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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주위의 손님들이 빙 둘러 에워싸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표정이 냉랭한듯 연극을 보는 모습이었다.

어떤 사람은 동정을 드러내고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워했다.

어떤 사람은 경멸하며 비웃었다.

담유도 어리둥절해졌다. 치마 한 벌에 3000만 원? 그녀는 이렇게 고급스러운 치마를 처음 보았다. 이것은 그녀가 평생을 모아도 살 수 있는 치마가 아니었다.

“저 여인은 동해시 나씨 가문의 나자월이지요?”

“동해시 나씨 가문? 그럼, 오늘 밤 이 연회의 주최자 나택흠의 여동생이라는 말인가요?”

“저 아가씨는 누군가요? 보아하니 나자월보다 훨씬 예뻐 보이는데…….”

“죽고 싶어 그런 소릴 하시오? 그러다가 나 아가씨에게 찍히면 어쩌려구?”

“그래 내가 실언했어. 근데 저 아가씨는 참 안됐구려. 나자월의 화풀이 대상이 됐으니.”

“…….”

사실이 어떤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

설사 앞에 있는 여인이 서시나 초선이라 할지라도 나서지 못할 것이다.

영웅이 미인을 구하고 미인의 보답을 받을 기회가 있어야 하겠지만, 여기에 선뜻 나섰다간 목숨을 건지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때 송중군이 사람들을 헤치고 나와서 겸손하게 말했다.

“나 아가씨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내 조카딸 담유입니다.”

나자월이 송중군을 바라보는데 눈길은 냉담하기 그지 없었다.

“당신은 또 뭐야?"

송중군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전 홍군그룹의 이사장 송중군입니다.”

“홍군그룹…….”

눈을 가늘게 뜬 나자월은 곧 얼굴표정이 더 추워졌다.

“아 들어봤어! 듣자하니 당신 뭐 큰 손 하나 잡았다며?”

송중군은 눈을 떨며 사양했다.

“그런 일 없습니다. 내게 무슨 큰 손…….”

나자월이 차갑게 말했다.

“홍군그룹, 난 당신네가 옷 디자인, 생산 및 판매를 하는 기업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맞지요?”

송중군은 마음이 불안해지고 좋지 않은 예상이 들어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나주월이 계속 말했다.

“당신의 회사는 이제 우리 나씨 가문의 것이에요. 내일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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