 부축이니 이시연도 무안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교이설은 이시연이 입도 뻥긋 못하자 성급한 나머지 울음까지 나올 거 같았다."기 할아버지는 무도천인까지 해치운 이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설사 시우 씨가 대종사라 하더라도 무도천인이랑 힘을 겨루던 기 할아버지랑은 상대가 않돼요."진시우는 문뜻 의아해서 물었다."무도천인까지 죽여버렸었어요? 어우…… 그건 참 대단하네요. 이러면 일이 꽤 재미있게 흘러갈 거 같네요.""……."교이설은 철저히 말문이 막혀버렸다. 맹랑하고 두려움이 없는 진시우의 모습에 무슨 말을 더 하면 좋을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지 몰랐다.'전혀 두렵지 않다 이거야, 설마……?'진시우는 멍해서 빤히 자신을 쳐다보는 교이설을 보며 계속 말했다."천인 대고수까지 죽여버렸다면 그제야 나랑 대결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거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너무 무미건조할 거 같 거든요."잠잠하던 연회장은 진시우의 이 한마디에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심지어 멀찍하게 지켜보던 이들도 이제는 막 다가와서 구경하기 시작할 정도로 파급력이 강했다.도대체 뭐하는 녀석인지 감히 교씨 어르신의 연회에서 이런 희대의 망언을 내뱉는지 심지어 교진윤이 두눈 부릅뜨고 서있는데 저런 말을 하다니.모두들 이미 목을 빼들고 진시우를 뚫어지게 보았다."참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군요."진시우의 예상밖의 태도에 잠시 얼이 나간 교뢰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대꾸했다. 교진윤이 있는 한 절대 무서울 게 없다는 어조였다.비록 교진윤은 교씨 가문의 사람으로 여태까지 교씨 가문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사람은 아니였다.사람과 상황을 가려가며 대하였고 어느정도 자신의 판단에 의해 일들 처리하기 좋아했다. 그런 기진윤의 작풍을 잘 알고 있었기에 비록 교뢰는 화가 잔뜩 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무조건 기진윤더러 진시우를 죽여버려라 명령하지는 못했다.구체
하지만 이래도 교이설한테는 진시우가 순 잘난척하는 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래서도 이렇게 큰소리 떵떵 치고 심지어 직접 나가서 기진윤한테 도전을 내거는 진시우가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다.자칫 목숨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안인데 이렇게 담대할 수가……!허나 진시우는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기진윤앞으로 걸어갔다."죽음을 자처하는군……!"교뢰가 말했다."그 말은 기 할아버지한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야."되려 불난집에 부채질하느 듯 교뢰는 으시대며 옆에서 빈정거렸다. 마침 기진윤의 손을 빌어 진시우를 죽이고 싶던 터였는데 이렇게 절로 도발을 시전하다니, 꼴 좋다는 표정이였다."기 어르신은 한때 청나라의 유명한 관료였었어! 네딴 어린애가 함부로 들먹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야!""기 어르신, 계속 참을 겁니까? 어서 저 녀석한테 본때를 보여주세요!"어느새 주위는 들끓기 시작했다. 기진윤의 실력을 소문으로만 접했었지 진짜 두눈으로는 관람한 적이 없었는데 이 참에 한번 안목 좀 트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구 선동질을 해댔다.더군다나 같은 운강의 사람들로 당연 기진윤을 지지하는 것이다.기진윤도 더 한보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노인네의 두 눈은 금새 매의 눈처럼 예리하고 날카롭게 변했다."난 그래도 타고난 기질이 아까워서 그냥 보내주려 했는데 이건 자네가 절로 자처한 거야! 팔 하나 정도 내놓지 않은 이상 절대 끝장을 보려 하지 마……!""단 죽이지는 않을게, 적어서는 엄청 고통스런 교훈으로는 남게 될 거야!""이후의 인생은 좀더 겸허하게 살기를 바라네."진시우는 끝까지 대꾸했다."나한테 손가락질할 수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있습니다. 단 절대 어르신은 아니에요."기진윤은 그래도 한세기 이상의 인생경력을 가진 노인으로 한낱 젊은이가 이토록 궁지로 모니 그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 실력발휘를 할 수 밖에……!매의 눈처럼 날카롭던 두 눈은 진시우만 뚫어지게 조준하고 있었다. 그리고 슉 하더니 어느새 종잡을 수 없는 몸놀림으로 진시우앞까지 달려왔다.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어찌 단번에 내 공격을 받아내다니……?"기진윤은 영문을 모른채 물었다."간단하죠, 횡련이면 족합니다.""횡련?!"기진윤은 깜짝 놀라하며 되물었다."무슨 횡련인데? 금종조? 철포삼? 아니면……?"진시우는 곧장 답해주지 않았다. 기진윤의 견식과 실력이라면 대충 감이 가는 기술이 있을텐데 그의 입에서는 끝끝내 금강공에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그거야 내가 굳이 알려드릴 이유가 없죠."그뒤 이번에는 진시우가 기진윤을 향해 덮쳐들었다. 기진윤은 놀란 나머지 급히 뒤걸음질 치며 진시우의 공격을 피하려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코 진시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이윽고 진시우의 공격공세에 기진윤은 몸을 휘청이면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마 아까 진시우에대한 공격이 통하지 못한 여파였을까 기진윤의 전투 템포는 완전히 흐트러지고 말았다.그러나 바로 이때 문뜻 밖에서 높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어르신…… 어르신이 위독하시답니다!"기진윤은 그 얘기에 잠시 멈칫하더니 사로가 끊겨져 버렸다. 그러나 이 찰나의 빈틈을 노리고 진시우는 자신의 주먹을 곧게 기진윤의 가슴에 꽂아 버렸다.펑-기진윤은 얄짤없이 진시우의 공격을 통으로 먹고 뒤로 튕겨났다."케켓……!""이…… 비렬한 녀석…… 대종사가 되여서, 이런 수작질이나 하다니 내가 잠시 정신이 팔린 틈을 타 공격을 해?!"기진윤은 피를 토해내며 진시우를 질타하였다. 막상 진시우는 당연하다는듯 어께를 들썩이며 기진윤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그런 양해를 베풀어 주어야죠, 라는 눈빛과 함께."기 어르신이 한눈 판 사이에 기습공격을 해대다니, 비겁하지 않냐?"이때 내경의 무자가 씩씩 대며 인파속을 비집고 나와 기진윤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구경꾼들도 어김없이 입을 모아 진시우를 비난하기 시작했다."그래도 어르신인데, 이건 예의가 아니지.""이런 인간이 어떻게 연회에 왔대? 얼른 쫓아내 버리지 않고.""꺼져! 비겁한 자식!!"혼자였으면 절대 못할 말들을 인파속에 있으니 서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