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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작가: 서산풀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아까까지 사과하는척 하더니만, 그냥 흉내만 내는 거였어? 이런 염치없는 년이!"

나씨 가문의 딸인 그녀는 이내 차겁게 한마디 더 뱉었다.

"그 꼴을 보니 배상할수 있는 형편도 아닌거 같은데, 더 말해봤자 뭐하겠어? 이봐라, 어서 이 년을 끌고 나가!"

이 말이 그치기 무섭게 어디선가 경호원 두명이 나타나서 담유한테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때 진시우가 인파속을 헤집고 나왔다. 그는 두 경호원을 보더니 이마살을 찌프리고 외쳤다.

"꺼져!"

두 경호원은 그 외침소리에 머리가 순간 텅 비여졌는지 걸음마를 멈추고 그자리에 멈춰서있었다.

담유는 표정이 아주 좋지 못했다.

진시우도 그런 그녀의 안색을 알아쳤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부드럽게 얘기했다.

"괜찮으니깐 나한테 맡겨요."

그리고 그의 눈빛은 송중군한테 떨어졌다.

"송 아지씨, 그만 물러나세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송중군은 한숨을 쭉 내쉬더니 진시우곁에 가서 한마디 소곤거렸다.

"적당히 봐가면서해, 그래도 상대는 동해의 나씨 가문의 자제분 되니깐..."

진시우는 그런 송중군을 보며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잘 알았다는 신호였다.

반면 난데없이 어디선가 진시우라는 사람이 불쑥 튀여나와 마구 헤집고 다니는걸 본 나자월은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

"누구야? 이 병신은 어디 출저야?"

이에 진시우는 그냥 예의바른척 미소로 답했다.

"나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입 하나는 참 깨끗하군요."

나자월은 그러거나 말거나 씨익 웃음을 보이며 말을 계속했다.

"당신네처럼 버러지같은 인간들을 상대할 때에는 예의가 왜 필요하죠?"

"봉건시대같으며 죄다 노비로 태여날 인간들이 예의를 들먹이고 있어!"

퍽!

나자월의 시건방진 말투에 곧장 진시우는 주먹을 얼굴에 날렸다. 나자월은 진시우의 펀치에 공중에서 두바퀴 빙글 돌더니 바닥에 떨어졌다.

"아아아악!!!"

나자월은 미친듯 소리를 내질렀다. 아프기도 했고 치욕스럽기도 했다. 그녀의 고함속에는 이 두가지가 녹아들어있어서 그런지 더욱 귀청을 때렸다.

그리고는 마구 날뛰면서 언성을 높혔다.

"감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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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층에서는 지금 막 난리법석이 되여있는 와중 이를 지켜보는 두 사람이 있었으니, 그 둘은 다름아닌 오청광이랑 조미연이였다.조미연의 애처로운 눈빛은 진시우를 향하고 있었다."오빠, 우리 내려가서 진 선생님을 위해 뭐라도 해야하는거 아니야?"반면 오청광은 한손에 들려있는 포도주를 조금씩 흔들거리며 답했다."겨우 대종사를 위해 나택흠과 대항하는건 이성적이지 못해.""아니, 그래도 저 나이에 대종사까지 되는 사람은 흔치 못하잖아. 만약 저런 인재를 아래에 두면 언젠간 큰 도움이 될거 같다고.""지금 이런 긴요한 때에 도움을 줘야 그만큼 감사하게 생각할거 아니야?"오청광은 그말에 씨익 웃더니 포도주 한모금 음미하고 계속 답했다."사실 난 이미 저 자한테 잘 얘기해보았었어.""하지만 상황파악을 잘 못하더군.""우리 오씨 가문아래로 들어오고 싶은 사람은 세상천지에 널리고 널렸어. 저 진시우 한명쯤은 그리 탐나지는 않다고."그는 계속 쌀쌀맞은 어조로 얘기해 나갔다."만약 그 실력이 우리 동년배의 대종사에서 최고를 찍는다면 내 가히 한번 더 고려해 주지."아까 진시우의 거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했던 태도를 생각하니 오청광은 은근 언짢았는지 더 빈정거렸다."이참에 나택흠한테 혼쭐 한번 크게 나는게 오히려 도 좋은 선택일수도 있어. 동해가 절대 함부로 노닥거리며 거닐수 있는데가 아니라는걸 일깨워 줘야해."오청광의 입가에는 벌써 음흉한 미소가 걸려있었다."잘 두고보라고...!"...진시우는 무표정으로 나씨 가문의 도련님인 나택흠을 보았다."동해에서 온 사람들은 정말 하나같이 법도를 모르는 사람들 뿐이네요."나택흠의 눈에는 은은히 살기가 돋아나고 있었다. 옆의 나자월은 아까부터 읍소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오빠, 어서 이자식을 죽여줘!"나택흠은 그런 나자월을 측은하게 바라보더니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눈길을 진시우한테로 돌렸다."어서 내 동생한테 무릅꿇고 싹싹 빌어요, 그리고 절로 여기서 꺼져요. 그러면 없던 일로 쳐줄게."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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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병신..."진시우는 눈을 홉뜨며 나택흠을 야리었다.당당한거랑 본인이 무자인 거랑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분명 실수를 범한적이 없고 되려 상대방이 무고한 사람을 잡고 늘어져 멍석말이를 시도한 것이 아니였나?뭇 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진시우한테 고정시키고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들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여태까지 나씨 가문이 자신이 동해에서의 입지를 믿고 얼마나 설치고 다녔는지. 그래서도 정의를 위해 기꺼이 나서는 이 젊은이가 대견스러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불쌍했다. 동해의 나씨 가문에 과연 강한 무자가 없을가?그건 아니지, 되려 동해의 강한 세력으로서 그 뒤를 지키고있는 고수들은 넘쳐났가 해도 과언이 아니니. 그래서 설사 살아있는 염라대왕이라 해도 감히 이런 세력들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어줘야 했으니 그 입지를 가늠할수 있었다.그래서 아무리 진시우가 무자라 해도 결코 나택흠의 안중에 없었다.나택흠은 차거운 눈빛으로 진시우를 쏘아보며 말했다."다들 뭐하고 있어? 어서 저 자식을 처리해 버리라니깐!"나택흠의 말이 마치기 무섭게 일부는 체내의 경력들을 폭발시키며 진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택흠도 순간 얼굴에 살기를 품고 뒤로 물러서며 공간을 내주었다.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런 많은 무자들이 동시에 달려드는데도 진시우가 이길수 있다는 걸.그러나 현실은 왕왕 상상을 초월하였다.진시우는 살며시 목을 어루만지더니 서서히 입을 크게 벌리였다. 이내 목처에서는 강력한 경력이 응집되여 이윽고 소규모적인 사자울음소리가 울리였다.한순간이였다.단 한순간이였다.몇명의 진시우를 향해 공격을 시도했던 무도종사들은 하나같이 바람에 흩날리는 종이장마냥 사자울음소리에 뒤로 튕겨나가며 바닥에 쓰러지였다. 이내 그들 모두 온몽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피까지 토하며 고통스레 몸을 꼼지락 거렸다.현재 진시우의 금강사후공은 전보다도 더 업그레이드되여 있었다. 더욱더 디테일하게 그 강도를 조절할수 있었고 이제 멀지않은 미래 더 숙련되게 사용할수 있을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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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085화

    하지만 진시우는 끝장을 보려 맘먹었다."진 선생님, 오늘 일은 그냥 넘어 갑시다. 제 체면을 봐서라도요..."이름까지 불리운 마당에 어쩔수 없이 나서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천승태였다.그는 2층의 구석진 룸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아까 나씨 가문의 둘과는 완전히 다른 자태로 허리를 반쯤 굽힌채 총총 거리며 달려왔다. 적어서는 그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이상 진시우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자칫 같이 나락을 갈수 있다는 걸.옆의 뭇 사람들은 당연 또 수군대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진시우랑 아는 사이인거 같은데...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알고싶어 했다.진시우는 천승태의 말에 냉소한번 하고 답했다."넘어 가는건 괜찮습니다. 배상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천승태가 아들녀석 때문에 손실이 적잖게 났을 터였다. 특히 이사회에서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었는데 그런일 한번 더 당할거 같다고 생각하니 허리가 절로 더 굽혀졌다.그때 심지어 동해의 나씨 가문까지 꺼내들어서야 겨우 주주들을 진정시켜 회장자리에서 몰려나지 않았는데, 그건 그렇고 금전적 손실은 어마어마하게 났었었다. 2000억은 그냥 눈감고 태웠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그래서도 그런 기억들이 겹치니 한편으로는 진시우가 두렵기도 했지만 분한 감정도 없지 않았다. 진시우의 요청함은 다름아닌 그가 본낸 거다.혹여나 이 연회에서 진시우랑 나택흠이 시비가 붙게 된다면 나택흠 손을 빌어 진시우한테 정통으로 물먹이려던 참이였다.또한 나자월이 질투심이 많은 여자인 거까지 감안하여 고이려 은근슬쩍 얘기할때 예쁜 여성분이 지금 와있다고 흘리고 다녔던 것이고. 예상대로 나자월은 그말에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였다. 쌀쌀맞게 웃으며 기어코 그 소위 예쁘다던 여성을 보려고 했고 이후 일이 이렇게까지 번지게 된 거다.다만 이 모든건 맘속의 계획이였으니 진시우는 물론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말같지도 않은 계획을 념두해 두었다는 걸.그리고 현재 새우등마냥 굽어진 그를 보고 과연 이런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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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086화

    천승태는 고함을 질렀다."난 진짜 그런적이 없다는데 왜 그러십니까, 진 선생님!"나택흠도 이마에서 땀이 송골송골 돋아났다. 그는 진시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한마디 얹었다."만약 나를 죽이게 된다면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겁니다. 그런줄 알아요.""네?"진시우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부터 옆에서 운운하는 것이 여간 짜증이 나지 않았다. 그는 허공에 팔을 휘둘러 나씨 가문의 도련님을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도록 가격했다.진시우는 다시 몸을 돌려 천승택을 향하던 찰나 난데없이 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거기까지만 하세요!"이때 오청광과 조미연이 드디여 위층에서 내려오며 말을 건넸다.지금 진시우를 불러 세운건 오청광이였다.이러다가 나택흠이 진시우한테 맞아 죽는게 아닌지 싶어서 급히 내려와서 상황에 끼여든 거다. 아무리 그래도 나택흠이 그한테 남도 아니고 모두 동해 출신으로 이정도는 해줄수 있다 생각했다.그도 그렇고 나택흠도 그렇도 모두 동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해도 되는 입장이였다.그런 그들이 이런 곳에서 능욕을 당했다고 소문이 퍼지게 된다면 필시 웃음거리가 될거니 일이 더 악화되기 전에 미리 손을 써야 했다."왜요? 굳이 끼여들고 싶었나 보죠?"조미연은 진시우의 표정을 보고 먼저 다정하게 얘기를 건넸다. 그녀는 오해가 생기는 건 싫었다."진 선생님, 그게 아니라 그냥 적당한 선에서 각자 합의를 보는게 어떨지 해서 그러는 거에요~!""비록 진 선생님이 대종사의 실력을 보유하고는 있다지만 나씨 가문에서도 고수들이 즐비한데 아까 저분 말하신대로 좋게좋게 넘어가는게 어떨가요?""아~ 그런거군요."진시우는 두눈을 번쩍 크게 뜨고 놀라는척 얘기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그럼 어디한번 나를 찾아 오라 해요. 다 이겨버릴수 있으니깐."조미연은 그말에 얼굴이 돌같이 굳어지고 말았다. 지금 누구를 위해 이렇게 침마르게 얘기하고 있는게 전혀 그런 그녀의 맘을 생각해 주지 않는듯 했다.더우기 대종사의 실력으로 이런 망언을 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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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087화

    나자월은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담유를 보며 사과했다.그런 담유는 무안해서 몸둘바를 몰랐다. 그녀의 눈빛은 갈곳을 잃어 이리저리 떠돌다 진시우한테 집중되였다.그러나 진시우는 또박또박 얘기했다."담 아가씨라고 존칭까지 써가며 사과해야죠? 진정성이 없네?""이런 씨..."나자월은 여태까지 살면서 사과 한번 해본적이 없었고 또한 사과를 정중히 해본적은 더 없었다. 허나 진시우의 살기돋힌 눈빛에 다시 한번 쏘인후로 더 고분고분해질수 밖에 없었다. 아니면 나택흠까지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데 기를 써봤자 더 추해질 따름이였다."담 아가씨, 미안합니다."나자월은 똑바로 목청높게 사과했다.진시우는 그제서야 담유옆에 가서 담담히 얘기했다."됐어요, 저 쪽에서 사과를 했으니 그만 갑시다."담유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진시우를 따라 나섰다.그리고 진시우는 송중군 부부와 함께 자리를 떴다. 네명은 곧장 연회의 인파를 뚫고 성큼성큼 걸어나왔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서로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보면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는 양.이윽고 오청광은 나택흠의 경호원한테 말했다."어서 도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요. 내기억으로는 북양에 석종당이라 있을 거에요. 그쪽으로 찾아가면 됩니다."몇몇은 부상당한 몸을 겨우겨우 가누면서 나택흠을 옮겼다. 나택흠은 들것에 실려나가면서 오청광을 보며 말했다."오늘 일은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그냥 없던 일로 어디가서든 언급을 자제해 줘요."오청광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마요, 뒷일은 내가 잘 처리할테니."나청광은 누구보다도 나택흠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이런일이 널리 전해져봤자 누구 웃음거리로 전락될게 뻔하니 체면만큼은 지켜달라는 얘기였던 거다.나자월은 겨우 몸을 추켜세우면서 오청광을 보았다."고마워요, 청광 오빠."진시우한테 하도 얻어 맞았는지라 이미 얼굴에 손자국이 여러개 겹쳐서 나있었다. 아까 바득바득 대꾸하던거만 아니라면 충분히 불쌍해 보였다.당영 오청광은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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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2화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1화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0화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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